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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만인을 사모하는 류근 시인 산문집,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 읽고 정리한 책 2018-06-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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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류근 저
해냄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만인을 사모하는 류근 시인의 마음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집 같은 산문집,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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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먹다가 류근 시인님이 쓰신 책이 메이저 신문의 전면 광고에 떡하니 난 것을 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_-;; 제가 이렇게 놀랐는데요. 마음 여린 시인님은 얼마나 가슴이 쿵쾅거렸을까 싶어서요. 라면 드시다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신문의 전면광고에 난 광고비 다 채워주려면 도대체 몇 권의 도서가 팔려야 되는 거야라며 권수를 헤아리는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그러다 라면이 다 불어서 불은 라면을 억지로 다 먹느라 너무 배불러 다음 끼니도 거르지 않으셨을까 염려되었거든요. 말은 하지 않지만 늘 시인의 허기짐과 굶주림을 살아가는 틈틈이 걱정하고 있거든요.

 

 

아차, 그제야 제가 그의 도서를 주문해놓고 읽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급히 출장 전에 서재에 있던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을 꺼내 가방에 쑤셔 넣었습니다. 시인님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바쁜 일정이 계속 되었지만 이를 악물고 읽었습니다. 어떻게든 읽어내려고 화장실에서도 읽고, 사람들이 붐비는 버스 안에서도 읽고, 두 발로 서기도 어려운 지옥철에서도 읽어 내려갔습니다. 사실 별로 바쁘지도 않지만 늘 바쁜 척 하며 돌아다니는 저를 마음 넓으신 시인은 다 이해해주실 겁니다. 그래야 저 같은 사람들을 찾으니 발버둥을 치며 자신을 알리려 애쓰고 다니니까요. 온갖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여기저기 잘난 척하며 다니지만 그 고단한 노고를 다 헤아리실 겁니다.

 

처음엔 다소의 책임감으로 글을 읽어 내려갔는데요. 읽을수록 감동이네요. 이게 산문집이나 에세이로 분류되었던 서적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저에게는 시집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찌 이리 무거우면서도 가볍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고, 날카로우면서 여리게 쓸 수 있는 겁니까.

 

책 첫 서문에서 바로 제 마음을 사로잡는 것 아니겠습니까. 시인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만인을 사모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모두의 슬픔을 다 끌어안고 이해해주려는 자비심이죠. 그러기 위해서 우리도 때로 알면서도 속아주고 져줄 필요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경쟁에 익숙해서 이기기려고만 하는 욕심으로 고통이 비롯된다는 것을 간파하신 게죠.

 

어떤 슬픔에 대해서 천천히 이야기해보기로 하겠다.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그리고 함부로 인생에 져주는 즐거움

-출처: 류근,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해냄, 2018.5, 서문

 

, 신이시여~~~’의 외침이 절로 나오면서 시바. 좃낸.’이라는 감탄사가 마구 외치게 되는 겁니다. 시인이 쓴 몇 개의 문장 한 번 읽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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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술에 취해서 대학로 마리안느에 가서 울었는데, ‘애인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나는 형광 냅킨 위에 이런 낙서를 한 것이었다.

 

나는 높은데 가서 노래 부르면 하느님이 우주의 일을 다 관두고 내게로 와서 또 울까 봐 낮은 데로, 낮은 데로 가서만 노래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개미들이 좀 양해해줬으면 좋겠다. 오늘 술 처먹고 바닥에 자빠져 시끄럽게 굴어서 조낸 미안하다.

 

시바,

-출처: 류근,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해냄, 2018.5,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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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시 떠난 사람들도 걱정하고, 높은 하늘도 걱정하고, 가장 낮은 바닥의 개미까지 걱정하는 존재입니다. 어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래 글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시인 자신 뿐 아니라 그렇게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위안의 글이기도 하죠. 이 글에서 예전에 이외수 작가님이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이었죠. “그대들이여 내가 보고 싶더라도, 잠시 참구려. 이곳 감성마을에는 눈이 많이 오구려.” 대략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그 글 보니까 오히려 감성마을에 더 달려가고 싶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이 글도 류근 시인을 그리워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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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날

비가 그쳤구나. 세월도 나도 삶도 다 변방 같으다. 더 이상 버스가 다니지 않는 변방. 우편배달부가 오지 않는 변방. 공연한 병을 앓으며 며칠을 앓았다. 새벽엔 얕은 잠에서 문득 깨어나 외롭다, 고 혼잣말을 하였다. 그러자 곧 9월의 마지막 날이 왔다. 그대가 오지 않는 나날이 이토록 깊다.

-출처: 류근,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해냄, 2018.5,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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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시인이 살아야 합니다. 시인을 살리는 것이 애국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류근 시인이 페북으로 라면 먹는다고 하니 생쑈 하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최근 형편이 조금 풀리셨는지 다행히 칼국수와 국밥이나 시래깃국도 간혹 드시기도 합니다. 그 정도이상은 드셔야죠. 그런데 실제로 생쑈가 아닙니다. 이렇게 자신을 철저하고 간절하고 배고프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도전입니다. 스스로 살을 에는 고통을 내고 견뎌내는 거죠.

 

제가 일전에 모 대기업에 시간당 100만원의 강의를 의뢰했는데요. 그 대기업의 담당자가 류근 시인님 이름만 언급해도 자지러질 정도로 껌뻑 넘어갈 정도로 좋아하시더라고요. 시간당 100만원의 강사료를 받으면 라면을 몇 달 치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인데요. 일언지하에 그러나 완곡하게 거절하시더라고요.

 

제가 뭐 역사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라고 거절하시는 겁니다. 기업 담당자가 역사와 관련하다면 어떤 주제로라도 자유롭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해서 사양하시는 겁니다. ‘역사저널 그날2년 넘게 출연하고 있던 당시인데요. 얼마나 이야기 거리가 많으시겠습니까. 그런데도 극구 사양하시더라고요. 안 물어봤지만 본인이 싫어하는 대기업이었던 게죠.

 

그때 비로소 시인이 그토록 배고프다고 말하는 것이 엄살이 아님을 알 수 있었죠. 굶어서 배고파 옛 연인에게 매달릴지언정 국민 정서를 핍박하는 대기업으로부터는 돈 받을 수 없다는 시인의 자존심이 있었던 거죠.

 

~~~ 부럽습니다. 저는 그러질 못하거든요. 시인의 글재주도 부러운데요. 이런 마음가짐과 행동거지까지 있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시인님 책 나오면 무조건 사보려고요. 그게 시인을 기아로부터 구해내고 우리 민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으니까요.

 

여러분들도 동참해주세요~~~

특히 페북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도와주셔야 합니다. 시인이 얼마나 폐인들을 사랑하는지 이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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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일

페이스북 참 좋고나. 나 같은 폐인이 페북이라도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이렇게 술 안 깨는 흐린 아침에, 페이스북 한 바퀴 돌고 나면 아, 아름답고 슬프고 행복하여라. 전라도 구례에선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 혼혈 강아지 일곱 마리가 태어났고, 경상도 봉화에선 인삼 농사지어서 번 돈으로 중고 트랙터를 들여왔고, 완도 다방엔 아가씨가 새로 왔고, 장흥 친구는 마누라한테 술병을 빼앗겼고, 부산에 놀러 간 노처녀는 광복동 술집에서 우연히 옛날 애인을 만났고, 강원도 주문진에선 강릉여고 나온 처녀가 신발 가게를 차렸고, 프랑스 파리에 사는 친구는 지금 루마니아 여행 중이고, 헬싱키엔 비가 내리고, 서울 쌍문동엔 접촉 사고 난 사람들끼리 알고 보니 사제지간이었고, 9년째 돌싱인 배추 장수 친구는 맞선을 봤고, 차였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 그거 참 그것만으로 문학이 되고, 철학이 되고, 종교가 되고, 노래가 되고, 구원이 되는 그런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껍고 즐거이 페북질을 하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페북질이 될지라도 (그동안) 페북질 조낸 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시바, 시바, 조낸 시바!

-출처: 류근,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해냄, 2018.5,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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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시인님 책 한 권 사줄 정도의 애국심은 발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불꽃 퐈이야~~~~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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