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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는 시스템으로, 2020 1PAGE 가계부 | 도서 2020-02-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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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0 1PAGE 가계부

윤영애 저
지식과감성#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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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 꼭 한번씩 시도하지만 한달을 넘기기 힘든 일이 가계부를 쓰는 일이다. 책에다 써보기도 하고 핸드폰에 연동해서 써보기도 하지만 매번 월결산을 하기도 전에 나의 의지를 벗어나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

1PAGE 가계부는 나 처럼 매번 가계부 쓰기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듯 '쓰다말다를 반복한 돈 관리 포기자들을 위한 특허출원된 최고의 시스템'이라는 소개글과 함께 시작된다. 이번엔 끝까지 기록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가계부 스따뚜!

저자는 15년간 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금융에 대해 잘 몰라서 많은 손해를 보는 것을 보면서 일반인들을 위한 손쉬운 금융교육을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금융교육 전문회사인 1PAGE-LAB,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전문가이다.

2020 1PAGE 가계부는 가계부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과 실제 가계부를 기록할 수 있는 실전편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론편에서는 돈 관리 방법에 대한 가계부 마인드셋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자칫 일기처럼 쓰는데만 의존하면 기록으로 끝나버릴 수 있음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조언하면서, 기록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존하는 가계부가 유효한 가계부인을 강조한다. 수입, 지출은 대충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정확하게 오차범위는 10%이내로 말이다. 기존에 늘 포기하게 되는 나의 가계부 기록방법이 좋지 않은 방법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어진 돈 관리에서 주의해야할 4가지 함정. 돈 관리는 고정비와 변동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 안에서 지출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동비를 범위를 두고 사용하는 비용이 아니라 변동이 되는 소비로 정리하고 있는 점을 생각한디면 변동비의 개념만 명확하게 잡아도 가계부가 의미없는 일기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 가계부가 지향하는 관리의 틀! 가계부 작성자가 꼭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점이다.

1. 돈 관리는 일부가 아닌 전체를 먼저 장악해야 한다 - 기록에만 중점을 둔 가계부 작성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큰 틀에서 보지 않으면 세어나가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없음을 설명한다.

2. 한눈에 보여야 한다 -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가계부가 작성되어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3.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셀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가계부의 기본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수입의 세부적인 종류와 기록방법이다. 가능하다면 아이들의 용돈을 내가 쓴 경우까지 기록하여 가급적 실제 수입을 파악하도록 한다. 또한 지출의 경우 단순 나열형 기록이 아닌 대,중,소.분류를 통해 기록을 구조화하도록 돕는다.

대망의 예산과 결산, 보통 가계부에서 정리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기록을 통해 수입과 지출의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가계부 궁금증 해결편의 '모르겠어요! 일단 그냥 쓸래요!' 페이지는 이론을 읽고도 정리가 안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페이지구나 싶어서 보는 순간 빵 터졌다.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구나 하고 용기를 준다.

이론과 실습 그리고 실전 기록을 할 수 있는 구성으로 가계부 기록에 성공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구조적으로 생각하면서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구성이 인상적인, 부담스럽지 않은 금융교육을 받은 것 같은 가계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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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살수 밖에 없었던 L, 사신의 그림자 | 기본 카테고리 2020-02-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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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신의 그림자

마옌난 저/류정정 역
몽실북스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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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벽으로 흐르는 핏자국, 그리고 차곡 차곡 놓여진 총신과 부속들. 사신시리즈의 두번째 책 사신의 그림자는 L의 엽기스러운 행각을 총과 함께 시작한다. L이 누군지 알게 되었을때는 악마같은 그의 행동에 대한 분노와 함께 L에게 작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하고 긴 잠에 빠진 모삼. L이 노리고 있는 사람들, 표면상으로는 피해자이지만 사실은 모두 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자들이다. 법으로 심판해야 하는 자들을 지켜야 하는 모삼은 범죄를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로 마음속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왜곡된 선과 악... 때문에 범인을 찾아내고도 사건해결에 대한 쾌감을 느낀지 너무 오래다. L에게 지목된 악마들을 지켜야 할까? 아니면 L에게 처벌되도록 모르는척 해야 할까? L과의 게임이 반복 될 때마다 모삼의 심리적 갈등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많은 살인 사건을 처리해 보았지만 근래 일어나는 사건들은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았가. 매번 진상을 밝힌 뒤에야 겨우 현실이 이렇게 잔혹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p.9)?

갈수록 잔인해지고 대범해지기까지 하는 L, 그를 쫓는 모삼은 점점 무기력해짐을 느낀다. 심리적 갈등과 예측할 수 없는 L의 범죄 앞에서 당황한다. 급기야 모삼은 자신이 L로 변화해보려고 한다. 자신보다 살인사건에도 정보에도 법률에도 심지어 경찰청 내부에도 더 투철한 L을 잡기 위해서 말이다.

"추리가 난국에 빠질 때, 그는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p.262)?

L이 철두철미한 악마로 자라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가장 안타까워해야하는 사람이 L일지도 모르겠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은 보통 타인을 괴롭히지 않아.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은 거의 과거에 자신도 괴롭힘 받았던 적이 있어." (p.138)?

이유 있는 사인사건을 사이에 둔 L과 모삼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을 넘기고 있다. L의 정체에 대해 쓰고 싶어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이지만 꾹 참고(L이 궁금해서 마지막 장을 먼저 읽어 버리고 말았다) 후기를 끝낸다. 예상밖의 결론이지만 또다른 L과 함께하는 후속시리즈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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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되지 않은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 사랑 없는 세계 | 기본 카테고리 2020-02-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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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저/서혜영 역
은행나무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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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장대,,, 어쩌면 길가에서 스쳐지나가듯 봤을 수도 있는 풀이다. 유전연구를 위한 대표적인 모델식물이라고 한다. 생물학쪽으로는 완전 문외한인지라 유전연구를 위한 모델 식물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여하튼, 이제는 길에서 보면 왠지 반가울 것 같은 애기장대에 둘러싸인 표지를 걷어내고 나면 밤하늘에 별이 흩쁘려진것 같은 표지가 나타난다. 표지의 첫인상과 글의 내용이 스르르는 겹치는 느낌이라고 할까... 조용히 평화로운 밤하늘과 애기장대와 속삭이듯 사랑에 빠져 있는 모토무라의 이미지가 겹쳐온다.

넘사벽 애기장대에게 밀려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글이었다. 담담하고 잔잔한 문체 덕분에 두 주인공 요리사 후지마루와 대학원생 모토무라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느낌이다. 하우스 안에 가득찬 애기장대와 선인장을 배경으로 하이틴 드라마 보다는 무겁고, 로맨틱 드라마 보다는 가벼운 정도의 화면이 펼쳐진다.

"식물에는 뇌도 신경도 없어요. 그러니 사고도 감정도 없어요. 인간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환경에 적응해서 지구 여기저기에서 살고 있어요.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p.96)?

후지마루 요타는 국립T대학 바로 건너쪽 길가에 자리잡은 양식당 엔푸쿠테이의 요리사다. 엔푸크테이의 주인 쓰부라야의 요리와 분위기에 혀와 마음을 사로잡혀 조리전문학교를 졸업 후 일하기로 마음먹고 두번이나 쓰부라야에게 청해서 엔푸크테이의 요리사가 되었다. 다고 느릿느릿한 말투와 넓은 어깨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후지마루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소박하지만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인물이다.

"요리책에 쓰여 있는 대로 만들어서 예상한 대로의 맛이 나왔을 때보다, '이런 요리가 됐어!'라고 의외의 결과를 만났을 때가, 설사 맛없는 게 만들어졌다 해도 더 즐거웠습니다. (중략) 기쁘다든가 신난다고 느꼈다면, 결과가 실패라고 해도 후회는 없을 겁니다." (p348)?

식물과 사랑에 빠져 후지마루의 계속되는 구애를 거부하는 모토무라는 T대학 대학원 마쓰다 연구실의 소심한 대학원생이다. 그녀는 애기장대의 사중변이체 연구를 위해, 정해진대로 고집스럽게 모래알 같은 씨를 거두고 키우면서 유전자 변이를 연구하고 있다. 1200분의 4의 확률로 생길 수 있는 사중변이체 애기장대를 얻기 위해 정성들여 애기장대를 키우던중 결정적인 실수를 깨닫게 되고 이로 인해 연구의 중단여부를 결정해야하는 기로에 놓이지만 후지마루와 마쓰이의 격려에 용기를 얻는다.

"한대의 현미경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는 없다. 그와 사귄다고 해도 그 사귐의 어디에서 가슴 두근거리는 포인트를 찾아내면 좋을 지 알 수 없었다. 뭔가 확실한 느낌이 오질 않았다." (p.124)?

후지마루와 모토무라외에 엔푸크테이의 쓰부라야나 마쓰이 연구소의 이와마, 가토 등 개성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마쓰이 교수는 저승사자 같은 분위기를 뿜어내면서 마쓰이 연구소의 구성원들을 이끌어 준다. 뭐랄까,,, 독특한 느낌의 흥미로운 인물이다. 지도교수가 마쓰이 같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정대로 실험을 진행에서, 예정대로의 결과를 얻는다. 그런 실험이 뭐가 재미있나요? 라고 마쓰다는 웃었다. 조리 실습도 그보다는 더 스릴 있잖아요. 화이트소스가 카레 같은 색깔이 되거나 삶은 감자가 액체 상태가 되거나 한적이 없었나요?" (p.357)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요리와 식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인정한다. 왜 사귀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둘 사이의 간질간질한 교감이 읽힌다. 하지만 끝까지 이어지지 않은 열린 결말이라 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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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느껴보자, 오스트레일리아! 포티큘러 북 아웃백 | 도서 2020-02-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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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웃백

댄 카이넨 제작/엘라 모턴 글/장정문 역
소우주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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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은, 아이가 훌쩍 커버렸다는 건 생각하지 않고 순전히 어른이의 호기심으로 선택한 움직이는 그림책 포티큘러 북 아웃백이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뒷전이고 어른이들이 더 신났다는건 비밀이다.

포티큘러 북(움직이는 책) 시리즈는 사파리, 정글, 바다, 극지방, 야생, 공룡 그리고 아웃백 모두 일곱권이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리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길 때마다 움직이는 주인공들은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포티큘러 북의 제작자 댄 카이넨은 홀로그램 전문가들과의 협업 및 수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모션 뷰어"를 만들어 특허를 받아, 이를 계기로 포티큘러 북 시리즈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한두장면 정도 전환되는 홀로그램만 보다가 뛰어가는 모습의 홀로그램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 정말 좋아졌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포티큘러 북시리즈의 일곱번째 책인 아웃백은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표지를 넘기는 순간 잰 걸음으로 달려가는 캥거루의 모습은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끼야~' 소리와 함께 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행여나 독자들이 휘리릭 넘기느라 포티큘러북의 매력을 놓칠세라 첫장에 '평범한 곳레 놓고 천천히 책장을 넘길 것'을 주문하는 안내글이 자리잡고 있다. 확실히 책장을 천천히 넘길 때 동물들의 모션이 훨씬 잘 보인다.

 

 

아이가 스스로 넘기는 속도에 따라 동물들의 움직임 속도가 변해서 인지 빠르게 천천히 속도를 바꿔가면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익숙한 모습으로 껑충껑충 뛰는 캥거루를 시작으로 나무를 쪼고 있는 붉은 깃털의 갈라, 얼핏 보기에는 아기곰 같은 모습의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는 웜뱃, 알록달록한 색감을 지니고 있는 공작거미, 그리고 모든 인류가 사랑하는 코알라, 사막위를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목도리도마뱀 등이 각각의 특징을 담은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 대표선수들의 화려한 움직임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제 부터는 아이와 함께 각각의 동물들에 대한 습성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동물들의 크기와 사는 곳, 먹이와 위험요인까지 아이들과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구성이다. 나이가 아주 어린 아가들은 움직임 만으로, 조그 자란 아이들은 포티큘러의 매력과 더불어 동물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좋다. 포티뷸러 북과 함께한 특별함 경험과 함께 익힌 동물에 대한 지식은 아이의 기억속에 오래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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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거부하는 세상, 이방인 | 도서 2020-02-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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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이정서 역
새움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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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읽기 어렵다. 무거운 책보다는 가벼운 책읽기를 선호하는 나에게 고전은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교과서에서 주로 다뤄지기 때문에 정독하지 않더라도 대략의 줄거리를 파악하게 되는 이유 또한 고전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이유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개정판 이방인을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번역이라는 색다른 카피 때문이다. 때문인지 1부 이방인의 번역서와 함께 2부에서는 번역의 차이를 짚어주는 역자노트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에 정독을 했던 책은 아니지만 번역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글이 1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나처럼 무거운 고전을 읽기 싫어하는 독자라도 색다른 흥미를 느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장치다.

 

 

문제의 첫문장. "오늘, 엄마가 돌아가셨다." vs "오늘 엄마가 죽었다."

강조해야 하는 단어와 우리네 정서에 맞는 표현으로 직였했다고 설명되어 있는 글은 묘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문장이면서 주인공 뫼르소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장이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방인,,, 국어사전에 의하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또는 유대인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 민족을 얕잡아 이르는 말로 설명되고 있다. 카뮈의 이방인이었던 뫼르소는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반기독교적이라는 이유와 그들의 절차를 수용하지 못하는 면에서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이방인으로 간주된다.

 

 

뫼르소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글은 혼자말을 읍조리는 듯한 오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려운 형편을 이유로 요양원에 맡겨진 엄마 그리고 어느날 날아든 '어머니 사망, 내일 장례식, 이상 알립니다.'의 간결한 부고한장. 그는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양로원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양로원의 절차에 가로막혀 엄마를 즉시 보지 못한다. 양로원의 절차대로 원장을 만나고, 관리인의 권유대로 엄마의 관을 앞에두고 담배를 피우고 밀크커피를 마신다. 이러한 그의 행동이 사악한 마녀사냥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채 말이다. 그때 만일 그가 이미 못이 박혀버린 관을 뜯어내고 엄마의 얼굴을 봤다면, 관리인의 권유를 무시했다면 그는 이방인이 아닌 그들이 사는 세상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졌을까...

"나는 엄마를 즉시 보길 원했다. 하지만 관리인은 내게 원장을 먼저 만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빴기에, 나는 한동안 기다렸다." (p.17)

 

 

마리와의 데이트, 늙은 개를 키우는 살라마노 영감을 대하는 태도, 순대와 와인으로 친구가 되어버린 레몽... 그의 일상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해변가에서 그는 왜 아무 원한도 없는 아랍인을 살해한 것일까... 심지어 그는 레몽의 무모한 행동을 막기위해 레몽에게서 빼앗은 총을 사용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탓이었을까 그의 감정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어진 그의 범죄에 대한 재판. 그의 범죄를 심판하는 자리였음에도 그는 시종일관 이방인이었다. 세상이 그를 이방인으로 분류했다기 보다는 뫼르소 스스로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내 존재 전체가 긴장했고 나는 손으로 권총을 꽉 움켜쥐었다. 방아쇠가 당겨졌고,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가 만져졌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중략) 그러고는 미동도 하지 않는 몸뚱이에 네발을 더 쏘아 댔고 (중략) 그것은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와도 같은 것이었다." (p.87)

 

 

짧은 본문의 분량 덕분인지 고전이라는 지루함 없이 한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었다. 어쩌면 나에게 고전은 무겁고 지루한 책이다라는 고정관념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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