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이 된 세 친구들의 일과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
< 홍차 리브레 > 는 파티시에인 소보리,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홍차영, 인테리어 회사 대리 구슬아 이 세친구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들려준다.
전문직 여성들의 화려하고 멋진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헤매고 방황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갈팡질팡하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녀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따뜻한 그림체와 맞아떨어지는 대사들이 마음에 ‘ 콕 ’ 와 닿는다.
신파적이지도 않고 억지로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독자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세 친구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웃음과 기쁨 그리고 슬픔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려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니까 한다는 그 말...
나한테 하지 말아 줘.
그냥 나를...
손님처럼 대해 줘.
7년 된 사이가 아니라 7초 된 사이처럼.
7년 된 남자친구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소보리는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남자친구에게 작별을 고한다.
사랑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뿐이라고들 하지만 내 사랑은 여전한데 상대의 마음이 바뀌었다면 그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하던 차영이 자신의 스펙이 별로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체념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사람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멋 모르는 어린 시절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 착각에 빠져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나 하나쯤 없어져도 세상은 잘만 굴러간다는 세상 이치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 한 구석에선 내 인생에서 한번쯤 눈부신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미련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 세친구들의 멋진 케이크만큼 내 멋진 케이크도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기를...
어린 시절엔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다 알고,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어른이여도 괜찮은지 답답한 기분에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다.
그래서 서로 힘이 되어주는 세 친구들의 우정이 부럽고, 부딪치고 깨져도 툴툴 털어내고 나답게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가는 그녀들의 용기가 부럽다.
위로받고 싶고, 고민을 나누고 싶지만 나눌 이가 없다면 향긋한 홍차와 달콤한 케이크 한조각과 함께 < 홍차 리브레 > 를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와 같은 평범한 그녀들이 한 발짝, 한 발짝 행복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작은 위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