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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보기 가장 부끄러운 날 |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2008-10-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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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10월 9일은 한글 창제 562돌 되는 날입니다.
자존심이 있는 민족일수록 자신들의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애써 가꾼 우리말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가 하면



영어몰입교육이나 조기유학이다 하며 마음 속에서 언어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언어에는 식물, 동물, 사람, 자연의 삶 일체가 담겨 있어서
편의에 따라 바꾸기 어려운 삶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기존의 언어에 다른 언어를 얹어놓는 것은 좋지만,
한글이 없는 빈그릇 상태에서 다른 언어로 가득 채워버리면 한글은 당연히 없어질 수밖에 없지요.
영어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영어 역시 영어를 기본언어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세대에서 세대를 거듭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언어 자체만을 빌려다가 우리에게 수혈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한글을 만든 이유는 당시 대중적인 언어가 없어서 사기피해나 형벌을 억울하게 당하던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약자들을 배려한 언어가 한글이었죠.
경고문을 볼 수 없으니 까막눈 백성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요.
백성이 글을 모르고 법을 모르는데, 법률을 엄하게 적용하는 것을 가리켜 '망민'(網民)이라고 하는데
이는 백성들을 그물질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말하는 영어몰입교육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그물로 가두는 망민이 되지 않을까 두렵네요.




한글이 유치해서 쓰기 어렵다구요?
그것은 한글의 제작원리를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한글은 한국인의 발음기관에 맞게 만든 생물학적이고 과학적인 기호입니다.
혀가 입 안에서 구부러지는 모습을 본떠 ㄱ과 ㄴ을 만들었고, ㅁ은 입 모양, ㅅ은 이 모양, ㅇ은 목구멍 모양이죠.
모음도 역시 하늘을 뜻하는 'ㆍ'와 평평한 땅을 뜻하는 'ㅡ', 똑바로 선 사람을 뜻하는 'ㅣ' 세 글자로 이루어졌는데, 하늘, 땅, 사람이 우주의 근본 바탕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지요.

하지만 이것도 옛날 이야기일 뿐일까요.
사람들이 한글에 대해서 도무지 관심을 갖지 않으니,
한글도 다른 제3세계의 언어의 운명처럼 사라질 날이 얼마 안 남은 걸까요.
한글뿐만 아니라 최근 200년 동안 반 이상의 언어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한글날만 되면 미안하고 우울한 마음이 드는 까닭입니다.


▲ <책읽는곰>에서 한글날을 기념하여 출간된 <한글날 우리말을 담는 그릇>(온고지신 우리문화 그림책5)을 참조했습니다. 이 책은 한글 창제를 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한글을 지켜낸 많은 노력들을 아이들에 이해하기 쉬운 상황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글날 선물로 아이에게 주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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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파닥거렸던 유년시절의 생선 | 책읽는곰 2008-10-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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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바닷가 소년이었던 까닭에
아빠는 집에 올 때마다 목욕탕으로 들어가셔서 생선을 손봤고,

엄마는 해산물을 손봤다.

작은누나와 나는 생선에 소금을 치는 일을 도왔고,

아빠는 완숙한 솜씨로 내장을 골라내고 삽시간에 깨끗하게 헹궜다.

 

나도 생선을 만져봤지만,

우럭 같은 생선은 가시가 많은 데다 성질도 고약해서 파다닥거리는 통에

가시에 찔린 적도 많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한손으로 꾹 누르니 땅꾼 만난 뱀처럼 꽁지를 빼는 거다.


 

책읽는곰의 <야, 생선이다>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시장에서 사온 큼지막한 생선을 보고 재밌어 하는 모습을 그렸다.

어린이마다 말풍선에 생선을 본 느낌들이 담겨 있는데 천차만별이다.

무서워서 뒷걸음질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용감하게 생선대가리에 올라타는 아이도 있고,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여러 가지 반응들이 마치 활어처럼 파닥거리는 느낌을 준다.

 

 

생선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버릴 데가 없는데,

아이들에게도 생선은 버릴 구석이 하나도 없다.

큼지막한 생선이 파닥거리면 파닥거리는 대로 무한한 상상이 펼쳐지고,

다 먹고 뼈만 남은 생선을 가지고 또 한참을 놀 수 있다.

무서워서 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생선뼈를 흔들어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활기차다.

 

나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보면

생선은 아이들과 잘 맞는 것 같다.

바닷가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고,

파닥거리는 역동성이 무섭기도 하면서 또 재밌다.

한 접시 생선요리는 맛이 끝내주고 여러 가지 요리를 해먹을 수 있으니까 맛난 반찬이다.

 

 

posted by 승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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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또 무슨 생각 해보자! - 『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작은곰자리 03) | 앨버트 또 무슨 생각하니? 2008-10-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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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여행을 떠나다.


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

짙은 파란색 하늘에(유달리 좋아하는 색, 그것은 가슴에 안정을 주는 색이기도 하네요)별들이 떠 있고, 창문으로 보이는 그림책 첫 페이지 구멍으로 보면 앨버트는 분명 어딘가의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책 제목이 이렇다면 이 구멍이 뻥 뚫린 재미난 책 속의 앨버트란 아이는 아무래도 늘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책을 열면 흰색 도화지처럼 깨끗한 배경에 별들과 우리 태양계 별들로 보이는 행성, 그리고 상자처럼 생긴 우주선이 그려져 있어요.  앨버트는 이것도 내려다 보고 있구요.

헛, 이것이야말로 첫 장인가봐요.  빨간 고리.  이것은 무엇이냐고 묻고 싶은데, 다 자란 우리 아이들은 알 것 같아요. 

무한대. 무한대란 무엇일까요?  아 처음 들어본 친구들은 더 좋을 거예요.  우리는 많은 답을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요.

다음장을 우리 한번 읽어볼까요. "또 비가 내립니다."비가 내리는데요.  또 내리고 있다네요. 큰 소리로 읽을 거예요? 아님 속삭이듯이? 아님 경쾌하게? 아니면 조금 침울하게?  내가 생각나는대로 그렇게 크게도, 혹은 작게도 아니면 기쁘게도, 슬프게도 여러분이 내고 싶은 소리들을 우리 함께 찾아봐요.^^

정답은 없어요.  읽고 싶은 대로 읽는 거예요. 헛, 앨버트가 마스크를 쓰고 짙은 파란천 위에 동물들을 하나 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있어요.

 


글에는 이렇게 써져 있지요

."앨버트는 물에 빠진 동물들을 벌써 다 구해냈어요."그런데 거기에는 세계 지도가 아주 크게 보여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는 사람은 내게 말해줘요.  생각에 생각에 또 생각을…

생각이 안나도 머릿 속에 떠오르는 말을 하면 되요.  정답은 없거든요.  내 생각대로 앨버트는 하고 있는거예요. "상어들이랑 헤엄도 치고,"앨버트는 물안경을 쓰고 어항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요.  아, 이 장면에서 앨버트는 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인지?  상어는 어디에 있는 거예요?  상어들이랑 헤엄을 언제 친 것일까요?

앨버트는 바쁜 아이네요.  작은 것도 보물이고. 그것이 해적들이 잃어버린 보물이란 것도 알만큼 영리해요.   앨버트는 자신의 세상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어요.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낚시까지 하고 있었지요.  것두 발로요.  으샤, 발로 낚시해본 적 있나요? 앗 너무 재미있어보여요.  우리도 발로 낚시 해봐요.

우리는 재미있어 보였는데, 앨버트는 이제 졸린가봐요.  하품을 하고 있어요. 너무 많은 일을 해서일까요?  창 밖에는 비가 오네요.  계속 오고 있어요. 헛, 그런데 앨버트는 잠을 못자요.  몸을 침대위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굴려보고 있어요.  음음.  심심한가봐요. 

이제는 앨버트가 창 밖을 봐요."창 밖에서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져 가요."앗, 처음 장면의 앨버트 모습이예요.  앨버트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대요. 

 


앨버트는 다시생각을!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그것은 다시 어디 안에 있는지, 또 그것들은 어디안에 있는지, 또 또 그것들은 어디안에 있는지, 또또또 그것들은 어디 안에 있는지,  그리고 또또또또 그것들은 어디 안에 있는지. 

그것들이 다시 어디 안에 있는지. 또 어디에 속하는지를 앨버트는 생각했네요.  우왕… 대단하다.  여러분도 해봐요. 한참 생각한 앨버트는 "그런데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데, 얼굴도 얼마나 큰지, 입도 동그랗게 크게 벌리고, 새까만 눈동자도 큰 점 눈동자로 바뀌었어요.   

아는 사람 있나요?  궁금해요.  우주는 정말 어디에 있는 거야?  책을 보고 알려줘도 좋아요.  우리 한번 알아볼까요?  앨버트의 호기심을 우리가 채워줘요.

지은이 라니 야마모트씨는 미국 브린마워 대학에서 심리학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비교종교철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두 아이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상상력에 있어서는 아이들은 정말 어른의 스승인 것 같아요.  아는 것이 많지 않아도 생각으로 우주선도 우주로 쏘아보낼만큼 뭐든 다 해낼 수 있잖아요.  그 소중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을 써 주셨어요.  지금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앨버트>시리즈를 쓰고 그리고 계시대요. 

상상,  우리도 또 무슨 생각 해볼까요?

 


승재의 뒷 이야기 상상하기


앨버트는 우주선안에서 별들을 구경했습니다.

 

"와! 신기하다. 참 신기한데"


앨버트는 더 높이 더 높이 가서 화성에 착류(륙) 하였습니다.  


"헉~ 헉~ 너무 덥다."


앨버트의 태양계 너무(머)의 모험^^ (승재가 바꾼 책 이름)

 
앨버트는 화성을 한바퀴 돌고 이상한걸 발견해 그걸 주워갔습니다.  또 해왕성에 착류(륙) 하였습니다.


"오! 여긴 추운데"


앨버트는 바로 우주선에 타 이륙하고 태양계 멀리에 있는 다른 별로 모험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앨버트는 다 보았으므로 기쁘게 집으로 갔습니다.


앨버트는 모든 걸 다 해 버렸어요.

창밖에서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져 가요. 앨버트는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Posted by 사과(리더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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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스토리, 하지만 그 속엔 뭔가가 있다 - 『치킨 마스크』(작은곰자리 02) | 치킨마스크 2008-10-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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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에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가치를 지니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쓸모가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와 같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제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동화로 권정생의 강아지 똥을 들 수 있다.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강아지 똥이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거름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강아지 똥’이 아무리 훌륭한 거름이라 하더라도 이왕이면 세상 향해 뽐 낼 수 있는 모양새와 향기를 지녔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강아지 똥’이 하는 일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더럽다 여기는 거름 같은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동화 속에 존재하는 ‘강아지 똥’을 가엽게 여길지라도 닮고 싶지는 않을 거란 말이다.  


치킨 마스크』도 ‘강아지 똥’처럼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림동화이다. 치킨마스크는 올빼미 마스크처럼 계산을 빨리하지도 못하고 글씨도 예쁘게 쓰지 못한다. 햄스터처럼 멋진 걸 만들거나 장수풍뎅이 마스크처럼 씨름을 잘하거나 개구리 마스크처럼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한다. 그래서 늘 자신이 없다. 이런 치킨마스크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다른 친구들의 마스크를 골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치킨마스크는 올빼미처럼 수학문제도 잘 풀 수 있게 되었고 햄스터처럼 근사한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뭐든지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치킨마스크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나는 도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걸까?’ 치킨마스크는 치킨마스크를 다시 썼다. 그리고 자가가 할 일, 자기를 필요로 하는 일, 자기가 하고 싶을 일을 찾아낸다.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강아지 똥』과 『치킨마스크』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뭘까? 이 두 동화의 공통점은 자신을 누군가 필요로 한다는 것,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치킨마스크』에서 치킨마스크는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자기 선택에 따라 다시 치킨마스크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아지 똥’은 그렇지 못했다.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된다는 사실에서 가치를 찾지만 다른 선택에 여지가 없이 숙명처럼 자신 운명을 받아드리고 행복해 한다.

이런 ‘강아지 똥’의 모습은 너무나 순종적이고 희생적이며, 순고해서 종교적인 성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에 비하면 『치킨마스크』는 성숙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아를 찾고자하다, 다양한 가능성 앞에서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 당당히 친구들에게 돌아가는 치킨마스크의 모습은 성숙해 가는 다분히 인간적인 모습이다.  

아이들은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강아지 똥’에게 감동을 느낀다면, 자신의 길을 찾아 씩씩하게 친구들에게 다가는 ‘치킨마스크’에겐 공감을 느낄 것 같다.  

 

이 책에서 마스크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양한 기회, 각자의 특기가 그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마스크가 다양한 특기를 길러주는 마스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꾸준히 노력하면 특기를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치킨 마스크’는 친구를 좇아 경쟁적으로 특기를 기르기 보다는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불행이도 우리 아이들에겐 이와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고 경쟁하기에 급급하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지난여름 작가 은희경이 한 말이 생각난다. “일찍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면 살아가는데 유리하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는 남들이 하는 것을 좇아가기보다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치킨 마스크』단순한 구조의 뻔 한 스토리 같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그림책이다.


 

 

 

 

 


  

 

 

 

Posted by 사포(yes24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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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이 함께하면 좋을 훌륭한 가치 입문서 |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2008-10-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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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유아에게만 한정되어 읽히는 그림책에 대해서는 관심이 조금 적다. 아무래도 작은아이가 초등 5학년이 되어서 우리 아이와 직결된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약간 갈등하며 펼쳤다.
안 봤으면 안타까웠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참으로, 얇은 책 속에 알찬 이야기가 들어 있다고 느껴서이다. 구성은 단순하다. 쿠키를 굽기 위해 반죽하는 것에서부터 완성하여 나눠먹는 일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삶의 여러 가치를 빗대어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 서로 돕는다는 건
  • 참는다는 건
  • 당당하다는 건/겸손하다는 건
  • 어른을 공경한다는 건
  • 믿음을 준다는 건
  • 공평하다는 건/불공평하다는 건
  • 남을 배려한다는 건
  • 욕심이 많다는 건/마음이 넓다는 건
  • 부정적이라는 건/긍정적이라는 건
  • 예의 바르다는 건
  • 정직하다는 건/용감하다는 건
  • 부러워한다는 건/우정이란
  • 열린 마음이란/후회한다는 건
  • 만족스럽다는 건
  • 지혜롭다는 건
  •  

     

     

    책 내용을 이처럼 다 옮겨놓는 것은, 하나 하나의 가치가 가슴에 와 닿아서이다. 이 열 다섯 가지 가치만 가슴에 품고 산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지겠으며, 아이는 얼마나 깊은 삶을 살겠는가 싶다. 채인선 님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과도 일맥 통하지만 더 압축되어 있고,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유아로까지 독자층이 확대된다는 면에서 매우 호감가는 책이다.


     

    서로 돕는다는 걸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이 반죽을 젓고, 다른 이는 초콜렛을 집어넣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주옥 같은 짧은 글 끝에,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지혜롭다는 것은 "쿠키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겨우 초콜릿 조각 하나 아는 것 같"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소크라테스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니!

     

    유아들이 이해하기 쉬운 어휘와 문장, 유아들이 친근하게 느낄 법한 고운 수채화풍의 그림, 그리고 그림 속에는 지구촌 전체의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그림에서도 가치에 대한 메시지가 드러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고뇌로 힘들 때, 이 책의 알맞은 페이지를 넘겨 보면 평정을 되찾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전 연령이 함께하면 좋을 그림책이고, 가치에 대한 입문서일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을 최저 연령은 만 두 살 정도일 거라 여긴다. 개인적으로 그림 풍이 딱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 훌륭하다.
     

    작은곰자리01
    Posted by Pey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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