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78moom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78moom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78moom
78moom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5월 스타지수 : 별12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욕심난다, 너!
나의 리뷰
리뷰어선정도서
읽고 쓰는 즐거움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하하하이고 그림에세이 나안괜찮아 실키 사이다 촌철살인 스테디셀러
2019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잘 보고 갑니다 
정말 가슴 뭉클하고 슬프면서 아픈 책.. 
이번주 우수리뷰에 선정되신 것 진심으.. 
우수 리뷰 축하드려요. 글을 보다.. 
저는 이걸 보면서 엄마는 어디에 있을.. 
새로운 글

2019-09 의 전체보기
제야에게, 쓰는 편지. | 리뷰어선정도서 2019-09-30 20:3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66419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저
창비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널 위해 달아놓은 저 의자에, 네가 오르지 않기를. 오늘도 열심히 살아내기를...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야에게,

 

 

카시오페이아는 1년 365일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별자리이다.

의자에 앉은 채 거꾸로 매달린 오만한 여왕의 비참한 최후다.

나는 그 이전의 어른들에게 별자리의 위치를 배우며, 그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은 내 아이들에게 별자리의 위치를 가르쳐주며 그 이야기를 전한다.

몇 천년, 몇 만년 그녀는 계속해서 그렇게 욕을 먹고 있다.

오만함, 겨우 그 하나 때문에 그녀는 죽은 후에도 영원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그게 그렇게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 일일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살다 보면, 그렇다.

저런 인간도 웃으며 사는데, 싶은 생각이 들 때면, 그렇다.

매일 밤 나타나는 카시오페이아를 보며, 매달고 싶은 사람을 떠올 릴 때면, 더 그렇다.

그저 빈 의자일 거라고, 누군가를 단죄하기 위해 거꾸로 달아놓은.

그래서 누구라도 앉을 수 있고, 앉힐 수 있다고.

 

 

가끔은 내가 나를 저렇게 매다는 날도 있다.

타인에게서 들은 말을 부정하려고 애쓰다 보면,

진자의 추처럼 반대로 세게 당겨진 내 마음은

전혀 다른 극단으로 달아나기도 한다.

결국은 내 탓이구나. 다, 모조리, 전부, 내가 문제였구나.

 

 

제야,

네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아니, 정확하게 느꼈다.

 

 

네게도 영원히 지옥에 가두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가끔은, 네가 그 지옥에 스스로를 가두기도 한다는 것을.

누구의 죄냐?라고 묻는 상식적인 과정에 앞서.

어느 순간 그런 마음에 갇혀 있는 너를 본다는 것을.

 

 

아팠다. 왜 아프냐고 묻을 것 같아서, 이 말을 하는 데 참 많이 망설였다.

네 아픔을 느껴서 아프다고 하면 넌 비웃을 테지.

네 아픔을 안다고 하면 넌 고개를 돌릴 것이다.

네 말대로 모른다 해도, 안다 해도 어차피 우리 사이엔 닿지 못할 거리가 있다.

 

 

북극성이 달라지게 될 만 이천년 후가 아득하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처럼,

내게 너의 마음은 그렇다.

 

 

그렇지만 아팠다.

그 상황에 '잘 살아내려고 한다'라는 너의 말이 아팠다.

결국은 살아보려 한다는 너의 의지가 아팠다.

삶을 포기하는 것을 한때 너무나 쉬이여겼던 30대의 내가 있었기에,

어떻게든 매일매일을 꽉꽉 채워 살아가려는 네 마음이 아팠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곱씹게 되고, 되뇌게 되고, 덜 아문 곳에 또 생채기가 날 것이다.

하지만, 제야,

네가 살고자 했다면, 그걸로 된 거다.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누구도 없든,

네가 살고 있다면, 그걸로 된 거다.

 

 

네게도 또 다른 소식이 있기를 기다리며,

 

 

2019년 9월 30일, 한국에서.

또 다른 제야가.

 

 

 

 

이 책은 창비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소설Q'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제야가 고등학생 때 겪은 '성폭행'이라는 사건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엎어버리고, 찢어버리고, 끊어버립니다.

조각난 세상에서 삶을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여자', '혼자'라는 단어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네가 만든 틀이 나를, 결국 너를 옥죄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독자가 제야에게 편지를 써주길 바랐던 작가의 바람이 아니더라도

전 꼭 제야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저이기도 한 제야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1 | 전체 21229
2018-07-05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