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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투는,,,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0-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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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장차오 저/하은지 역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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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90퍼센트는 감성에 근거한다.
감성을 동기로 작용한 다음,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를 적용한다.
그러므로 설득을 시도하려면
감성을 지배해야만 한다.
- 리버만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일상생활 속 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새침한 말투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많이 받는 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 없는 말투에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말투와 미움을 받을 수 있는 말투는 한끗 차이일 뿐임에도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투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사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하~ 이렇게 대화를 이끌었다면 좀 더 편안한 대화가 되었을 텐데, 의견이 다를 때는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게 된다.


'이해관계로 얽히면 가면을 쓰고 대화하게 된다.' 이해관계가 있는 관계에서 일정부분 나를 감춰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해관계에서도 충분한 공감과 이해가 생긴다면 가면 따위는 필요없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면을 벗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관계를 이해로만 해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익과 손실을 계산해야 하는 이해관계에서 그 누가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겠는가! 끌리는 말투에서는 이런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력을 제안하고 있다. 상대방을 헤아리고 나를 이해시켜 감정을 전달하고 공감하게 하는 말투가 필요한 이유이다.


끌리는 말투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뿐만아니라 관계를 발전시켜 이해관계로 한정된 관계를 사적인 관계로 바꿔준다고 한다. 말투 하나만으로 내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같은 말을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끌리는 말투로 나누어 예를 들어주고 있다. 같은 상황 다른 말투의 비교를 통해 평소 스스로의 말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말들을 찾게 된다.


좋은 인상을 남기는 말투를 시작으로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말투 마지막으로 할 말 다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말투 3가지 영역으로 대화력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사례는 겪어 봤음직한 대화의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진심을 표현하는 말의 힘을 경험하게 한다.


끌리는 말투를 가진 사람은 결국 배려심이 충만한 사람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내가 아닌, 상대방을 중심으로 하는 배려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유없는 짜증이나 엄동설한의 서릿발 같은 차가운 말투로 상대와 벽을 쌓을 때가 있다. 종국에는 상대방을 상처입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말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는 대화력을 창착하기를 소망한다. 끌리는 말투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 후기 입니다 ^^ ]

#끌리는말투에는비밀이있다 #장차오 #하은지 #미디어숲 #책과콩나무 #서평단 #대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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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같은 공감의 힘, 숲과 별이 만날 때 | 기본 카테고리 2020-10-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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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밴더라 저/한원희 역
걷는나무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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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펼쳐질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깊은 숲에서 쏟아지는 은하수 속에 있는 듯한 몽환적 느낌으로 첫 장을 편다.


키니 산장에 머물며 자연 속 그대로의 조류를 연구하고 있는 조의 앞에 집을 잃은 아이가 나타난다. 마치 요정이 버리고 간 듯하다. 아홉 살쯤의 나이에 굶주린 채 지저분한 멍투성이의 몸으로 맨발을 하고 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집이 어딘지 묻는 조에게 죽은 아이의 몸을 빌어 지구의 기적을 탐험하고 있는 외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아이에게는 돌아갈 집도 보살펴줄 부모도 없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족이 되어간다.


암으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녀 또한 암으로 가슴과 난소를 잃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암 환자라는 주변의 걱정 어린 눈빛과 여성성을 잃은 삶뿐이다. 그녀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고자 노력하지만 시시때때로 부딪히는 일상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온 두 사람. 그들 또한 평범하지 않지만 떨어진 조각이 맞물리듯 서로의 아픔을 치유한다.


혜트라예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는 지구에서 다섯 가지의 기적을 만나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한사코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마시멜로를 좋아하고 야채를 싫어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아홉 살 남짓한 소녀 얼사는 조의 전문서적과 이웃의 계란 장수 게브리엘의 셰익스피어를 빠르게 읽고 해석하는 것으로 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한편, 덥수룩한 수염 아래 잘생긴 얼굴을 숨긴 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 숲속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브리엘. 외면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듯 침대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다. 자연을 사랑하던 그는 열두 살의 어느 날, 어린 그가 견대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그의 곁에는 깊은 상처를 보듬어줄 친구도 가족도 없다. 그를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일은 집 앞에서 계란을 파는 일뿐이다.


아픈 몸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한 여자와 순수하지만 세상과 단절되었던 한 남자는 다섯 가지의 기적을 찾고 있는 상처 받은 어린 소녀 얼사로 인해 한곳을 바라보게 된다.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있는 세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과 마주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가족이 되기에는 그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들이 너무도 많다. 함께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아이를 감추기에 이르고...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숲속을 배경으로한 순수한 세사람의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의 동화처럼 조용히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숲과별이만날때 #글렌디밴더라 #걷는나무 #문화충전200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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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 기본 카테고리 2020-10-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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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이주영 저
헤이북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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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관두는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만 하다. 각설하고, 퇴사가 최고의 순간이 되려면, 우선 넉넉한 통장잔고가 함께해야 할 것이며 피곤에 쩔어 불가피하게 하는 퇴사가 아닌 인생2막을 꿈꾸는 당당한 퇴사가 전제가 되어야 하니 말이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나와는 거리가 먼 넉넉한 통장잔고와 퇴사 후 할 수 있는 일 - 창업이든, 새로운 직업이든 백수가 되지 않기 위한 - 이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퇴사는 절대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없다. 아쉽게도 퇴사는 나에게 재앙으로 여겨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읽게되는 퇴사 관련 글들은 나에게 충분한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그들의 퇴사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젖은 낙엽처럼 직장에 딱 버티고 있는 내가 대견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무작정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몇번의 실패 끝에 아나운서가 되기를 포기하고 외국계 은행에 취업했다고 한다. 아나운서가 되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외국계 은행 취업도 굉장한 성공이라 여겨지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항공사 승무원으로 재취업한다. 충분히 어려운 준비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했겠지만, 저자의 재취업 성공기는 너무나도 신나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나라면 은행이라는 안정되고 만족스러운 직장을 뒤로하고, 승무원이라는 새로운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올 수 있었을까? 대답은 아마도 99.9% 'No!'가 아닐까 싶다.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았고 막연한 동경에서의 출발을 받아들이기란 쉽지않은 일이니 말이다.


"나는 서른이다. 이미 벌써 어느덧 서른이기도 하고, 이제 겨우 고작 서른이기도 한 나는 그렇게 서른 살이 되었다. 20대 중반 무렵 고등학교 동창이 "서른 살 이전까지 하는모 든 일은 삽질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외국계금융권에 입사해 빛 좋은 개살구임에도그 영롱한 빛에 취해 있던 나는 속으로 '너만 삽질하는 거겠지. 난 아니란다'라며 나는 부류의 사람임을 과시하고 싶었다." (p.37)?


승무원으로 일하면서도 자신이 목표한 회계사 자격 취득에 게으르지 않고, 제과제빵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열정이 부럽다. 여행을 함께하듯 써내려간 그녀의 승무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읽기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불규칙적인 비행스켸줄을 불편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가끔 찾아오는 어려운 일들은 당당하게 맞서며 그녀만의 세상을 쌓아간다. 자신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취업하기 위해 아둥바둥 하다가 막상 취업에 성공하고 나서는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석고상이 되어버린다고나 할까. 이런 보통의 모습들과 비교돼서 그녀의 에너지가 더욱 부러워지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나였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카타르항공에서의 10여년간의 승무원 생활과 함께 그녀가 쌓아 온 내공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멋지게 착륙한 비행기를 떠나, 30대의 푸릇푸릇한 에너지와는 다르지만, 농익은 40대의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그녀의 멋진 출발을 응원한다.


"혹서의 아프리카 밀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 툰드라까지 전 세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그래, 이게 진정한 크루의 슈트케이스지. 실패의 경험과 학습 덕분에 평범한 크루의 비범한 슈트케이스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p.106)


"문화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회사를관두는최고의순간 #이주영 #헤이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재취업 #도전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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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기본 카테고리 2020-10-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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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김진솔 저
Storehouse 스토어하우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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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검은 눈동자와 부끄러운듯 붉어진 귀여운 볼까지 이 책을 만나는 딱 그 순간, 아무 말이 필요없어진다. 진심 귀엽다는 말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말인가 보다. 우울하던 기분이 순간 날아가 버린다. 존재 자체만으로 귀여운 노랑 병아리가 일상에 지친 나를 토닥인다. 귀여운 그림으로 한번, 짧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으로 또 한번,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던 나를 따뜻한 세상으로 이끈다. 세상 뭐 별거 있나,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나는 귀여울테니까! 우울함 따위는 저멀리 던져버려야 겠다.

요즘 여러면에서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족을 비롯한 직장 동료까지,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인 탓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관계'라는 매커니즘에 부쩍 피로를 느낀다. 그리고 그 피로는 거의 대부분 '내가 이상한 탓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고 한없이 작아지곤 한다.

쓸데없이 우울한 생각이 깊어지고 있을 때 만난 뾰롱이의 위로가 - 살짝 거창하게 포장하면 - 다시 리셋할 용기를 준다고나 할까. 직전의 우울함은 덮고,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보통의 일상은,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삶이 아닌이상 여러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그에 따른 복잡한 관계속에서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와 상처에 무방비로 노출되곤 한다. 단단해져 있다고 스스로를 정의하지만 단단해지고 싶은 바램일 뿐이다. 훅 치고 들어오는 무심한 일상의 파편들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반복한다.

"괜찮아! 내일도 귀여울꺼니까" 다 괜찮다, 내 잘못이 아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사고의 피해자일 뿐이다라고 토닥이는 노란병아리 뾰롱이의 위로가 정답이 아닐지라도 ' 그럴 수도 있었겠다'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내일은 또 다시 평범하게 시작할 수 있겠두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의 그늘이 돼야 할 나이지만 여전히 부모님의 그늘이 그립고, 후배들을 토닥여줘야할 위치지만 그들의 실수가 달갑지 않은 철없는 선배인 나에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괜찮다고 말해준다.

가끔은 에너지가 방전되서 더이상 한걸음도 내딛고 싶지 않은 때가 생긴다. 에너지가 방전되서 땅굴을 파고 있을 때, 내편이라고 여겨지는 누군가가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곤 하는데 가을 볕과 함께 읽었던 뾰롱이의 위로가 내편이라고 여겨지는 시간이 되어준다. 덕분에 나는 내일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에너지를 충전했다.

[문화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괜찮아내일도귀여울테니까 #김진솔 #storehouse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위로 #뾰롱이 #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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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 도서 2020-10-0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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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아리(임현경) 저
북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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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여자니까' '엄마니까' '어른이니까'라며 나를 제한하지 않았다. 대신 내 삶을 찾으라 했고, 꿈꾸라 했다. 무엇보다 네 행복이 우선이라 했다." (p.51)?


'결혼' 이라는 단어는 반짝이는 설레임과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라는 극단적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풋풋한 연인으로 시작해서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결혼이라는 제도안에 안착하지만, 제도안에 발을 내딪는 순간 수많은 의무와 함께 나 보다 우선되도록 강요되는 것들은 많아진다. 특히나 가부장적인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내려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이라는 제도안의 대부분의 의무를 '여자'에게 지운다. 태어나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심지어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르라는 어이없는 '삼종지도'라는 설레발과 함께 말이다.


돈버는 일과 집안 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하더라도, 아직도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가사 또한 노동의 대가가 필요한 일이다. 하물로 대다수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요즘에야 가사를 여성의 몫으로 남겨두는 관습은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잘못된 관습이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여전히 여성의 입장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결혼의 주체가 되는 양 당사자에게 모두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하물며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과도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한데, 적어도 20년 이상, 길게는 30~40년을 따로 살아오던 타인이 각자의 영역을 합하는 일인데 아무일도 없이 순탄할수는 없는게 당연한 일인듯 하다.


너무나 부러웠던 용기 있는 저자의 4년간의 결혼 휴가지는 발리의 우붓이다. 디지털노마드가 가능한 번역일과 용기가 결합되어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그녀의 직업 또한 부러워진다. 꼬박꼬박 출근 전쟁을 치뤄야하는 나에게는 퇴사와 함께 아니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더 많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휴양지로 알고 있던 발리의 고즈넉한 우붓은 예술인의 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잘모르는 나조차도 휴가지로 우붓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그럼, 쉬세요~'로 마무리하는 대화와 카우치 쇼퍼들의 성지로 여겨지는 개방감 등 훌쩍 떠나온 이방인도 너른 마음으로 품어줄것 같은 곳이랄까... 우붓은 나에게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럼, 쉬세요.' 처음 우붓에 살기 시작했을 때 가장 신선했던 말이었다. 쉬란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열심히 노력하라고,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노느니 뭐라도 하라는 말도, 지금 놀면 나중에 고생한다는 말도 없었다." (p.135)?


꼭 우붓이 아니더라도,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인색한 나에게 결혼과 일상으로의 휴가를 주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오롯이 나를 위해서,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


#결혼에도휴가가필요해서, #아리, #책과콩나무, #서평단, #에세이, #북튼, #발리우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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