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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기에.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9-03-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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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추도식10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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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 | Basic 2019-03-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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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

강순규 저
에디터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중남미 어디까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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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강순규의 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

 

여러 국가, 대륙들을 여행했지만 중남미를 가보지 못한 저자의 오랜 꿈이었던 여행을 이룬 이야기다. 

많은 나라를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영어 회화가 자유로와야 스페인어권을 여행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낭만적인 여행기인데 뜻밖에 영어 학습 동기부여를 주기도 한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허를 찔린 기분이 든다. 중남미 6개 나라의 풍광들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꾸미지 않은 대자연이 주는 웅장함, 소박한 원주민들의 자연스러운 미소들.

이래서 여행 전문가도 중남미를 꿈꾸는가보다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무척 부끄럽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아직도 한국 위치를 잘 모르고 중국, 일본하고 헷갈려하면 발끈하면서도, 나는 중남미를 얼마나 모르는가는 1도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멕시코, 파나마의 위치는 알았지만 다른 나라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는 위치를 몰랐다.

심지어 몇 나라는 브라질이 있는 남미에 있는 줄 알았다.

 

중남미의 나라들은 거의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 오랫동안 스페인 제국주의에 신음하다가 벗어나고도 미국의 간섭을 받았다. 내전이 빈번하게 벌어졌고 이는 미국의 은밀한 개입이 작용했다.

조선시대에 일본, 중국의 침략을 받고 일제강점기를 치룬 우리나라 만큼이나, 중남미의 많은 국가들은 외세의 간섭으로 오래 고통받았다.

다른 건 몰라도 남한 사람 입장으로서는 역사적으로 중남미에 무척 동질감이 느껴졌다.

 

멕시코의 진면목을 느끼게 한 여행책이기도 했다.

 

 

 

 

멕시코 하면 로망은 커녕, 여행 기피 국가였던 게 사실이다. 간혹 뉴스로 들려오는 끔찍한 마약갱단의 암살들, 치안이 엉망일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멕시코는 여행 대국이었다. 여행 순위로는 6위를 육박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멕시코의 주요 수입원 4가지는 석유, 해외로 간 국민이 송금하는 돈, 마약, 그리고 관광이라고 한다.

 

멕시코에도 정부가 정한 여행 자제 지역이 있다. 허나 드넓은 대륙에서 그런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많은 관광지가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멕시코 현지에 사는 한인들의 조언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낮에는 자유롭지만 어두워지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

 

멕시코에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엄청 많았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보유지도 다른 서양권에 뒤지지 않는다.

멕시코시티는 여러 매력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하나만을 위해서도 충분히 갈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그림이다.

미술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지 않고 더군다나 멕시코 미술은 문외한이지만,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들은 정말 멋있었다.

그의 그림이 담고 있는 뜨거운 저항 의지, 멕시코 민중에 대한 사랑을 그림을 보면서 느껴보면 좋겠다.

 

 

 

 

중남미의 여섯 국가들은 각자만의 고유한 매력들로 넘실대고 있었다.

 

내전으로 인한 정세 불안, 미국의 끊임없는 개입과 간섭이 남긴 정치의 불안정은 안타까웠다.

그속에서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것을 지키고,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그들이 참 멋있어 보였다.

 

책을 읽다가 몇몇 사진에서 환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천연의 동물들 사진들이었다.

 

그 어디에도 없는, 중남미 국가들에만 있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동물들.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 된 피조물들.

귀여움 터지는 이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실제로 영접하고 싶어진다.

 

왜 자연, 생태계를 잘 보존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희귀한 동물들의 눈동자와 모습이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유럽의 성당들보다는 중남미의 성당들에서 또 다른 거룩함을 느꼈음을 고백한다.

그저 웅장하기만 할 뿐 아니라, 자연 친화적이고 신을 느끼게 건축한 중남미의 교회들은 분명 다른 차원으로 아름다웠다.

 

저자만큼이나 중남미에 대한 로망을 안고 온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아무래도 아직은 스페인어권 나라들, 중미, 남미는 서양인들에게 더 알려진 듯 하다.

강순규는 이 책을 펴내면서 중남미 여행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일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책장을 덮을 즈음 분명 그런 목적을 이뤘음을 독자는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인터넷 블로그에 여행 정보에도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국가들이다.

이 나라들을 여행하려는 한국인이라면 <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를 꼭 읽어보면 좋겠다.

 

저자는 약 50일동안 저 6개국을 여행하였다. 장구한 역사, 드넓은 지역을 고려하면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닐 것이다.

다른 나라를 많이 여행한 저자의 내공과, 친절한 안내 덕분에 저자의 글에 동참할 수 있었다.

 

중남미와,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하고 쓴 글이라, 여행을 넘어선 인문학을 담고 있기도 하다.

 

여행을 매개로 역사를 서술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탐방을 하면서 그곳의 유래를 들려주는 대목들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중남미, 나아가 남아메리카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손색없는 책이다.

 

유명한 볼리비아의 유유니 소금사막의 사진은 역시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책으로 처음 접한, 어떤 국경지대에서 포착한 대지와 산의 모습은 이 책에서 건진 백미의 풍경이었다.

 

헐리우드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로고로 사용하는 스위스의 산이 있다. 알프스의 그 산봉우리도 멋있지만, 중남미의 한 곳에 있는 그 산의 모습도 대단히 아름다웠다.

저자는 사진으로 실물을 담아낼 수 없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 것 같았다.

 

작년 이맘때 애니메이션 <코코 Coco>를 극장에서 보고 한동안 멕시코 노래에 빠졌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주 그 영화의 노래들이 생각났다.

천진한 소년이 스페인어로 부르던 멕시코의 노래. 그 노래에서 느끼는 감정, 흥겨움을 쉽사리 설명할 수가 없는지 나도 좀 궁금했다.

 

이제는 한층 더 알 것 같다. 멕시코의 흥겹고 구성진,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 노래가 왜 좋은지.

왜 영혼 깊은 한구석을 툭 건드리는지.

 

하지만 여전히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 감흥이다.

 

<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의 중남미 6개 나라에서 느낀,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을 다른 독자도 접해보면 좋겠다.

 

중남미의 나라들이 가진 고유하고, 아름답고, 장엄한 멋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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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푸른 눈의 목격자가 세계에 알린 광주의 항쟁 [택시운전사]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9-03-2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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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영화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

 

 

바야흐로 5월. 봄이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에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피로 물든 민주주의의 역사가 있다.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빛나는 5월을 폭압적 권력에 대한 공포도 억압도 없이 구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1980년 5월 광주에 크게 빚지고 있다.


1979년 지난했던 유신독재정권이 자멸한 이후, 오랫동안 바라왔던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열리는 듯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1980년의 봄은 잔인했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포악한 군홧발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짓밟고 입을 틀어막았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공포로 제압하기 위해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를 고립시키고 시민들을 무차별로 학살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과를 숨기기 위해 언론을 통제했고 광주 사람들을 폭도 혹은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억지 누명을 씌웠다. 대한민국의 누구도 광주 시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없었고, 알았다 해도 알릴 수 없는 공포의 시간을 보냈을 그때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Jurgen Hinzpeter, 1937~2016)가 광주에 있었다. 그리고 광주에서 벌어지던 잔혹한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    


영화 <택시운전사>(2017년 작, 감독 장훈)는 1980년 광주의 비극 속으로 들어간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와 그의 취재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80년 ‘서울의 봄’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서울의 봄’이 끝나면서 시작되었다. 1968년에 있었던 체코의 민주화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비유한 표현인 ‘서울의 봄’은, 독재자였던 대통령 박정희가 측근이었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암살당한 1979년 10월 26일부터 1980년 5월 17일 신군부가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국민들을 공포로 제압하기 전까지 과도기적인 6개월을 이른다. 이 시기는 유신정권의 독재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던 국민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꿈꾸고 이를 요구한 시기였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몇몇 장교들로 이루어진 신군부 세력이 12.12사태라는 군사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잡았지만 국민들은 또 다시 군부독재를 원치 않았다. 전국 곳곳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당시 국민들의 열망과 힘은 신군부 세력이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강했다. 


신군부 세력은 5월 17일에 사회 혼란을 막는다는 미명하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계엄령*을 내렸다. 신군부는 민주인사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다. 대학의 문은 폐쇄되고 캠퍼스는 군인들이 점거하였다. 민주시위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신군부의 무자비한 억압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이전의 유신독재정권 시기에 학습된 공포로 위축되었다. 이렇게 서울의 봄이 무참히 끝나고 만다.


단 한 곳 광주는 달랐다. 광주 시민들은 5월 17일에 내려진 계엄령에 굴하지 않고 5월 18일에도 시위를 이어나갔다. 그것은 마치 꺼져가는 민주주의를 밝히는 마지막 횃불 같은 시위였다. 그러자 신군부는 공수부대*로 구성된 계엄군을 광주로 보냈다. 그리고 전시 상황에 적에게도 하지 않을 무자비한 진압을 국민을 상대로 시작했다. 


눈앞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하던 동료가, 자녀가, 형이, 누나가, 동생이 공수부대원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모습을 본 광주 시민들은 분노했다. 광주 시민들은 국민들에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군부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확대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광주 시민들에게 1980년 5월 21일 신군부는 시민에 대한 발포로 대응했다. 전시 상황이 아닌데도 자국민을 지키라고 있는 군대의 총에 맞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후 공수부대는 광주시를 돌아다니며 시위대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도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이고 구타하고 강간하고 죽였다. 더 이상 평화시위를 이어갈 수 없었다. 군대의 폭력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광주 시민들은 경찰서와 예비군의 무기고를 열었다. 그리고 시민군을 조직해 계엄군에 저항했다.   


시민군은 강력한 저항으로 계엄군을 시 바깥으로 몰아내고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계엄군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더 강하고 잔인한 진압이었다. 병력을 보강한 계엄군은 다시금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며 광주 시내로 들어왔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광주 시민들은 도청에서 마지막으로 계엄군에 맞섰다. 그러나 엄청난 화력으로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기에는 중과부적이었다. 시민들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을 유린한 신군부를 끝내 인정하지 않겠다는 광주 시민들의 마지막 항변이었다.


도청에서 일어난 계엄군과 시민군의 대결은 결국 많은 시민이 총탄에 희생되면서 끝이 났다. 비록 광주는 계엄군의 수중에 떨어졌지만 9일 남짓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사수한 광주 시민들의 정신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1980년 5월의 정신은 1987년 6월항쟁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구가하는 민주주의 근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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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무력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를 손수레에 싣고 계엄군에 항의하고 있다. (출처: 5.18 기념재단)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힌츠페터

 

광주 시민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신군부는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광주를 고립시키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았다.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에 쓰러져갈 때 공중파 방송은 국민들을 상대로 광주에서 폭도들이 일어나 반란을 일으켰다는 거짓보도를 해댔다. 사회의 불순분자, 공산주의자가 일으킨 폭동이라고도 했다. 광주 사람들은 분노했지만 올바른 보도를 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체포되어 입에 재갈이 물렸다. 당시 신군부에 장악당한 한국 언론은 무기력했다. 아무도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의 일본 특파원으로 나와 있던 위르겐 힌츠페터는 다른 외신기자들보다 빨리 1980년 5월 20일 광주로 잠입한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도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치만 분)가 5.18이 일어난 직후 한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고 선교사로 가장하여 들어오는 장면이 나온다.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면 입국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만큼 당시 신군부의 언론통제는 심각했고 사회분위기는 경직되어 있었다.


영화에서는 힌츠페터 혼자 왔다고 나오지만 실제는 녹음 담당 기자였던 헤닝 루모어(Henning Rumohr)와 함께였다. 즉, 광주에 내려간 독일 방송국 기자는 두 사람이었다. 이들을 광주까지 데려간 사람이 김사복이다. 영화에서는 김만섭(송강호 분)이라는 이름의 개인택시 운전사가 힌츠페터와 함께 광주로 갔다가 훗날이 두려워 거짓으로 김사복이라는 이름을 가르쳐준다고 하지만, 영화 개봉 이후 실제 힌츠페터와 동행했던 김사복 씨의 아들이 나타나 실존인물이었던 김사복의 존재를 증명해주었다.


힌츠페터는 광주 취재 이후 김사복을 찾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지만, 김사복 씨는 1984년에 이미 유명을 달리한 상태였다고 아들 김승필이 전했다. 당시 힌츠페터 일행이 탔던 택시는 영화에서처럼 초록색 개인택시가 아니라 호텔택시로 검은색 승용차였다. 영화에서는 택시운전사와 힌츠페터의 만남이 1회성으로 표현되었지만 실제 김사복은 5.18 이전부터 꽤 긴 기간 여러 차례 힌츠페터의 한국 취재를 도운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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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힌츠페터(좌)와 김사복(우), 헤닝 루모아(좌상). (출처: 김사복의 아들 김승필 소장)

 

 

영화에서는 힌츠페터가 광주에 한 차례 방문했다고 나오지만 실제 힌츠페터는 5.18 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광주를 두 차례 방문했다. 1차 취재는 5월 20일에서 21일 사이의 일을 기록한 것인데 21일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발포하는 장면부터 잔혹한 진압 장면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에서처럼 사복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려고 추격하는 극적인 일은 없었지만, 당시 광주는 계엄군이 포위하고 있어 출입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힌츠페터 일행은 기자 신분을 숨기고 사업가로 위장했고 필름을 계엄군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척 조심했다.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신군부에 들키지 않으려고 호텔에서 파는 고급 과자통에 필름을 숨겼고 검문을 피하기 위해 1등석을 탔다고 한다. 21일 오후 광주에서 빠져나온 힌츠페터는 일본으로 필름을 가져가서 22일 나리타공항에서 바로 넘겨주고 곧장 한국으로 돌아온다.


22일 서독으로 보내진 필름은 그날 저녁 독일방송의 8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되었다. 독일을 비롯한 세계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믿을 수 없는 사태에 경악했다. 힌츠페터의 취재는 당시 한국의 신군부 세력과 이들이 세운 정권에 대한 국제적 인상을 결정짓게 했다. 그리고 한국의 민주 세력에 대한 국제적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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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당시 광주항쟁의 시민군. (출처: 5.18 기념재단)

 

 

1차 취재 필름을 독일에 보낸 후 23일에 힌츠페터는 다시 광주로 잠입한다. 계엄군이 잠시 시민군에게 밀려 시 바깥으로 나갔을 때 광주로 들어간 것이다. 2차 취재 때 힌츠페터는 시민자치하의 해방구와 같았던 광주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기도 하였다. 이때도 이들을 광주로 데려간 사람이 김사복이었다.


힌츠페터의 취재는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서는 1980년 5월 광주를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서 신군부에서 탄생한 군사정권은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날조했다. 그러나 힌츠페터의 그 어떤 증거보다 강력한 취재 필름은 신군부의 말이 거짓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힌츠페터가 두 차례에 걸친 광주 취재 필름을 편집하여 만든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은 훗날 민주 인사들이 몰래 한국으로 들여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비밀리에 상영되었고, 이를 계기로 1980년 5월 그날의 진실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 힌츠페터의 다큐멘터리를 뒤늦게나마 본 사람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에 분노했다. 그리고 광주가 우리 현대사에 남긴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였다. 힌츠페터의 <기로에 선 한국>은 1987년 6월 항쟁이 있게 한 하나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크든 작든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는 <부활의 노래>, <꽃잎>,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26년> 그리고 <택시운전사>에 이르기까지 6편에 달한다. 각각의 영화는 제작 시기와 당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6편의 영화가 공통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광주가 한국 현대사에서 가지는 의미다. 그것이 상처든 분노든 경악이든 정의든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 영화 모두는 우리 현대사가 광주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택시운전사>도 그중 하나다. 광주를 다룬 다른 영화에 비해 1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사람이 이 영화를 본 것은 2017년 개봉 당시 우리 현대사에서 광주의 의미를 되살려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테다.

 


* 신군부 : 12ㆍ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하나회와 함께 쿠데타에 참여한 장성들을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군부와 구분하기 위해 붙인 명칭.

* 계엄령 : 국가 비상시 국가의 안녕과 공공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헌법 일부의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하여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긴급권의 하나로 대통령(최고 통치권자)의 고유 권한이다. 우리나라에서 발령된 계엄령은 국가적 환란 때문이라기보다는 내부 정치적 혼란으로 야기된 국민의 저항을 제압하기 위한 비상수단으로 발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 공수부대(空輸部隊) : 낙하산ㆍ헬리콥터ㆍ수송기 등으로 공수낙하(空輸落下)나 공중투하로써 전투지대에 투입되어 전투작전을 수행할 목적으로 편성되고 훈련된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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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제이슨 본》반가운 귀환 | 영화가 왔네 2019-03-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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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이슨 본

폴 그린그래스
미국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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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조합이 역시 정답]

극장 상영을 놓치고 나중에 꼭 챙겨봐야지 하다가 시간이 흘렀다.
그게 벌써 3년이 흘렀다니.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은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시리즈에서 물러났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다른 제작진으로 나왔었는데
이번 <제이슨 본>을 보니 역시 폴과 맷 조합이 최고임을 새삼 알았다.

본 얼티메이텀이 2007년에 나왔는데 수년이 흘렀음에도 제이슨 본의 생생함은 살아 있었다.
직전의 시리즈에서 설정이, 「본」이 모든 자취를 지우고 완벽히 사라졌던 건데
새 시리즈로 나와야 하다보니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아서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바로 Bourne 의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이다.

제이슨 본 Jason bourne은 아버지가 비밀요원 이었던 뒤를 이어서 요원을 자처했다.
제이슨의 이전 이름은 ‘데이빗 웹’이고 아버지는 ‘리쳐드 웹’이었다.
제이슨은 그동안 자신의 아버지가 비밀조직 트레드스톤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영웅스럽게 순직한 줄 알았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테러로 사망하셨는데 상부로부터 그렇게 전해들었기 때문.

그동안 철두철미 잔인한 살인병기로 조직에 속해서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일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에 의해 제거될 뻔한 일도 겪었지만 목숨을 건진 본은 조용히 숨어서 살고자 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아버지의 죽음이 조직에서 고의로 살해한 것임을 알게 된 본.

한편 트레드스톤 CIA 국장 듀이(토미 리 존스)는 본이 이걸 알았음을 알고 본을 제거하는 계획을 세웠다.
본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 런던 시내에서 제보자 한 명을 만나기로 하고 광장으로 향한다.
한편 그 제보자는 이미 듀이 국장에 매수되어서 미끼로 나선 상태.

본의 아버지 리쳐드 웹을 테러를 가장해 죽인 작전요원(뱅상 카셀)은 이번에도 본을 제거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패딩턴 광장과 런던 도심에서 본과, 그를 저격하려는 요원, ‘미끼’를 통해서 본을 유인하려는 CIA 국장의 치밀한 두뇌작전이 펼쳐진다.

영화는 이전 시리즈에서 익숙했던 핸드 헬드 기법으로 현란하게 전개된다.
아, 오랜만에 이런 연출과 그 속의 본으로 나온 맷 데이먼을 보니 우선 반가웠다.
게다가 이야기도 그저 인기에 편승해 대충 만든게 아니어서 흥미진진했다.

본을 보는 게 왠지 안쓰럽고 처연했다. 그는 살인병기로 훈련되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지형지물을 이용하여서 완벽하게 적을 제압한다.
도대체 어떤 훈련을 받았길래 어떤 상황에서도 적을 저렇게 잘 찾아내고 완벽하게 대처를 하는지. 후덜덜.

영화는 근사한 액션과 카메라 워크로 관객의 시선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듀이 국장의 부하인 리 요원에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꽤 인상적이었다.
본을 도와주고 그의 편처럼 보이다가 끝에 워싱턴에서 CIA 높은 국장 앞에서 얼굴을 싹 바꾸는 장면은 오싹했다.
그런데 제이슨 본이 그것까지 알아냈고, 본이 그걸 안다는 걸 또 리 요원에게 알리는 장면으로 끝난다.
뛰는 CIA 위에 나는 제이슨 본. 친숙한 주제가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소오름 돋았다.
역시~~!

제이슨 본 시리즈가 벌써 이렇게 오래된 장수 시리즈인가 살짝 놀랐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 ‘본 얼티메이텀’이 2007년이었다니.

메인 테마 Extreme ways가 화면에 흐를 때 감탄했다.

예전에 「런닝맨」에서 유혁-유재석의 완벽한 계략으로 다른 멤버들을 속였을 때 흘렀던 선곡.
슬며시 웃음도 나면서 추억이 살아났다.

나름대로 영화에 곁들인 소소한 추억도 많은 본 시리즈의 귀환.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 이었다.

p.s.
런던에서의 추격전 장면은 본 시리즈의 장점을 잘 되살려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카 체이싱은 근래 본 체이싱씬 중에 최상의 퀄리티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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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 |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2019-03-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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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

강순규 저
에디터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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