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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김이설 소설 | 책리뷰 2020-11-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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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저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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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 가족... 운명 공동체인 가족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소설속의 가족은 운명 공동체이기에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안타깝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두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다...

 

 

김이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다. 어떤 문장들은 다시 곱씹어보게 될 정도로 계속 반복적으로 읽게 되는 문장들도 있었다. 간결하지만 날카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삶에 들어오게 된 여동생의 두 아이들, 그 두 아이들을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하는 일이 주인공의 삶이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목련빌라의 모든 집안일이 주인공의 삶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자신을 소비하는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늦은 밤 식탁위에 하얀 종이위에 필사라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른 가족을 책망할 수도 없다. 그들 역시도 자신의 자리에서 가족운명공동체를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운명공동체라는 이름하에 왜 모두가 이렇게 힘든걸까? 묵묵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무언가가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

더 늦기 전에, 정말 식구들에게 발목이 잡혀 땅에 묻히기 전에, 나는 쉴 곳이 필요했다. 나는 도망칠 곳이, 숨어 있을 곳이 필요했다. 적어도 식구들과 거리감을 둘 공간이 필요했다.

P152

 

 

이 문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이런 부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에게 소비되는 느낌이다. 아버지는 끝내 소비만 되다가 막을 내렸다.

 

 

몇달전, 큰 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둘째아이도 자기만의 공간 필요성을 요청하고 있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청춘기록' 드라마에서 사혜준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었다. 그것처럼 모두가 자신만의 공간이 도망칠 곳이, 숨어있을 곳이 필요하다.

 

 

 

주인공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향해서 발을 내디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시점부터 주인공은 이미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중이다. 마지막 장은 '시인의 밤'이다.

 

 

 

 

 

< 책 속 문장들 >

 

 

P16 테이블 위에는 반지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나는 그 반지를 조용히 손가락에 껴봤다. 왼손 약지에 너무 딱 들어맞아서, 반지가 너무 밋밋해서, 창밖의 그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아서 너무 서글펐다.

 

 

 

P23 오늘은 쓸 수 있을까, 저 창문에 흔들리는 목련 가지에 대해서, 멀리서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해서, 늦은 밤 귀가하는 이의 가난한 발걸음 소리에 대해서, 갓 시작한 봄의 서늘한 그늘에 대해서 쓰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누워버렸다.

 

 

 

P42 쓰고 싶지만 써지지 않았다. 연필을 잡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벙어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누군에게든 털어놓으면 이 갑갑증이 좀 나아질까.

...

내 안의 언어를 꺼내지 못한 실패자가 된 나는 필사 노트를 펼쳐 시집의 한 페이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아주 천천히 베껴 써 내려갔다.

 

 

 

P56 쓸 것이 없어서가 아니없다. 쓸 것들은 오히려 많아졌다. 그러나 쓸 시간이 없었고, 머릿속을 정리할 공간이 없었고, 나에게 집중할 틈이 없었다. 이제는 조용히, 고즈넉하게, 쓸쓸히, 오롯이, 동떨어져서, 가만히, 차분하게 같은 단어들을 누릴 수 없었다.

 

 

 

P63 "언니는 글을 쓰고 싶은 거지?"

순간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얼굴이 붉어졌을 것이다.

 

 

 

P89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 의미를 다하는 상태였다. 사랑하기까지의 시간과 사랑한다는 고백까지의 시간이 제일 황홀한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 그다음의 순서는 사랑을 즐기고 사랑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결국 헤어지는 것뿐이었다.

 

 

 

P103 아이들을 재우고, 설거지를 마친 후, 아침거리를 준비하고, 빨래를 개고, 집 안을 대략 정리한 다음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꼬박꼬박 하루치의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겨우 하루치의 집안일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P104 아무도 나의 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인정하지 않았다. 집안일이란 집에 있는 사람이면 하는 일, 바깥 일이 없는 이가 하는 일이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아무도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렸다. 가치로 환산할 의미조차 없는 일로 치부되었다. 그러니 나는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P157 "나 집을 나가고 싶어."

"더 늦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싶어."

 

 

 

P171 나는 혼자 있는 동안 온전히 나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밤새 언어에 대해서, 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정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더 날카롭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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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먼저 챙기며 시작하는 하루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책리뷰 2020-11-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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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저
토네이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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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의 삶에 많은 일이 있었다. 다이어트운동을 시작했고 그로인해서 원하는 목표치에 가까운 몸무게로 회복시키는데 성공을 했다. 그리고 나의 두번째인생을 위해서 새벽공부를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서 일상이 무너졌다. 그렇게 무너진 일상으로 인해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다보니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가슴이 뛰지가 않는다.

 

이대로 이렇게 있을수는 없기에 다시 힘을 내야했다. 작년하고는 많이 달라진 일상이지만 이 속에서 다시 답을 찾아야했다. 그렇기에 나는 다시 새벽을 찾아야한다.

 

'새벽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글귀가 다시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참 웃긴다.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새벽을 다시 찾아야한다고 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냥 이불 속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나는 새벽을 되찾았다.

 

새벽시간에 뭔가 이루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마음속 부담을 줄였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눈에 들어오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냥 그 순간을 즐겼다. 이렇게 새벽을 찾고보니 작년에 느꼈던 그 감정들이 되살아놨다. 뭔가를 이루어야겠다는 계획은 천천히 세워보자. 지금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천천히,

하나씩,

조금씩,

 

 

 

 

 

< 책 속 문장들... >

 

P 43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출근할 준비를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주말 같은 아침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새벽에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기도 한다. 그러다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회사 일과 별개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계획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P 65 꿈을 이루는 데 이르거나 늦은 때는 없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같은 시기에 목표를 달성할 타이밍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다음 주에 문이 열리는가 하면 누군가에게는 몇년 뒤에야 문이 열린다.

살다 보면 때로 계획이 바뀌어 방향을 틀어야 할 순간이 온다. 그래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인생이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P 72 하지만 나는 다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다. 5,4,3,2,1 땡. 4시 30분에 알람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5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P 82 그렇다면 새벽 기상에 익숙해지려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는 것이 좋을까? 나는 하루에 일곱 시간 정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침형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준비해야 한다. 새벽 기상은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P 85 바로 '내가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가'다. 즉, 무작정 이 책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새벽에 일어나려고 하는지, 새벽 기상이 나의 일상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는 결론이 나왔는데도 일찍 일어나는 데 계속 실패한다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을 조절할 수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자.

 

 

P 126 이제는 시간 관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나 자신을 관리 한다. 이를 위해 매일 조금씩, 천천히, 하나씩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렇게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의미 있는 보상이 주어졌다.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계속하는 습관은 물론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할 원동력이 생긴 것이다.

 

 

P 128 이렇게 발전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 때 핵심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친구보다 나와의 약속을 우선으로 지키고 외부의 일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어야 한다. 2~3주 정도 기한을 정해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힘들게 쫒아다녀야 했던 상황들이 알아서 나를 따라온다.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깨달으면서 생기는 결과다.

 

 

P 142 자기계발을 할 때는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다. 진짜로 발전하고 싶다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내 안의 자기계발 모드의 스위치를 켜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적합한 학습 방식과 페이스가 있다. 그리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나가야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

 

 

P156 내가 먼저 나의 시간을 우선시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의 시간을 존중하게 된다.

...

한때는 나도 "오늘은 약속이 있어, 내일은 어때?"라는 한 마디를 꺼내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지 말고 만남을 거절하는 어색한 상황도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여기는 게 좋다. 자신의 스케줄을 타인과의 만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애초에 모든 사람이 나의 목표와 계획을 이해하고 인정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

나 역시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건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느라 스스로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다.

 

 

 

P 172 만약 지금 삶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정말 딱히 좋은 일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인지할 시간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행복은 아주 작아서 일부러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

이렇게 찰나의 시간이라도 나를 힘들게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속에 행복을 인지하는 데 집중하면 삶이 바뀐다.

...

해야 할 일을 하는 시간과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을 분리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P 193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내가 다시 변호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공부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을지 계산하는 것이었다. 바쁘게 느껴지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낭비되는 시간이 분명 있다. 다만 그 시간을 채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다.

 

 

P 205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고 내 머릿속에서는 싸움이 일어난다. '조금만 더 잘까?','새벽에 일어난다고 뭐가 달라질까?','오늘은 저녁에 약속도 없는데 아침에 할 일을 퇴근하고 할까?' 수많은 생각이 든다. 몇 년간 4시 30분 기상을 실천해왔지만, 아직도 자연스럽게 갈등은 계속된다.

 

 

P 226 이렇게 내가 저녁 시간에 고정으로 할 일을 작성해놓을 경우, 저녁에 충분한 자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 일만은 꼭 하고 자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또한 퇴근 후에 쉬고 싶어져도 '시간이 비었으니 놀아야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정된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P 240 진정한 발전은 자신이 잘하는 걸 찾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잘될 거라는 보장이, 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이 생기고 그것이 모여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작년에 새벽기상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과 일치되는 부분들이 보일때마다 그때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것 같아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놓친부분을 찾게 될때마다 좀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내가 새벽을 다시 찾아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찾지 못했던 이유는 나한테 있었다. 새벽기상을 하면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 당장 내가 뭘해야할지도 몰라서 답답한데. 뭘 해내야한다니 자연스럽게 새벽기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을 내려놓으니 한결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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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한혜진 저
체인지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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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가 되는 시점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물, 서른이라는 시점을 맞이하는 순간하고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마흔이라는 시점을 맞을 때 나의 몸이 마음이 노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시점입니다.

 

몇년전에 미리 마흔을 맞이한 이들로부터 '마흔'되면 일단 몸이 틀리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우스개소리로만 여기면서 웃던 내가 막상 마흔이라는 순간을 맞고보니, 일단 드는 생각은 '확실히 몸이 다르긴 하네.'였습니다. 몸도 마음도 변화의 시기를 맞는 마흔이라는 숫자에 웬지 울적해지는게 사실입니다.

 

마흔이라는 긴 시간동안 난 과연 무얼 했나...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그렇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만 사는 내가 왜 자꾸만 울적하고 속상한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사회로부터 '정리해고' 당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히 열심히 사는거 같은데, 자꾸 사회에서는 '노는사람'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랑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동동거리면서 사는데 자꾸만 사회는 '팔자 좋은 여자들'이라고만 합니다. 난 분명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순간 아이로 인해서 내가 이 사회에 쓸모없는 비생산인구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으로 가득찹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전적인 생산이 아닌이상 비생산인구로 취급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떨어진 자존감은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정도로 자꾸만 더 아래로 떨어집니다.

 

저자의 이야기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금전적인 생산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찡 했습니다.

 

 

 

 

마음과 몸이 흔들리는 시기인, 마흔 어떻게 하면은 잘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 책 속 문장들 >

 

P57 내 인생에 이미 결론이 나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면, 그것들을 진행형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미 배울 건 다 배운 것 같을 때 더 배울 것을 찾아보고, 이미 해볼 만큼 해 본 것 같을 때 더 해볼 것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미 다 끝나버린 것 같을 때 질문을 던져보자. 이 끝맺음은 누가 정한 것인지.

 

 

P60 김호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직장이란 20여 년간 다니면서 자기 직업을 만들어서 나오는 곳이다."

 

 

P70 나조차도 내 삶을 공공자산으로 당연하게 삼고 용인해온 지난날을 반성하며, 이제부터 나는 사적인 삶을 늘려가기로 했다. 마흔부터라도 그저 나라는 존재로 존중받는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P73 육아와 살림에 집중하며 사는 사이 사적이 내가 사라진 궁극적이 이유였다. 나는 성숙하게 살고 싶은데, 나는 아이도 잘 키우고 내 삶도 가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P78 나는 좋아하고 원해서 일부러 하는 것들이 있다. 나는 일부러 책을 읽는다. 지식이 쌓이고 언어가 풍부해져서 더 나은 내가 되는 기분이 좋다. 나는 일부러 글을 쓴다. 마음껏 쏟아 내다보면 뼛속까지 막힌 인생의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기분이 든다. 인생을 뻥 뚫어버리는 나만의 정신적 소화법이다.

 

 

P92 똑같이 부모가 되었는데 남편의 인생에는 별로 변화가 없고 내 인생만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을 때,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P108 '실업자가 된다는 것. 누군가에게 그것은 '완전한 절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극도의 절망'에 갇혀 있는 것이다. '

 

 

P112 "당신에게 닥친 사고를 첫 번째 화살이라고 해 보자. 첫 번째 화살에 맞은 당신은 매우 불운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두려움, 걱정, 후회 혹은 자포자기라는 이름의 두 번째 화살은 다르다.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쏜 것이다.

 

 

P117 임신, 출산, 육아가 본격적일 때는 나에게 퇴사를 종용하다가, 아이가 어린이집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연령이 되면 반대로 입사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P119 단언컨대 나는 집에서 놀지 않는다. 이처럼 노동과 쉼의 경계가 전혀 없는 직업도 없을 것이다. 가정이라는 공간 자체가 나에게 쉼 없이 노동을 요구한다. 내가 가정에서 상주하며 모든 일을 도맡다 하는 덕에 남편은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킬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체인력을 구하려면, 모두 돈이 든다. 계산기를 두드리자면 한도 끝도 없다. 여기에 다 쓸 수도 없는 노동 집약적 일상이 나로 하여금 매일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왜 나에게 그렇게 쉽게 '논다'고 하는가?

 

 

P124 해산한 몸을 채 추스르지도 않고 복직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는 독해서가 아니라,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자신이 무너질까 봐 견디는 것이다.

 

 

P152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자기 존재를 확인받지 못했을 경우 그 상처로 인해 어른이 되면 가만히 쉬는 일을 못 하게 된다고 한다. 가만히 쉬는 순간 자신이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한심한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뭔가 바쁘게 움직이고 일할 때만 자기 존재가 가치 있다 여긴다. 그래서 일 중독에 빠지고 완벽을 추구한다고 한다.

 

 

P170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아오는 나이가 되자, 부모님도 자각하지 못한 채 조급해졌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너희들은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성적이 이 모양인 거냐?' 그 말에는 돈벌이를 해야 하는 나, 자식을 잘 키워야 하는 나, 둘 다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저 나를 탓하는 줄만 알았다.

 

 

P181 지금 아이가 하는 것이 쓸데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봐야 안다. 당장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종합예술로 꽃을 피울지도 모를 일이다.

 

 

P190 초등학교 때까지는 일방통행으로 가르치는 게 가능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불가능하다. 이때는 가르침이 아니라 믿음, 인정, 공감 세 가지가 중요하다.

 

 

P224 내 유년 시절의 경험이 앞으로 아이와 나의 관계에서 어떤 작용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얽히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오더라도 딱 하나는 꼭 기억하고 싶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아이 인생은 아이의 것이라고.

 

 

P230 아이가 뜯어말려도 무언가에 열중한다면 말리지 말고 그것의 속성을 공부해보자. '지금 네가 하는 일을 인정해. 나는 너를 지지해.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건 뭐야? 그걸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부드럽게 접근해보길 바란다. 하지 말라고 할 때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을것이다.

 

 

P240 너는 대단한 걸 갖추지 못해도 너 자체로 소중하다고, 대단한 걸 갖추더라도 단지 그것 때문에 네가 멋져지는 것이 아니라 너 자체가 멋지다고, 엄마는 돈이 많지는 않지만 엄마처럼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공부 말고 네가 재밌게 느끼는 걸 하나쯤은 꼭 하라고 말한다. 벼랑 끝에서 나를 놓아버리고 싶을 때 이 말이 꼭 내 아이를 붙잡아주길 바라며.

 

 

P275 우리가 인생에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나'다. "나는 왜 살아야 돼? 나는 어떻게 살아야 돼? 무엇을 하며 살아야 돼?"하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꿈이 생긴다. 꿈은 오직 '나 다움'이다. 꿈이라는 건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P287 마흔부터는 타고난 것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없다. 우리는 '다음에'가 너무 생활화되어 있다. '다음에 만나자','다음에 맛있는 거 먹자','다음에 하자'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를 아리송한 이 말이 왜 보편적인 인사가 되어버린 걸까

 

 

 

 

 


 

 

 

 

사회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엄마들에게는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을 묻는 난에 전업주부는 무직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 있습니다. 간혹은 전업주부는 없고 무직만 있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전업주부인 저는 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혼란스럽습니다. 사회도 인정하지 않는 전업주부라는 삶은 뭘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공공재로 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흔이라는 나이를 지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정신차려보니 신랑은 자기계발한다고 대외 활동을 열심히 하고있고, 아이들은 이제 엄마말은 안 듣는 친구들이 최고인 시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때까지 뭐하고 살았지? 라는 생각에 마음도 몸도 같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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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마이크로 트렌드 ; 보통사람들의 감성과 행복 그리고 문화 | 책리뷰 2020-1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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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크로 트렌드

안성민 저
정한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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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사회로 하여금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의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보통사람들'의 '마이크로한 삶'을 더욱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책의 앞표지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을 보면서 전염병의 시대를 거칠때마다 좀 더 인간본연자체에 집중을 하는 시기가 왔던듯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역사가 그랬던것처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역사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전까지만해도 대세라고 불리는 큰 흐름이 있었다. 그걸 주도하는것은 기업과 몇몇의 사람들이었다면은 지금은 개인이 만들어내는 작은흐름에 모든것이 맞추어지고 있다. 소위 마이크로트렌드의 시대이다.

 

 

책의 목차만 봐도 그동안 사회에서 만들어진 큰틀과 이상에서 벗어나서 '나'라는 한 인물과 현실에 좀 더 집중하는 그런 시대를 우리가 지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내가 다양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고, 코로나19라는 유래없는 사태를 지나면서 세계는 더 빠른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 속에서 최소한 흐름을 놓치지않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그 흐름을 놓치면서 내 생각을 소리치게 되면은 그게 바로 꼰대의 시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것이 가장 힙하다, '노멀크러시'

노멀크러시(normal cruch)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재사회에서 조금 벗어나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평범한 것을 추구하며 열광하는 현상

 

TV프로그램만 봐도 이러한 변화는 눈에 띄게 들어온다.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꾸밈없는 것이 대중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면서 매력과 인기를 얻고 있다. 이효리의 말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도 괜찮아." 처럼 우리가 지금 지향해가고 있는 삶은 바로 나름의 만족으로 행복을 찾는 삶이 아닐까 싶다.

 

남이 정해둔 시선과 가치에 따라 살아지는 수동태적인 삶이 아닌, 소소하고 평범할지라도 나를 위한 능동적인 삶.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외치던 현대인들이 이제는 '아무나'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친숙하고 좋아, '도른자 마케팅'

 

B급 감성

비주류 문화를 통칭하는 표현.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급 감성

(우아하거나, 전문적이거나, 감동적인 것 등)이 아닌 약간은 코믹하거나, 야하거나, 저질스럽거나, 생뚱맞는 것들

 

아주 짧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되는 현실적 이야기, 또는 재미와 볼거리가 가미된 광고가 차라리 재미있다. 뭔가 억지로 교훈을 주거나 정보를 받을 필요도 없고, 받고 싶지도 않다.

 

이제는 '재미'가 없이는 소비자에게 선택은커녕 관심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는 기업의 자료를 그대로 퍼 나르는 정도의 적극적 소비자가 있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제공하는 자료에 개인들의 재미나 아이디어를 더해 다시 가공하고 진화 된 팬덤이 만들어 지고 있다.

 

뉴트로는 단지 과거의 것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것을 기반으로 해서 또 다른 새로움에 열광하는 것이다. 뉴트로는 모름지기 과거로의 회상이 아니라 더 새롭게 진화하는 것이다.

 

그 안에 내포된 전략과 전술은 기존보다 더욱 치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바야흐로 가성비, 가심비를 넘어 가잼비의 시대이다.

 

 

 

 

 

 

 

가장 현실적인 패션, '플러스 사이즈'

플러스 사이즈

대게 패션시장에서 지면이나 TV를 통해 보여줬던 사이즈는 보통 이하의 마른 사이즈이다. 이에 플러스 사이즈는 보통 사람의 체격 또는 그 이상의 통통한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 사이즈를 말한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쇼핑몰 모델들의 변화들이다. 예전에는 깡마른 몸매의 모델들이 입은 모습들만 보여주던 쇼핑몰들이었다면, 이제는 통통한 사람들, 키작은 사람들, 빅사이즈의 사람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라는 점이다. 어쩌면 이상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지금의 시대가 맞물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다이어트'는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것이 목표가 되어야하지만 실제로는 마른몸매가 되기위해서 부작용을 겪으면서까지 진행하는것이 목표가 되어버렸다. 나 역시도 본연의 목표보다는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맞게 다이어트를 진행해 온것이 사실이다.

 

있는 '그대로'가 트렌드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당당해지는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낭비다. 이러한 사회적변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사회가 만든 잘못된 틀들이 하나하나 깨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리잡아왔던 이 문화가 완전히 깨지기에는 조금의 시간이 걸릴듯하다. 우리나라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서 세계적인 변화속도보다 느릴수도 있고, 또한 더 빠를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도 참 낡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동안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틀에 맞추기위해 나도 모르게 지금 이순간도 발버둥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과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겪게 되었다. 그만큼 개인과 일상 그리고 평범함이라는것은 이제는 특별함이 되어버린것이다. 그동안의 역사가 그랬듯이 지금 이 마이크로트렌드 현상도 지속되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어쩌면 이로인해 역사속에 기록될만한 새로운 문화가 꽃피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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