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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를 기억하며... | 내가 읽은 책 2003-09-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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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셜록 홈즈 전집 1

아서 코난 도일 저/백영미 역
황금가지 | 200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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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시리즈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릴 때, 아빠는 굉장히 많은 책을 사주셨었다. 질 단위로.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추리소설류는 사주시지 않았던 기억이다. 그래도 처음 본 추리소설 이란 것에 흥미를 느껴,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도 빌려서 읽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에 완역을 하여 새로 나왔다기에 홈즈시리즈, 뤼팽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전부 샀다. 그중에 우선 홈즈시리즈를 읽기로 했다.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19세기란 점을 생각하면, 이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지금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현대물과 비교하여 정확한 복선과 상황설명은 부족하다. 또한 어떤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추리하는 홈즈도 가끔 너무 비약적이다. 이건 현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치고. 글씨가 굉장히 크고 하드커버에다 줄간격이 무지 넓어서, 예전에 어렸을 때 읽었던 그 얇은 책에 비해 무지 두꺼워졌다. 그리고서는 9000원 가까이 되는 돈을 쓰게 만들다니... 머, 소장의 기쁨이란 측면에서는... 시리즈로 쭉 있는 책장을 보는 기쁨이 꽤 쏠쏠하지만.

어쨌든, 처음 읽은 주홍색연구... 내용은... 똑똑한 홈즈가 실타래처럼 무지 꼬인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고, 내용 중에 몰몬교에 대해서 나온다. 코난도일의 몰몬교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잘 전해진다. 오늘은 몰몬교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는데, 참 신기한 종교더군. 가끔, 버스안에서 몰몬경을 든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은 어떻게 그 종교에 매혹된 걸까. 내가 읽은 텍스트는 너무나 독실한 기독교인이 쓴 글이어서 몰몬교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차 있어서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배우자 선택의 자유가 없고... 특히 일부다처제이고, 너무 청교도적인 삶만을 고집하는 몰몬교에 어떤 매력이 있는건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는 외국인 선교사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선교를 한다는데... 그러다가 그렇게 된건지. 동계올림픽을 했던 솔트레이크시티와 유타주가 그들의 본거지라는 것이나, 세계 유수의 메리어트 호텔이 그 종교 집행부의 소유라는 것도 새롭다. 또 몰몬교의 신도를 늘이기 위해 일부다처제를 선호하고, 배우자의 선택권이 없으며... 이런 이유로 미국의 주로, 미국의 시민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굉장히 최근의 일이라는 것도 신기하다.

19세기에 정말로 종교 때문에 죽고 죽이는 그런 일이 있어난 것이나, 중세에, 비판적인 기독교에 의해 마녀사냥을 했던 일이나... 현대에 부시가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이나...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것인 아닌지. 종교란 가치가 얼마나 크기에, 종교에서 그리 주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면서 까지 남들을 학살하고 전쟁을 저지르고 그러는 것인지. 너무도 이기적인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참...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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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 | 내가 읽은 책 2003-09-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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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 보급판

도진순 주해
돌베개 | 200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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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시간이든 TV에서든, 근현대사를 조명할 때 빠지지 않는 사람 김구... 그가 쓴 자서전이다. 너무도 유명한데, 너무 유명해서 읽지 않아도 마치 잘 알고 있는 듯한 책이었는데... 느낌표 선정도서라기에 읽어보았다. 인물도 너무 많고, 사건도 너무 많아서 책을 넘기는 시간은 꽤 걸렸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 조금이라도 들어보았떤 인물이라면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읽어보았으니... 배로 더 든 것 같다. 어쨌든 다 읽고 나니, 뿌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그 내용의 중압감과 방대함으로 부담감까지 들었으니...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정말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고, 그 때문에 중간중간 가슴이 울컥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경우 또한 있었다. 이민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때, 나 또한 우리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한, 이분이 저격 당하지 않고... 우리 나라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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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책 | 내가 읽은 책 2003-09-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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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미숙 저
그린비 | 200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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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 작가의 말을 보다가 좀 많이 놀랬다. 윤색도 없고, 미사여구도 없이 거침없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 놓다가, 이모티콘까지 보게 되었다…

난 책을 읽기 전에, 열하일기를 쉽게 풀어 놓은 책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물론, 중간중간 박지원 및 그와 관련된 다른 인물들의 글을 인용해 두긴 했지만, 이 책은 박지원과 열하일기를 너무도 좋아하는 작가가 작가의 입장에서 열하일기에 대해 해설해 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었다. 실제 연암의 글은 한 단원에 한두개 정도가 고작이다. 난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도 그 쪽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이런게 인문서라는 것인지…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라는 것에서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마치, 전과나 참고서를 보는 느낌이었다. 하나의 문학작품이 있으면 줄거리며 시점, 등장인물, 포인트까지 미리 짚어 놓아서 접근하기 쉽게, 또는 읽지 않아도 읽은 듯한 효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참고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쉽게 씌어져 있어서 처음 접한 인문서임에도 빨리 읽어 내려갈 수 있었으며, 인간 박지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듯한 느낌이다. 또 그때의 시대적 배경인 문체반정과 북벌, 실학 등에 대한 소개도 써 놓아서 글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박지원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책의 의도와 구성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부록에 박지원과 관련된 책들의 리스트가 정리되어 나오는데, 작가의 서비스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책의 제목처럼 웃음과 역설에 무게 중심을 너무 둔 듯 하여 아쉬운 느낌도 들고, 위에서 말한대로 실제 연암의 글을 그리 많지 않아서 작가의 글보다 연암의 글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실망을 줄 듯 하다. 또 중간중간에 어려운 말들을 너무 많이 쓴 것도 흠이다. 연암의 글을 얼마 인용하지 않았지만, 그 짧은 내용들 안에서도 박지원의 빼어남을 빛을 발한다.

[인상깊은구절]
살아있는 석치라면, 만나서 곡을 할 수도 있고, 만나서 조문을 할 수도 있고, 만나서 꾸짖을 수도 있고, 만나서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고, 여러 섬의 술을 들이킬 수도 있어서, 벌거벗은 서로의 몸을 치고박고 하면서 꼭지가 돌도록 크게 취하여 너니 내니 하는 것도 잊어버리다가, 마구 토하고 머리가 짜개지며 속이 뒤집어지고 어지러워, 거의 다 죽게 되어서 그만둘 터인데, 지금 석치는 정말로 죽었구나!...... 석치 자네는 정말 죽었는가? 귓바퀴는 이미 썩어 문드러지고, 눈알도 이미 썩었는가?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단 말인가? 술을 쳐서 제주로 드려도 정말 마시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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