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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김연수 저
문학동네 | 2012년 02월

 

 

김연수의 장편 <원더보이>는 형식파괴의 특별함이 있었다.

초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 소년이 타인의 마음속 말을 알아듣는데 옅은 색깔로 대사가 처리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새로웠다.

나에게 김연수 세계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 첫 작품이 <원더보이>여서 유난히 기억이 나는데 1980년대 중반에 아버지를 잃고 정보부 취조실에서 초능력으로 운동권 학생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일을 맡은 정훈의 처지가 어처구니없고 슬펐다.

 

선배 세대에게 들어 알고만 있던 고문과 감시의 고통을 마주하며, TV와 언론을 통해 있지도 않은 일들이 조작되고 진실이 왜곡되는 야만의 시대를 순수한 소년의 시선으로 경험하면서 분노했다. 사람들이 곧잘 혼동하는 우울절망의 차이를 침몰방식으로 설명하고 슬픔 더하기 슬픔은 위로가 된다는 김연수의 문장에서 진심으로 따뜻한 위안을 받았다.

김연수의 실력은 재능과 열심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아래로 침잠하는 외로움이란 정체의 자각과 단절감에서 비롯된 막막한 감정,

무력함으로 인한 절박한 몸짓. 이 진심의 몸부림들을 <원더보이>가 담고 있어서 독서하던 당시 내가 실제로 처했던 현실의 쓸쓸하고 부박한 절실함을 외면해 피하지 않게 해주었다.

끌어안음이 회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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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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