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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꽃내음이 묻어난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0-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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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저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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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서평단?#서평후기?#책서평?#책스타그램?#서포터즈?#오드림?#오드림서포터즈3기

짙은 색 목폴라티를 입고 낙엽 떨이지는 창 밖을 보며 글을 쓰는 작가가 떠오른다.
또 프렌치 코트를 입고 가을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펼친 작가의 모습도 떠오른다.
생각날 때마다 글을 적을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글을 이렇게 참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부러운 일이다.
에세이 책 중에는 마냥 남의 글 같은 좋은 말만 써 있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내가 소리내어 읽는 내 글 같다. 내가 많이 늙어서 그런가 보다. 예전에 읽은 에세이가 공감되지 않았던 건 젊어서였나 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다보면 떨리는 사랑의 시작, 이별의 시간, 꿋꿋이 버텨낸 성장의 시간, 작가가 걸어 온 길을 숲을 작가와 함께 회상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이 내 얘기를 차분히 들어 줄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외모도 가꿀 줄 알아야한다고 넌지시 건네기도 하고 요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옆에 두고 싶은 친구 같은 책이다. 오래오래 빛 바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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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은행잎 같은 책 | 기본 카테고리 2022-10-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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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술관 읽는 시간

정우철 저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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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기자기하고 깜찍하고 예쁘다. 초롱초롱 두 눈을 반짝이며 나를 빤히 쳐다보는 아이 같다. 마치 이중섭의 아이처럼.
7명의 화가와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마음이 가는 두 분.
이중섭이 살았던 제주도 집을 가 본적이 있다. 들어가 앉기도 어려울만큼 좁은 방에서 네 식구가 살았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부엌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통로에서 무슨 음식을 만들었을까. 책에서 배운 이중섭은 가난했다. 그림도 기껏해야 황소, 아이들이 그려진 거 몇개만 알았는데 이 책의 이중섭 그림은 따뜻한 것이 많다. '서귀포의 환상'을 보고 좀 놀랐다. 그림이 귤색으로 넘쳐나고 있다.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중섭 화가의 개인사도 슬픈건 맞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들려준다. 그림 사 가고 돈 떼 먹는 인간들은 댓가를 치루리라.
나혜석의 비참한 말로에 대해서만 알았는데 그녀의 그림을 이렇게나 많이 보다니 행운이다. 수원 서호라는 그림이 눈에 띈다. 작가님은 이야기꾼이다. 화가의 일생을 물 흐르듯이 한번에 보여준다. 나혜석이 갔던 곳을 따라가며 그 곳에서의 마음을 상상해 보게된다. 기대에 부푼 마음. 좌절, 분노, 절망, 슬픔이 가득찬 그녀의 걸음을 뒤따르며 그림을 마주하면 또 울컥한다.
다른 화가들도 그들의 러브스토리와 그림이 아름답게 소개 되어 있다.
그림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교과서에서 배운 한컷 그림, 한줄 소개가 아닌 좋아하는 사람 소개하듯 화가를 소개 받을 수 있다.

첫 페이지에 미술관 위치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잘 안보인다는 거 말고는 디자인도, 색도 예쁘다. 미술관을 소개할 때마다 흑백전경을, 은행나무잎 노란색을, 화가의 말을전해준다. 이 가을에 멋진 책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두통이 생기고 금방 힘이 빠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두번 가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작품 보호를 위한 공기 때문이었다니. . 책으로나마 위안 삼는다. 책 마무리에 미술관에서 지켜줘야 할 주의사항도 소개되어있으니 확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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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악마는 누가 만들었는가 | 기본 카테고리 2022-10-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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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폭풍이 쫓아오는 밤

최정원 저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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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을 연상하며 읽으면 대사가 영상이 된다.
어느새 내가 영화 감독이 되어 배우를 고민하고 있다.

소년과 소녀는 상처가 있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죽을 힘을 다해 견디는 중이다.

이들이 외딴 곳에서 맞닥뜨린 살인 괴물과 혈투. 여주인공 이서의 얼굴 표정, 숨소리, 몸짓 하나까지 잘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 악마와의 대결 장면을 누가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책에는 이서의 얘기도 들려주고 수하의 얘기도 들려 준다. 그런데 악마라 불리는 괴물의 목소리가 없다. 나는 악마의 얘기도 들어 보고싶다. 멸시와 폭력으로 점철된 괴생. 괴물의 소름끼치는 눈빛과 타버린 털 아래 살갗에서 내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무엇인가. 박사장의 전기 충격기에 내 몸이 떨린다.

재미있는 크리처물이다. 사람 죽이는 괴물이 주인공을 쫓지만 마침내 물리치는 스토리. 사실 제목과 엽서를 보고 집이 죽음의 바람 속에 잠기는 상상을 했다. 영화 '포그'와 같은. 폭풍이 몰아치듯 덮치는 거대 개였다. 대본집이라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장면 묘사, 상황 묘사 등이 잘 서술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영상화 된다면 거대 개가 어떻게 만들어 질지 궁금하다. 인간의 감정을 읽는 개의 표정.

그런데 나는 그 괴물이 자신이 엄마를 죽였다고 믿는 이서의 죄책감일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커지는 어둠.
또 거대한 폭력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왔지만 자식이기에 그를 닮을 것이라 믿는 수하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고통 만큼 괴물을 대하고 있다.

이 책은 괴물을 정면에서 마주 보고 물리침으로써 죄책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그래서 제목도 폭풍이 쫓아 온다고 했고 빨리 도망치라고 했다. 또 작가님 편지에서도 시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주변의 일상을 다룬 성장 소설과 달리 호러물의 형태를 한 성장소설이다. 청소년들이 아주 좋아할 형식과 내용이다. 그래서 한번? 표지를 넘기면 반드시 마지막장까지 보게 된다.

박사장이 나쁜가? 회장이 나쁜가?
악인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질문이다.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누구를 부각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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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알아주고 싶다면 | 기본 카테고리 2022-10-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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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하지현 저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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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감정연습을시작합니다 #창비#발견의첫걸음#청소년추천도서#청소년필독서#하지현#머핀클럽

이제? 초6이 되는 우리아이가 꼭 읽었으면 하는 청소년 필독서다.
편집도 깔끔하다. 2부로 나뉘어져 첫째는 혼자, 둘째는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정리 했다.
큰 챕터에 7-8개의 감정이 들어있다.
마음에 쏙 드는건 그 감정들을 만화 속 사례로 소개한다는 것이다.
소개된 사례 후에 그러한 감정들의 이름을 알려주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도 해준다. 짧은 글이어서 읽기도 편하다.

각 감정들이 전부 내가 청소년기에 혼자 생각하면서 힘들어 했던 것들이어서 더욱 내 아이가 읽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알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짜증난다는 단어밖에 몰랐던 덩치 큰 아이, 소심함을 부끄러워하고, 낮은 모습을 들킬까 자존심이랍시고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아이가 닮은 것 같아 불안했는데 다소 안심이 된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줄 어린 엄마들도 읽었으면 한다. 아이가 행동하는것이 두려움 때문인지 싫음때문인지 알려줄 수 있고 친구 사이에 감정이 부러움인지 질투인지 구분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좀더 멋진 엄마가 될 것 같다. 또 아이는 좀 더 빨리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안정감 있는 어린이로 성장할 것 같다.

나 또한 이 책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짜증남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덜자란 어른인 내게 공감, 불행, 우울한 감정을 가르쳐주고 바라보게 해 준다.
특히 주변을 동정하고 있었을 뿐인데 공감을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소용돌이 치는 자신의 마음에 어쩔 줄 모르는 우리 어린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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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카락은 내 인생의 나이테와 같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0-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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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락모락

차홍 저/키미앤일이 그림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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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모락모락블라인드서평단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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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너무 바빠서 달려가기만 하는 사람들, 사춘기 자녀들과 전쟁 중이라 힘들다고만 느끼는 사람들, 자녀가 이제 막 내 품을 떠나 많이 허전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나랑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하는 것이 머리카락이었나?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100개의 짧은 글들로 다 표현 할 수 있는가?
얇디 얇은 이책에는? 나의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자서전 같다고 느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눈가가 젖어 있다.
태어나서 처음 머리카락을 자르던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 아이의 머리칼을 잘랐을 때는 알 것이다.
그 즈음이 생각난다.
머리카락이 나지 않아 걱정했던 기억.
몇가닥의 머리칼로 처음 머리를 묶을 때의 기쁨.
책을 읽어주던 순간, 화장대에서 떠날줄 모른던 아이.
일상에 지쳐 잊고 있었다. 책 속의 내가 성장하듯이 내 아이도 성장했다.
모든 순간이 떨림의 연속이었는데..
사춘기가 오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내 아이가 군대를 가고 결혼을 하고 손자를 보고.. 마음이 가라 앉으며 담담해진다.
앞으로 내게도 같은 일들이 펼쳐지겠지.
친구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남편도 먼저 가고 내 기억도 희미해지는 날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여러분들은 어떤가?
탄생의 기쁨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순간까지 짧은 시간에 인생을 정리하고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tv드라마에서 간혹 노년의 시간을 짧은 영상으로 보던 것과 글로 나열된 시간을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으니 경험해 보길 바란다.
태어날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마지막 생일파티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잊고 살았다.
머리카락은 나와 함께 긴 세월을 같이 하며 모든 것을 지켜보았겠지. 가까이 있었는데 어쩌면 진정한 내 친구인데 몰라봐서 미안하다. 나의 마지막 머리카락은 어떤 모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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