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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의 묘미를 깨닫다, 방랑가 마하의 어슬렁 여행 | 도서 2020-10-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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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랑가 마하의 어슬렁여행

하라다 마하 저/최윤영 역
지금이책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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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과 새로운 발견을 위해 오늘도 어슬렁어슬렁"

 

'어슬렁거리다' 대략의 뜻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 네박사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한다. 몸집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몸을 조금 흔들며 계속 천천히 걸어 다니다를 이르는 어슬렁거리다의 어근. 천천히 흔들흔들. 어슬렁이 주는 의미는 순도 높은 여유로움이라 할 수 있겠다. 바쁜 일상으로 항상 종종거리며 다니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나 역시, 늘어져 있는 아이들을 질타할 때마다 부정적 의미로 쓰곤 했던 단어다. '어슬렁'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 한 달은 약속된 일정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한 달이었다. 문자 중독처럼 책을 읽는 습관 탓에 침대 머리맡에 항상 3~4권의 책이 쌓여 있다. 기분에 따라서는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기도 한다. 여유가 끼어들지 못할 만큼 빡빡한 일정 속에서 가볍게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되고 했다. 바쁜 일상을 조각 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겐 '어슬렁'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잠깐의 어슬렁도 허용되지 않았던 바쁜 시간에 만난 방랑가 마하의 어슬렁 여행은 잠깐의 여유와 함께 어슬렁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극기 훈련처럼 여행을 다니곤 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부지런히 걷고, 사진을 찍고, 맛집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여행의 기억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추억을 만들지도, 휴식의 갖지도 못하는 노동(?) 같은 여행이 되고 만다. 저자 방랑가 마하는 나의 극기훈련과 비교되는 여행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늘 어슬렁거리는, 이동 집착에 빠진, 방랑가,,,'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 하나하나에서 뼈 속 깊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부럽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탓에 나 또한 에너자이저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저자가 듣는 '참치 같다'라는 의미와는 아주 다른 의미로 느껴진다. 같은 부산함이지만 고단함과 즐거움이라는 극단의 의미를 품고 있다. 왜 나는 나를 위한 부산함에는 인색할까,,, 인생 별거 없는데 너무 고단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 접할 수 있던 여행에세이와는 사뭇 다르다. 여행지의 생동감 보다는 방랑가 마하, 그녀의 참치같은 생동감과 자유로움에 눈길이 머문다. 드문드문 담겨있는 거친 삽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깊어가는 가을 어슬렁어슬렁 흔들거리는 여행을 부르는 에세이 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방랑가마하의어슬렁여행, #하라다마하, #최윤영, #지금이책,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여행,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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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또라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 기본 카테고리 2020-10-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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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힘들게 하는 또라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저/장혜경 역
생각의날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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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 우리는 누구나 또라이가 될 수 있다."


역자도 밝힌 것처럼 '또라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매우 부정적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집단 모두가 정상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듯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뿐만아니라, 참여하는 집단 모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 당연한 듯 말한다. '모두가 괜찮다면, 그 집단의 또라이는 바로 너야!'


나와 마음이 같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 세상엔 참기어려운 분노유발자가 참 많다. 때문에 평화를 지키고 싶은 나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세상의 또라이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사람마다 유난히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다. 나의 경우는 점심이나 가벼운 회식 등의 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배제될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부러 일정을 잡았을 수도,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배제된 것을 인지하면 왜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서 왕따까지 도달하고 나서야 생각이 멈추곤 한다. 속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탓에 괜찮다는 거짓말도 못하고 한동안 속을 끓이곤 한다. 이런 상황이 생길 때보면 반드시 주동자가 있고,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거의 대부분 동일한 인물로부터 출발한다. 나에겐 그 사람이 또라이로 여겨지고, 그 사람에겐 아마도 사소한 것도 이해못하는 내가 또라이로 여겨질 것이다. 이렇듯 또라이는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누구도 될 수 있으며, 나 또한 언제든지 또라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 것이다.


또라이 지침거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은 또라이를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또라이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행동을 기저에 깔려있는 심리상태로부터 설명한다. 타인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유형을 9가지로 정리, 분석하고 각각의 대응요령을 설명한다.


스스로에 대한 분석도 경험할 수 있도록 '또라이 자가 유형테스트'도 제공한다. 내가 얼마나 또라이 기질을 갖고 있는지 가볍게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 나는 테스트 전 예상했던 것처럼 겁쟁이 또라이와 원칙주의자 또라이의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가나면 표정을 감추지도 못하면서 혹시나 일이 더 커지는 것을 염려해 말을 삼키는 나의 태도를 설명한다. 평소 자신만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긴장과 열등감을 숨기기위한 자신만만한 척이었나 보다.


세상의 또라이들로부터 나를 지키고, 내가 또라이가 되어 피해를 입힐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


#나를힘들게하는또라이들의세상에서살아남는법#클라우기아호흐브룬#장혜경#생각의날개#책과콩나무#서평단#또라이#분노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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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투는,,,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0-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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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장차오 저/하은지 역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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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90퍼센트는 감성에 근거한다.
감성을 동기로 작용한 다음,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를 적용한다.
그러므로 설득을 시도하려면
감성을 지배해야만 한다.
- 리버만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일상생활 속 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새침한 말투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많이 받는 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 없는 말투에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말투와 미움을 받을 수 있는 말투는 한끗 차이일 뿐임에도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투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사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하~ 이렇게 대화를 이끌었다면 좀 더 편안한 대화가 되었을 텐데, 의견이 다를 때는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게 된다.


'이해관계로 얽히면 가면을 쓰고 대화하게 된다.' 이해관계가 있는 관계에서 일정부분 나를 감춰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해관계에서도 충분한 공감과 이해가 생긴다면 가면 따위는 필요없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면을 벗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관계를 이해로만 해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익과 손실을 계산해야 하는 이해관계에서 그 누가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겠는가! 끌리는 말투에서는 이런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력을 제안하고 있다. 상대방을 헤아리고 나를 이해시켜 감정을 전달하고 공감하게 하는 말투가 필요한 이유이다.


끌리는 말투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뿐만아니라 관계를 발전시켜 이해관계로 한정된 관계를 사적인 관계로 바꿔준다고 한다. 말투 하나만으로 내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같은 말을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끌리는 말투로 나누어 예를 들어주고 있다. 같은 상황 다른 말투의 비교를 통해 평소 스스로의 말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말들을 찾게 된다.


좋은 인상을 남기는 말투를 시작으로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말투 마지막으로 할 말 다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말투 3가지 영역으로 대화력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사례는 겪어 봤음직한 대화의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진심을 표현하는 말의 힘을 경험하게 한다.


끌리는 말투를 가진 사람은 결국 배려심이 충만한 사람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내가 아닌, 상대방을 중심으로 하는 배려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유없는 짜증이나 엄동설한의 서릿발 같은 차가운 말투로 상대와 벽을 쌓을 때가 있다. 종국에는 상대방을 상처입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말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는 대화력을 창착하기를 소망한다. 끌리는 말투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 후기 입니다 ^^ ]

#끌리는말투에는비밀이있다 #장차오 #하은지 #미디어숲 #책과콩나무 #서평단 #대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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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같은 공감의 힘, 숲과 별이 만날 때 | 기본 카테고리 2020-10-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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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밴더라 저/한원희 역
걷는나무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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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펼쳐질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깊은 숲에서 쏟아지는 은하수 속에 있는 듯한 몽환적 느낌으로 첫 장을 편다.


키니 산장에 머물며 자연 속 그대로의 조류를 연구하고 있는 조의 앞에 집을 잃은 아이가 나타난다. 마치 요정이 버리고 간 듯하다. 아홉 살쯤의 나이에 굶주린 채 지저분한 멍투성이의 몸으로 맨발을 하고 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집이 어딘지 묻는 조에게 죽은 아이의 몸을 빌어 지구의 기적을 탐험하고 있는 외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아이에게는 돌아갈 집도 보살펴줄 부모도 없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족이 되어간다.


암으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녀 또한 암으로 가슴과 난소를 잃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암 환자라는 주변의 걱정 어린 눈빛과 여성성을 잃은 삶뿐이다. 그녀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고자 노력하지만 시시때때로 부딪히는 일상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온 두 사람. 그들 또한 평범하지 않지만 떨어진 조각이 맞물리듯 서로의 아픔을 치유한다.


혜트라예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는 지구에서 다섯 가지의 기적을 만나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한사코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마시멜로를 좋아하고 야채를 싫어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아홉 살 남짓한 소녀 얼사는 조의 전문서적과 이웃의 계란 장수 게브리엘의 셰익스피어를 빠르게 읽고 해석하는 것으로 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한편, 덥수룩한 수염 아래 잘생긴 얼굴을 숨긴 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 숲속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브리엘. 외면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듯 침대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다. 자연을 사랑하던 그는 열두 살의 어느 날, 어린 그가 견대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그의 곁에는 깊은 상처를 보듬어줄 친구도 가족도 없다. 그를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일은 집 앞에서 계란을 파는 일뿐이다.


아픈 몸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한 여자와 순수하지만 세상과 단절되었던 한 남자는 다섯 가지의 기적을 찾고 있는 상처 받은 어린 소녀 얼사로 인해 한곳을 바라보게 된다.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있는 세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과 마주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가족이 되기에는 그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들이 너무도 많다. 함께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아이를 감추기에 이르고...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숲속을 배경으로한 순수한 세사람의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의 동화처럼 조용히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숲과별이만날때 #글렌디밴더라 #걷는나무 #문화충전200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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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 기본 카테고리 2020-10-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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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이주영 저
헤이북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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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관두는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만 하다. 각설하고, 퇴사가 최고의 순간이 되려면, 우선 넉넉한 통장잔고가 함께해야 할 것이며 피곤에 쩔어 불가피하게 하는 퇴사가 아닌 인생2막을 꿈꾸는 당당한 퇴사가 전제가 되어야 하니 말이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나와는 거리가 먼 넉넉한 통장잔고와 퇴사 후 할 수 있는 일 - 창업이든, 새로운 직업이든 백수가 되지 않기 위한 - 이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퇴사는 절대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없다. 아쉽게도 퇴사는 나에게 재앙으로 여겨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읽게되는 퇴사 관련 글들은 나에게 충분한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그들의 퇴사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젖은 낙엽처럼 직장에 딱 버티고 있는 내가 대견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무작정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몇번의 실패 끝에 아나운서가 되기를 포기하고 외국계 은행에 취업했다고 한다. 아나운서가 되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외국계 은행 취업도 굉장한 성공이라 여겨지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항공사 승무원으로 재취업한다. 충분히 어려운 준비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했겠지만, 저자의 재취업 성공기는 너무나도 신나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나라면 은행이라는 안정되고 만족스러운 직장을 뒤로하고, 승무원이라는 새로운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올 수 있었을까? 대답은 아마도 99.9% 'No!'가 아닐까 싶다.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았고 막연한 동경에서의 출발을 받아들이기란 쉽지않은 일이니 말이다.


"나는 서른이다. 이미 벌써 어느덧 서른이기도 하고, 이제 겨우 고작 서른이기도 한 나는 그렇게 서른 살이 되었다. 20대 중반 무렵 고등학교 동창이 "서른 살 이전까지 하는모 든 일은 삽질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외국계금융권에 입사해 빛 좋은 개살구임에도그 영롱한 빛에 취해 있던 나는 속으로 '너만 삽질하는 거겠지. 난 아니란다'라며 나는 부류의 사람임을 과시하고 싶었다." (p.37)?


승무원으로 일하면서도 자신이 목표한 회계사 자격 취득에 게으르지 않고, 제과제빵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열정이 부럽다. 여행을 함께하듯 써내려간 그녀의 승무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읽기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불규칙적인 비행스켸줄을 불편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가끔 찾아오는 어려운 일들은 당당하게 맞서며 그녀만의 세상을 쌓아간다. 자신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취업하기 위해 아둥바둥 하다가 막상 취업에 성공하고 나서는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석고상이 되어버린다고나 할까. 이런 보통의 모습들과 비교돼서 그녀의 에너지가 더욱 부러워지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나였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카타르항공에서의 10여년간의 승무원 생활과 함께 그녀가 쌓아 온 내공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멋지게 착륙한 비행기를 떠나, 30대의 푸릇푸릇한 에너지와는 다르지만, 농익은 40대의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그녀의 멋진 출발을 응원한다.


"혹서의 아프리카 밀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 툰드라까지 전 세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그래, 이게 진정한 크루의 슈트케이스지. 실패의 경험과 학습 덕분에 평범한 크루의 비범한 슈트케이스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p.106)


"문화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회사를관두는최고의순간 #이주영 #헤이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재취업 #도전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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