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평범하고 무미 건조한 집안에서 자란 앰버 패터슨은 뉴욕에서 살면서 자신의 환경을 바꿔 줄 수 있는 상류층의 부자 부부인 잭슨 패리시와 대프니 패리시를 발견하고, 대프니 패리시를 쫓아내고 자신이 패리시 부인이 되기 위해 대프니에게 접근합니다.
대프니에게 어릴 적 불치병으로 죽은 동생이 있음을 조사한 뒤, 자신도 같은 병으로 죽은 여동생이 있다며 대프니에게 호감을 얻어, 대프니가 자신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게 만듭니다.
점점 가족의 행사에도 참석하게 되고, 그럴 때 마다 패리시 부부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부를 눈으로 직접 보며 끓어오르는 질투심과 언젠가 자신이 꼭 그것들을 다 가지고 말겠다는 목표를 확고히 하게 되지요.
있지도 않았던 상사의 성희롱을 들먹이며 원래 다니고 있던 부동산을 그만두고 잭슨 패리시의 비서로 일하게 되는 앰버 패터슨.
그녀는 잭슨의 모든 것을 조사하고, 대프니보다 더 어리고 매력적인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잭슨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잭슨이 딸만 둘인데 아들을 간절히 원하는 것을 대프니를 통해 알았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아들이라고 하면서, 대프니와 이혼하지 않으면 중절수술을 하겠다고 잭슨을 압박합니다.
아들이 가지고 싶었던 잭슨은 대프니와 이혼하고 앰버 패터슨과 결혼하지요.
드디어 부와 권력을 손에 쥐고 앰퍼 패리시가 된 앰버 패터슨.
그녀에게 이혼하고 떠나는 대프니는 한 마디 말을 남깁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둬라’ 라는...
대프니가 그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었으니.
대프니와 잭슨은 실제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프니가 첫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아 좀 뚱뚱해지자, 잭슨이 다른 사람들의 부인은 아이를 낳고 빨리 몸매 관리를 해서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왜 너는 그렇지 않느냐며 아이는 보모에게 맡기고 대프니는 매일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채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다이어트 일지를 써서 매일 검사 맡으라고 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온갖 고전문학책만 강제로 읽게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또한 집이 약간이라도 지저분하면 대프니가 게을러서 그렇다고 몰아세우고, 모든 정크푸드는 금지, 집에 나열된 집기들은 언제나 정확한 간격으로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야만 했던 것이죠.
첫째 딸은 배움이 많이 빨랐고 둘째 딸은 좀 늦었는데, 잭슨은 항상 둘째가 멍청하다며 꼭 두 딸을 경쟁시키고 읽기를 늦게 하는 둘째를 엄청나게 닦달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취향이 아닌 옷을 대프니가 입는 것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고, 부부관계 또한 대프니가 수치스러워 하는 것을 보며 즐기며, 대프니가 어떤 방법으로든 반항하면 총을 들이밀며 위협을 합니다.
대신 밖에서는 그렇게도 사랑스럽고 자상한 아버지와 남편을 연기하는 싸이코패스였던 것입니다.
그런 대프니에게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다는 앰버 패터슨의 존재는 너무도 소중했던 것이었지요.
하지만 대프니와 같이 자선활동을 하고 있던 메러디스가 갑자기 나타난 앰버 패터슨을 대프니가 너무 믿고 의지하자 앰버의 과거를 의심하며 조사를 하고, 앰버의 과거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처음에 대프니는 그럴 리 없다고, 매러디스가 너무 과잉반응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과 잭슨의 사이에 끼려는 앰버의 기색을 눈치 채고, 사설탐정을 고용해 그녀의 과거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의지하던 앰버 패터슨은 실제로 다른 사람이고, 그녀의 이름과 추악한 과거를 모두 알아버리게 되지요.
대프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앰버가 자신의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그녀를 교묘히 조종합니다.
자신과 두 딸이 잭슨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한 것입니다.
결국 앰버가 잭슨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대프니는 충격을 받은 척 하면서 잭슨과 이혼을 합니다.
그리고 이혼 후 몇 달 뒤, 잭슨에게 가서 앰버의 실체를 폭로해버립니다.
잭슨은 앰버의 정체를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앰버에게 대프니에게 했던 행동 그대로 다시 하게 되지요.
앰버는 자신에게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하지만, 앰버의 정체를 폭로하고 총을 눈 앞에서 휘두르는 잭슨을 보고 그가 하라는 대로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얼마 뒤, 대프니는 잭슨의 돈 세탁과 탈세의 증거를 잡아 그를 FBI에 신고하고 FBI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봅니다.
그리고 바로 예전에 자신이 살던 그 집으로 가서 앰버를 만나, 앰버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밝히고, 자기 대신 앰버가 잭슨의 부인이 되게 조종한 것 까지 밝힙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부를 누리는 것도 오늘까지라며 앞으로도 잭슨과 누추한 집에서 잘 살아보라고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대프니는 어머니와 두 딸과 함께 자유롭게 살지요.
젊고 아름답고 야망있고 똑똑하게 자신의 목표를 움켜쥐었다고 생각됐던 앰버가, 되려 아둔하다고 생각했던 대프니가 흘려놨던 미끼를 덥썩 덥썩 물게 되어 결국 잭슨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을 앰버의 시점에서 하는 이야기 반, 대프니의 시점에서 하는 이야기 반, 그리고 대프니 반격의 결말.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긴박감은 없지만 재밌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