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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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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수정 저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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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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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을 지향하는 퓨즈서울 :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 김수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남성복과 여성복의 불합리함을 알았을 때는 약 7년 전쯤인가 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금도 패딩으로 권세를 알 수 있지만, 그 때는 대장 패딩을 비롯 등골브레이커로 패딩이 자리매김 하던 시기였다. 일단 비싸기도 한데다가, 나의 경우 무척이나 추위를 타는 사람이기 때문에 백화점으로 옷을 사러 갔었다. 그래서 체형 때문에 남성용 패딩을 입어보고, 그 다음에는 여성용 사이즈도 시착이 가능해서 입어봤는데, 그 더운 곳 에서도 이건 옷의 따수움의 질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던 것이다. 집에와서 살펴보니 역시나 충전재의 양이 달랐다. 값은 같은데도 말이다. 그리고, 올해는 인터넷으로 팬티를 구입했는데, 책에서도 엄청 많이 등장하는 클러치의 앞 봉제가 되지 않은 제품이 왔다.(한줄 오바로크로 앙상하게 매달려 있었다) 팬티를 40년 넘게 입었는데, 세상에 원가절감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만듬새 없는 제품을 판다는데에 기함하고 말았다. 패스트패션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시접조차 넣어서 박음질을 패스한 옷을 판매한다는 것에 분노가 일었다.

그리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여성복에 달린 주머니가 장식용으로 전락한지 오래며 그마저도 없어지는 추세라는 내용이 여성의 인권과 핑크텍스(책에서는 여성세)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책의 작가인 김수정 대표는 이런 현실에 분개해서 실천하여 젠더리스 및 탈코르셋을 지향하는 의류브랜드 <퓨즈 서울>의 사장님이다. 먼저 이러한 의미있은 첫 발걸음에 대해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퓨즈서울까지 들락날락 거리느라 책을 읽는 시간이 배는 더 걸려버렸지만.

제일 자랑하시는 바지와 드로즈를 조만간 구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로즈의 경우에는 클러치 길이를 25cm로 늘려서 여성의 체형에 기반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바지의 경우에는 수축되지 않는 고밀도 원단을 사용하고, 특별히 몸을 옥죄거나 하지 않으면서 편한 착용감을 주는 제품이라고 한다. 쇼핑몰에서도 대표가 방향성을 가지고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는 컨셉의 사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정말 포털사이트 메인에만 가도 쇼핑 썸네일에 매트리스를 파는데도 레깅스를 입고 자세의 의도부터가 불순한 사진이 있어서 불쾌했던 적이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더라도 과도한 노출이나 성적 대상화가 된 사진은 얼마나 많던가.

책의 초반 내용에는 의류업을 하면서, 그리고 의상을 공부했으면서도, 여성복 시장과 남성복 시장의 불합리한 부분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을 자신도 몰랐다는 내용에서 시작한다. 업계 종사자도 모르는 일을 대중들이 얼마나 알겠는가.

그냥 팬티에는 의례히 쓸모없는 리본이 달려 나오나보다 생각하고, 바지나 티셔츠는 워싱이나 특수가공이 안되어서 맨날 빨면 줄어드나보다 (혹은 세탁을 잘못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원단부터 박음질까지 업계의 관행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더 분노한 것은 작가의 경험담이자 옷을 세탁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핑크텍스가 붙는다는 내용이었다. 여성용 셔츠의 경우에는 사이즈도 제각각이고 얇고 약해서 추가비용을 받는다니. 여성복을 입는 여성만 제외하고 이 불합리함을 모두 다 알고도 묵인 하는 것도 놀라운데, 단지 입는 사람이 여성이기만 해도 (그걸 알아채는 순간) 처리 비용이 증가하다니 말이다.

최근에는 눈이 좀 깨여서 티셔츠 같은 것의 경우에는 특별히 사이즈 제한이 없으면 공용 제품을 더 사고 있다. 확실히 더 견고하고, 세탁 후에도 변형이 적다. 이러한 공평한 옷을 언제나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평등한 여성복이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어지고, 널리 입는 사람도 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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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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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정아은 저
문예출판사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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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서 피해자에서 이제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 :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정아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의 나채리와 김지성의 만남에 궁금함이 일어 속도를 내어 읽었다. 그러나, 미투 관련 이야기에서, 지성의 신분전환(가해자에서 무고로) 화제가 전환되면서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 때문에 읽기가 어려웠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캐릭터 빌드업이 나채리의 경우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고(반전을 위해서 그랬겠지만), 아마 다른 연작소설로 해명될지도 모르는 지성의 아내 신영은 장관아버지를 둔 부유한 인물로 배경만 나올 뿐이다. 등장씬 이라고는 이혼하자고 연락해왔을 때 잠깐이지만 거의 이미지를 유추할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인물인 민주도 젊은 나이 성공한 시인이라고 짧게 요약된다. 대신 집요하리만치 주인공인 김지성에 대해서는 심리적 묘사가 깊다. 이 소설의 주된 플롯의 대부분이 주인공이 겪는 혼란함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장에서부터 주인공은 눈을 떴는데, 모르는 여자가 집에 함께 있었고, 나가래도 나가지 않아서 어영부영 같이 살게 된다. 뭔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순진해보이는 채리.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지성이 풍파를 맞을 때마다 그래도 그녀는 곁에 있어준다. 그때도 밥을 해주고, 청소를 해준다. 읽으며 결은 조금 다르지만 예전 영화인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올랐다. 최근에 다시본 이 영화도 지금 다시 보니 주거침입 무슨일이야. 하는 생각이 짙어졌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렇게 채리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지성의 삶에 침입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술에 취한 자신을 집에 데려다줬다는 말을 믿으면서. 지성은 문학 평론가인데, 스탠스를 갈아타기도 하고, 기득권인 친구를 갉아내서 끈떨어진 연의 처지가 된다. 그 와중에 민주와의 미투 사건에 휘말리는데, 민주는 사망한다. 이후 민주의 형제들이 등장하는 여러 씬들도 좀 기가 막힌다. 자꾸 이렇게 하려고 하면, 그건 안되는 이유가 있지. 라는 느낌으로 계속적인 이유가 등장해서, 얼마나 더 이 소설에서 반전을 꾀하려는 거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미투 가해자가 아니었다는 2부의 내용전반이 훨씬 더 생각할 꺼리가 많았고, 채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의 경우 반전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미투 관련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해사실이 있긴 했었네 라는 뻔뻔한 가해자식 논리를 들이밀 때는 내 그럴 줄 알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그리고 역시나, 가해자가 원하는 피해자는 용서할 생각이 없지만 가서 하는 사과의 클리셰 역시 등장해서 역시 라는 말이 자동재생 되었다. 너무나 현실고증 완벽한 것.

내가 많은 부분 생각했던 것은 대중들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때, 이슈화 되고나면 엄청나게 많은 물타기를 당한다는 것과, 진실이 진실이 아님을 밝히게 되어도 그다지 사람들은 거짓을 정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참 소설이지만 사실성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힘들어하는 동생 밥 못먹을까봐 사골을 고아온 누나가, 부엌을 스캔하고(여자의 유무), 결국은 자식 앞날 걱정해서 입장을 표시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할 때였다. 소설 말마따나 가족이라는건 그가 빠진 진창에 신체 일부를 담글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다. 최근 사회적 현상을 담아낸 소설이라 뼈맞는 기분으로 읽었다고 하면 맞겠다.

연작소설인 <어느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도 읽어봐야 세계관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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