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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아프리카의 자유 정신, 아기 하마 후베르타! | 동화나라 2014-05-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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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시슬리 반 스트라텐 글/이경아 그림/유정화 역
주니어파랑새(파랑새)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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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아프리카의 자유 정신, 아기 하마 후베르타!

 

아프리카의 자유 정신, 아기 하마 후베르타!

후베르타는 1920년대 후반에 남아프리카에서 1600 km를 홀로 여행하다 죽음을 맞은 야생 암컷 하마다. 당시 하마의 방랑은 아프리카의 자유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졌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쏜 총에 맞아 어이없는 죽음을 맞게 되는데……. 왜 아기 하마는 아프리카 대륙을 홀로 떠돌게 되었을까. 자기가 태어난 곳을 떠나 먼 길을 방랑했을까.

먼 옛날부터 하마는 크와줄루의 나탈 주를 흐르는 강에 살았다고 한다. 인간들이 하마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하마는 인간들의 사냥감이 되었다. 특히 줄루 족의 샤카가 다스리던 시절엔 백인들이 들어와 하마 수 천 마리를 죽이기도 했다. 하마의 상아와 가죽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후 백인들에 의해 대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이 퍼져가면서 하마들의 서식지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하마의 개체 수는 점점 줄어갔다고 한다.

 

1928년 11월 2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탈 주의 뉴겔더랜드 지역 사탕수수 밭에 아기 하마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하마가 사라졌다고 생각했기에 하마의 등장은 희귀한 일이었다. 어쩌면 역사적이기도 했을 것이고......

 

후베르타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도 해변에서 수영을 즐겼다고 한다. 도시의 저수지에서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먹을 것을 찾아 시장이나 광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심지어는 철길에 드러누운 후베르타를 기관사가 콕콕 찔러 깨워 내보낸 후 기차를 운전하기고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골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후베르타가 너무 어려서 겁이 없는 걸까.

 

아기 하마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쫓는 사람들을 영리하게 따돌리기도 했다. 그런 하마의 모습에 사람들은 100년 전의 자신들의 왕 샤카의 환생이라며 반가워했다. 하마가 스쳐 간 땅의 부족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조상의 환생이라며 숭배했다는데......

 

어쨌든 매일 아기 하마의 일거수일투족이 신문을 장식했고 그렇게 세계에 뉴스거리를 제공했다.

한 때 요하네스버그 동물원에서도 포획하려 했지만 사람들의 반대로 포획이 금지되었다. 후베르타는 유명세를 타면서 달력 그림이나 광고에 등장하기도 하고 자동차 마스코트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슈퍼스타가 되어갔고, 그렇게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저수지에서 어린 아이를 공격하기도 하고 경관을 짓밟아 죽일 뻔 한 적 있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그리고 1931년 4월 23일, 케이스카마 강에서 총알에 맞아 최후를 맞이했다. 이에 총을 쏜 이들은 재판을 받았고, 후베르타는 박제되어 자신이 죽은 곳에서 가장 가까운 킹윌리엄스타운의 아마톨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후베르타는 조상들이 살던 옛 땅을 찾으려던 것일까. 아니면 동료들을 찾아 헤맨 걸까. 아니면 아프리카 땅이 원래 자신들의 땅임을 보여주려 한 걸까. 아기 하마의 고된 방랑을 보면서 백인들의 아프리카 착취와 탐욕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이 경쟁적으로 세운 식민지에서 얼마나 많은 하마와 코끼리가 그들의 사냥총에 맞았을까. 슬픈 일이다.

 

이 동화는 남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아기 하마의 실화를 동화로 엮었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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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역습]인공행복이냐, 진짜 행복이냐! | 기본 카테고리 2014-05-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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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의 역습

로널드 W. 드워킨 저/박한선,이수인 공역
아로파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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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역습]인공행복이냐, 진짜 행복이냐!

 

표지의 그림이 매우 충격이다. 뒷짐을 진 사내의 뒷모습에는 머리 부분이 없다. 오른쪽 발목에는 무거운 쇠공이 족쇄처럼 채워져 있다. 커다란 쇠구슬이 휑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방관자의 삶이거나 무언가에 속박된 삶인데도 억지 미소를 짓는다. 사내는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인공행복이라고 한다. 인공 감미료처럼 단맛을 내지만 결코 몸에 좋다고는 할 수 없는 MSG (글루탐산나트륨)같은 인공행복.

저자가 말하는 인공 행복은 불행을 잊으려 정신의약품을 먹거나 대체 의학요법을 받거나 운동 치료 등으로 잠시 고통을 잊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프로작과 졸로프트 같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잠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 복용은 인공 행복감을 상당 기간 느끼게 한다. 약의 힘으로 균형 잡힌 판단, 사려 깊은 행동, 자신감 유지가 잠깐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마비시켜서 현실을 도피하게 돕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우울증에 대한 의사의 처방이 부적절한 경우도 있고, 약물 의존만 높인다는 것이다. 중독 증세로 문제를 키우기도 할 것이다. 잘못된 정신의약품 사용, 향정신성 의약품의 남용 문제가 한국은 어떨지.

 

탐욕적인 의사와 제약회사의 이권 추구, 보험회사와의 담합은 없을까. 약을 통해 환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의사의 월권행위는 없는지, 약에 의해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제지된 적은 없는지, 인공행복이 그들의 변화 욕구마저 꺾지는 않았는지 궁금한데…….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영역을 침범하고 환자에게는 일률적인 투약을 강요했다. 고귀한 이상은 사라졌고 자동반사적인 처방만이 남았다. 이것이 정신작용약물 스캔들의 본질이다. (70쪽)

 

ADHD(과잉행동장애)는 주의력 결핍이 특징인데, 과잉행동이 주된 아동과 주의력 결핍이 주된 아동으로 나눌 수 있다. ADHD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에 일부는 투약이 필요하지만 일부는 일차 진료의와 정신과 의사간의 영역 싸움의 희생양이라고 한다. 일부는 오진일 수도 있고 일부는 과잉투약일 수도 있다니. 의사들 간의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니, 우리나라는 어떨지…….

 

위약의 효과, 플라시보 효과도 문제라고 한다. 약이 효과 있다고 믿고 싶어 하는 환자 심리를 이용해서 과장된 치료를 하는 것이다. 결국 부담은 환자 몫이 될 텐데…….

허브 요법, 자기 요법, 명상요법 등 대체의학의 치료는 자가 치료도 가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명상, 기도, 정신치료, 바이오피드백, 최면과 같은 심신의학적 치료도 과한 면이 있을 것이다. 의사가 건네는 운동 요법도 의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게 하고 진료비 부담을 지우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감기가 들면 약 대신 진하게 우려낸 차를 여러 번 마신다. 그러면서 스스로 최고의 감기약이라고 주문을 건다. 동시에 이젠 감기가 한풀 꺾였다고 강력한 주문을 건다. 그리고 나면 감기가 쏙 달아나는 경우를 체험하고 있다. 일종의 자가 치료이며 위약 효과가 아닐까.

 

대략적으로 미국 십대의 약 절반 정도는 중증이든 경증이든 우울증을 갖는다고 한다. 십대의 절반가량이 인공행복을 위한 후보군인 셈이다. 이들에게 인공행복을 강요하면 심리발달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는데……. 문제는 인공행복이 잘못된 선택이나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마음의 마비가 와도 잘못임을 모르는 것이다. 인공 행복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미국 의료체제와 한국의료체제는 많이 다를 것이다. 약에 의존하는 정도도 한국과 미국은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는 않는지, 과잉 진료는 없는지, 병원이나 제약회사에서 환자를 봉으로 보지는 않는지…….

불행감에 대한 의사의 통제력이 가능해지고 있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인공 행복은 수동적이고 거짓된 가짜의 삶일 것이다. 약물에 의한 행복의 착각인 것이다. 그 순간의 기분은 달라지지만 전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은 의사들의 신중한 진단과 약물사용을 바랄 뿐이다.

지나친 약물 의존에 대한 경종이다.

인공 행복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경고다.

 

저자는 미국 의료계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의 문제를 고백하고 있다. 잘못된 의료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인기 영합적인 모습을 보이는 종교계까지 미국 사회의 모순들을 들추고 있다. 저자인 드워킨은 마취과 전문의이면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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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옛 그림 속에서 만나는 선조들 모습, 생생한 느낌이야! | 기본 카테고리 2014-05-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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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이일수 저
시공아트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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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옛 그림 속에서 만나는 선조들 모습, 생생한 느낌이야!

 

조선 500년 역사 속에서 백성들의 삶은 어땠을까. 선조들의 옛 풍습이나 삶의 모습을 보려면 실록이나 역사적 기록들, 집 안 대대로 물려오던 기록들, 그림들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생동감 넘치는 자료가 그림이 아닐까. 사진기가 없던 시절이니 손으로 그린 그림이야말로 그 시절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스탕달 신드롬이라니. 예술 작품을 접할 때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거나 우울증 혹은 현기증 등의 증상이 일어나면서 무릎에 힘이 빠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아직은 그림을 머리로만 즐기는 수준이라서 가슴으로 느끼는 감상의 즐거움과 감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더구나 스탕달 신드롬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있다.

조선의 풍속화가인 김홍도의 <행상>

남부여대한 부부의 모습이 현실의 고단함을 보여주는데……. 보육시설도 없던 시절의 맞벌이 부부니까.

아내는 포대기도 없이 남자용 저고리를 입고 그 안에 아이를 업고 있다. 머리에 인 큰 대광주리가 무거운지 고개는 살짝 꺾여 있다. 아기는 아직 어려 머리카락도 채 나지 않은 상태며 곤한 잠에 빠져 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보며 걱정 어린 눈길을 거두지 못한다. 자신의 지게 짐도 무거운지 어깨끈을 단단히 잡고 말이다. 가난이 일상이었던 시절, 살아내야 했던 부부의 책임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밥벌이의 고단함은 가장의 어깨를 더욱 짓누를 텐데.

 

김홍도의 <장터 길>

말을 탄 남자들이 곰방대를 피우며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5일장을 맞아 물건을 구하러 가는 걸까. 아니면 짐을 실어주는 짐꾼일까. 말을 타고 줄지어선 모습이 마치 택시 정류장의 택시 기사들 같은데…….

저 멀리 말에 짐을 가득 싣고 언덕을 오르는 남자도 보인다. 보부상이 아니라 말을 끌 정도면 여유 있는 상인들일 텐데……. 조선 후기에 중상정책을 썼다고 하지만 상업을 천시하던 시절이 아닌가. 전국 장터를 떠돌며 살아갔을 상인들의 빡빡한 인생이 느껴진다.

 

김홍도의 <자리짜기>에서는 가내수공업의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는 고드랫돌을 옮기며 자리를 짜고 있고, 어머니는 물레를 돌리며 실을 뽑고 있다. 하나 뿐인 아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충실한 세 식구의 모습에서 열정이 묻어난다. 더구나 아이는 아랫도리를 벗은 채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게 가난한 걸까.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김홍도는 살아 있는 화가의 눈을 가졌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시인의 눈을 가졌으며, 영혼을 울리는 음악가의 귀를 가졌다. 음악가의 귀를 가졌다는 것을 알려 주는 그림들에는 거문고, 당비파, 생황, 퉁소 등이 등장하는데, 김홍도 자신이 여러 가지 악기들을 실제로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94쪽)

 

<길쌈>, <대장간>, <점심>, <무동>등 김홍도의 풍속화에는 농사짓는 사람, 수공업 하는 사람, 베를 짜는 사람,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 있다. 서민들의 역동적인 삶, 소박하지만 해학적인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려져 있다. 체험 삶의 현장 같이 다양한 모습들이다.

김정희의 <세한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신사임당의 <노연도>, 윤덕희의 <책 읽는 여인>, 신윤복의 <연당의 여인> 등에서 옛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그림들이다. 족보에서나 만날 수 있는 조상들의 모습이 오늘의 우리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소중해지는 그림들이다. 소중한 우리의 옛 그림 읽기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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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의 목소리들]1900년대 신문 기사와 저잣거리 소식들… | 기본 카테고리 2014-05-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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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이승원 저
천년의상상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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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의 목소리들]1900년대 신문 기사와 저잣거리 소식들…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저작거리의 목소리들.

100년 전의 저자거리 소식지, 신문 기사다.

100년 전의 역사라면 1900년대 초반이다. 일제의 탄압이 시작되면서 선구자들은 독립을 위해 애쓰고 민족계몽을 위해 교육에 애쓰던 시절이다. 그 시절은 한반도 역사에서 어느 시기보다 격동의 세월이었으리라. 조상대대로 전해지던 관습을 벗어야 했고 일제의 총칼에 숨죽여야 했으니……. 그 와중에서도 근대화의 물결은 서서히 서민들의 생활을 잠식했으리라.

그 시절은 늘 새로운 사건이 터진 시기가 아닐까. 고종의 아관파천 이후 조선은 중국연호 대신 독립적 연호인 광무로 사용하면서 왕에서 황제로 높이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었다. 지식층을 중심으로 <독립신문>이 창간되었고 국민 계몽에 힘쓰기도 한 때였다. 야만인에서 문명인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당시의 신문 기사들을 보니, 문명국가로의 절박한 사명감이 엿보인다.

 

무슨 음식이든지 손가락으로 집어 먹지 말고 나이프와 수저를 소리 나게 상이나 접시 위에 놓지 말며,(18쪽)

 

1883년 <한성순보> 창간호에 실린 지구도해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도록 계몽하는 것이었다. 이후 <매일신문>, <협성회회보> 등에서도 국민들이 근대적인 사고와 습관이 몸에 배도록 계몽하는 일에 앞장섰다고 한다.

 

책에서는 <대한민보>에서 시사만평을 담당한 이도영 화백의 신문기사도 있다.

<대한민보>의 시사만평은 당대 사회적 이슈와 세태를 한 칸의 공간 속에 녹여냈다. 등장하는 내용은 문명개화, 부국강병, 친일 협력 비판, 일제 통감부 정책 비판 등으로 다양했다. 저잣거리 사람들의 목소리를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 역사적 상황과 민심을 이해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인 것이다. (29쪽)

 

1909년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실을 모두 기뻐 한 것은 아니었나 보다. 대한제국 정부는 이토 히로부미 친족에게 위로금으로 10만 환을 보냈고 일부 조선인들도 '사죄회'를 만들기도 했다니……. 더구나 수련이라는 무당은 급전을 빌려서까지 이토의 삼년상을 지내 '요망한 년'으로 이름을 날렸다는데……. 명성황후에 빙의된 척, 이토 히로부미에 빙의된 척 했다니. 그 당시의 시대적 혼란을 틈타 기회주의자가 되어 혹세무민하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관우 신앙, 종규 신앙, 백백도, 신도리신교 등 사이비 종교가 예전에도 있었다니……. 지금도 구원파 문제로 시끄러운 걸 보면 사이비 종교는 사라지기 어려운 걸까.

 

홍경과 옥경, 로열패밀리의 스캔들은 가히 충격이다. 종친의 부인인 홍경과 명성왕후 집안사람인 옥경이 일본 관리들과 염문을 뿌리고 자신의 남편과도 신식 연애임을 과시했다니…….

당시의 신문에 실린 만민공동회, 도박, 사생활, 성병, 통변, 결혼과 이혼, 청결, 사진, 정신병, 경품제, 일본 관광단, 얼개화꾼 등의 이야기를 읽으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지금도 100세가 넘은 어른들은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니, 그리 먼 얘기가 아닌데……. 이제는 주변에서 들을 수 없는 옛 신문 기사, 저잣거리 이야기다. 읽노라니 겨울밤 아랫목에 앉아 군고구마를 먹으며 긴긴 옛날 얘기를 듣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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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립회화관]베를린 국립 회화관 산책……. | 경제와 경영 2014-05-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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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베를린 국립 회화관

윌리엄 델로 로소 저/최병진 역
마로니에북스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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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립회화관]베를린 국립 회화관 산책…….

 

 

그림에 관련된 책은 많이 접하지만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책은 별로 접하지 못했다. 빈 미술관에 이어 베를린 회화관을 보면서 미술관 여행자라면 미리 읽고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베를린 국립 회화관.

1998년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동독의 보데 미술관과 서독의 다렘 미술관의 소장품을 합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이곳에는 수백 년에 걸친 독일의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17세기 선제후들에 의해 오렌지 가문의 유산과 네덜란드 회화가 유입되었고, 프리드리히 대제에 의해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작품들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1798년 대중교육을 위한 미술관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곳의 소장품에는 빛의 화가인 렘브란트, 북유럽의 거장 루벤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코레조, 카라바조, 베르메르, 대 피테르 브뢰헬, 뒤러의 작품이 있다. 조토, 판 에이크, 와토, 홀바인, 보티첼리, 페트루스 크리스투스의 작품들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 피테르 브뢰헬의 플랑드르의 속담 1559.

가까이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는 여러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작품 속의 인간과 동물, 사물의 모습은 플랑스드 지역의 여러 가지 속담과 격언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이 그림의 최초의 제목은 <뒤집힌 세상>이었다. 그렇기에 그림 속의 풍자는 보편적인 속담을 나타낸 게 아니라 종교적 믿음에서 벗어난 모습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플랑드르 미술과 문학에서 많이 사용된 소재라고 한다.

 

 

그림은 두 종류의 이야기를 따라 도덕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교훈을 만들어내고, 무질서한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강조한다. 첫 번째 부류는 뒤집힌 세계를 통해서 구성되며, 당시 만연된 허황된 가치에 대한 상징을 구성한다. 두 번째 부류는 위선과 사기를 둘러싼 속담을 시각적으로 번역한다. (94쪽)

 

 

집안에 있는 사람들 모르게 카드를 몰래 빼내는 남자의 모습 아래 천구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위선자의 손, 정신착란자의 형태를 나타내며 이상적인 세계의 전복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 속에는 한 수도사가 묵주와 엉터리 수염을 달고 가짜 구원자의 얼굴을 만지는 모습도 있다. 악마가 죄를 사하는 거짓된 고백성사의 장면도 있다. 지붕 위에 널린 빵들은 풍요와 쾌락을 상징한다고 한다. 쏟아진 옥수수를 담고 있는 여인, 식탁 위에 두 팔을 벌려 엎드려 있는 남자의 모습은 피해를 당해 무력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 당시의 풍습과 가치관을 알 수 있는 그림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일종의 풍속화 같기도 하고 풍자만화 같기도 하다.

 

피에로 디 코시모의 베누스, 마르스, 큐피트 1505년 경.

 

이 패널화는 15세기 말 피렌체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다는데…….

선과 미의 신인 베누스가 악과 전쟁의 신인 마르스에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이 주제는 보티첼리가 그린 그림과 동일한 것이지만 보티첼리가 귀족적인 취향이었다면 코시모는 서정적, 자연주의적 취향이라고 한다.

 

그림에 나타난 싱징들이 재미있다.

토끼는 다산을 의미하고 부리를 맞대고 있는 두 마리의 비둘기는 연인을 의미하며 나비는 고양된 영혼과 허영을, 물은 새로운 탄생을 상징한다고 한다.

 

 

참고로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월요일이 휴관이다. 모든 개장시간에 미술관 가이드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연하고 있다. 특별한 그룹, 외국어 가이드의 경우에는 전화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하나의 그림 안에 그려진 소소한 것들이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있는 그림 이야기다. 신화와 종교에 바탕을 둔 그림들이 시대적 가치관과 풍습을 담았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세계미술관 기행을 떠나기 전, 이렇게 책으로 예습하고 간다면 더욱 유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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