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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1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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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유사]천년 고찰 통도사에 얽힌 신화와 전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 기본 카테고리 2013-11-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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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통도유사

조용헌 저/김세현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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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유사]천년 고찰 통도사에 얽힌 신화와 전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천년 고찰 양산 통도사에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전설, 사람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니…….

 

저자는 조선일보 칼럼니스트인 조용헌이다.

불교민속학을 공부하고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통도사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김부식의 사기체를 따르지 않고 일연의 삼국유사체를 따랐다고 한다.

신화와 전설, 야사 이야기니까.

 

참고로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는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둔 기록이고.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정신세계의 영험한 이야기를 다룬 종교적 색채가 특징이라고 한다.

 

현생의 생로병사, 사단 칠정의 번뇌에서 관조하려면 신이와 영험의 세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고대 북방 유목민에게 오리는 영혼의 메신저.

영험한 터를 잡을 때 오리를 날려 잡는 풍습은 수천 년 된 문화의 전통.

자장율사의 통도사 터 잡기에서도 '나무오리'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책에서)

 

특별한 장소의 영험함을 찾아서 나무오리로 터를 잡았다는 통도사.

땅의 기운, 자력의 힘이 강한 곳은 고대부터 종교적인 영험한 장소로 주목받아왔다고 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있는 곳, 희랍의 델포이 신전, 로마의 파르테논 신전도 땅의 기운이 올라오는 곳이라고 한다.

 

통도사의 터를 잡은 나무오리 이야기가 신기하다. 지금도 그렇게 터를 잡는 사찰이 있을까.

통도사에는 나무로 만든 오리를 공중에 날려 보내면 칡꽃을 물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

칡꽃이 피어 있던 자리가 축서산이었고, 지금의 통도사 금강계단이 있는 자리라고 한다.

도선국사 이후에는 풍수지리를 적용해서 터를 잡았지만 그 이전에서 나무오리처럼 택지점을 쳐서 터를 잡았다고 한다. 양산 통도사와 순천 송광사는 나무오리를 날려 터를 잡은 대표적인 사찰이다.

 

오리의 신화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마을 입구에 세워 둔 솟대에도 오리가 장식되어 있는데…….

동네를 지켜준다는 수호신 역할의 솟대와 고대로부터 숭배되어 오던 조류의 결합이라니.

솟대 위에 나무오리를 만들어 숭배하던 민속신앙은 시베리아, 몽골, 만주 일대의 북방 유목민들의 공통된 풍습이었다는데…….

 

통도사 영축산은 풍수 물형론으로 보더라도 독수리 형상이다.

즉 영축산에는 신라의 신조(神鳥)숭배와 불교에서 최고 위상을 갖는 산의 아우라.

그리고 풍수 물형론의 독수리 모습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융합되어 있는 셈.

(책에서)

 

신조숭배는 경주의 닭, 영축산의 독수리에서도 나타난다.

인도 영취산은 석가모니가 인생 후반부 대부분을 굴에서 설법하면 보낸 곳. 자장율사가 한반도의 영취산을 통도사 터로 잡은 연유도 부처의 영험함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독수리는 한국 뿐 아니라 동서양 신화에서도 삶과 죽음을 잇는 중재자 역할이라고 한다.

시체를 먹는 독수리는 조장과 관계가 있다.

고대 인도나 티베트의 조장은 시체를 도끼로 토막 내어 독수리가 먹기 좋게 해준다는데…….

조장의 풍습을 보며 인생무상을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순환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게 자연주의 일까?

 

풍수적으로 통도사 경내 지세는 '용' 의 지맥, 을(乙)의 형국.

휘어지면서 거침이 완화되니 산의 기운이 부드럽고 편안하면서 은은하게 만든다.

또한 지세가 벌어져 있으면서도 오므라져 있으니, 기운을 모아주는 명당이다. (책에서)

 

통도사에는 구룡의 전설이 있다. 현재의 금강계단 자리는 원래 연못이었고 주변에 칡꽃이 피어있었다. 연못에 사는 아홉 마리 용은 터의 주인이었다.

불화(火)자를 쓴 종이를 태워 연못에 던지자 불길에 휩싸인 용이 날아가다가 바위에 부딪혀 죽게 되고 눈이 먼 한 마리만 그대로 구룡지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용과 관련된 이름을 지닌 구룡지, 오룡골, 용혈암의 유래다.

 

덤으로 땅에 자수정이 묻혀 이으면 치유의 기운이 있고 명상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경주에서 통도사 일대까지가 자수정이 뭉친 지층이라서 물맛도 좋고 기운도 특별하다고 한다.

주변에 자수정 동굴도 있는데......

 

양산 통도사는 예전에 몇 번 가 본 적이 있다.

그저 역사적 유물, 유적이 많은 오랜 사찰 정도로만 알았는데…….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어서 걷기에도 좋았는데....

바람을 타고 오는 기분 좋은 숲 냄새는 그대로 삼림욕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쾌했는데......

통도사를 에워싼 주변의 산들이 영남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들인데......

신불산의 억새밭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인데.......

땅 밑에 깔린 자수정 지층이 좋은 기운이 내뿜는다니 다시 가보고 싶다.

 

이 책에는 통도사 이야기에 세계의 민담과 설화, 전설이 어울러져 등장한다.

이야기의 원형이 되고 있는 건국신화들도 있다.

독수리와 칡꽃, 나무오리와 용에 얽힌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여서 정겹다.

책 속에 그려진 부드러운 먹빛 한국화에선 묵향이 나는 듯하다.

추억을, 이야기를, 역사를 떠올리며 읽는 통도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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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마광수의 고전읽기, 역시 독특해. | 소설읽기 2013-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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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마광수 저
책읽는귀족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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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마광수의 고전읽기, 역시 독특해.

 

 

이중적 위선에 맞서고 싶다는 자유인, 문화운동가, 시인, 소설가, 대학 교수인 마광수의 책을 만났다.

<2013, 즐거운 사라>, <가자, 장미 여관으로>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난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야한 표현들, 마조히즘적인 때로는 새디즘적인 표현들이 잔인하기까지 한데…….

그의 글들은 퇴폐적인 관능미라고 운운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퇴폐적인 것에 미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재주는 좋은데 삶을 보는 시선은 비틀린 작가일까.

너무나도 솔직해서 나이 든 철없는 작가일까.

윤동주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면 윤동주 연구를 더하면 좋지 않을까. 모두가 기다리고 반길 텐데…….

 

그러면서 궁금해진다. 이번엔 괜찮을까.

작가의 소설 읽기는 어떨까. 명작들이 가득한데…….

이번에도 야한 여자에 초점을 맞출까. 아니면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출까.

 

기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세 번째로 나온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한 번 더 읽어 보리라 마음먹은 지가 벌써 몇 개월째인지도 모르겠다.

<제인 에어>가 영화로 세 번이나 상영되었다는데 왜 나는 못 봤을까.

TV로 얼핏 본 기억 밖에는 없는데…….

 

<제인 에어>는 여주인공이 못생긴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 문학사에 특별히 기록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19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소설의 여주인공은 무조건 미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통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제인 에어>는 그러한 통념을 깨트리고 나타났고, 그래서 이 소설이 갖는 다른 결점들을 덮고서 '세계명작'의 대열에 낄 수가 있었다. (책에서)

 

작가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제인 에어>는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인물을 창조했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이다. 고아인 여주인공이 대지주 로체스터의 양딸 가정교사로 들어가서 결국 그와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니까.로체스터 본부인이 광녀라는 라는 점, 그 광녀가 집에 불을 지르고 로체스트가 맹인이 된다는 설정은 드라마틱한 재미가 있다. 결국 제인 에어와 결혼한 로체스트는 의술의 힘을 빌려 눈을 뜨게 되고 해피엔딩이 된다는 게 껄끄러울 정도.

영화는 세 번째 나온 영화가 가장 재미없다. 여 주인공의 얼굴도 매력 없고 남 주인공의 얼굴 역시 형편없어서다.

소설처럼 '설마 못 생긴 것은 아니겠지' 라는 관객들의 기대를 그대로 묵살한 영화라는데…….

사람의 외모 문제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고 생존의 문제다. 그래서 이젠 '마음의 아름다움'따위로 외모 문제를 덮어두기보다는, 성형의학이나 화장술을 통해 인공미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꾀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생각이다.

 

제인 에어가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는 스토리 라인이 '그로테스크의 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다.

고풍스런 저택에서 흘러나오는 기괴한 웃음소리의 주인공에 대한 의문이 긴장감을 읽고 추리하려는 본능을 일깨우게 된다. 누굴까.

 

낭만적 신데렐라 스토리에 유령 분위기가 배경으로 깔린다는 점은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패미니즘적인 시각에서 제인 에어의 자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살벌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져 더욱 긴장감을 주는 거겠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상처와 슬픔을 극복하는 스토리가 그렇게 긴박한 수가 없었는데…….

 

마광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지극히 편협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에 미를 노래하고 있기에.

그래도 이번 책은 읽기를 잘 했다는 느낌이다. 좋아하는 고전들이 많기도 하고 그리 잔인한 표현들도 없으니.

32편의 소설 읽기에는 세계 명작들을 읽은 작가의 감상평이 있다. 다른 작가들과 다른 마광수 만의 독특한 시각이 책 전체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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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이란, 이런 것! | 소설읽기 2013-11-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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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저/서정은 역
뿔(웅진문학에디션) | 200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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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이란, 이런 것!

 

 

82세의 현역 작가인 앨리스 먼로에 대한 평가에는 최고라는 찬사가 거침없이 붙는다.

북미 최고의 단편작가, 단편 소설의 정수를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체호프, 캐나다 총독문학상 의 유일한 3회 수상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캐나다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여성 작가로는 13번 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북미권에서 1993년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0년 만에 나왔기에 북미권을 뜨겁게 달궈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데…….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화사한 미소천사인 앨리스 먼로는 평생 단편소설만을 써 왔다는데…….

오늘 그녀의 소설집을 만났다.

 

처음에 나오는 단편소설이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이다.

 

새 비서가 알려준 놀이는 딱 하나. 종이에 남자 애 이름과 자기 이름을 적고는 서로 같은 철자를 지워버린 다음, 남은 글자 수에 맞춰 손가락으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을 차례로 말하면서 세어 나가는 것이었다. 그 숫자에 딱 걸리는 단어가 그 남자 애와 나 사이의 운명이라면서....(책에서)

 

조해너는 맥컬리 씨의 가정부다.

그녀는 주근깨가 난 넓은 이마의 붉은 곱슬머리를 가진 여자다.

약간 시골스럽기도 하고 약간 이국적이기도 한 그녀는 수수한 차림이다. 여태 남의 집에서 일만 했으니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만한 패션 감각도 없고 도시사람 같은 세련미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여인이다.

 

그녀는 식탁과 의자, 침실용 가구 일체와 소파, 커피 테이블과 낮은 탁자, 거실 등, 진열장과 식기 세트를 기차로 배송하기 위해 역으로 간다. 그리고 자신의 기차표도 끊는다.

부드로가 있다는 서스캐치원의 그디니아 행으로 가려고.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별 탈 없이 가구를 옮길 수 있을까. 부드로는 반겨 줄까.

 

그녀의 행색은 그대로 월레츠 부인이다. 이전에 가정부로 있었던 월레츠 부인의 옷을 물려받았기에 할머니 티가 철철 난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급 의상실로 간다. 그리고 자신의 예상가보다 2배나 비싼 옷을 산다.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겁 없이 저지르는 것일까.

 

뭘 걸치느냐에 따라 자기가 좀 그럴 듯해지는 것 같은 이런 어리석은 느낌은 평생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책에서)

 

좋은 일이 있냐는 의상실 점원의 말에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라고 무심코 내뱉는다.

결혼. 부드로의 입에서 결혼이야기는 나온 적도 없는데…….

그가 역으로 마중 나와 주기는 할까.

 

언제나 예의 바르고 말 수 적은 노인 맥컬린은 갑자기 하소연하고 싶어진다. 너무 억울해서다.

왜냐하면, 가정부 조해너가 마르셀의 가구를 가지고 부드로에게 간다는 작별편지를 읽게 된 것이다.

맥컬리의 사위인 부드로 씨에게 가구를 보내며 자신도 따라간다고. 허걱.

맥컬리의 사위인 부드로는 맥컬리의 모든 것을 가져가 버렸다.

수술 받으러 갔다가 죽은 가엾은 딸 마르셀도 그의 탓만 같고.

이제 가정부까지 챙겨 달아난 것이다.

그래도 사위라고 가구를 담보로 돈을 빌려줬는데, 또다시 가구를 담보로 돈을 빌려 달라는 파렴치하고 믿을 수 없는 공군 장교 사위를 이젠 고소하려고 했는데…….

인생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하다니.

 

아이의 장난이 어른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까. 장난 같은 인생.

부드로의 딸인 이디스의 장난 편지가 모든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이야.

이디스는 조해너의 편지를 받고는 아버지인 척 장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편지를 받은 조해너는 부드로가 자신에게 호기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편지는 점점 농도 짙은 애정 편지로 바뀌게 되고.

마지막 장난 편지에는 와주면 좋겠다고 적혀있고…….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 준 첫 남자이니 더 망설일 것도 없어진 그녀.

조해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멋진 옷까지 입고 그디니아 역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고 황량한 바람뿐인 역에.

 

물어서 찾아간 허름한 이층건물.

사람이 살지 않는 듯 한 건물에 부드로가 기침을 하며 누워있다.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조해너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심지어 그녀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부드로와의 만남.

독자의 입장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보고 있는 긴장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그녀의 간호를 받으며 기력을 회복하게 된 부르도는 그녀의 가방에서 그녀의 이름과 통장과 지폐를 본다. 장인 집에서 잠깐 봤을 뿐, 가정부의 이름도 몰랐고 말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 호텔은 돈 먹는 호텔이니 정리하고 다른 걸 알아보라는 조해너의 충고.

지금에야말로 조해너 같은 여자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드로.

 

골려주려고 시작한 아이의 유치한 편지장난이 어른들의 삶에 사랑과 미움, 행복을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잔잔히 흐른다. 마치 한적한 시골풍경 같은 단순한 이야기에 조금씩 반전을 곁들이는 이야기다.

작은 단편소설 속에 반전과 긴장, 스릴과 순수함을 한꺼번에 녹아내는 작가만의 재치가 가득하다.

감미롭고도 강렬한 문장으로 우리의 삶을 노래한 소설가라는 찬사가 무색하지 않은 소설이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쓴 아홉 빛깔 이야기가 맛깔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2007년 5월 전 세계 상영되었던 화제의 영화 <Away from Her>의 원작이라고 한다.

<타임> 선정 2001년 올해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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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지금은 중국 공부가 절실한 시대! | 기본 카테고리 2013-11-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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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장홍제 저/황효순 편역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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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지금은 중국 공부가 절실한 시대!

 

 

대국굴기(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의 중국, 대륙기질의 중국인들에 대한 공부는 우리의 관심을 넘어 이제 필수과목이 되고 있다.

 

중국과 수교한 지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한 나라는 중국이다.

현재 한중간의 교류는 기업 간의 교류, 정부 간의 교류, 학술 및 문화 교류 등 광범위하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교류가 이뤄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100배에 달하는 영토, 56개의 민족, 21개의 언어, 13억의 인구만큼이나 이해하기가 어려운 중국, 중국인들인데……

.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는 중국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들을 이해하려면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

 

중국역사에서 격동기라면 공산혁명기라고 한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모택동은 문화혁명이라는 칼날을 휘두르며 역사적, 문화적으로 오점을 남기게 된다. 중국 전통문화, 전통 가치, 지식인들을 한 방에 날려 버린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인 퇴보, 경제적인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된다.

 

이후 등소평의 실용주의로 시장경체체제를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중국식 사회주의에 바탕을 둔 제한된 시장경제다. 공산주의 치하의 배급제는 경쟁심을 약화시켰고 의욕을 떨어뜨렸을 것이다. 똑같은 월급을 받는데 더 노력하는 사람은 바보처럼 여기고, 놀면서도 같은 월급을 받는 사람을 현명하게 여긴다니......

어쨌든 위로부터의 개혁은 지역불균형적인 성장, 원칙 없는 경제문제 해법이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맞물렸고 …….

그렇게 중국인들은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남을 믿는 마음, 도덕성이 상실해버렸다. 신뢰와 도덕성 붕괴는 부정부패, 공중도덕 실종, 내부 투쟁, 느린 대처능력, 정신적인 해이를 가져왔다.

 

루쉰이 지적한 중국인의 '구경꾼 심리'는 중국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말하고 있다.

실제로 트럭을 타고 가다 길 가던 노인을 치고도 병원으로 데려 가기는 커녕 도랑으로 밀어버려 결국 숨지게 한 사건도 있다. 트럭 안에 10명의 노동자가 있었으나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니…….

 

범죄 현장을 신고 하기는 커녕 폭력영화를 감상하듯 구경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무엇일까.

자신의 일이 아닌 일에는 연루되기 싫다는 의미일까.

 

 

급한 한국인에 비해 중국인들은 느긋한 편이다. 예전에 '만만디'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천천히 라는 뜻이다. 우리와 달라도 많이 다른 점이다.

중국에는 한족 중심의 뿌리 깊은 중화사상도 있고, 유교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중국보다 한국에서 유교적인 전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중국인들을 이해하려면 호방한 기질과 졸렬한 기질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이해해야 한다.

역사에 있어서 중국이 일본에 당한 추악하고 피비린내 나는 만행을 잊지 못하는 중국인들 이다. 일본의 만행에 대한 역사교육도 철저한 편이다.

 

일본과 중국의 닮은 점은 이미지적인 사고를 하고 직관적인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진중한 편이고 체면을 중시한다. 하지만 돈 앞에서는 체면도 무너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중국을 닮고자 열심히 학습했던 과거의 일본에 비하면 중국은 그런 일본에 대한 공부가 미흡하고, 그런 까닭에 아직도 일본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학습 의욕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도 본받아야 할 텐데....

 

중국은 저학력인구가 늘고 있다. 우리의 고학력 사회와 비교한 부분이 흥미롭다.

눈앞의 결과가 급한 근시안적 중국과 미래를 보며 설계하는 한국, 일본에 대한 비교분석도 흥미롭다.

 

훌륭하게 죽는 것보다 비참하게라도 살아가는 편이 낫다는 중국인들.....

중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절대 손해 보지 말라고 배운다. 중국 구내식당에서도 서로 먼저 먹으려고 몸싸움을 벌인다고 한다.

 

지금 그들에겐 춘추전국시절의 호방함이나 절개, 순수함은 옛 추억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양면성은 있기에 그 양면성을 감안하고 들여다 봐야하는 미스터리의 중국, 중국인 이야기다.

역사적 사실이나 근거를 바탕으로 접근하면서 비교문화적임 관점도 특이하다.

중국과 이스라엘 비교, 중국과 일본 비교, 중국과 한국 비교. 중국과 미국 비교는 흥미롭다.

우리만큼이나 격동의 세월을 거친 중국.

닮은 듯 다른 중국과 이웃 나라들의  비교분석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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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슬털이]어머니가 털어주신 이슬 길은 따뜻한 사랑길 | 동화나라 2013-11-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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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머니의 이슬털이

이순원 글/송은실 그림
북극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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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슬털이]어머니가 털어주신 이슬 길은 따뜻한 사랑길

 

 

학교가기 싫은 아들에게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주인공인 나는 학교에 가기 싫어합니다.

 

학교로 가는 길 중간에 산길이 있는데, 방향을 틀어 늘 산으로 빠집니다.

점심때가 되면 나 홀로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를 속이기가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점점 쉬워집니다.

대담하게도 아예 핑계를 대고 학교에 가질 않습니다.

핑계도 점점 진화를 하겠죠.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비가 와서, 눈이 와서.......

 

학교가기 싫다며 핑계를 늘어놓는 아들에겐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요?

엄마의 묘책은 신작로까지 같이 가주는 것입니다.

말동무를 해주려는 걸까요?

아니면 옆길로 새지 못하도록 감시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가방을 든 아들과 지겟작대기를 든 엄마.

때리지 않는 엄마의 작대기가 오늘따라 낯설고 무섭고 어리둥절해서 아들은 머뭇거립니다.

엄마는 계속 학교에 가기 싫다고 칭얼대는 아들의 가방마저 들고 앞장서 걷습니다.

 

학교로 가는 좁다란 산길은 양옆으로 풀잎마다 송알송알 이슬이 매달려 있지요.

엄마의 작대기가 산길의 이슬을 털어내며 앞장섭니다.

하지만 워낙 좁은 산길이라 어머니도 젖고 아들도 젖지요.

신작로에 도착해서야 엄마는 품속에서 꺼낸 새 신발과 새 양말을 아들에게 갈아 신깁니다.

 

앞으로는 매일 털어주마.

그러니 이 길로 곧장 학교로 가.

중간으로 새지 말고. (책에서)

 

어머니가 이슬을 털어주신 길이 아들에게는 어떤 길일까요?

아마도 감동의 눈물길이겠죠.

이런 엄마의 사랑이 아들을 멋지게 키우겠지요.

 

학교 가기 싫어한 적이 없는 저에게 이슬털이 엄마는 없답니다.

전 학교가 재미있었다고 할까요?

저에겐 도시락을 열심히 챙겨 주시던 손이 따뜻한 엄마, 미소 따뜻한 엄마가 곁에 계셨네요.

그 손길과 그 미소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네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도록 사시길. 우리 엄마.

 

소박하고 단조로운 이야기가 따뜻하고 가슴 뭉클합니다.

짧은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슬털이라는 말, 처음으로 알았네요.

어릴 적 추억을 풀어내게 하는 동화입니다.

평범한 이야기를 빛나는 감동으로 엮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한 동화입니다.

 

작가는 이순원입니다.

자연과 성찰과 치유의 화법으로 양심과 영혼을 일궈온, 우리 시대의 최고 작가랍니다.

상을 많이 받은 대단한 작가네요.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동인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 <아비의 잠>으로 효석문학상, <얘들아 단오가자>로 허균문학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남촌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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