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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몰입감 최고예요. | 기본 카테고리 2023-02-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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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푸른 숨

오미경 저
특별한서재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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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제주는 늘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다. 수학여행으로, 가족여행으로 몇 번을 가 보았지만 여전히 신비롭다. 한여름 햇빛도 가려주는 울창한 숲길을 걸을 때면 내가 신선의 길을 걷는 건가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해녀에 관한 웹툰, 제주도 전설에 관한 웹툰을 너무나 재미있게 봐서 더욱 신비로웠는지도 모른다.

매 챕터마다 첫 부분에 제주어로 짧은 일기가 소개되어 있고 마지막 페이지에 표준어로 다시 쓰여있다. 제주어로 읽을 때는 내용 짐작하느라 바빴는데 마지막을 보고 이해하고 나니 17개의 일기가 평범한 사람의 일대기다.

이 책은 더 이상 제주가 신비롭지 않게 나를 끌어들인다. 거센 파도 옆에 선 강한 여인들의 삶을, 물질을 잘하는 해녀 영등의 푸른 시절을 함께 겪는 듯 했다. 편하게 읽히도록 고쳤지만 제주방언으로 대화하는 그녀들이라서 더욱 실존인물들 같았다. 해녀삼촌들의 가르침은 tv에서 먼발치로 보았던 잠수하던 해녀들의 모습이 아니라 제주인들의 삶 그 자체다.

상군과 하군의 영역이 따로 있는 바다, 미역해경날, 입춘날, 철철이 있는 행사, 울산, 부산뿐 아니라 다롄 오사카까지 가는 육지물질에 관한 얘기들은 한국 문화에 관한 새로운 지식이라 즐거웠다. 겨울에도 거의 맨 몸으로 추운 바닷속에 들어간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저번에 읽은 책에서도 느꼈지만 우리네 여인들의 삶은 정말 왜 이다지도 구슬픈지 모르겠다. 숨의 댓가로 얻은 소중한 것들이 타인에 의해 너무나 비참하게 사라져 버리는 걸 보는 내 마음이 아린다. 생산자인 해녀들에게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빨아먹는 온갖 브로커들이 우리의 경제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이가 갈린다.

배경이 일제 치하라서 불안했는데 역시나 여기저기서 식민지인들의 울분이 터져나온다. 학교에서 당한 영춘의 서러움이, 결국 뼛가루가 되어 바다에 뿌려진 강오규 선생의 피눈물이 보인다. 나이가 먹을수록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책으로든 영상으로든 보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변화를 싫어하시나 보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더욱더 위대하고 크게 보이는 이유다. 거머리들의 만행을 개선해 보겠다고 나선 것이 수 개월 동안 죽을만큼 모진 고문을 불러왔다. 우리는 앞선 이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들의 희생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데 요즘은 그걸 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바다를 너무나 사랑하고 바다가 인생의 전부인 해녀 영등은 엄마도 없고, 아빠는 육지로 나가 새살림을 차렸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은 셋이나 되는 어린 소녀다. 그런데도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영등을 보면 겨울 추위에 갈라지고 터진 손등이 떠오른다. 영등의 십대, 이십대의 삶은 너무나 커서 내가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 표지에 왜 그녀의 눈코입이 없는지 그녀를 거목으로 만든 삶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독자들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해수면 위로 길게 퍼지는 그녀의 숨비소리에 연화, 춘자, 옥순이삼촌, 강오규선생, 할망, 아방이 걸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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