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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영화의 교과서적인 영화 [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 | 영화가 왔네 2014-01-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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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상한 그녀(디지털)

황동혁
한국 | 2014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기대했고, 보았고, 감탄했다. 역시 심은경 양의 연기는 만족스러웠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주인공이 갑자기 젊어지고 어려지는 '마법' 설정이 처음엔 어색할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헐리웃에 이미 이런 소재가 많았다. 그리고 흥행하고 즐거움을 준 작품도 있었으니 <빅>이나 좀 다른 설정이지만 <왓 위민 원트>같은 영화도 그러하다.

 

그래서 대중적인 영화의 화법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면서, 부담스럽지 않고,  가슴 찡하기도 한 무난한 영화, <수상한 그녀>이다.

 

-no 스포일러-

 

70대의 할머니이자 어머니인 오말순(나문희) 여사는 노원 실버 문화센터에서 알바를 하며 평범한 노년 생활을 보내는 중. 며느리와 소소한 트러블이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며느리가 스트레스성 기절을 하면서 사이가 더욱 안 좋아졌다. 아들(성동일)은 그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중재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어느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 '반지하'(실명)를 홍대 앞에서 만나러 가다 영정사진을 찍으러 '청춘 사진관'에 들어갔다 촬영하고 나왔는데, 자신의 몸이 바뀌어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란다. 스무살의 꽃다운, 팔팔한 젊음으로 돌아가 있던 것!

 

집에는 '나 없이 살아 보거라'란 쪽지만 남긴채, 잃어버린 젊은 시절을 되찾아 밴드에 들어가 가수 오디션도 보고, 훈남 방송국 PD와도 러브 라인을 만들며, 신나게 살아가게 되는데-.

 

 

젊었을 때 '몸매, 노래, 얼굴' 삼박자를 갖춰서 가수 스카웃 제의도 받았고, 오드리 헵번을 좋아라 했던 오 여사. 젊어진 그녀, 이름을 '오 두리'로 바꾸고 손자가 리더로 있는 인디 밴드에 합세해 가수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예전에 김병욱의 시트콤에서 재밌었던 코드 중에 노년의 배우들의 완숙하면서도 깨알같은 연기, 노인 분들과 가족, 주변과 빚는 갈등에서 빚어지는 독톡한 웃음 코드가 떠오른다.

연기 되는 심은경, 최고의 연기자 나문희가 빚어내는 연기가, 할머니가 아가씨가 되었을 때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했다.

 

신체적으로 변화된 것에서 오는 소소한 웃음과, 제스쳐, 표정, 말투에서 20대와 70대의 간극에서 빚어지는 특유한 웃음 코드는, 영화 전체가 마치 개그콘서트의 잘 만들어진 한 코너를 확장한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얄팍한 웃음에 기댔다는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 속에서,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달려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진욱은 <미녀는 괴로워>의 주진모가 살짝 연상되긴 하지만, 달달한 연기를 잘 하고, 아이돌이라는 손자의 연기도 우려와 달리 괜찮았다.^^

 

박인환씨가 안 나왔다면 <수상한 그녀>의 재미와 감동이 분명 덜 했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좋아한 중년 연기자신데 다시 건재하게 나와서 넘 반갑다~!

 

그리고 심은경. 단언컨대 심은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영화 아니었을까. 가장 좋은 건 그녀의 연기에는 쓸 데 없는 '힘'이 전혀 안 들어 있다는 것이다. 역시 그녀를 알아본 장진, 강형철 감독들의 안목은 정확하였다.

 

 

얼마전 다시 본 <써니>에서 나미(심은경 역)의 이 대사에서 빵 터졌었다. "너희 엄마랑 내가 고향이 같다고 해서 나를 싫어하는 건 부조리한 일이야."

ㅎㅎ

 

<광해> 이후 유학 갔다고 들어서, 당분간 스크린에서 볼 수 없나 섭섭했는데 그녀의 모습을, 그 진심 넘치는 연기를 보아서 팬이 되었다.

스펙트럼 넓고, 연기력 있으면서, 겸손하기까지 한 20대 여배우를 우리는 한 명 가지게 되었다.

한국 영화계, 배우계의 축복이다.

 

-Pilgrim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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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실망스러웠던 [ 겨울 왕국] | 영화가 왔네 2014-01-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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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겨울왕국(3D디지털-우리말녹음)

크리스 벅
미국 | 2014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몇 주 전에 <겨울 왕국> (Frozen) 을 보았다.

오랫만에 3D로 봤는데 환상적인 겨울 풍경,

특히 눈의 결정체가 눈 앞으로 날아올 때 입체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하여, 거의 충실하게 애니메이션화 한 것 같다.  가족간의 사랑, 특히 자매간의 갈등과 화합, 희생정신을 보여 준 부분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러브 라인이나, 전형적인 북유럽의 동화, 이야기를 별다른 재해석 없이 내러티브화 한 점은 그저 그랬다.

 

 

다소 시니컬한 뉘앙스로 글을 쓰는 이유는, 북미에서 굉장한 호평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것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함양할 수 있을까? 분명 볼만한 작품이었고, 삼삼오오 아이들과 보기에 나쁘지 않은,  주류적인 이야기지만,  역시나 월트 디즈니 스러운 면면들만 보고 나온 기분이다.

 

서른중후반이 넘어서 그림동화, 안데르센 동화를 그 너머의 이면의 잔혹한 동화로 재구성한 작품을 많이 봐서 인지, 그냥 교훈적인 느낌과, 지극히 서구적인(western) 면들이, 이렇게 극찬하고 호들갑을 떠는 게 약간 심드렁한 것 같다.^^

 

고수와 선수들이 뭉쳐 만든, 기술력 퀄리티 만큼은 최상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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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문제가 아닌 이야기 [ 에피 브리스트 ] 테어도어 폰타네 작품 | Basic 2014-01-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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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피 브리스트

테오도어 폰타네 저/한미희 역
문학동네 | 201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1800년대 후반 독일 귀족 사회와, 그 속의 남녀를 통해 느끼게 되는 것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간단한 문제가 아닌 이야기 <에피 브리스트>

 


1895년 작 <에피 브리스트>는 당시의 프로이센을 배경으로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한 어느 부부의 결혼과 파경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 북부와 동부의 프로이센 시절을 담은 테오도어 폰타네의 소설은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순서를 공식대로 밟으며 완급조절이 뛰어나서 읽는 이를 빠져들게 한다. 120년전의 작품이어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담론이 요즘 세태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작가가 원숙한 시기에 이른 77세에 집필한 <에피 브리스트>는 사실적이고 마음을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여러번 영화화되기도 한 <에피 브리스트>를 읽어나가며 요즘 말로 웰메이드 ‘독일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스피디하고 드라마틱힌 이야기에 익숙한 필자다 보니 처음에는 뭐가 이렇게 느리지 하면서 읽기도 했다. 그러다 점차 자꾸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열일곱의 에피 브리스트와 서른 여덟의 인슈테텐 남작이 무난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한 이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음장을 계속 넘기고 있었다.

 

호엔크레멘에서 나고 자란 발랄하고 감성 풍부한 ‘소녀’ 에피는 케신의 군수인 노총각 인슈테텐의 갑작스런 청혼을 받고 곧장 결혼에 이른다. 흔히 말하는 1등 신랑감인 인슈테텐과의 결합은 19세기 후반의 중매결혼 시절에 별로 이상할 것 없을뿐더러 오히려 부러움을 살만한 혼사이긴 했다. 모태 솔로였던 에피 브리스트가 미남이고, 부유하며, 권력까지 가진 삼십대 남자와 결혼하면서 처음엔 새파란 젊은 여성다운 허영과 허세도 보이고, 작가 또한 가감없이 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에피 브리스트는 결혼 후 인슈테텐 남작 부인으로서 더디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차차 안정된 모습으로 변화해간다. 가족과 지인은 축복했고, 그녀 자신부터 뿌듯하고 새로웠겠지만, 독자인 내게도 그 급격하고 편차가 큰 발전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

소설에서 신혼 때 인슈테텐 남작이 부인 에피의 교양을 채워주려 하는 대목들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천진난만함이 사랑스러움의 한 요소라고 진심으로 여기는 듯도 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에피는 지극히 보편적인 교육을 받은 순박하고 예쁜 아가씨였어서 점점 인슈테텐의 계급 의식에서 비롯된 습관이란 걸 알았다. 어쨌든 학식의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었고 에피 또한 흔쾌히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결혼 초기부터 내내 남편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했으므로, 부부 간에 문제될 것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다.

 

고귀하고 유서깊은 신분의 인슈테텐 남작의 부인으로서 사교계에 발을 디딘 에피에게 에티켓으로서의 깍듯함으로 ‘숭배’를 보내는 남자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결혼하고 아기도 낳은 유부녀이지만 그녀의 외모적인 매력은 더해 갔고, 사랑스러운 성품도 여전했기에 궁정 귀족과 친교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1870~80년대 프로이센은 인접 국가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통일을 이룬 후 급속하게 산업과 문화가 발전하고 있었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도 전보다 상대적으로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혼이란 부분에서 관습적 제약이 있긴 하지만, 문화적으로 여성의 자유가 신장해가는 징후들을 조연과 여러 여자 캐릭터들을 통해 폰타네는 세심하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단지 그러한 여성의 행복은 어디까지나 선을 넘지 않은, 결국은 인습적인 사회 통념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에피 브리스트>를 통해 뼈저리게 절감하게 되었다.

 

#

사실주의 소설답게 중반부까지 에피-인슈테텐 커플의 결혼생활의 세세한 면들을 촘촘히 그려나가다 중반부를 본격적으로 넘어서자, 작가는 독자를 기겁하게 할 사건을 마침내 드러낸다. 에피가 남편의 넘치는 애정과 배려를 받으며 상류 계급 사회에 적응해가고 있었으나 물론 남편의 성격에 대해 불만도 품고 있었다. 그건 딱히 과거에만 있는 이야기로 보이지 않았고, 현대에도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겪기에 충분한 트러블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나이에 남작부인이 되어 낯선 도시에 살면서 정서가 불안정한 에피의 ‘빈 틈’이, 인슈테텐의 동료였던 크람파스 소령의 매의 눈에 발각되면서 에피의 평탄한 생활에 파문이 일게 된다. 고위 관리의 집으로 단체로 나들이를 갔다 귀가하던 길, 썰매 문제로 공교롭게 한 마차에 앉아 몇십분을 크람파스 소령과 동행하게 된 에피는 애틋하게 그녀를 부르는 그의 격렬한 키스를 받고야 만 것이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소설이 이렇다하게 서술하지 않으며, 돌연 문장들이 인슈테텐의 시점으로 이동해 에피의 뭔가 모르게 불안한 일상만을 덤덤하게 묘사할 뿐이었다. 몇 챕터가 흘러가서 전혀 뜻밖의 계기로 전모를 드러낸 에피와 크람파스의 외도 사실은, 그래서 예상 못한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파국으로 치다른 결말을 다 읽고, 하나씩 되짚어 보니 미심쩍은 모든 게 아귀가 들어맞으면서 에피의 비밀과 애처로왔던 모습이 이해가 될 수 있었다….

 

하필 인슈테텐의 결함있는 성격을 예리하게 비판하며 호감을 자아낸 마성의 남자 크람파스에게 에피는 대책없이 흔들렸고 무슨 일인가가, 얼마동안 둘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6년 반이 지났을 때 인슈테텐이 이 사실을 극적으로 알게 되고 이후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들은 꽤나 경악을 자아내게 했다. 나는 에피의 불장난같은 ‘과거’의 외도에 비난의 심정이 들면서도, 당장 크람파스를 찾아가 결투를 하고, 그가 총에 맞아 죽고, 다 ‘해결’한 이후에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하는 인슈테텐의 민첩하고, 깔끔하며 원칙적인 대응에도 무서운 감정이 생겨났다.

 

고전 소설들을 보면 후반부로 가면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에이게 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에피 브리스트>도 그랬던 것이다. 그때 그랬지만 않았다면, 서로 좀 더 이해하려고 했다면, 순간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했더라면 등등의 온갖 가정법을 동원하며 안타깝고 답답했다.

 

한편으로 폰타네는 아직 에피가 이혼을 맞닥트리기 전 브리스트 부부(에피의 부모)가 길게 대화하는 대목을 의미심장하게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미처 모든 진실을 알기 전에 그들 부부가 에피의 성격과 인슈테텐의 애정표현에 대해 진지하게 언쟁을 벌이는 이 씬이 무얼 의미할까 싶었다. 요양을 하러 왔다가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는 에피의 잔혹한 인생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브리스트 부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짚으며 끝맺는 <에피 브리스트>는 확실히 구식 화법이란 인상을 주는 건 맞다. 지나치게 친절한 방식이지만, 어떤 점에서 보면 복선으로 여겨졌다.
역시나 남은 사람들에게 에피가 살았던 기구하고 짧은 생이 남긴 과제는 책의 마지막 구절대로 ‘간단치 않은 문제’일 것이기에 <에피 브리스트>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정부(情夫)의 존재라는 사실과 별개로 주인공들의 결혼의 문제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 작품답게 인물들의 심리를 감추면서 절제되어 있는 이야기였지만, 압축적인 묘사속에서 충분히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비단 연애 단계를 거치지 않은 정략적인 결혼의 출발이 문제였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이 차이나, 비스마르크 수상의 총애를 받는 인슈테텐 남작의 상당히 높은 신분과의 격차 때문만도 아니었다. 대화로 나오듯 처음부터 에피는 그를 사랑의 대상이라기보다 존경과 경외심으로 바라봤고, 그것은 딸을 낳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애쓰면서 내조했음에도 완전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아닐까. 인슈테텐도 6년만에 아내의 부정을 알고는 명예를 지킨단 명분으로 현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피를 가차없이 버림으로써 냉혹한 일면을 있는 그대로 거침없이 드러냈다.

 

 

 

에피가 남편에, 결혼 생활에 적응해간다는 표현이 수시로 나오는데, 사랑이란 적응하는 것이 아닌 거였다. 에피가 근엄한 남편에 적응하는 것도, 인슈테텐이 연약한 아내를 가르치는 것도 양쪽이 다 사랑이라 착각했던 허상이었을지 모른다. 테오도어 폰타네가 <에피 브리스트>의 처절한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었다. 결혼이란 허울로 가장한 위선이 아닌 진짜 러브 스토리를 써야 하는 일은 책장을 덮은 우리들의 몫으로 남긴 채.


예스24 bohemian75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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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내가 고른 SF 영화 ~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4-01-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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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러너 Blade Runner

리들리 스콧 감독/해리슨 포드 출연
워너브러더스 | 2000년 02월

 

 

1993년 5월 국내에 개봉했던, <블레이드 러더>가 필자가 고른 최고의 SF 영화이다.

코믹한 우주 활극 풍 헐리웃 SF에 익숙했던 나에게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문화 충격과도 같았던 걸작 영화.

 

미래의 다국적이며 몽환적인 도시를 완벽하게 재현하여, 비쥬얼 적으로 지금 봐도 큰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기본 쟝르는 리플리칸트(복제 인간) 추적자, 즉 블레이드 러너인 해리슨 포드(데커드)가 룻거 하우어와 그 무리를 쫒는 추격 액션이다. 액션 만큼은 대중적으로 스릴감 있게 구성되어 재미도 있었다.

 

유전공학에 의해 태어난 리플리칸트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이 진화하고, 그래서 자신들의 창조자에게 반기를 들어 공학자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고 파격적인, 처음 보는 스토리였다. 

 

주인공 로이 베티(룻거 하우어), 프리스(다릴 한나) 들은 제국에 의해서 다른 행성 식민지에 투입된 노예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알고 왠지 가슴이 저릿했다.

보신 분들이 다 알겠지만, 나중에 로이-룻거 하루어는 데커드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자신이 죽는 비장한 최후로 마치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복잡하고, 전문적이며, 심오하기 까지 한 이야기가 이렇게 두시간 반의 영화에 모두 담겨있다는 게, 90년대 초반 영화로써  전율로 느껴진다.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해지는 리플리칸트를 구별해 내고자, 위압적인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대상자들을 '실험'하는 장면이나,

자신이 리플리칸트 인지 모르고 한껏 인간으로서의 프라이드를 누리려는 사람들, (스포일러지만) 데커드 또한 복제된 사람일지 모른다는 암시를 주는 열린 엔딩까지.

 

 

다시 개봉해도 흥미진진하고, 가슴 찡한, 철학적인 세기의 SF 영화라 확신한다.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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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_기대평 | 에브리 프레이즈 2014-0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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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는 책들 중에서 적잖게 로쟈 이현우씨의 관련을 접하게 된다.

 

어떤 책에 대한 추천사로, 서평으로.

 

작년 봄 5월에 그래서 그가 번역한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9.11 이후 달라진 세계 를 읽고 흥미롭고도 관심가는 작가였던 기억이 난다.

http://blog.yes24.com/document/7253515 (서평)

 

국내에도 이제는 '서평가'라는 직업에 속한 인물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교수, 방송인, 작가의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병행하건, 전문 서평가 건 그들의 글은 여러모로 주목하고, 책을 선택하는 데 많이 도움을 받고는 한다.

 

그런데 단순히 1년에 백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해서 꼭 그들의 서평이 더 유익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런만큼 로쟈 처럼, 러시아 문학 전문 이라는 구체적인 영역을 파는 분들은 더욱 그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일본처럼, '쟝르 문학 서평가' 'SF 서평가' '인문 서평가' 등 좀 더 디테일하게 세분화된다면 더욱 근사할 거란 생각도 최근 했다.

 

마침 1주전에 <우리 시대의 영웅>을 구해서 이번 주말부터 읽을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의 발간이 더 반갑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쟈 이현우씨는 개인적으로 무척 부러운 분이기도 한데(정혜윤 씨와 더불어), 그의 번역서는 읽었으니까 이제 그만의 화법으로 펼쳐놓는 러시아 문학의 지형이 궁금하다~!

^^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저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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