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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 도서 2020-07-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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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저
팩토리나인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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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과거를 잊어버린 미래와 기억에만 갇혀 사는 과거속에 사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주는 순간, 의미없던 잠든 시간이 달라진다. 잠들어 있는 시간 무의식의 유영이라고만 생각하던 꿈을 사고 파는 곳이 있다. 원하는 장르의 꿈을 고르고 편안한 잠옷과 수면양말과 함께 꿈속을 여행한다. 꿈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꿈값으로 지불하고,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내가 구매했던 꿈의 기억의 사라진다. 설레임, 자신감, 기쁨,,, 꿈꾸는 자만이 갖게되는 감정만 남는다.

아주 오래전 시간의 신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세 제자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나눠주기로 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미래를 다스리고 싶은 첫번째 제자에게 과거를 쉽게 잊어버리는 능력과 함께 미래의 시간을 나눠주고, 지나간 기억과 함께 행복하고 싶은 두번째 제자에게 무엇이든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과거의 시간을 나눠준다. 마지막 세번째 제자에게 찰나의 현재를 나눠주고자 하였으나 그는 현재의 시간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것을 스승에게 부탁하고,,, 그 대신 잠든 시간을 나눠줄 것을 청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는 도시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시간의 신과 세 제자에 등장하는 꿈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페니는 꿈도우미 녹틸루카 아쌈의 도움을 받아 머리로만 익힌 꿈이 아닌 특별한 꿈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다. 꿈꾸는 시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말이다. 페니의 꿈에 대한 진지함으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면접을 통과하고 페니는 열망하던 꿈 백화점의 일원이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꿈의 세계에 빠져든다.

"제가 생각하기에...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p.32)

짝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며, 알 수 없는 미래의 찬라로 꿈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기도 한다. 전설적인 꿈 제작자들이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꿈을 만들고, 눈꺼풀이 무거워진 손님들은 행복한 단꿈을 꾼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 그곳에는 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다. 꿈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신념으로 똘똘뭉친 달러구트와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쿠키와 깊은 잠에 이르게 하는 양파우유부터 꿀잠을 도와주는 털복숭이 녹틸루카들까지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도시로의 여행이 즐겁다.

e-book으로 먼저 발간되었다가 역주행의 신화를 쓰며 종이책으로 재발간된 것이 이해될 만큼 재미있다. 마치 한편의 긴 동화책을 읽은 것처럼 마음이 간질간질 따뜻해진다. 오늘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순간 달러쿠트 꿈 백화점으로 찾아갈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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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회사에 저당 잡혀 살아가는 하루살이 인생, 내일은 내일의 출근이 올거야 | 기본 카테고리 2020-07-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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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일은 내일의 출근이 올 거야

안개 저
올라(HOLA)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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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는 싫지만, 돈은 통장에 꼬박꼬박 꽂혔으면 좋겠고, 퇴사하고 싶다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일할 때는 키보드에 불이 나게 일하고”

직딩들의 공감 에세이는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어쩌면 이렇게 구구절절 공감 가는 말이고 전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지,,, 직장에서 버티기 위해서 사표는 가슴에 늘 품고 다녀야 하고(부서를 옮길 때마다 컴퓨터 내 파일 목록에 항상 첫 번째로 작성되는 파일이고), 월급님은 입장하셨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퇴장하시는 경이로움을 늘 함께 겪고 있으며, 커피 수혈로 긴 시간을 버티고, 상사님들 모시기는 하루가 다르게 힘에 부치고 후배님들의 4가지에는 혀를 내두르게 되는 건지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기억나는 한 줄을 적기 위한 포스트잇이 끝이 없이 늘어만 간다. 세상의 모든 직딩들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나 보다.

한 직장을 20년쯤 다니고 있는 은혜로운(?) 혜택을 입은 직딩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이야 늘 갖고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으로만 한정한 나의 뇌 구조는 퇴사 욕구 49%와 월급에 대한 기쁨 51%로 이루어져 있다. 51%의 월급 욕구가 힘겹게 퇴사 욕구 49%를 방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이런 현실이 나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키보드가 불이 나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항상 ‘일하기 싫다’는 내 머릿속을 유영한다.

꿈꾸던 드라마 기획을 때려치우고 작은 홍보회사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는 저자는 실패가 익숙하지만 도전을 좋아하고 우유부단하지만 어딘가 맹랑한 구석도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글을 쓰며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자신을 토닥이고 있다고 한다. 덕업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 저자의 열정페이 경험부터 다시 내가 잘 할 수 있는 기획 PD로 돌아오기까지의 짠 내 나는 버티기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누구나 버팀목이 되어주는 한 가지가 있다. 안개 작가에게는 ‘글쓰기’가 버팀목이라면 나는 카페에서의 멍 때리기와 여러 종류의 원두를 사는 작은 사치가 나에게 주는 당근이다. 커피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사내 매점의 커피는 맛이 없어서 싫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장착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카페를 찾아다니곤 한다. 워킹맘의 부족한 시간으로 오랜 시간 카페 멍 때리기를 할 수는 없지만 어쩌다 한번 이른 출근을 하는 날, 짧은 시간 멍 때리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소심하고 저렴한 충전 방법이지만 나에게는 꽤나 효과가 있다.

다행히도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일감이 줄어들고, 부득이 퇴사를 해야 하고,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급여 삭감에 동의해야 하는 등 주변의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고 있지만 당사자가 겪는 어려움을 어찌 알수 있을까 싶다. 때문에 퇴직 욕구와는 별개로 나에게 이런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워라밸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워라밸을 지양하시는 선배님들과 지향하시는 후배님들 사이에 낀 세대가 되어버린 나는 마음속으로 외치곤 한다. '후배님들! 제말 그대들의 워라밸은 스스로 책임과 함께 챙기시고 그대들의 워라밸 후폭풍이 나에게 오지 않게 만 해달라'고 말이다.

챕터마다 한 줄씩 강조되어 있는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맞아! 맞아!’를 외치게 된다. 내일의 출근을 위해 오늘의 출근도 해내고 있는 나를 토닥거리며, 격하게 퇴사하고 싶지만 월급도 필요한 직딩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다.

?

"없다! 눈 씻고 찾아봐도 내가 한 달을 비울 수 있는 시기란 없다. 그제야 정신이 든다. (중략) 그래 잠시 치앙마이의 환상에 빠져 잊고 있었지만 나는 하루하루 회사에 저당 잡혀 살아가는 하루살이다. 하루 살이 주제에 한 달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p181)

#내일은내일의출근이올거야, #안개, #올라, #퇴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근사한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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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평생 사기방지비법, 사기의 세계 | 기본 카테고리 2020-07-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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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기의 세계

이병우,서준배,김민호,강동필 저
(주)박영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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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어사전] 사기(詐基) 나쁜 꾀로 남을 속임.


내가 홀린 듯이 택배 알림 문자를 가장하고 온 URL을 눌러 아이디를 도용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었다. 여러 차례 뉴스에서 택배 알림 문자의 URL은 누르지 말고 삭제하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보같이 문자를 보자마자 URL 접속을 하고 내 폰은 말로만 듣던 문자스미싱[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을 당했다. URL을 누르자마자 온갖 게임 사이트에서 가입 문자가 날아오는 통에 순식간에 멘붕에 이르고, 급기야 핸드폰을 초기화까지 해야 했다. 보이스피싱에 당해 계좌이체를 냉큼 해버리시는 어르신들과 다름이 없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절도죄와 사기죄의 발생건수의 중대한 전환이 일어났다고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기죄가 절도죄의 발생건수를 넘어섰고,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하고 있지만 사기죄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 사기죄라고 하면 엄마의 곗돈을 떼어먹고 계주가 도망가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는 정도였다면 요즈음의 사기죄는 내가 당했던 문자스미싱을 비롯해 보이스피싱까지 생면부지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어마 무시하게 일어나는 등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진실이 되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평생 사기방지비법 사기의 세계"는 현장에서 활동하던 수사관들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기의 특성, 유형 등사기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수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지식들이다.


2019년 하루 평균 145명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 그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 노인, 가정주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어리석다'라는 비난까지 더해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문자스미싱에 핸드폰 초기화만으로도 심신이 피폐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피땀 어린 돈까지 날린 후라면 나라도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인이 카카오톡 사칭에 연루되었던 적이 있다. 카카오톡 친구들로부터 무슨 일이냐는 메시지가 폭주를 해서 알아보니, 급하게 병원에 왔는데 지갑을 안 가져왔다며 흔쾌히 보내줄 수 있는 정도의 입금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급히 알림 메시지를 띄웠지만 잠깐 사이 입금을 해버린 지인이 생기기까지 했다. 흔쾌히 보내줄 수 있을 정도의 부탁을 하는데 거절하기도 불편하고, 친한 사이 그 정도쯤이야 하고 선의로 입금한 것이 사기에 낚여 버린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평소 지인이 쓰던 말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갈수록 진화하는 범죄를 피해 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실로 무서운 세상이다.


사이버머니 아이템 사기를 경험하는 청년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사수신에 혹하는 성년기, 내 집마련의 꿈을 앗아가 버리는 분양권 사기에 혼이 나가는 중년기, 몸에 좋은 건강식품은 무조건 사고보는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구성한 다양한 사기가 넘쳐난다.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창의성의 한계가 사기범죄 종류의 끝이다. 그만큼 사기범죄는 무궁무진하고 복잡하며 항상 새로운 수법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p.37)


공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구성원간의 '신뢰'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히는 누가 봐도 범죄인 사기도 많지만, 물건의 상태를 숨기고 하는 중고거래 등 죄의식 없이 무의식중에 이루어지는 사기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마음 먹으면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겠지만 언제라도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사기꾼의 특징
하나, 공짜나 좋은 것을 제공한다고 한다-세상에 공짜는 없다를 명심하세요!
둘, 남들과 비교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사기꾼들의 교묘한 수법입니다.
셋, 분에 넘치는 생활 스타일-부를 과시하는 사람들 절대 쉽게 믿지 마세요!
네이버포스트 - 사기의 세계 중

게임아이템 같은 사례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무심코 넘겼던 다양한 사기의 사례들과 대처방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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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마디손 에샤르, 트위스트 | 기본 카테고리 2020-07-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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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저/유정애 역
문학동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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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범죄소설의 중심에 범죄자가 있는 것과 달리 트위스트는 피해자를 중심으로 피해자의 관점에서 써 내려간 범죄소설이다. 때문에 도입부에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기가 조금은 난해한 느낌이다. 관성처럼 범죄자의 시선으로 보고자 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시선인 탓에 피해자가 감금상태에서 써 내려간 일기라는 것을 인식하기까지의 개인적으로 도입부가 살짝 혼란스러웠다.


1998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타샤 감푸슈 실종사건에서 영감을 받아쓴 소설인 트위스트는 감금된 주인공 마디손을 주요 화자로 하여 힘없는 어린아이였음에도 감금에 대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산자들의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보여준다.


마디손의 감금 일기와 아이가 살아있다고 믿는 엄마의 편지 그리고 그녀가 좋아했던 테니스 선생님 스타니슬라스의 개인적인 시선으로 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마디손의 중학교 입학일, 비가 세차게 내리는 하굣길 마디손은 아기 고양이 래리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서두르고 이런 그녀의 앞에 등장한 까만 볼보. 동물에 대한 측은지심이 유난했던 마디손은 고양이가 아프다는 말에 의심 없이 볼보에 오르고, 그녀의 인생을 잠식하는 악몽 같은 5년 '생각만 해도 주먹을 물어뜯고 싶어지는 까만 볼보의 날'이 시작된다.


열 살부터 열여섯이 되기까지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납치범의 작은 지하창고에 갇혀 지내게 된다. 오랜 시간 마디손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녀를 스토킹하던 납치범은 그녀야 그를 납치하기에 이르고, 끊임없는 거짓말로 마디손을 길들이려고 하지만 그녀는 좁은 지하창고에서 일기를 쓰며 파렴치한 납치범 R을 피해 탈출을 꿈꾼다.


그녀의 환심을 얻기 위해 끔찍하게도 아빠의 이름을 쓰고 있는 납치범을 비웃듯 'R'이라 칭하고, 그녀 자신을 '트위스트'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타인에게 이야기하듯 일기를 써 내려간다.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R의 비위를 영리하게 맞춰가며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열 살 남짓의 여자아이가 납치의 공포를 극복하고 좁은 지하창고에서 몸이 약해지지 않기 위해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납치범 R을 졸라 백과사전을 받아내기까지의 마디손을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두운 지하창고에서 엄마가 기다리는 산자들의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다는 말로밖에는 표현되지 않는다. 아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어린아이 납치, 유괴범죄에 대한 끔찍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마디손은 R의 손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따뜻한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대다수 아이들에 대한 슬픔과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절절함이 안타까워지는 책 읽기였다.

"난 이제 다시 없어지지 않아요. 돌아왔어요. 이제 떠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도 주무셔도 돼요."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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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빵이라고 생각하자, 참견은 빵으로 날려버려 | 도서 2020-07-2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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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

김자옥 저
필름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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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살면 되는데 왜 스트레스를 받아" (p.114)

비상한 표정으로 커다란 빵을 뚝! 부러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견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 무례한 사람의 행동에 상처받지 않고 쿨해지겠다는 생각은 늘 하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무례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행동의 상처로부터 쿨해지기가 쉽지 않다. 이런 나에게 무례한 사람들이 무례한 행동을 할 때는 그 사람을 빵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라는 마지막 조언에 가벼운 웃음과 함께 어쩌면 무례한 행동으로 인한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로 할 때는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글로 하면 사이다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마음 부자 언니 저자 김자옥 님의 이야기는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면서도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 모이기만 하면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 사람들, 솔직함을 가장하고 칼날 같은 말을 서슴없이 날리는 스스로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나도 같은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빵이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불만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하듯 쏟아내고 한다. 감정을 쓰레기통에 쏟아내듯이 말이다. 나 또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고, 쏟아내는 불만을 받기도 한다. 하소연을 들어줄 때면 토닥토닥 공감해 주면 쉽게 끝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한다. '그러게 그 사람이 나빴네' 한마디면 될 것을 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소연할 때는 들어주는 사람이 공감하지 않음에 광분하곤 한다. 친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조심해야 하지만 '니니까'라는 말과 함께 충고를 가장한 참견을 그래서 상처받기 쉬운 말들을 막 던지는 일도 서슴지 않고 말이다. 이런 걸 보면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는 빵일뿐이다.

친구들이나 직장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늘 겪는 일중 하나인 메뉴선택을 생각해 보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배려를 가장하고 아무거나를 외치곤 한다. 하지만 막상 나에게 아무거나를 외치는 사람을 만나면 피곤하기 그지없다. 메뉴를 선택했을 때의 책임을 오롯이 다 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에 말이다. 배려와 책임회피의 경계의 불편함이라 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말들이 나를 맞는다.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무례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나의 감정해소를 위해 충고를 가장한 참견을 멈춰야 겠다는 반성을 격하게 하게 되는 책이었다. 적당한 거리와 함께 내가 빵이 되지도, 다른 사람을 빵을 만들지도 않는 쿨한 관계를 희망해본다,

"인간관계에서 거리는 꽤 중요하다. 최적의 거리가 최선의 관계를 만든다. 적당한 거리를 찾고 그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자. 지금 힘든 관계가 있다면 먼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너무 가까운 건 아닌지, 혹은 반대로 너무 멀어서 그런건 아닌지." (p.176)


#참견은빵으로날려버러, #김자옥, #필름,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참견, #무례한사람들에게대처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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