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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될 뻔한 가족의 모습을 가감없이 묘사한 처절한 영화 [ 도쿄 소나타 ] | 영화가 왔네 2013-07-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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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도쿄 소나타 SE (2디스크)


Eins M&M | 2009년 08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정말 건조하게 묘사해 나가는 '환상 제로'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 그런데 또 끝에 눈물 한 방도 흐르게 하는 일본 영화다운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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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제작된 일본의 가족 드라마 장르 <도쿄 소타나>를 감상했다. 본 작품은 뛰어난 작품성, 독특한 형식미를 인정받아 칸느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정말 독특한 느낌을 받은 일본 예술 영화였다. 몇개월전에 <굿'바이>를 보면서도 개성적인 영화의 형식미, 배우들의 내공깊은 연기에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다. <도쿄 소나타>는 후반부 직전까지 정말 드라이(dry)하게 가족들을 묘사한다. 그래서 아, 이 작품은 이런 건조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르포르타쥬 영화구나 라고 정리하려는 찰나, 마지막에 끝내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저력이 있었다.

 

 

동시대의 도쿄를 사는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있다. 아빠 사사키 류헤이(카가와 데루유키)는 불행하게도 얼마전 오랫동안 충성한 대기업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일단 스스로도 멘붕이 되었기에, 당연히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같이 해고된 직장 동료와 매일 양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류헤이는 언젠가 직장을 잡으면 아내에게 알리려고 했던 거다. 하지만 불경기인 일본 도쿄에서 그가 쉽게 환영받는 직장, 특히 화이트 칼라 직종은 없었다.

 

 

카가와 데루유키가 일상적인 연기를 해 나가는데, 처음에는 여느 일드 배우나 영화배우처럼 평범해 보였지만, 정말 연기를 잘 하더라. 일본 영화들에서 종종 느끼는 점인데 그들은 튀려고 하지 않는다. 철저히 영화 속에, 캐릭터로 분하여서, 그 역할에 충실한다는 느낌이 강한데 <도쿄 소나타>의 배우들이 그러했고, 카가와 데루유키 연기도 정직하면서 군더더기 없었다.

 

류헤이(데루유키)의 아내 역할 배우도 괜찮았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공감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우연히 남편이 양복 차림으로 노숙자 무료 급식소에서 줄 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찌감치 실직을 알았지만, 내조하는 아내가 다 그렇듯 몇개월을 묵묵히 참는다.

 

그런다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되는데, 이 사건이 상당히 판타지적이다. 드라마 장르에서 갑자기 스릴러, 납치극이 쑥 끼어 든 기분이랄까. 더군다나 잠깐 등장하는 조연이 '야쿠쇼 코지'여서 더욱 임팩트있는 (이해는 잘 안 됨) 에피소드였다. 잠시의 일탈을 계기로 가정으로 돌아오는 아내. 그 내면은 역시 나로썬 완전한 해석이 어려웠지만, 무척 영화다운 깜짝 놀랄 사건이었다.

 

 

식탁 오른쪽에 있는 젊은이는 류헤이 가족의 첫째 아들인데, 그는 일찌감치 아버지에 반항을 하고 집을 나가 살고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다. 당시 미국의 중동 전쟁이 진행중이었는데, 외국인도 자발적으로 지원하면 입대할 수 있었고, 그는 아직 미성년이어서 부모의 싸인을 받으러 온 거였다.

이 이야기도 참 뭔가 생뚱맞은 면이 없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청년의 얘기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장 류헤이는 자신도 실직하고, 대형마트의 용역 청소부로 일하는 실정이라, 아들이 갑자기 중동을 파견가겠다고 하니 결사 반대한다. 아내이자 엄마 메구미가 중간에서 중재를 해 보려고 하지만, 마초적인 류헤이는 막 아들내미를 때리기 까지 하며 강경하기만 하다. 결국 집을 또 나가는 첫째 아들.

 

 

막내 아들 '켄지' 요 녀석의 반항끼도 만만치 않다. 아빠 몰래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피아노 선생님이 '넌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니 예술 중학교에 응시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교사가 집으로 편지를 보내서 들통이 나자 당연히 아빠의 노발대발을 듣고, 욱하는 김에 집을 나온 켄지는 무전취식하고 시외버스에 무단승차 하다가 경찰에 잡혀 철창 신세까지 진다.

 

정말 보는 내내 아슬아슬하고 불안감을 주는 영화였다. ㅠ 어쩜 저렇게 가족들의 일상이 불안 불안한지, 그것을 어찌나 직시하고 직면하며 카메라가 또 응시하던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물론 현실에 그런 일이 우리네 삶에도 있지만, 너무 적나라해서 외면하고 싶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정말 불행 중 다행히, 가족들 개개인이 크나큰 방황, 고통을 온 몸으로 겪은 후 (목숨의 위험도 겪는다 ㅠ) 그들은 다시 집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그리고 식탁에 예전처럼 다시 둘러 앉는다.

 

 

마지막은 평정을 되찾은 류헤이 부부가 음악 중학교 입시 실기 시험장에 가는 씬이다. 켄지가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를 리드미컬하게 연주하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아름다운 곡조여서 마음을 흔들었다. 별로 촬영이 멋을 부리지도 않고, 롱 테이크를 써가며, 멀리서, 그것도 별 조명도 없이 멋 부러지 않은 화면에, 피아노 소나타만이 강당에 울려퍼지는 엔딩은 정말 명 장면으로 기억 될 것 같다. 

 

그리고 잠잠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류헤이를 잡는 화면, 그 속에 아들의 연주를 보며 두 눈 가득 눈물이 차오르는 카가와 데루유키의 모습에 진짜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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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일본/네덜란드 합작)

<도쿄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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