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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저도 이 책에 관심이 가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폭파 사건이 아니라 추락 사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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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랬냐고? 파베한테 물어봐 _ 얼굴없는 살인자 | 도서 2021-07-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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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얼굴 없는 살인자

스테판 안헴 저/김소정 역
마시멜로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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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고의 범죄스릴러 작가 스테판 안헴의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얼굴없는 살인자' 650여 페이지에 깨알같은 사이즈의 글자로 채워진 벽돌책이라 완독하는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왠지 오싹한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범죄스릴러였다.

유명 연예인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종종 회자되고, 조용히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어린시절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로부터 피해자들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학교폭력으로 많은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처럼 시작한 잔인한 연쇄살인은 사건이 이어질수록 묘한 비틀림을 보여주며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떤 이유로 대체 누가 이렇게 잔인한 살인을 이어가는 것일까...

"분명히 나서서 멈추게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잘못 나섰다가는 그다음 목표는 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이 학창 시절에는 같은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전혀 자랑스러운 기억은 아닙니다. 내가 경찰이 된 것은 그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더는 등을 돌리고 눈을 감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p.206)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범죄수사국 강력반 형사 파비안 리스크. 하지만 범죄 현장은 그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주지 못하고 어느새 '스웨덴 헬싱보리 동창생 연쇄 살인사건' 현장의 깊숙한 곳으로 끌려들어오고 만다. 계속되는 아내 소냐와의 갈등,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있는 아들 테오, 재잘거리며 아빠를 찾는 딸 마틸다. 고향으로 돌아오면 모든 일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마치 모든 상황들이 파비안과 가족들을 떼어놓으려는 것만 같다.

학교안에서 손목이 잘린채 살해된 교사 예르겐은 학창시절 누구나 다 아는 폭력학생이었고, 그는 유독 멜비크를 무자비하게 괴롭히곤 했다. 그와 함께 멜비크를 주도적으로 괴롭히던 글렌 그리고 그들의 폭력을 방관하던 또다른 가해자들. 헬싱보리 9학년 C반의 학생 21명은 모두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 심지어 그들을 가르치는 담임교사까지도...

"정말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범인일까, 아니면 피해자일까? 릴리아는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때려주고 싶었다. 그도 아니라면 목구멍에 손가락을 쑤셔 넣고 토하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릴리아가 해야 하는 일은 눈물을 닭고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프로답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p.264)

범죄현장에 남겨진 사진한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헬싱보리 강력반. 사진속 주인공중 한사람인 파비안을 사건의 중심으로 소환하지만 살인자는 이들을 비웃듯 언제나 이들보다 한발 앞서 살인을 이어간다. 오래된 기억에 의존한 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파비안 그는 기억의 조각이 맞춰지지 않음에 괴로워하고 9학년C반 모두가 가해자 일지도 잠재적 범죄대상 일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말미암아 기억을 더듬던 파비안마져 수사에서 배제된다. 얼굴없는 살인자와의 싸움은 계속되는 살인을 막지 못하는 헬싱보리 강력반 형사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예상하지 못한 얼굴없는 살인자는 그를 잔인한 살인자로 만든 동력이 되어준 무심하기 그지없는, 생각없는 그간의 우리들의 행동을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내가 말했지만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물었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이.' 이게 무슨 뜻 일까요?" (p.393)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물임을 온몸으로 보여주듯 냉철한 수사관이지만 보통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도 인간적인 모습의 파비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강력계 반장 투베손의 리더쉽과 몰란데르의 괴짜같은 과학수사와 자기밖에 모르는 슬레이스네르의 치졸한 캐릭터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어준다.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지는 흥미진진한 범죄스릴러였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얼굴없는살인자#스테판안헴#김소정_옮김#마시멜로#문화충전200#서평단#파비안리스크시리즈#범죄스릴러#학교폭력#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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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진화로 인류는 살아남았을까, 스노 크래시2 | 도서 2021-07-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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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노 크래시 2

닐 스티븐슨 저/남명성 역
문학세계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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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티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스노 크래시를 구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2권. 마피아 소유
엉클 엔조의 코사노스트라에서 피자배달부로 일하던중 배달오류로 피자배달일을 그만두게 된 히로는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에서 스노 크래시를 목격하게 되고 현실세계에서는 마약처럼 가상현실 메타버스에서는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는 스노 크래시의 뒤를 쫓게 된다.

마약처럼,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스노 크래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치명적인 독이 되어 세상을 잠식한다. 마치 코로나가 변이에 변이를 만들며 방역을 무력화시키고 바이러스의 세력을 넓혀가는 모습을 글로 읽고 있는 듯하다. 책 속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현실 속 바로 코앞에 들이닥친 재앙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전원이 막 들어온 컴퓨터는 아무런 능력도 없이 전자 회로를 모아 놓은 물건에 불과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 컴퓨터가 작동하도록 하려면 회로에 어떻게 작동하면 된다는 규칙들을 불어넣어야 한단말이야. 컴퓨터 노릇을 하도록 가르치는 거지. 결국 메라는 게 사회를 움직이는 운영 체제 역할을 한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을 작동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단 말이지." (p.28)

와이티가 구입한 스노 크래시를 순간 냉동하여 샘플을 구한 히노는 스노스캔이라는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대부터 내려오는 바이러스의 비밀에 한발작 한발작 다가간다. 사서 데몬이라 불리우는 AI의 도움을 받아 종교를 비롯한 언어, 역사, 정치, 암호학 등 그 범위를 예측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안에 숨어 있는 자료를 찾으며 스노 크래시의 정체를 밝힌다.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 대한 표현과 어려운 용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바이러스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탓에 정신을 차리고 히노와 와이티를 따라가기 어렵다. 구글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이 스노 크래시를 읽고 세계 최초 영상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를 개발했다고 역설하는 등 많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부여했다고 알려진 소설인데 나는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코로나가 인간을 숙주로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처럼, 인간은 좀 더 강해지기 위해 지식이라는 바이러스를 퍼뜨고 있다는 결론을 -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하는 척 - 받아들이며, 아직도 가벼운 스릴러와 로맨스에만 집착하는 탓인지 생각보다 긴 시간을 투자해 책읽기를 끝낸다.

"원시 문명이었을 때는 그렇습니다. 각각의 메는 메타 바이러스라는 원리로 만들어진 일종의 바이러스입니다. 빵을 굽는 메를 예로 들겠습니다. 일 단 그 메가 사회에 등장하면 그 정보는 자생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제 진화론적인 선택에 관한 간단한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빵을 굽는 법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오래 살테고 자손들도 번성할 가능성 이 큽니다. 자연스럽게 빵 굽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스스로 복제하는 정보의 숙주 노릇을 하며 메를 널리 퍼뜨립니다. 그러니 바이러스라고 해야죠." (p.247)

그럼에도 인터넷의 다음 세대 기술로 지목되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기술을 인터넷, 사이버 개념조차 미미했던 30여년전에 완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뿐이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스노크래시#닐스티븐슨#문학세계사#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메타버스#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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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메타버스의 삶, 스노 크래시1 | 도서 2021-07-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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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노 크래시 1

닐 스티븐슨 저/남명성 역
문학세계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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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100% 정확하게 이해한다고 할 수 없으나,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단어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단순히 가상현실의 세계라 정의할 수도 없고,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세계라... 예전에 생각하던 가상현실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라하겠다.


'소설인가, 예언서인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를 소개하는 문장이다. 2020년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들어와서야 회자되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를 30여년전 이미 정의한 스노 크래시가 예언서로 설명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가상현실을 다룬 SF 소설이라 블링블링한 주인공을 기대하고 책장을 펴지만, 나를 반기는 주인공은 별스럽게도 배달부 - 심지어 피자 배달 - 다. 당황스럽다. 직업에 귀천이 있지는 않지만 SF와 피자배달부를 연계하는 생각정리가 쉽지 않다. 심지어 피자 배달부는 철저한 교육아래 양성되는 엘리트계급이자 신성한 부류에 속한다. 어허~ 피자배달과 SF를 똭! 연결하기까지 버퍼링이 필요하다. - 덕분에 초반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모든 도시와 나라가 상향평준화 되고, 배달 기술의 급격한 성장으로 자원보유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미래세계, 미국의 강점은 음악, 영화, 마이크로코드, 초고속 피자배달 뿐이다. 초고속 피자배달원은 어디든지 30분이내 피자를 배달해야한다. 덕분에 어디든지 막힘없이 통과할 수 있는 바코드가 내장되어 있는 차와 가장 빠른 길을 검색할 수 있는 GPS를 보유하고 있다.


엉클 엔조의 코사노스트라 피자의 배달원 히노는 메타버스를 최초로 설계한 프로그래머중 하나다. 현실세계에서는 피자배달원, 메타버스 안에서는 최고의 전사로 활동하고 있는 히로. 시스템의 실수로 피자배달부를 그만두게된 히로는 여느때처럼 메타버스 해커들의 아지트 블랙 선을 찾은 그는 메타버스의 지배자 디파이비드와 함께 수상한 물건 스노크래시 체험용쌤플을 보게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디파이비드는 스노크래시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결과 자신으 세계 메타버스에서 추방당한다. 가상세계를 현실로 이어지게 만들어버리는 스노크래시가 가진 엄청난 비밀은 무엇인지... 히노는 홀린듯 스노크래시를 쫓게된다.


"그러니까 만일 어떤 현상이 사람들 사이에 발생해서 그들의 머리가 더는 수메르어를 이해하지 못하게 바꿔 버렸다면 가능한 일이라는 거야. 마치 바이러스가 컴퓨터 사이를 옮겨 다니면서 모든 컴퓨터를 못 쓰게 만드는 것과 같은 거지. 뇌 속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말이야." (p.336)


단지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잠깐의 위안을 주던 상상속의 가상현실이었던 메타버스의 세계가 잠깐의 호기심으로 더이상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어버리고, 히로는 마약처럼 세상을 잠식해가는 스노크래시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해커가 되어버린다. 스노 크래시는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비틀어진 광신도를 모으는 것처럼, 종교를 퍼뜨리는 것처럼 바이러스를 흩뿌려 메타버스를 점령한다.


"성경이 바이러스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서로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자비로운 바이러스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백신 주사처럼 말 입니다. 그는 체액을 따라 옮겨 가는 능력을 지닌 아세라 바이러스는 좀 더 악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p.354)


요즘 출판된 책이라면 당연히 등장할 수 있는 소재라 여기고 흥미롭게 읽어내려갔을 책이였겠지만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에 등장한 소재라니 놀랍다. 실제와 가상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이버세상의 가상 모델이 마치 사람처럼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 우리가 겪게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스노크래시#닐스티븐슨#문학세계사#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메타버스#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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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어른이 되어 간다,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 도서 2021-07-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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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이주형 저
스토어하우스(Storehouse)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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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데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여행스케치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가사 중)

 

작은 아이이와 곰돌이가 편안하게 앉아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봤던 ?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았던 ? 사진과 같은 구도의 표지에 마음이 홀린다.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동명의 유행가 가사처럼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알 수 없어 두렵지만 그렇게 또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산다는 건 매일매일 여물어가고, 하루하루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평범한 일상이다. 물 위에 고고하게 떠 있기 위해 물 밑에서 쉼 없이 발길질을 하는 백조처럼, 항상 웃는 얼굴의 씩씩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캔디가 되는 것도, 착한 아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어른들처럼 산다는 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가정 평범한 인생이 삶의 목표라고 말하는 소개 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른이 되고 난 후 가장 쉽다고 여겼던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려운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심코 엿본 다른 이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나의 일상과 달리 행복으로 가득 채워져 있음에 어깨가 움츠려 들곤 하지만, 못나게도 그네들의 일상도 나의 것과 다르지 않음에 안도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나의 마음을 소홀히 여기고 있음을 반성하게 된다. 뭣이 그리 중허길래 유리 같은 마음을 다치고, 상하고 깨지게 하면서 살아내는 걸까. 세상에 내 마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마음을 다독이며 열심히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히 멋진 삶임을 잊지 않고 싶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ET의 몸이 되어 ? 분위기가 살지는 않지만 ? 커피를 마시고, 영혼 없는 칭찬을 돌려 막고 있지만 행복을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별거 아닌 삶일지도 모르지만,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두렵지만 설레는 삶을 살고 싶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산다는건그런게아니겠니, #이주형, #storehouse, #책과콩나무, #서평단, #하루하루어른이되어간다, #위로, #일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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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결혼 보다는 결혼 없는 사랑을 지지한다, 결혼하지 않는 도시 | 도서 2021-07-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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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혼하지 않는 도시

신경진 저
마음서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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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사랑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두 대상을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죠. 사랑의 종착점이 결혼이라고 여기는 생각 말이에요. 하지만 결혼은 연애와 달리 관습과 제도의 문제를 동반합니다. 반면, 사랑이 결혼의 필수 조건이 된 것은 불과 얼마 안된 일이에요. 과거에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남녀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어쩌면 현재의 결혼은 근대 낭만주의의 욕망이 만들어낸 사생아일지도 모르겠네요." (p. 263)

 

구속받지 않는 자유연애를 쿨하게 즐기는 젊은 사랑을 그려낸 책이라 여기고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묵직한 ‘사랑’의 정의에 당황하게 된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보다는 자유롭겠지만 나 또한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자유로운 성생활은 여전히 불편한 사람 중에 하나다. 물론, 자유연애에 쿨한척 해보지만 내 주변의 이야기가 되면 생각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동거든 원나잇이든 내가 당사자가 아닐 때 비로소 마음을 열고 쿨하게 보게 된다고나 할까. 아직은 자유로운 사랑이 로맨스 소설속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구시대 인류다. :(

 

"난 사람들의 욕망을 찍고 싶어. 사람들이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광기와 분노를 드러내 보이는 게 내 목표야. 겉으로 보이 는 세계보다는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보고 싶은 거지." 정우는 짐짓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p.76)

 

‘사랑 없는 결혼 보다는 결혼 없는 사랑을 지지한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지만 실제 현실속에서 결혼 없는 사랑을 지지하기란 쉽지 않다. 다양한 사랑이 있다고는 하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의 ‘사랑’을 허용한다. 다만, 세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건 예전보다는 ‘이혼’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 딸 가진 엄마도 딸의 결혼생활이 어렵다고 여겨지면 이혼을 권하는 세상이니 - 는 정도라고나 할까. 이런 변화를 보면 얼마지 않아 법 테두리를 벗어난 ‘사랑’도 보편적인 일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쌍둥이 형의 힘을 빌어 사회적 성공을 이룬 한 남자의 결혼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쌍둥이 형과의 비밀을 밝힌 남자와 결혼한 영임 그녀는 영민한 동물적 감각으로 승승장구 하지만 완벽한 가정을 위해 빼앗듯 태윤을 입양하고 금지옥엽으로 키우지만 기적처럼 자신의 아이가 찾아오자 마치 없었던 사람처럼 태윤을 밀어낸다. 영임과 그녀의 진짜 가족들의 학대로 비틀어진 사랑을 갈구하는 태윤과 그 주위를 도는 남자들.

 

민주화를 위한 격변의 시대. 뛰어난 머리로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그곳에서 일상을 누리던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정우는 충동적으로 참여한 모임에서 그의 일상을 흔들게되는 두 여인을 만나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내어주며 비밀스러운 사랑을 갈구하는 태윤, 자신을 버린 남자에 대한 복수를 위해 애인을 빼앗아간 여자의 전 남자를 유혹하는 은희 그리고 그녀들에게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남자 정우. 그리고 이들의 아이 한나의 세상의 편견을 가볍게 무시하는 독립적인 사랑과 한나를 품는 남자 태영.

 

이들 모두의 사랑을 평범함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모두가 제도적인 안정 보다는 진심을 담은 사랑을 갈구한다고나 할까. 쉽지 않은 사랑속에 이들은 ‘사랑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랑을 위한 결혼과 결혼을 위한 사랑.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닌 질문을 말이다.

 

"그렇게 거창한 아니구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이걸 달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죠. 자유와 사랑이 우선이고, 형식과 의례는 미뤄도 된다는 쪽입니다. 굳이 선언하자면 '사랑 없는 결혼'보다는 '결혼 없는 사랑'을 지지한다 정도일 거예요." (p.264)

 

#결혼하지않는도시, #신경진, #마음서재, #책과콩나무, #서평단, #비혼, #자유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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