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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톰슨, 더스틴 호프만, [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 (by 은령써니 - 예전 보헤미안) | 영화가 왔네 2013-02-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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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Uek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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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호프만, 엠마 톰슨의 중년의 로맨스. ^^ (제작년도는 2008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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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개봉한 영화.

원제는 'Last Chance Harvey' 이다.

 

뉴욕에서 광고 음악 작곡가로 활약 해온 중년 남성 '하비' (더스틴 호프만)은 비록 이혼한 형편이지만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이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가기 위한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하비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특히 최근에 전처가 재혼을 한 이후로는 딸과도 각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소원한 상태였다. 그런 하비가 갑자기 결혼식이라고 해서 딸과 훈훈한 모습을 연출할 수는 솔직히 없었다. 게다가 딸의 새 아빠는 친 아빠 못지 않게 딸에게 잘 해 주었고, 최근 몇년간에 특별한 애정을 주었기에 고맙다고 말하는 딸. 하비는 여러모로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느낀다. 딸의 결혼식 전 과정을 참여하지 못하고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러 히드로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급히 간 하비. 그런데 설상가상, 몇 분 늦었다고 보딩을 못하고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다음 비행기는 얄궂게도 내일 아침이다. 게다가 피도 눈물도 없는 회사측 간부는 지금 안오면 해고라고 통보한다.

 

 

 어쩔 수 없이 공항 안에 라운지 카페로 터덜터덜 간 하비. 그 곳에서 홀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중년의 여인 '케이트' (엠마 톰슨)을 발견한 하비는 그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다. 살짝 무례하다고 느낀 케이트는 노골적으로 그를 거부하면서 밀쳐내려 했으나, 하비가 "오늘 최악의 날이었거든요. 직장에서는 해고되고, 딸 결혼식에는 나 대신 양부가 입장하고, 비행기도 놓치고."

불행 쓰리 콤비를 전해들은 케이트는 내가 졌다며, 정말 안됐다고 위로하면서 둘은 말을 튼다.

 

예전에 이 영화 소개글과 포스터 등을 보고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일 거라 생각하고 패스했었는데, 영화가 현실적이었다. 아마도 남녀 주인공이 이혼한 초로의 남자와, 솔로이긴 하지만 나름의 아픈 사연 때문에 연애를 안하다시피 하고 있는 여인의 만남이어서 그런가 보다. 또한, 친아빠보다 새 아빠를 더 좋아하는 딸(그렇다고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전처와의 서먹하다 못해 쌩~함이 느껴지는 관계 묘사는 역시 헐리웃, 서양 영화 가족사는 복잡해-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반면에, 60세를 훌쩍 넘었으나 직장 생활이 전혀 안정되지 않고, 하루하루 여유 없이 살면서 마지막 안식처인 가족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남자 하비의 모습, 그것을 너무도 사실감있게 연기한 더스틴 호프만의 캐릭터가 정말 실제하는 사람처럼 다가와 안타깝고 서글펐다.

 

 

졸지에 실직자 신세가 된 하비와, 현재 히드로 공항의 직원인 케이트(엠마 톰슨)은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그들이 다니는 곳곳의 런던 명소들, 사우스 파크 국립 박물관 과 그 주변의 템즈 강의 공원들 풍경이 정말 정말 멋졌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리암 니슨이 아들내미와 수다를 떨던 강변같은..

 

영국의 고풍스런 궁전 같은 건물 앞에서 분수대가 있는데 그 주변 벤치가 있고 카페 테라스가 있는 데에서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내밀한 개인적 얘기들을 대화 나누는 장면이 특히 멋졌다. 10대, 20대 청춘들이 아니니까 막 설레이고 흥분되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삶의 연륜이 있고 재치가 있고, 또 인간적인 배려가 넘쳤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목수정이란 작가는 말하길, 요즘 젊은이들에게 사라진 것은 낭만이고, 길거리에서 반한 여인에게 '커피 한 잔만 하자'는 대쉬가 없어진 걸 아까워 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게 웃자고 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그만큼 고전적인 연애가 많이 사라진 요즘이란 말은 맞는 것 같다. 소개팅을 해도 한참 취미니 꿈 얘기를 하다가 몇 번은 만나야 관계가 진전하는 게 요즘 아닌가? (잘은 모름 ㅎㅎ)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에서 좋았던 건, 어쩌면 촌스러울 정도로 하비가 케이트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10년전, 아니 90년대 같아서 였던 지도 모른다. 처음 본 여자에게 실없는 농담을 걸며 다다가고, 신중한 여자가 노골적으로 거부를 해도 포기하지 않고 적어도 세 번은 '들이대고 보는' 그 고전적인 연애? ^-^

 

 

끝에 가서까지 영화는 멜로 영화의 고전적인 장치를 사용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러브 어페어 Love affair>에서처럼, 몇날 몇시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데 남자가 불의의 사고로 가지 못하게 되고, 이를 완전 오해한 여자가 마음을 접는다는 이야기.

 

결국 해피엔딩이었는데 특별한 반전이 있고 자극적인 건 아니었으나 달달하기에는 충분하다.

 

호연을 펼친 엠마 톰슨, 케이트가 한 말과 그 장면 속 분위기가 참 그윽하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

"우리는 (더이상) 젊지 않잖아요. 무엇보다 우리에겐 각자의 생활, 직장, 그리고 가족이 있죠."

남자 하비에게는 새로운 직업의 럭키한 기회가 찾아오지만 과감히 그는 그걸 포기하고 뉴욕으로 가지 않는다.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가 갑자기 또 활짝 열어야 했던 케이트가 울먹이는 장면이 참 아름다웠다.

케이트가 하비를 처음 만난 건 (히드로) 공항에서 설문 조사를 할 때 였는데, 하비가 이렇게 묻는다.

"그 때 나에게 물어보려던 게 무엇이었죠?"
"이름은?" "런던 체류 목적은?"

"딸 결혼식 참석이요."

"거주지는 어디인가요?"

"뉴욕이었지만 이사 할 거랍니다."

 

물론 그의 새 이사 주소는 케이트의 집과 멀지 않은 곳일 테다. :D

 

by 은령써니

http://blog.yes24.com/bohemian75

 

 

2013년 2월 리뷰

아름다운 런던의 배경이 사로잡는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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