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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통 단행본/민, 백승훈/네오카툰]기대평 | 기본 카테고리 2014-07-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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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통 스페셜 에디션 세트

민 글/백승훈 그림
네오카툰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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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통 단행본/민, 백승훈/네오카툰]기대평

 

 

 

우와~ 웹툰 통이닷!

통.

소설로 먼저 접했다.

 웹툰 통 단행본으로 나왔다기에 궁금했던 책이다.

이젠 웹툰 통 단행본이다.

4권까지 있군! 더위를 날릴 통이닷!

 

 

 

 

 

 

 

 

제목처럼 말이 짧은 소설이었다. 얼핏보니 만화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이정우의 말투 탓이다.

 

 

첫 장면이 궁금하다.

 부산내기 이정우가 서울에 있는 동진고에 전학한 첫날의 장면 말이다. 

그 하루가 그의 전학생 생활을 7주만에 마감하게 했으니까. 

이 만화는 7주 만에 마감한 전학생 정우의 파란만장 통의 역사니까. 

 

몇 장을 후루룩 보니 만화에서는 정우의 흔들리지 않는 말투, 위압적인 싸움이 더욱 실감난다.

단번에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은 과연 압도적이다. 헐~

눈빛이 살아 있고 근육이 펄떡인다.

포스가 살아 있네.

2권에서는   이웃학교의 짱, 조직폭력배까지 연합의 손길을 뻗쳐올 텐데.......

간단 명료한 말투와 인상 쓰는 얼굴로 조폭의 대장과 맞닥뜨리는 장면이 궁금해진다.

태풍전야의 얼굴, 폭탄 터지기 일보 직전의 얼굴일 텐데......

 

 

부산에서 정우는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절대 지존이었고 짱이었다.

 

 

 

 

밟히지 않으려면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초장부터 세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정우는 자신 위에 튀어 오르지 않게 모두를 밟아야 했다. 선배든 어른이든 자신을 괴롭히는 자에겐 가차없이  현란한 발놀림과 빠른 움직임으로 제압해야 했다. 

3권에서는  천하에 신화를 쓸 놈으로 소문이 나면서 자꾸만 싸움에 휘말리게 될 텐데......

 

이정우가 교생 윤정임 선생님과 자꾸만 엮이는 모습도 궁금하다. 

 조폭의 세계에서 발을 빼려 하는 모습도 기대된다.

이정우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만화다.

학교폭력과 조직폭력이 얽히게 되는 과정, 그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생들, 결국 조폭의 쇠사슬을 끊고 홀로서기하는 용기 있는 이정우의 새로운 삶이 그려질 테니까!

웹툰으로 인기 폭발해서 단행본으로, 소설로 나왔다니, 놀랍다.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 작은 권력세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이야기, 불의의 권력에는 저항하는 이야기, 액션이 시원하게 그려진 이야기이기에 만화도 기대된다. 

소설만큼  통쾌하고 짜릿하지 않을까. 

청소년을 위한  액션 만화니까. 

 조폭에 몸담지 않으려는 정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만화, 역시 기대된다.

생생한 그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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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담요 어디 갔지?/사사키 요코, 강해령/북극곰]담요를 찾았지만 사연이~~ | 동화나라 2014-07-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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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담요 어디 갔지?

사사키 요코 글,그림/강해령 역
북극곰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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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담요 어디 갔지?/사사키 요코, 강해령/북극곰]담요를 찾았지만 사연이~~

 

단짝 친구가 있다면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아요.

단짝 친구가 있다면 부족하거나 모자라도 같이 나누면 되요.

단짝 친구가 있다면 슬픔은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되겠지요.

누리와 둥이는 그런 단짝 친구랍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힘이 되는 친구.

기쁘고 즐거울 때도 기쁨을 배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친구인 거죠.

 

멍멍!

둥이야, 내 담요가 없어졌어!(본문에서)

각자의 담요를 깔고 같이 낮잠을 잤는데 누리의 담요만 없어지다니요!

누리의 놀라는 표정이 압권입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두 눈을 크게 뜨니 콧구멍까지 커진 느낌입니다.

몸통 자체도 커 보입니다.

어쩔 수 없죠. 담요 찾아 삼만 리!

누리의 담요 찾는 일에 둥이 까지 따라 나섭니다. 단짝의 의~~~리!

옷장을 뒤지고,

쓰레기통을 뒤지고

빨랫줄도 쳐다봅니다.

찾아봐도 뒤져 봐도 나오지 않는 담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이웃집 개 장난꾸러기 두부가 가져갔을까요.

아무리 뒤져도 누리의 담요는 나오지 않아요.

시무룩한 누리를 달래는 둥이.

친구의 위로가 누리의 마음은 누그러뜨리는 순간 소리가 들립니다.

아기 고양이 소리 같은데요. 모모아줌마라면 알까요?

 

쉿!~

이다음은 비밀로 할게요.

강아지의 담요를 소재로 우정에 대한 것을 담았네요.

동물들도 의리가 있네요.

강아지를 키운다면 더욱 친근감이 느껴질 동화입니다.

북극곰출판사의 <단짝 친구 누리와 둥이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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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노래/이해인,백지혜/샘터]흙에서 자라는 채소들, 엄마 밭에서 자라는 아이들~ | 동화나라 2014-07-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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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밭의 노래

이해인 글/백지혜 그림
샘터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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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노래/이해인,백지혜/샘터]흙에서 자라는 채소들, 엄마 밭에서 자라는 아이들~

 

밭의 기름진 흙에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고 자랍니다.

햇볕을 받고 빗물을 머금으면, 쑥쑥 자라서 줄줄이 꽃을 틔우고 주렁주렁 열매를 맺지요. 농부들은 자신이 키운 작물들은 자식이라고 여긴답니다.

그렇게 사랑과 관심을 듬뿍 준다는 거겠죠.

이해인 수녀님의 동시집 <엄마의 분꽃/분도출판사> 중에서 밭노래가 있었군요. 이해인 수녀님의 동시에 백지혜님의 그림을 담아 동화책을 만들었어요. 동시도 좋고 그림도 좋아서, 읽을수록 볼수록 마음이 넉넉해지네요.

 

 

 

 

  

밭은 해마다

젖이 많은 엄마처럼

아이들을 먹여 살립니다(본문에서)

 

엄마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 밭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배추, 호박, 가지, 고추…….

아이가 혼자서 잘 자랄 수 없듯, 식물도 혼자서 잘 자라기는 어렵죠.

아기에게 젖이 부족하거나 사랑이 부족해도 잘 자랄 수 없듯,

채소들도 햇볕이 부족하거나 빗물이 부족해도 잘 자랄 수 없겠죠.

배추 무 상추 쑥갓

감자 호박 당근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아이들의 이름은

참 많기도 합니다

(본문에서)

 

봄에 뿌린 씨앗이 꽃을 피울 때면 밭두렁은 화사한 꽃밭이 되네요.

진한 핑크색 가지꽃, 하얀 감자꽃, 하얀 고추꽃, 파꽃, 유채꽃들…….

결실을 보게 되는 여름이면 농부들의 손은 분주하겠죠.

상추와 쑥갓을 따서 가족들을 위해 반찬을 준비하겠지요.

감자를 캐고 오이를 따고 풋고추를 따고 가지를 따서 식구들을 위한 건강 먹거리를 준비할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이 아이들이 자라는 것과 참 많이도 닮았네요.

준만큼 자라고 보살피고 배려만큼 자라니 말입니다.

자연의 이치가 가정의 이치와 똑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엄마를 따라 주말텃밭에 갔다가 가지꽃을 처음 봤어요. 예쁜 빛깔의 가지꽃이 치마폭 같았어요.)

아침부터 하얀 나비가

밭에서 춤을 춥니다

하얀 감자꽃 위에

살포시 앉아

생각에 잠긴 흰나비

먼 데서 보니

꽃과 나비가 하나입니다.(본문에서)

달콤한 꿀을 찾아 날아온 흰 나비가 하얀 감자꽃 위에 앉으면 구분이 쉽지 않겠죠.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꽃과 나비들.

자세히 봐야 아이들의 남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겠죠.

꽃이 필 때면 벌과 나비도 날아들지만 개미와 벌레들도 모여든답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도 사람들과 만나며 세상을 알아 가겠죠.

밭을 지나게 되면 유심히 봐야겠어요. 꽃과 나비를.

 

멋진 시이기에 외우거나 노래 부르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예쁜 그림이기에 따라 그리고 싶어 자꾸만 보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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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오키나와/조현민, 장명진/홍익출판사] 재밌다, 여행동화! | 동화나라 2014-07-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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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일본 오키나와

조현민 글/장명진 그림
홍익출판사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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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오키나와/조현민, 장명진/홍익출판사] 재밌다, 여행동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혼자 하는 여행이든 함께하는 여행이든. 여행은 새로운 풍물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시야를 넓히고 기분전환도 되니까.

만약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 하는 여행이라면 어떨까. 여행 멘토는 있지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많은 여행, 그것도 해외여행이라면 설레지 않을까? 더구나 초등학생이라면 호기심과 기대로 가슴이 벌렁벌렁 뛸 것 같다. 콩닥콩닥, 두근두근, 조마조마. 설렘 3종 세트가 마구 기분 좋게 할 것이다. 이 책은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여행, 12살에 떠나는 혼자 하는 세계여행, 지니의 오키나와 여행이다. 지니와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동화다.

지니는 아빠가 전해주는 문자를 보고 '리본에어와 함께하는 플라잉 리본대사 공모전'에 도전해서 당첨이 된다. 리본대사가 된 것이다. 안내메일에는 리본에어 멘토 조앤 님의 안내를 받아 오키나와 현 다케토미섬에 사는 같은 또래인 하루네 집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지니는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준, 승무원이자 여행 멘토 조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일본 나하로 간다. 나하에서 다시 국내선을 타고 이시가키오로 가서 다케토미행 배를 타게 된다.

다케토미에서 만날 친구는 하루다. 하루는 한국인 엄마, 일본인 아빠를 두었기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이메일로 인사를 나눴기에 둘은 만나자마자 친구가 된다.

 

지니와 하루는 별모래 해변이라는 뜻을 지닌 호시즈나 해변에서는 별모래를 찾기도 한다. 원생동물의 껍데기가 섞인 별모양의 별모래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네잎 크로버 보단 찾기가 쉬운가 보다. 병에 담을 정도라니. 아기불가사리 같기도 하고.

지니와 준, 하루는 조앤과 함께 여러 가지 이벤트를 즐기게 된다. 물소마차를 타고 마을투어를 하고, 하루네 학교에 가서 체육활동도 하고, 하루의 학교 친구들과 수다도 떤다. 그리고 먹거리 여행, 유럽인들이 일본에서 가장 머물고 싶어 한다는 이시가키섬 투어, 세계 두 번째로 큰 나하의 추라우미 수족관구경 등을 즐기게 된다.

 

책에서는 여행에 대한 팁들이 가득하다. 여행 알림장에는 여권 발급, 비자 발급, 항공권 구입, 여행 가방 챙기기, 여행지에 대한 정보 수집, 출국하기, 비행기 에티켓 지키기, 알콩달콩 생활 일본어,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 샤브샤브, 기본 일본어 회화 등에 대한 팁들도 있다.

여행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여행 동화다. 사진보단 귀엽고 멋진 그림이 많은 동화다. 혼자 하는 세계여행이지만 여행 멘토도 있고 현지에서는 같은 또래가 있는 집에 머문다. 12살이 되면 혼자서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인데, 이런 여행이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하루와 함께 여행 멘토 조앤과 함께 떠나는 세계 여행이다. 즐거운 모험, 신나는 체험 가득한 여행 동화다. 여행을 한 뒤, 이런 여행 동화를 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독특한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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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목소리/이자벨라 트루머/여운]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상실 과정을 그린 소설! | 소설읽기 2014-07-3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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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자 같은 목소리

이자벨라 트루머 저/이지혜 역
여운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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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목소리/이자벨라 트루머/여운]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상실 과정을 그린 소설!

 

생명연장의 꿈을 꾸던 인류, 백세건강이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말이 나돈다. 아프면서 백세를 산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백세를 산다면, 그렇게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다. 백세건강이 쉽지 않다는 건 사실이니까.

예전엔 노망이라고 했던 치매. 치매의 종류는 다양한 모양이다. 그 중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원발성 퇴행성 치매의 한 유형이라고 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전체 치매 질환자의 60~70%에 이른다고 한다.

 

뇌 기능의 퇴행인 치매의 증상은 다양하다고 한다. 치매의 주된 특징은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능력을 점점 상실한다는 것이다. 건망증, 기억력 상실에서 시작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공간 감각도 떨어진다. 그리고 실어증까지 발생한다.

 

치매 말기에는 거의 모든 기능이 상실한다. 치매가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2차적 질환이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면 감염 등에 의한 2차적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평소 하던 행동이나 게임을 집중해서 하면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의 병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은 지그프리트 그람바흐가 자신의 치매 진행 과정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아버지의 입장이 되서 그 심리상태를 따라 가보는 이야기다.

 

처음에 주인공은 건망증인 것처럼 숨긴다. 그래서 가족들은 아무도 치매임을 눈치 채지 못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두려웠을까. 때로는 그런 상황이 부끄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할 텐데.

 

여든 살 생일을 맞은 지그프리트는 생일잔치를 벌인다. 딸 바바라, 아들 미하엘, 아내, 시장, 친구들이 축하하러 와 있다.

말이 어눌해진 지그프리트를 대신해 아내가 자신을 소개한다. 돈은 없었지만 먹을 것이 풍부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전쟁이 발발해서 17세의 어린 나이에 벨기에 전선에 투입된 이야기,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던 이야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아내가 대신한다.

 

아내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나도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상한 일이다.

목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그림자 같은 목소리'다.

(본문에서)

 

점점 지그프리트에게는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다음에 뭘 해야 할 지, 조금 전에 무슨 말을 들었는지 더 이상 생각이 안 난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의 목소리조차 웅웅거린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림자 같이 실체를 모르는 말 뿐이다. 잃어버리는 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일까. 하지만 도무지 주의를 기울이거나 몰두할 수 없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되지 않는다. 모든 게 예전 같지가 않다.

그는 사람들이 와서 아는 체를 할 때가 가장 두렵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반가워 하다가 다들 안 된 표정을 짓는다. 아내가 심부름을 시키면 기억을 되살리느라 힘이 든다. 내가 뭘 가지러 온 건지, 뭘 가져 가야할 지 당혹스럽다.

 

오늘 점심 메뉴는 뭐요? 오늘 점심 메뉴는 뭐요? 오늘 점심 메뉴는 뭐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지그프리트는 점점 아내와 친구들의 눈치 보기가 부담스럽다. 조심할 것도 많아졌지만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 지, 어디를 쳐다봐야 할지도 자주 잊어버린다. 예전처럼 빠르게 생각할 수도 없고 몸도 빠르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예전에 잘하던 춤추기도 깜박 잊고 산다. 서류 정리, 세금 고지서도 이젠 자주 깜빡 잊어버린다. 생각하면 할수록, 기억을 더듬을수록 머리가 어질하고 눈앞이 흐려진다. 그럴 땐 공기 들이마시기도 힘들다. 숨이 가빠진다. 눕고 싶다.

지그프리트는 점점 기억하려니 몸이 아프고 경련이 인다. 나중엔 신체적 기능, 언어적 기능마저 상실해 간다. 행동은 더 느려지고 발음은 점점 외계어가 되어간다.

딸이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 쓴 특이한 소설이다. 남의 심리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입장에서 심리파악이 될까. 그래서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읽을수록 환자의 입장에 동화되다보니 마음이 묵직해졌다.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자신을 위해 살았던 한 평생이 기억상실과 언어상실, 신체기능 상실로 마무리가 되어서 슬펐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어렵다고들 한다. 그래서 요양병원에 맡기기도 하고 요양원으로 보내기도 한다. 기억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환자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사노라면 많은 기억을 해야 한다. 기억 하느라 지치는 일생이다. 얼마나 진저리 쳤으면 잊어버리고 싶은 걸까. 생의 막바지에 잃어버리고 싶은 기억,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까.

묵직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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