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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비밀을 쫓는, 어둠의 눈 | 도서 2020-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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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둠의 눈

딘 쿤츠 저
다산책방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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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엄마의 흔들리는 심리상태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 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듯, 의문의 버스 사고로 아들 대니를 잃은지 1년이 지났음에도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아들이 눈에 보이는 듯한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대니가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대니의 환영과 함께 그녀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딘 쿤츠의 어둠은 눈은 코로나19의 창궐과 함께 40년만에 재출간된 베스트셀러이다. 40년전 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설명처럼 우한 소재 연구소에서 유출된 바이러스를 쫓아 비밀에 접근해 가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으로 공포와 액션 그리고 로맨스까지 흥미롭게 이어진다.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소재 덕분에 훨씬 더 흥미롭고 오싹하게 다가온다.

아들의 환영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가 공연준비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던 공연기획자 티나는 분명 얼마전까지도 깨끗했던 칠판 위에 써 있는 한문장을 발견한다. "죽지 않았어" 이 한문장은 강렬한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12월30일 화요일을 시작으로 다음해 1월2일까지 나흘간의 이야기. 그녀는 이어지는 기이한 사건의 의문을 풀기 위해 아들의 무덤을 확인하기로 하고, 그들은 스카우트 캠프를 떠났다가 버스사고로 허망하게 떠나버린 16명의 생명이 더럽고 추악한 권력자들의 음모에 의해 진실이 감추어 졌음을 깨닫게 된다. 과연, 그녀는 진실을 찾고 대니를 구할 수 있을까. 알수 없는 무언가로 이어진 엄마와 아이의 관계 속에서 진실의 추악한 민낯을 보게 된다.

"우리가 가고 있어, 대니. 내 말 들리니, 아가? 우리가 널 구허러 가고 있어. 가고 있다고." (p.313)

아들의 사고와 관련해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들 대니는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품고,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한 죄책감에 휩쌓인 엄마의 시선을 쫓으며 어쩌면 아이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기대를 품게 된다. 엄마라서 어쩔 수 없는 공감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었어. 이제 괜찮아, 엄마. 진짜 나쁜 놈들이었어." (p.451)

'40년전 코로나를 예견한 소설'에 딱 맞춘것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재난 소설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긴장감 넘치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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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생각 -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기본 카테고리 2020-04-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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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잼 저/부윤아 역
살림출판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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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네개부분에서 수상한 핫한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귀염귀염 한 고양이가 파르페를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제목만 보면 귀여운 고양이가 파르페가 좋아서 웃고 있는 건지, 비딱한 비웃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뾰족 귀의 고양이와 먹음직스러운 파르페 그리고 청량한 하늘색의 표지만으로도 마음에 든다. 더불어 절묘한 제목과 네 컷 만화는 우울했던 마음을 한방에 날려준다.

가벼운 문고판 정도의 두께와 네 컷 만화, 그리고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은 부담 없이 가볍게 읽기 좋다. '무심한 듯 한마디에 비틀거리고 근사한 사진 한 장에 불타오르는 평범한 당신을 위한 고양이 상담소' 170여 페이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 책을 설명할 수 있는 한 문장이다. 앙증맞은 흰 고양이와 다소 불량스러운 검정고양이가 만담하듯 그려진 네 컷 만화는 무한 공감을 자아낸다. 어쩜 어쩜 고양이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는 말이로구나. 독서후기에 남기고 싶은 문장에 붙여두곤 하는 표지가 한없이 늘어난다.

고민하는 친구에게 쓸데 없는 고민은 그만두라며, 네가 소심하게 고민하고 있는 시간에 너에게 고민을 안겨준 그 넘은 어디서 한가롭게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라고 말한다. 화려한 SNS를 부러워 하지 말아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속에서 가장 예쁘고, 가장 좋은 모습을 SNS에 올린다며, SNS는 그저 기분전환용이라고 타인의 SNS 기죽지 말라고 토닥인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예쁜 곳에서 차를 마시고, 예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그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냥 '예쁘구나!'하고 인정하면 된다. 이 책을 읽은 날, 우연히도 업무와 관계된 사람이 나를 겨냥한 듯 써올린 부정적인 말들을 전해들었다. 나도 그 사람 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말을 쏟아 놓을 수 있었음에도 그냥 참는다. 파르페 고양이처럼 '나도 어디가서 그냥 파르페나 먹을란다' 하면서 쿨하게 넘기기로 한다.

"아마도 그 녀석 어디서 지금쯤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걸"
(중략)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것만 진지하게 생각하세요.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를 자나깨나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쯤 파르페나 먹고 있을걸.'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마법의 말입니다. (p.67)

마음먹기에 따라서 생각하기에 따라서 바뀌는 감정. 조금만 여유를 갖고 생각을 바꾸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인간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품고 살아가고, 과거에 매이고 안개속에 가려진 것 같은 미래 덕분에 작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파르페 냥이의 조언처럼 조금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과거에 대한 고민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물리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대방을 위해서도 아니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합시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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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북 디즈니 겨울왕국2 | 도서 2020-04-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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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티커 컬러링 4 : 디즈니 겨울왕국 2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저
북센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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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대부분의 극장 상영관을 장악하며 또한번의 신화를 만들었던 겨울왕국의 엘사가 스티커 컬러링북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열광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았던 영화다. 주변의 온갖 굳즈가 엘사와 안나로 도배되고 더불어 올라프의 귀염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영화 취향이 맞는 조카와는 시간이 안맞아서, 시커멓고 무뚝뚝한 아들을 겨우 달래고 달래서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다. 왠지 만화영화를 혼영하면 너무 웃플것 같아서 말이다. 1편 보다 훨씬 용감하고 멋있어진 엘사의 귀환과 여전히 씩씩한 안나의 활약은 여리고 여린 '공주'의 이미지를 벗고,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한 모습이 감동스러웠던 영화였다.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만화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성장드라마 같은 영화였다.

이번 책은 만화영화의 추억이 아련해질 때쯤 등장한 스티커 컬러링북이다. 예쁜걸 좋아하지만 워낙 미적 감각이 부족한터라 컬러링북을 관상용으로 분류하고 있는 1인으로서, 다소 부족한 미적감각을 보완해줄 스티커 컬러링북의 등장이 반갑다. '스티커'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정교한 스티커를 보면 어른이 즐기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책이다. 물론, 겨울왕국을 좋아하는, 아직도 학교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입학생에게 선물했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엘사, 안나를 비롯한 다섯가지의 스티커 컬러링과 겨울왕국의 감동적이였던 주요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티커 컬러링이 아니어도 겨울왕국의 화려한 장면을 컬러풀한 책으로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올라프의 광팬인지라, 올라프 컬러링이 없어서 살짝 아쉽다.

겨울왕국 스티커 컬러링북은 캐릭터 이미지에 색과 양감에 따라 면으로 나누는 폴리곤 아트 기법을 적용한 컬러링이라고 한다. 미술에 문외한인지라 전문적인 용어는 익숙하지 않지만, 장면당 100여개 넘는 스티커를 붙이다 보면 스티커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입체적인 화면이 완성되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스티커 컬러링에 활용되는 조각 스티커이외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티커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조금은 심오한 작업이 요구되는 컬러링에 지친 조카가 뒷편의 별책부록 스티커에 관심을 더 보이는 웃픈 상황도 만들어진다. 코로나19로 외출되 제한되고 손꼽아 기다리던 입학도 한정없이 밀려버려 지쳐 있는 조카에게 겨울왕국 스티커 컬러링북 선물로 세상에서 젤 좋은 고모가 된건 안 비밀이에요~

아가들이 정교한 스티커 작업에 살짝 지루해 하기도 하지만, 완성된 컬러링을 보면서 귀엽게도 엄청 뿌듯해 한다. 아마도 커다란 조각으로 이루어진 스티커북이나 퍼즐만 하다가 100여개 넘는 작은 조각조각을 끈기 있게 붙여서 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성취감 덕분이 아닐까 싶다. 미적감각이 부족한 나에게도, 집콕으로 일상이 지루한 조카에게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준 겨울왕국 스티커 컬러링북 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디즈니 겨울왕국2 스티커북 자세히 보기]

1. 색과 양감에 따라 면으로 나누는 폴리콘 아트(Polygon Art) 기법과 스티커를 접목해 만든 아트북이라, 미적 감각이 없는 사람도  Ok!

2. 완성된 컬러링을 작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장마다 절취선이 있어서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만, 조심조심 뜯지 않으면 마무리가 예쁘게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칼을 이용해서 깨끗하게 떼어내는 것을 추천!

3. 아주 작은 조각들도 있으니 핀셋을 활용해서 작업하면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4. 흥분해서 컬러링을 하기 전에 완벽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는 겨울왕국 명장면을 먼저 감상할 것! 컬러링을 위해 절취하고 나면 양면으로 이어진 부분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5. 아직 손이 여물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다소 난이도가 있을 수도 있으니, 엄마와 함께 하는 것도, 엄마의 충분한 격려도 필요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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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탐정 시리즈,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 도서 2020-04-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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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북스피어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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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하지 멋있지도 않은 옆집 아저씨 같은 사설탐정의 추리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의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평범한 농가 출신인 스기무라 사부로가 아동서 출판사와 대기업 사보 편집자를 거쳐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서민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행복한 탐정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이다. 보통 '사설탐정'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의 경우 사설탐정은 전지전능한 추리능력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짐을 뿜어내기 마련이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사설탐정 스기무라는 특별히 명석하지도 멋있지도 않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설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의 모습이 행복한 탐정 시리즈를 사랑받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의 첫 번째 사건은 자살을 기도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딸을 만나지 못하는 엄마의 의뢰로부터 시작된다. 의뢰자 하코자키 부인은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아내를 지키기 위해 딸을 만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위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의 힘으로는 딸 유비가 입원해 있는 것조차 확인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스기무라에게 딸의 현재 상황을 알아봐 줄 것을 의뢰한다. 하코자키 부인의 의뢰를 수행하던 스기무라는 단순한 감금 사건이 아닌 베일에 싸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여성을 경멸하는 남자들의 추악한 욕망의 끝을 발견하게 된다.

"내 귀에 들리는 것은 인간의 육성인데 거기에는 희미한 온기조차 없었다. 다마키 고지의 체온은 '할 일을 하자'고 결심했을 때부터 절대 영도(절대 온도의 기준 온도. 영하 273.15℃)가 된 것이다." (p.191)

이어진 의뢰는 이웃에 살고 있는 유복한 고사키 부인과 집주인 다케나카 부인으로부터 의뢰받은 사건이다. 처음 시작은 사건이라기보다는 간단한 수행 정도의 일로, 다소 생뚱맞은 구성으로 생면부지의 사람 결혼식에 참석하는 의뢰다. 어릴 적 자매간의 삼각관계로 가족과 연을 끊고 살아온 고사키 부인의 조카 시즈카의 결혼식이다. 끊어진 듯했던 가족의 인연이 고사키 부인의 딸 가나가 세이에이 학원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고등부 사무국에 입사한 사촌 언니 시즈카를 만나면서 다시 시작되고 사촌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은 가나의 고집으로 기이한 의뢰가 성사된다. 생면부지의 결혼식은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는 것으로 끝나버리고, 스기무라는 엉망이 되어버린 결혼식의 흔적 속에서 또 하나의 사건의 의미를 찾는다.

"딸에게 어머니가 과거에 저지른 짓의 대가가 돌아왔다. 미야사키 사에코가  그렇게 생각해 버릴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던 것이다. 이걸로 없던 일이 되었다." (p.311)

마지막 사건, 세건의 사건 중 독자로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의뢰 건이다. 학교의 트러블메이커 사사유키와 그녀의 엄마 미키의 의뢰다. 사기무라는 다케나카 준코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사사유키의 눈빛이 마음에 걸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미키의 사건을 의뢰받기로 한다. 대책 없이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키는 본가에서도, 전 시가에서도 골치 덩어리다. 모성이라는 눈곱만치도 없으면서 아이를 핑계로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다. 이런 미키에게는 미키와 판박이처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성정을 가진 동생 미에가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방탕한 언니 때문에 사사건건 추문에 휘말리고, 어제를 선택할 수 없었던 그녀는 급기야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고 만다. 과연 이 선택이 그녀의 내일을 찾아줄 수 있을까...

"아무리 괴로운 과거라도 그건 당신의 역사에요. 어제의 당신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있고, 당신의 내일이 있는 거예요.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행복한 미래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아요." (p.461)

특별히 작가를 따지지 않고 손에 닿는 데로 책을 읽는 편이여서 일본 최고 추리소설 작가로 알려진 미미 여사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이번 책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이 무엇인지 알려주듯 흡인력 있게 독자를 끌어들인다. 소소한 사건인 듯 이어지고 있지만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범인을 알려줄 듯 말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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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실컷 울고나니 배고파졌어요 | 도서 2020-04-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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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전대진 저
넥서스BOOKS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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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같은 제목 때문에 눈길이 가던 책이다. 어릴적 우는 아이를 놀리곤 했던 라임같은 우스개 소리 '울다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 가 떠오른다. 슬퍼서 울었든, 속상해서 울었든간에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울고나면, 나도 사람이니 배가 고파지는건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말이다. 세상을 다 잃은 듯 울다가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슬며시 혼자 킥킥거리게 된다. 배고픈건 당연한거지! 창피한게 아니다!

글이 참 담백하다. 무심하게 읍조리듯 건내는 말들이 지친마음을 위로해 준다. 충분히 잘 견디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고 토닥여준다. 나라는 사람은 참 단순한가 보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혼자 지치고 힘들어 하다가도 그저 무심하게 건내는 책속의 한줄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걸 보면말이다.

"너 하고 싶은 거 다해."

사람들이 왜 그렇게 그 말을 좋아할까.

현실 감각이 떨어져서 그럴까. 정신력이 약해서 일까? 그렇지 않다. 다들 잘 안다.

사람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다는 걸 누구나 잘 안다.

알기 때문에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면 힘이 나는 거다. (p.35)

짧은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닌것 같으면서도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책임감에 지치고 삶에 치여서 나를 잃어버리고 있었나 보다. 누구나 실수하고 누구나 안풀리는 일이 있다며, 이럴때 그냥 실컷 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라고 격려하는 말이 고맙다.

최고로 꼽는 작품이 어떤 작품이냐는 질문에 '다음 작품입니다.'라고 말하는 유명한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나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주는 일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따라 기쁨과 슬픔을 가른다. 오랜시간 힘들게 쌓아놓은 과정의 탑들을 한순간의 결과에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곤 한다.

쉽사리 습관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금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밤이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것.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사람이기에

당신은 당신이란 이유 하나로 특별한 존재.

그 모습에 멈춰 있진 말 것.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진 말자. 충분히 더 잘될 수 있으니까.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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