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을 수령하고 '진로개발과 직업세계'라는 타이틀과 '대학생과 청년층을 위한 진로 취업지침서'라고 적힌 겉표지를 보며 흔한 내용을 가진 진로 진학 상담실에 전시용으로 하나쯤 비치되어 있을 법한 인상을 받았었지만, 책을 찬찬히 읽고나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진로가 어느정도 확립된 저에게도 강한 여운이 남을 정도로 내용의 수준과 흐름이 좋습니다. 그동안 학생 신분으로 실컷 즐기고 배우며 얻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지혜의 일부가 고스란히 발견될뿐더러 후배들에게 전해주고픈, 진로 설계에 있어서 학교 안과 밖의 괴리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천들까지 일목요연하게 제공해주고 있는 책 같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 적성과 진로에 관련된 교양 과목들을 개설 중에 있습니다. 제가 수강했었던 당시에는 주교재도 마땅치 않아 프린트물로 강의가 진행되었고, 학기마다 바뀌는 강사님에 따라 강의 수준의 편차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은 한학기 기준으로 표준 스케줄표도 지원하므로 적성과 진로 관련 강의에 유익한 교재라고 느껴지네요. 더욱 일찍이 이러한 책을 접했더라면 굉장히 전략적, 효율적으로 청춘시간표를 계획해서 더 나은 현재를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벼이 여기고 무시로 지나쳤을 가치와 개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세심한 흐름을 지닌 '진로개발과 직업세계'. 앞으로 정부의 정책과 노동시장의 변혁,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책의 내용이 퇴색되지 않으리라는 장담은 못하겠지만 현재 취업과 미래에 대해 조금씩 눈뜨며 살아가는 대학생과 청년층에게 세상과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향과 방법들과 의욕을 고취시켜주는 양질의 책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