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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 기본 카테고리 2021-02-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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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거 있잖아, 그거!

츠지타 노부코 글,그림/양병헌 역
푸른숲주니어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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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은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어렵다. 아이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니 깊은 생각보다는 흐믓한 엄마 미소를 장착한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나버린 책장이 보여서 일까.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이제는 작은 아이의 엄마가 아님에도 그림책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그림책의 매력을 멀리하기는 어렵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 한문장 "그거 있잖아, 그거" 반평생 가까이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소개된 한문장이 해결해주지 못한 대화는 거의 없다. 기억의 끝자락을 살살 건드리지만 확실하게 따오르지 않는 '그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물론, 엄마가 '그거'를 해석하는 일인자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그거 있잖아, 그거!'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츠지타 노부코의 작품이다. 그림풍만으로도 일본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일본스럽다는게 살짝 아숩다고나 할까 ㅋㅋ, 어른이라서 느끼는 편협한 감정이니 패쑤~ 한국 엄마나 일본 엄마나 아이들의 '그거'를 알아듣는 걸 보면 '그거'가 만국 공통어는 맞나보다 ㅋㅋ


'그거'로 통하는 의사소통의 세계가 신기하게만 보이는 아이의 시선은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를 보여준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이가 주는 평온함을 말이다.


엄마는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척척 알아 듣는 걸까! 그렇게 될 수 있기까지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도 아이가 함께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예전처럼 서로 눈맞추고 대화하고, 같이 밥먹을 시간도 없는 세상을 탓하며, 우리 아이에게는 내가 우리 엄마처럼 못해줬었구나 하는 아쉬움에 살짝 반성도 해본다.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에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도 짠해진다.


아직 아이가 어린 맘들에게 전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난감 보다 좋은 곳에서의 외식 보다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만큼 소중한 선물이 없어요! 아이가 훌쩍 커버린 후 후회하기 전에 아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품과 시간을 선물해주세요!'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그거있잖아그거#츠지타노부코#푸른숲주니어#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엄마#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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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나 나의 일부였다_시티 오브 걸스 | 도서 2021-02-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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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티 오브 걸스

엘리자베스 길버트 저/임현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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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하고, 더 강력하고, 더 거대한 사랑 이야기“

 

배경이 되는 릴리 플레이하우스에서 전투력을 풀 장착하고 제대로 만든 뮤지컬의 제목이기도 한 시티 오브 걸스는 1940년 혼란스럽기만 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기나긴 사랑 이야기다. 나른한 주말 오후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의 위엄을 뿜어내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깨가 살짝 올라간 짙은 푸른색 블라우스를 입은 의문의 여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관계를 알 수 없었던 누군가에게 쓰여진 편지글로 전해지는 그녀의 삶이 흥미롭다.

이제는 초로의 여인이 되어 자신의 지난날을 이야기하고 있는 비비안은 자유로운 인생을 꿈꾸었지만 - 물론, 비비안의 모든 욕망이 이해 가는 것은 아니다 - 얌전한 숙녀를 원하는 그 시절의 암묵적인 요구 덕분에 그녀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들어내기가 어렵기만 하다.

욕망을 쫓고 싶은 속내를 숨긴 19살의 비비안은 그녀가 정숙한 숙녀로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으로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자유를 꿈꾸며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한다. 결국 전과목 낙제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쫓기듯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무료하지만 순탄한 삶을 강요하던 비비안의 부모님은 그녀를 눈앞에서 치우 듯 뉴욕의 고모 페그에게 보내버리고,,,

어쩌면 비비안이 꿈꾸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모 페그와 생동감 넘치는 뉴욕의 낡은 극장 릴리 플레이 하우스는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안겨준다. 단조로운 삶으로 항상 마음속에 허전함을 품고 있던 비비안은 뉴욕의 다듬어지지 않은 쇼걸, 거창한 작품을 써내지 못하는 창의력 없는 작가, 평범한 배우가 모여 만들어내는 거친 무대를 보며 자신의 욕망을 쫓기 시작한다.

"사랑에 빠지려면 상대에 대해 전혀 몰라야 한다. 흥미로운 점을 한 가지 발견하면 바로 그 한 가지에 심장을 내던지는 거지. 온 힘을 다해서. 그것이야말로 영원한 사랑의 토대라고 굳게 믿으며" (p.232)

인생의 황금기를 만난 것처럼 자유롭지만 방탕하고 아슬아슬한 일상을 이어가던 그녀는 순간의 선택으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되고, 결국엔 혼자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또다시 내몰리듯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그녀는 욕망을 숨긴 채 정숙한 숙녀인척하지만 고전적을 삶을 살아내기에는 여전히 위태롭다.

강요되는 무료함을 극복하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자유를 알게 된 비비안. 탈출을 꿈꾸는 그녀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페그 고모. 그녀는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뉴욕으로 향하고, 영혼의 단짝같은 마조리와 함께 일궈낸 부티크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날개를 펼친다.

"어쨌든, 여자들은 살면서 부끄러워하는 게 지긋지긋해지는 때가 온다. 그제야 비로소 그녀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p.464)

남녀 간의 사랑, 욕망을 벗어난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는 편지글의 주인공에게 궁금증을 풀어주지만, 애잔했던 남녀 간의 사랑보다는 ? 다소 아찔한 방법으로 ? 그때 그 시절 여성으로서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찾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만의 성장기가 너무나도 멋진 글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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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수제청 & 행복한 홈카페_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2 | 기본 카테고리 2021-02-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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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

손경희 저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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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말에 팔랑귀가 되기도 하고, 제철과일의 유혹에 못이기기도하고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종종 과일청을 담그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재료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달기만한 설탕물 같은 청이 되거나 어쩌다 맛있게 담궈진 청은 다 먹기도 전에 곰팡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ㅜㅜ


그래서!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의 도움을 받아 건강에도 좋고 맛은 더 좋은 예쁜 과일청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두근두근 첫번째 도전을 위한 과일 자몽이 오늘 도착예정이다 :)


설탕이 몸에 좋지 않지만 청을 담궈 잘 발효된 청은 건강식품이라고 한다. 4~5년전쯤 매실을 선물받아 담궈둔 매실청이 싱크대 한켠을 든든하게 차지하고 있다. 매실청은 뭐랄까 느무 어른스러운(?) 맛이라 음료로 잘 마시지는 않지만 배탈도 아닌 것이 속이 더부룩 답답할 때 찌~인하게 한잔 마셔주면 탈난 속을 잘 달래주기도 하고, 설탕이 들어가야 하는 온갖 요리에 매실청을 넣어주면 왠지 건강한 요리를 만든것 같은 뿌듯함을 주기도 하는 주방의 무기다.


수제청 전문브랜드 허밍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허밍테이블을 재건축과 슬럼프의 위기를 딛고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건강한 브랜드로 지켜냈다고 한다. 작가는 당신이 모르는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제청 정리노트를 펴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알록달록 수제청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콤하게 행복해 지는 것 같다.


수제청과 관련한 기본상식을 담은 Q&A, 발효와 숙성을 활용한 수제청, 저당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콩포트, 다양한 차를 활용할 수 있는 홈카페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친 수제청과 짧은 시간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린 수제청을 비교하거나 재료별 특성을 살린 청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각 챕터 말미에는 재료에 대한 효능을 Tip으로 두어 재료에 따른 맞춤형 청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흔히 접했던 자몽, 청귤을 비롯해 수박, 마늘, 청양고추까지 다양한 재료로 청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각가지 재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수제청을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청들이 담긴 사진을 보는 것 또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이번 주말에는 실패하지 않는 자몽청에 도전해 봐야겠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손경희의수제청정리노트2#손경희#한국경제신문#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건강한수제청#행복한홈카페#수제청#콩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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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편슐랭 가이드_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2-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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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채다인 저
지콜론북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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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편의점은 동네슈퍼(구멍가게)에 비해 고급지고, 24시간 영업을 하고, 물론 가격은 동네슈퍼에 비해 월등히 고가였기 때문에 동네슈퍼가 모두 문을 닫은 시간이나, 주변에 가게가 전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한해서 비싼 가격과 준비 부족을 아쉬워하며 찾게 되는 고급진 가게였다. 한마디로 지금처럼 흔한 곳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요즘의 편의점은 각종 프로모션 덕분에 가격 또한 착해졌을 뿐만아니라 아기자기한 디저트부터 4캔에 만원짜리 수입맥주를 비롯해 - 좋아하지는 않지만 - 겨울철 별미 과메기까지 없는게 없는 동네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주변을 돌아보면 편의점이 아닌 동네슈퍼는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맞다. 올림픽을 계기로 들어오기 시작한 편의점은 이제 명실상부한 필수가게가 된 것이다.


편의점이 혼밥족들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나의 편의점 최애템은 디저트 신제품이다. 삼각김밥과 도시락은 새로운 제품을 탐험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한끼의 의미가 있을 뿐이지만, 수시로 출시되는 디저트 신제품은 나의 눈과 입을 수시로 홀려 놓곤 한다. 물론, 생각과는 다른 괴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편의점의 디저트 코너다. 초딩 입맛의 나에게 부드러운 단맛의 극치를 보여주는 각종 케잌들과 마카롱은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 디저트에 뒤지지 않는 기쁨을 주곤 한다.


편의점의 소울푸드 삼각김밥은 또 어떤가! 900여개까지는 아니겠지만 바쁜 아침 허기진 배를 가볍게 채우기에 위해 무수한 심각김밥을 먹어치웠다. 전자렌지 30초가 꼭 필요한 따뜻한 밥을, 살짝 느끼한 침치마요 보다는 매콤한 전주비빔밥을 좋아하는 한국식(?) 선호파다. 삼각김밥처럼 편의점 메뉴는 내맘대로 해석이 가능해서 좋다. 이유없이 편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한게 아니다. 뗐다 붙였다 새로운 음식을 - 설령 괴식이 될지라도 - 탄생시키기 좋은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한마디로 무궁무진한 메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신세계다!


나도 편의점을 꾀 많이 털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17년 편의점 외길인생은 넘사벽이었나보다. 듣도보도 못한 괴식(?)이 생각보다 많이 편의점을 거쳐갔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편의점은 역시 재미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팔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호기심에라도 절대로 먹으면 안되는 과자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맛이 궁금하다면 슈퍼에서 과즙 5% 오렌지주스를 사서 감자칩에 말아 먹으면 된다.(by 일본 편의점 귤포테이토칩)" (p.90)


이어진, 2부 편의점 알바 무용담! 어떻게든 담배를 사고 싶은 고딩과 무슨수를 써서라도 그들을 걸러내야하는 알바의 밀당을 비롯해 매일밤 이슬이를 원샷하시는 어르신까지,,, 점포내 주류섭취가 금지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된다. 편의점은 무궁무진한 아이템을 갖고 있나보다. 까도까도 끝이 없이 새로운 지식이 나온다. 대세중에 대세로 자리잡은 편의점의 매력을 격한 감탄과 함께 재미있게 들춰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오늘도편의점을털었습니다#지콜론북#채다인#책과콩나무#서평단#편슐랭가이드#편의점#야매편의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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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도도하게_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 도서 2021-02-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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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제이미 셸먼 저/박진희 역
리드리드출판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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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쩜 좋아! 코믹한 책이 아닌데 읽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킥킥거렸다. 때로는 새침하고 도도하게, 때로는 세상 따뜻한 위로를 위해 부비부비와 가르랑거리기를 아끼지 않는다. 마치 동네 심술쟁이 장난꾸러기 쪼꼬미 같은 뚠뚠한 고양이가 세상살이 거칠 것이 없다는 듯 시크한 위로를 던진다.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갈아타야 하나 심각한 고민까지 하게 된다. 홀로 자유롭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도도한 고양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을 장착한 고양이의 세상을 초월한 듯 전하는 한 줄 한 줄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 뭐 있어! 행복하게 살면 그게 최고지!" 하는 감탄과 함께 걱정을 위한 걱정으로 변한 채 나를 누르고 있던 고민들이 걷히는 것 같다. 당연한 듯 적당히 양면성을 유지하며, 도도하게 꼬리를 치켜세우고 걷다가 슬쩍 삐끗해도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걷는 고양이에게 인생을 배운다.

"고양이들은 영특한 동시에 바보같이 유치했으며, 애정에 굶주려 있는 동시에 거리를 유지으며 평범함과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p.6)

 

사는 게 평탄하지 않고 고된 건 당연한 일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기도 바쁜데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연연하지 말고 - 백번 천번 옳으신 말씀! - 아무리 사랑해도 3미터쯤 떨어져서 나를 지킬 수 있어야 하며, 화가 나면 폭풍같이 화를 낼 줄도 알아야 하고, 당연히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만 때론 도전의 기회도 당당히 받아들여야 하느니라~~ 흡사 교주가 교리를 전파하듯 시원스럽게 일상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설마 속마음을

얼굴에 써가지고 다니는 건 아니지?

오, 이런!

너무 어리석게 굴었잖아.

지금부터는 철저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절대 너의 카드를 보이지 말란 말이지.

앞에 있는 사람의 포커페이스에 속지도 말고."

 

"있잖아.

너를 받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시해.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아.

그 사람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고."

 

냥이 가라사대~ 촌철살인 같은 문장들도 좋았지만, 도도했다 귀여웠다 우쭐대기까지 하는 과장된 몸짓의 일러는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지금 당장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굴뚝 같아진다. 고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한 촉촉한 위로와 뚠뚠한 고양이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네 마음에서 나왔다는 거 알지?

넌 그만큼 초조해하고 있다는 거야.

친구야, 마음 좀 편하게 먹지 그래.

긴장 좀 늦추라고.

결코 하늘은 무너지지 않거든."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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