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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민초들은, 꿋꿋하게 삶을 헤쳐나간다 | 내가 읽은 책 2007-06-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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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한산성

김훈 저
학고재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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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쉬운 일이다. 광해군이 축출되지만 않았더라면,

2번의 왜란으로 인해 피폐해진 국토가 어쩌면, 또 2차례의 호란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아니, 그 전에, 광해군이 조금만 다른 당파와 어울렸다 하면 축출되는 일은 없었을까?
 
광해군을 밀어내는 반정을 스스로 지휘할 때, 용기가 충천하여 군사를 이끌었을 인조는,
너무나 나약하게 여러 신하들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정묘호란으로 인해, 무력의 중요성을 알고 난 다음이라면, 더 준비를 했어야 했다.
남한산성 축조 이외의 준비를 하지 않은 종묘는 그로 인해, 또 한차례 사기 충만한 청의 군대를 맞았고, 굴욕을 입었다.
 
인조 아래에 있던 수많은 문관들. 대의만 중요시하고, 전혀 행동하지 않는 그들로 인해,
조선은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아야 했던가. 광해군 때가 그랬고, 실학을 멀리할 때가 그랬고…
그러면서, 최소의 인원으로 꾸려가야 하는 47일간도 역시, 그들은 아무 결정도 못하고, 아무 것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모든 시시콜콜한 질문을 왕에다 하고 있었다.
그 밴댕이젓을 나누는 문제를 가지고 왕에게 물어보는 것은 참으로 기가 찼다.
총칼 하나 제 힘으로 거두지 못하면서, 다른 이들의 티끌은 어찌나 잘 보는지…
어쩌다 나간 한번의 결전 중, 성 위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문신들의 다음 모습에선,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묘당의 대신 몇 명과 비국당상들이 북문 문루에 나와 있었다. 문신들은 김류 옆에서 싸움을 내려다보며 싸움의 고비마다 무릎을 쳤다.
- 아이쿠, 저런. 왼쪽으로 빠져야지!
- 아하, 저래가지고서야.
 
그 문신들의 최고에는 영의정 김류가 있었다. 아무 것도 결정 못하는 무능력자 김류.
그런 와중에 그가 주장하는 일마다 결과는 답답하다.
그가 지휘하는 전쟁이 그랬고, 말먹이풀, 가마니… 모든 것에 그는 잘못 선택했다.
그런 사람이 영의정이 되어 있었고, 그런 그가 영의정이었을 순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그 사람의 아들 김경징은 아버지가 인조와 함께 남한산성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 병자호란 그때,
강화도를 수비하는 명을 받았으나, 강화도에서 술로 세상을 보내는 사이,
강화도는 적의 손에 떨어졌고, 대군과 많은 신하들과, 백성들은 적으로 끌려갔다.
 
오히려, 문관이면서 무사의 길을 택한 이시백은 자기의 자리에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고,
부지런하고 사려 깊은 일반 백성을 대변하는 서날쇠는 문신들보다 더 현명했고, 결국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누가, 무지몽매한 백성이라고 했단 말인가.
서날쇠 같이 생활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권을 갖고 있었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청의 손에 굴복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리고, 김상헌과 최명길.
교과서에 많이 언급되는 그들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인가, 실천 가능한 치욕인가”를 두고 계속되는 설전을 치른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 못지 않았던 그들이고,
그런 그들의 사람됨을 알았기에 인조는 이도 저도 못하는 고뇌만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소설에서 인조는 최명길 손을 미리 들어뒀었다.
그것만큼은 그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못하고 이 지경까지 나라를 이끌었으면,
삼전도의 굴욕은 그가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 왕은 황색 일산 앞에 꿇어앉았다.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칸이 술 석 잔을 내렸다.
조선 왕은 한 잔에 세 번씩 다시 절했다. 세자가 따랐다. 개들이 황색 일산 안으로 들어왔다.
칸이 술상 위로 고기를 던졌다. 뛰어오른 개가 고기를 물고 일산 밖으로 나갔다.
- 아, 잠깐 멈추라.
조선 왕이 절을 멈추었다. 칸이 휘장을 들추고 일산 밖으로 나갔다.
칸은 바지춤을 내리고 단 아래쪽으로 오줌을 갈겼다. 바람이 불어서 오줌 줄기가 길게 날렸다.
칸이 오줌을 털고 바지춤을 여미었다. 칸은 다시 일산 안으로 들어와 상 앞에 앉았다.
칸이 셋째 잔을 내렸다. 조선 왕은 남은 절을 계속했다.
 
인조가 굴복하려 하는 순간,
서날쇠는 가솔들을 데리러 나가, 다시 성안으로 돌아오고,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땅에 똥물을 뿌린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역시 백성들인 것인가.
치욕의 역사였으나, 그래도 민초들은 꿋꿋이 삶을 영위해 간다는 사실 하나가 뼈저리게 느껴진다.
 
올해, 남한산성을 꼭 한번 들러 보리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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