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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없는 책] 엄청난 눈 | 유아동 관련 서평 2021-01-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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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청난 눈

박현민 글
달그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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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없는 책] 엄청난 눈

박현민

달그림

 
 

지난 밤, 소리없이 엄청난 눈이 내렸습니다. 펑펑 내리는 눈을 치우기 위해 아이들이 나섰습니다. 아빠와 함께 장갑과 외투를 든든히 입고 간 아이들은 한참 뒤 몸이 꽁꽁얼어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작 눈을 치운 건 아빠 뿐,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지요.

눈이 오면 출근 길 빙판을 걱정하는 건 어른들 생각일 뿐, 아이들은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고 그저 하늘에서 내려온 하얗고 포근해보이는 신기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지요.

 

글 없는 책인 이 《엄청난 눈》에서 글이 나오는 부분은 제일 앞 장, 엄청난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해야한다는 말 뿐입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두 사람의 행동을 따라 시선이 옮겨집니다.

 
 

하얀 것은 눈이고 파란것은 그 눈이 치워진 공간.

노란 옷과 모자를 쓴 것은 사람이고 제설차까지 동원해야 치울 수 있는, 그야말로 엄청난 눈이 내렸네요!

 
 

위로 한 장 씩 올리며 보는 이 그림책은 눈이 쌓일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런 눈을 치우는게 만만치 않을 듯 한데, 책 속 두 주인공은 이 모든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듯 가야할 길을 정확히 그리고 있네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맥 버넷/시공주니어》에서 땅을 파는 두 주인공은 바로 앞에 보물을 두고도 애먼 길만 팠는데 말이죠.

 
 

눈을 치우는게 이들의 목적일까요?

하얀 배경이 눈이라, 이들의 행동이 팬터마임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눈을 굴리고 눈싸움도 하면서 이들이 완성한 것은...!

책 시작에 힌트를 주고 시작했음에도, 책 장을 넘기고 접혀진 장을 펼치기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이야기.

정말, 이렇게 엄청난 눈이 내리면

이들처럼 내리 눈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 내린 날,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되는 책 《엄청난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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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_30주년 기념판 | 유아동 관련 서평 2021-01-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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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인들이 사는 나라 (30주년 기념 특별판)

신형건 글/강나래,안예리 그림
끝없는이야기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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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_30주년 기념판

신형건 지음

끝없는이야기

 
 

한 눈에도 선명히 들어오는 동그라미들. 저 빨간 풍선은 글없는 그림책 [빨간 풍선의 모험/옐라마리/시공주니어]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계속 바뀌는 아이들의 생각처럼, 그런 동심을 담은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교과서에도 실린 시라 이미 아이들에게 익숙한 시가 담긴 이 시집이 벌써 출간된지 30년 기념판으로 새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치의예과 학생이면서 동시에 시인으로 등단한 작가(이 시집은 시인이 대학 졸업 때 나온 시집이랍니다)의 시라서 그런 걸까요. 그 시절의 풋풋함과 기발함이 시에서 느껴졌습니다. 어렵지않고 바로 읽으면서 아하!하고 느껴지는 시, 동시라고 유치하지 않은 산문형태의 시들. 어린 시절, 그 시절을 오롯이 지내지 못한 어른들이 다시 돌아가보고 싶어하는 마음속으로, 오늘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드러낸 시로,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을 두드리는 시들이었지요.

 
 

어릴 적, 어른들은 몸이 크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 때, 어린이들의 심정을 모르는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 자신의 마음을 느껴보았으면 하는 속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는 시 <거인들이 사는 나라>. 그냥 읽으면 아이의 독백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글. 시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미사여구를 쥐어짜서 기교를 부리기보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담은 가장 적절한 말을 찾아서 담백하게 담아놓은 글. 우린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숨기는데 익숙하기에 오히려 솔직한 마음을 담아내기가 더 어려운 것은 아닌지...

 
 

해가 저물도록 함께 논 친구, 그 친구와 헤어질 때 길어진 그림자를 보며, 떨어져 있어 보고픈 동안 친구와 나의 그림자가 바뀌어 돌아간다는 생각. 시를 보면서 처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그런가 하면서요. 그런 친구를 가진 이 아이는 참으로 행복하겠다 싶은 마음. 코로나로 인해 그렇게 보고픈 친구들을 화면 속에서만 만나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는 동시였더군요. 책 뒷편에 여러 시인의 축사 중 이 시를 언급한 이야기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시 한편 한편을 보며

학기 말, 아이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쓴 동시를 담아 온 파일을 보는 기분도 들고

생각지 못한 대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익숙한 대상에 대한 익숙치 않은 낯선느낌을 받기도 한 동시집.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30주년 기념판 신형건 시인의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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