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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블로그축제가 끝났습니다. 심사평 및 결과 확인 부탁드리며, 내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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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8회 블로그축제 심사평 | 심사평 2015-10-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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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ㆍ문학평론가) / 책


이번 블로그 축제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비평적 글들이 응모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모든 세계는 갑자기 붕괴되는 경향이 있다>, <잊을 수 없는 노래>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21cbach의 글 <모든 세계는 갑자기 붕괴되는 경향이 있다>는 자신의 오랜 체험의 향기와 음악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어우러져 매우 따뜻한 감수성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한 번 신해철씨의 음악을 한 곡 한 곡 정성스레 새겨듣고 싶은 의지를 샘솟게 하는 훌륭한 글입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조 (뮤지션) / 음악


저는 하나 하나의 블로그에 대한, 한 덩이 한 덩이의 기록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리스펙트가 있습니다.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읽기도 전에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 글 한 덩이를 쓰게 하는 에너지에 대해서,

어떤 책을 읽었을 때,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공연을 보았을 때, 어떤 경험을 했을 때 

이대로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그 기분에 대해서,

마구마구 정신없이 덤벼드는 자기만의 상념을 상대하는 일에 대해서, 

너무 좋았다, 너무 싫었다, 극찬하고 혹은 반대하며 어떻게든 토를 달고 그 세계에 한번 손바닥을 대고 

넘어가야겠는 그 고집에 대해서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에게는 약간 자기 전에 하는 양치질과 비슷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실은 아주 중요한 것.

화려할 것도 없으면서 실은 아주 위대한 것.


사실은 그 마음을 저는 최근 한동안 잃어버린 채 지냈습니다.

어떤 음악은 참 좋았고, 어떤 책은 참 별로였으면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면서, 

너울너울 넘어오는 이런저런 사념들이 보였으면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일종의 ‘귀찮음’. 

말하자면 아 양치해야 하는데, 하면서 그냥 잤던 거죠. 

차라리 양치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으면 밤마다 얼마나 평온하게 잠이 들었겠는가마는

양치해야한다는 강박만은 사라지지 않고 잠들기 전마다 저를 성실히도 괴롭혔습니다.

일일이 단어를 고르고 생각을 정리해서 차곡차곡 문장을 쌓는 그 중요하고 재미있는 일이 

한동안 유난히 지난하고 수고롭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서글픈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 ‘심사’의 일을 맡아 여러 블로그를 읽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방금 심사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면서 잠깐 움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읽었던 모든 블로그는 일단 심사의 (또 움찔했습니다) 대상이기 이전에

저에게는 그저 굉장한 귀감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밝혀두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올라온 세 편의 블로그는 나름대로의 인상이 다 깊은 글들이었습니다. 


얼마전에 누군가로부터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이라는 것에 대해 듣고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

었습니다. 그런데 marks님의 <잊을 수 없는 노래-어떤이의 꿈> 을 읽으면서 저는 ‘또라이’ 뿐만 

아니라 ‘marks’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든 노래

를 불러야 하는 자리에는 1. 노트에 쓴 것을 보고 2. 꼭 자기 수준에서 무리다 싶은 노래를 선정하며

3. 결국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 아닌게 아니라 저도

 marks 님과 꼭 같은 사람을 어디선가 분명히, 아주 확실하게 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여의님의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를 거쳐>는 특별히 반가웠던 것이 글 속에서 

인용한 은유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저도 아주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생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아닌 사람에게도 자기 존재를 실감하고 또 그것을 

타인에게 증명할 수 있는 아주 본질적인 수단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여의님과 나이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굉장히 공감을 많이 하며 읽었던 글이었습니다. 


21cbach님의 글 <모든 세계는 갑자기 붕괴되는 경향이 있다>에 저는 가장 높은 점수를 드렸습니다.

사실은 가장 비틀비틀 줏대를 잃고 읽은 글이기도 했습니다.

21cbach님이 고백하는 시대는 제 시대이기도 했고

그가 고백하던 신해철은 저의 신해철이기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잘 되지 않고 맹목적으로 '제일 좋아!' 하면서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일등을 하신 것을 보면 객관적으로도 훌륭한 블로그였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이런 뜻깊은 경험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귀감의 기운을 오래오래 품겠습니다.



최민석 (소설가) / 영화ㆍ공연


리뷰는 평론이자, 에세이다. 그렇기에 리뷰가 한 편의 글로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담고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읽었다. 어떤 글은 너무 길어서 읽기 벅찼고, 어떤 글은 너무 짧아서 끝내기 아쉬웠다. 어떤 글은 자기 연민에 빠져 있었고, 어떤 글은 줄거리 요약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선정한 글들은 영화와 앨범과 공연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두 각자의 삶과 연결시켰다. 각자 살면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고통, 슬픔, 그리고 잊히지 않는 웃음까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장의 앨범을 듣고, 자신의 삶을 반추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 기쁨의 시간들이 리뷰를 읽는 동안 내게도 고스란이 전달되었다. 비록 ‘심사위원’라는 이름으로 이 리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나는 그 보다 한 명의 ‘독자’가 되어 이들의 생을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자신들의 생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준 이들에게 모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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