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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bohemian's 리뷰 (저자 : 이동진) | Basic 2011-01-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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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2010 선정 도서 24권 리뷰대회 참여

[도서]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 저
예담 | 201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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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책을 읽는다.

 

이 책의 존재는 책 발간 즈음에 알 수 있었다. 인연이었는지 가까운 블로거 지인이 포스팅을 해주셨던 것이다. 한번쯤 읽으면 좋은 책 이라고 하셨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그려놓고 간절히 소망했던 게 언제였던가. 영화 속 남의 꿈을 나의 현실로 잠시 바꿔 체험하려는 게 목적인 영화기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맞닥뜨린 예기치 않은 물음이었다."

 

이동진은 세상 많은 곳을 여행하고 이 책에 실린 글편들을 썼다. 시작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호주에서 끝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영국 리버풀까지.

테마는 철저히 영화를 찍은 곳, 직접적으로 관련된 곳이다.

일부는 예전에 조선일보에서 읽은 에세이도 있었지만 또 다르게 좋았던 것 같다.

 

 

뭐 한마디로 매우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그래, 또 졌다.

근데 나쁘지 않았다.

 

스타워즈의 외계 정거장 식당을 찍은 튀니지 오지를 기필코 찾아가는 그런 열정 정도라면 어떻게 지지 않겠는가.^^

 

그의 글들은 여행과 사색의 관계에 대한 다음과 같은 '통찰'도 던져 주었다.

 

 "사색이 자기 자신과 나누는 치열한 대화에 가깝다면, 명상은 오히려 기다림의 웅덩이 속으로 천천히 몸을 담그는 행위와 흡사하다. 사색은 더할수록 이롭고, 명상은 뺄수록 좋다."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의 실제 촬영지 피지 섬의 무인도를 어렵게 찾아간 에피소드는 특히 인상적이고도 이동진을 다시 보게 했다. 피지 섬에 가면 캐스트 어웨이와 연계한 관광 코스가 있긴 한데 실제 촬영지는 워낙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는데 가기 위해선 지역 추장의 까다로운 심사까지 받아야 하는데 작가는 정말 대단했다. ㅎㅎ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속에서 버둥댈 때마다 인간은 홀로 있는 공간으로의 도피를 꿈꾸지만 그 모든 그물코가 풀어져버리는 순간이 찾아오면, 배구공에 혼을 불어넣어서라도 '관계'를 발명하고야 만다"

 (캐스트 어웨이, 피지 편 중)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은 특히 사진들도 무척 아름다워 눈이 즐거웠다. 토스카나 지방이란 피렌체, 코르토나, 포시타노 쪽을 일컫는다고 한다.

 

 

나는 다른 여행자들에 비해 절대 많은 나라를 여행한것도 아니고, 그래서 여행의 느낌도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심으로 또 진솔하게 여행에 충실하다면 공감대를 많이 느낄수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좋았다. 토스카나 지방의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기까지 한 날씨는 내게 마카오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이동진은 특히 유럽 곳곳에서 문득 울적한 외로움에 몸을 떨었던 적이 많았는데 나 또한 흐린 마카오의 날씨에 정복당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또 마카오는 과거에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적이 있어서 고풍스런 유럽식 분위기 또한 있었으니..

 

코미디의 한 시퀀스같은 토스카나의 순박한 주민들의 모습과 행동에는 같이 미소를 지었다. 정말 이동진 말마따나  "여행이라는 것 역시 나그네에게는 삐걱대는 삶을 수리하는 기간일 것이다"

 

사실 저자 이동진은 영화평론계에서 분명 톱 파이브에 드는 평론가이기도 하고 알아주는 미문(美文)의 문장을 잘 쓰는 분으로도 유명하다. 여행기, 사진집, 국어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이 책이 작년에 대중적인 히트를 친 이유도 쉽게 이해가 갔다.

 

 " 바람은 스쳐갈 때만 스스로를 알린다. 파도는 부딪칠 때만 존재 증명을 한다. 인간 역시 그럴 것이다"

 

어쩌면 모든 책과 나/자신과의 만남도 스쳐가는 바람이고 부딛치는 파도인지 모르겠다. 2011년에 처음으로 올인한 책으로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는 내게 충분한 존재 증명을 해 보였다.

 

 

본 작품에서 이동진의 성실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피지에서처럼 무모한 무인도의 1박 2일 감행 말고도 도처에서 느낄 수 있다. 이미 기자 시절 왠만한 유명지는 가본 것 같은 그이지만 나름대로 사전 조사도 하고, 또 다른 고전 작가들의 어록도 인용하는 그에게선 훌륭한 문화 비평가의 잠재된 소양을 다분히 알 수 있었다. (당연한 건지 모르지만 리얼하게 체감했달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살았던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아주 행복해지거나 무척 불행해져야 이탈리아에 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나도 귀가 얇을 때가 있는지라 ㅋ 여행기나 TV 관광지 프로를 보면 소개된 음식을 먹어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쪽은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 토스카나 <투스카니의 태양> 편에서 소개된 지역 전통주는 매우 땅겼다. ㅎㅎ 이름부터 너무 예쁜 것이다. <레몬첼로>. 우리나라로 치면 레몬맛 칵테일이나 레몬 소주같은 것 같은데,  첼로 모양의 유리병에 담겨 있다고 한다.  <단맛은 먼저 다가와 짧게 머물렀고 쓴맛은 나중에 찾아와 길게 남았다.  프랜시스를 다시금 들뜨게 했던 그 사랑처럼.> (p. 199)

 

맥주 맛도 모르는 보헤미안, 각설하고 ㅠ

 

 

앞서 작가가 부럽다고 했지만, 그것을 넘어 이 책의 유일한 안 좋은 점이 있다. (!) 내가 붙여 본 표현으로 '병 주고 약 준다' 라고나 할까. 기껏 군침흘리는 여행지를 바람따라 구름따라 김삿갓처럼 다 돌아다녀 놓고는 여행의 허무함을 자꾸 강조하는 이런 문장들 탓이다.

 

 "여행은 달콤하지만 동시에 허망하다.가져온 사진 몇 장의 희미한 평면 추억과, 두고 온 잡다한 물건들의 잊혀져가는 잔영 속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렀던 누군가의 순간은 영겁 속에 산산이 흩어져버린다." - 바람이 잉태한 사랑, 폭풍의 언덕 영국 요크셔데일스 편 中

 

"여행자의 특별한 하루는 언제나 현지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들속에 있다. 누군가의 특별한 시간 역시 나의 지루한 나날들을 스쳐가며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가 추억하는 몇 안 되는 돌출의 순간들은 도저한 권태의 늪을 전제하고서야 비로소 성립한다. 머나먼 도시를 떠도는 내 삶의 이 하루는 또 얼마나 많은 날들의 무력감을 상쇄한 잠시의 활력일 것인가."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국 리버풀 편에서

 

 

이 책을 읽고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단연 상위권에 '브론테 박물관'을 뽑고 싶다. 영국의 저명한 여자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의 문학과 삶을 조명한 곳이라는데 특히 유럽의 남녀 커플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나는 느꼈기에 말이다. 한편으론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처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쓴 작가 문학관에 왜 젊은 커플들이 이렇게들 오나 하고 작가는 갸우뚱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곧 그가 내린 결론은,

 

"허구의 슬픔을 자신들의 삶에 접종함으로써 면역을 얻으려는 걸까. 이럭저럭 만나서 고만고만하게 헤어지는 현실의 사랑은 미쳐 날뛰다가 산산이 부서지는 신화적 사랑의 파편 속에서라도 기필코 에너지를 끌어내고 싶은 것일까." ( p. 210)

 

(보헤미안의 마음속 외침) "정답!" --;

 

국내에서라도 제주도 같은 이국적인 곳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스웨덴에서의 작가의 다음과 같은 경험 표현에 설레이기도 하였다.

 

 "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가며 자전거로 직접 내디딜 때, 이국의 길이 지닌 기묘한 기운이 고스란히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다지 멋부리지 않은 사실 기술의 심플한 글인데도 어찌나 몇번이고 읊조리며 상상을 해봤는지 모른다. 여행서의 매력이 이런 것인지 처음으로 느껴봤다.

 

거장 감독 잉마르 베리만이 영면하며 뭍힌 공동묘지가 있는 섬을 여행한 이동진은 궁극의 외로움을 느꼈던 모양이다. 어디나 섬에는 교통편이 편하지 않다는 진리가 통용되는 것인지 현지인조차 찾아보기 힘들고 구름 많은 흐린 포러섬에서 작가는 간절히 입항하는 배를 기다렸고 그래서 고동소리가 들리자 그리도 반가웠단다. "어쩌면 나는 불빛을 보기 전에 뱃고동 소리를 먼저 들었는지도 모른다."

불빛보다 뱃고동 소리가 더 먼저 들릴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하는 기다림은 어떤 걸지 문득 한번 경험해 보고도 싶었다.

 

언젠가 꽤 오래전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이 경상도 포항엘 놀라 간적이 있다. 한동대학교를 찾아갔는데 왠 대학이 산 위에 있는 거다.;; 겁없이 택시를 탔더니 만원도 넘는 금액이 나오고 방학이고 저녁이라 학생도 뜸한 그 곳 교정을 거닐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은 적이 있다. (그 수신인은 왠 우편 소인이 포항이냐며 나중에 물었다.) 기약 없이 스쿨버스를 기다리다 버스가 정거장에 오니 비로소 안도가 되었고, 포항 시내에 도착해 버스터미날로 가는 버스를 탄다는게 반대편행을 타서 엄한 곳에 내렸는데, 생전 처음온 포항에서 전혀 알지 못하고 황량한 웬 도로에 덩그라니 남아서 상당히 쓸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택시비로 지출을 과도하게 해서 고속버스비 빼곤 돈이 없어서 무작정 버스를 기다렸던 기억. 사실 당시엔 공포스러웠다. ㅠ 그 때 아마 이 책에서처럼 차들의 불빛보다도 쌩쌩 달려오는 대형버스의 소리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던 건 아닐까..

 

 

허세라면 허세일 수 있는 - 하지만 여행이 원래 허세를 부리려고 가는 지도 - 외로움을 투정부렸던 이동진 글들의 분위기는 그러나 책 끝부분에 이르러 다시 또 다행히도 유쾌함을 되찾는다. 바로 기타노 다케시의 <소나티네>가 촬영된 일본 오키나와로의 여행이다. 

 

 

러브홀릭 출신 가수 '지선'은 예전에 한 음악프로에서 한때 지독한 방황기와 정체기를 겪었던 때가 있었는데 오키나와에 가서 지내고 그 곳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완전히 치유받았던 경험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동진에 따르면 "점점 가속도를 내는 문명의 속력에 뒤처지지 않으려 모두가 삶을 닦아세우는 현대에 마지막으로 남은 선善은 어쩌면 게으름"이고 오키나와는 그런 게으름을 마음껏 부려도 좋은 곳이다.

 

영국에선 작가의 브랜드파워만으로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현실에 감탄했는데, 오키나와에서는 순박한 그 곳 사람들의 풍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동진이 들른 한 야채가게엔 주문일을 하는 사람이 없이 과일 값을 넣는 '셀프 상자 통'이 있었다고 한다. 즉 과일과 야채를 사려는 사람이 물품을 집어 가고 그에 상응하게 판단되는 돈을 넣는다는 것. '역시 일본이구나' 싶은 생각을 오랫만에 다시금 해 보았다. 

 

작가를 따라 해 본 여행이 아쉽게도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채프터에 도달했는데 다시금 영국이었다. 아무래도 문화와 여행의 코드가 접목되는 현상도 문화 대국 영국 다웠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위대한 밴드이자 당대의 아이돌 스타 '비틀즈'의 주옥같은 곡들이 O.S.T로 흐르는 영화이고 이동진은 비틀즈와 관련된 영국 리버풀 곳곳을 다른 많은 비틀즈 팬들과 같은 루트로 순례했다.

 

 

 " 흘러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비틀스의 자취를 밟으며 다녔던 나의 길지 않은 이야기도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나 남겨진 이야기를 누군가가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한, 그 이야기는 불멸한다."

 

이 밖에도 <원스>속 아일랜드 더블린,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리고 <말할수 없는 비밀>의 대만(Taiwan) 단수이를 방문한 이동진의 여행기와 영화 글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면 어떤 바람도 순풍이 되지 않는다." (pp.212-213) by 이동진

 

그러나 이동진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물론 '영화'라는 다채롭고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대륙 혹은 대양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동진의 여행에 부는 바람은 순풍일 것이라고 적어도 내 예감은 그랬다. 아니 늘 순풍은 아니어도 수많은 미풍이 여행자를 인도할 것이고 폭풍우가 부는 위급한 순간에도 영화의 바람은 그를 안전하게 목적지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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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by 보헤미안 | 영화가 왔네 2011-01-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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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도미닉 세나
미국 | 2011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케서방 새 영화. ^^

2011년 첫 판타지 액션 대작

그러고보니 2011년 들어서 본 첫 헐리웃 블록버스터 인것 같다. 나름 창대한 준비를 거쳐 예매하고 극장에 갔지만 사실 많은 기대는 안했다. 그냥 올해 영화 라이프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정도로 만족하려고 했고 결과도 딱 그러했던 것 같다.

흑사병, 십자군 전쟁이 전 유럽을 강타 했던 14세기 유럽. 십자군(crusader)의 '전설'로 불렸던 기사(knight) '베이맨'은 동료 전우이자 절친 펠슨과 함께, 교회에서 마녀로 지목한 소녀를 수도원으로 무사히 호송하라는 최후의 임무를 맡는다.


 

 

이 '마녀'는 '반지의 제왕'의 '스미골'과 완벽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순수하고 가녀린 모습을 하고 베이맨과 신부, '호송단'을 그야 말로 홀려 버리는 것이다. 우리에게 누구나 갖고 있는 약점, 과거의 죄악이라던가 과오들의 틈새를 파고 들어서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황폐하게 한다. 영화에서 이런 단순한 설정이 그리 세련되게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스미골 캐릭터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기에 감상하기에 매우 스릴이 있었던 것 같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전작인 '고스트 라이더'같은 느낌도 들고 '엑소시스트'나 좀비무비도 연상되는 여러가지 혼합적인 장르의 퓨전 영화 랄까? 실망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연초에 시간 내서 보는 것이니만큼 영화를 통해 내가 느끼는 감성을 120 퍼센트 느끼기로 작정했기에 감동있게 보았다.

전형적으로 혹은 명령 때문에 신을 위해 악귀를 물리치려는 스테레오타입된 '정의의 사도들'이 아니라, 신을 이용하여 무고한 학살조차 용인하는 일부 성직자들에 반대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싸우려는 극중 베이맨을 비롯한 기사단들의 용맹에 감탄했다. 이런 장르와 스토리 영화를 오랫만에 봐서 더 재미지게 봤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 이 패러그래프부터 다음 사진 (등장) 전까지 강력 스포일러 -

흑사병 흑사병 많이 들어본 재앙이지만, 헐리웃의 자본으로 정교하게 묘사되는 흑사병의 실체는 실로 끔찍 그 자체! 영화에서 자꾸만 말해지듯 '신이 우리를 버린 것인가' 싶은 한탄이 어쩌면 나도 나왔을 것만 같았다. ㅠ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만은 있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니...
니콜라스 케이지는 죽는다. 너무도 익숙한 스타 배우가 죽는 연기를 하면 난 언제나 울컥했던 것 같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영화 속에서의 엔딩이라고 해도, 내공과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 니콜라스의 가족이나 친구가 보면 정말 슬플 것 같다. ㅠ
따지고 보면 완벽한 영화라는 건 '타이타닉' 같이 10년에 한번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고 그저 내가 투자한 영화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하고 감성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도 이런 영화를 보는 한 가지 가치있는 방법일 것이다.


 

 

알려드려요.

 

제 노트북이 또 초토화 되었습니다. ㅠ

 

당분간 찾아뵙지 못합니다. 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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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Basic 2011-01-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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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비상법, 我不流 時不流 (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

 

  1장 처음으로 별을 오각뿔로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8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계절이 변하면 입을 옷이 있고 허기가 지면 먹을 음식이 있고 잠자기 위해 돌아갈 집이 있다면,마음 하나 잘 다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 보헤미안;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거 맞다.ㅠ 허지만 이 추운 한겨울,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왜 이리도 힘든 걸까요?

 

15

 대한민국 정부가 진실로 녹색성장을 꿈꾼다면 먼저 갈색으로 변해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부터 녹색으로 바꾸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자연은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녹색으로 성장한다.

 - 보헤미안; 이외수씨의 촌철살인을 가장 대표적으로 엿볼수 있었던 문장. 그리고 얼마전 잡지에서 본 4컷 카툰이 생각난다. 한 젊은이가 동산의 한그루 나무아래에서 사색을 즐기며, '아 나도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꿈을 꾸는데, 현실에선.. 부모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요즘 청춘들도 누군가를 위해서 다들 살고 싶은 푸른 꿈을 꾸지만, 현실은 자기 한몸 건사하고 계발해 나가기에도 벅찬듯 ㅠ

 

23

 어떤 문장에는 이빨이 있고 어떤 문장에는 발톱이 있다. 어떤 문장은 냉소를 머금고 있고 어떤 문장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고 글 한 줄로 천생연분을 맺는다. 글은 자신의 품격을 대신한다.

 -보헤미안; 아, 인터넷 상에서도 글 한줄에 신경써야겠다. ^^

 

 

34

 사랑이 현재진행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애인으로 존재하게 되지만, 과거완료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죄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죄인이 되는 것이 겁나서 이 흐린 세상을 사랑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보헤미안; 그러게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확실히 기억나는 전과자. 이런 죄는 안짓는게 죄인가? (언어도단)

 

 50

  돈이 그대에게 오도록 만들고 싶은가. 그러면 사람이 먼저 그대에게 오도록 만들어라. 사람을 곁에 머무르게 만들 수 없다면 어찌 돈을 곁에 머무르게 만들 수 있겠는가.

 -보헤미안; 나는 이것을 작가가 글써서 돈버는 문제,로 파악하고 읽었다. 글 써서 원고료를 받는 지역 관공서 웹진이 있는데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정말 써야지 이번주부턴 ㅠ

 

 

2장 지구에는 음악이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이다

 

 59

 한밤중. 우울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에서 잘 읽은 우울 한 개를 따서 껍질을 말끔히 벗겨내고 믹서에 갈아 절망의 분말을 한 스푼 정도 섞은 다음 한 컵 정도의 쓰디쓴 그리움과 혼합해서 마시면 자살충동이 배가됩니다.

 -보헤미안; 작년 초, 처음으로 그 자살충동을 겪은 적이 있다.  시달렸었고, 특히 올빼미족이었던 내겐 너무도 가혹하고 견디기 힘든 때였다. 그런데 그때 P 모, 미니블로그를 했는데 그때 알게된 한 '아이'를 통해 그 시절을 버텨냈음을 , 특히 요즘 느낀다. 이제는 알수 있다. 그 아이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걸.

 

71

 사자의 힘이 막강하기는 하지만 그 막강한 힘을 고작 먹이 구하는 일에만 쓰게 된다면 별명만 백수의 왕이지 현실적으로는 앵벌이나 다름이 없다.

 -보헤미안; 요즘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단체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이고 진화된 테러를 자행해 세계 안보당국을 놀라게 했다. 지난번 소포테러때는 자칫 여객기가 폭발할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으니.. 빈라덴을 비롯한 그들에게 분노라는 말로는 부족한 증오심을 느낀다. 나도 처음에는 그들의 테러에, 찬성은 못해도 이해는 하는 쪽이었지만(특히 빈라덴은 미국이 키운것이나 다름없으니) 수년간 이렇게 자신들 조직원들을 자폭하게 하면서까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니다 싶다. 목적만 달성하면 수단은 어떤것이든 상관없다는 그 오만함에 치가떨린다. 그들은 자신이 사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 글에서 말하듯 결코 그들은 히어로(hero)가 아닌 것이다. 

 

 

3장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118

 서양 사람들이 잠이 안 올 때 양을 세는 이유는 영어의 sheep이 sleep이랑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한국 사람은 잠하고 비슷한 단어인 점을 세어야 하지 않을까. 점 하나 점 둘 점 셋…

 -보헤미안; 점 백, 점 백 하나, 점 백 둘, 점 백 셋...

 

119

 잠시만의 머무름 속에도 아픔이 있고 잠시만의 떠나감 속에도 아픔이 있나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에서 아픔이라는 이름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보헤미안; 이번에 아불류 시불류 읽으면서 새삼 느꼈는데 이외수선생님은 참 타인의, 생명체의 아픔에 민감하신 것 같다. 하긴 그래서 주옥같은 시어들을 쏟아내시는 거겠지..? 얼마전 읽었던 영화책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그랬다더라. '아름다움은 상처를 준다'고.. 그러니 주변에 행여 아름다운, 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존재들이 가까이 있다면 너무 가깝게 여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해본다. 상처받긴 싫거든. (궤변인가? ㅎㅎ;;)

 

158

 산책길에, 핏빛보다 더 새빨간 단풍을 바라보면서 어쩜, 이라는 감탄사를 누가 처음 사용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어쩜, 그 다음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보헤미안; ........ 어쩜 ...!! 

 

4장 시계가 깨진다고 시간까지 깨지는 것은 아니다

 

223

 나태라는 놈이 나이를 먹으면 무능력, 무일푼, 무개념으로 삼단변신이 가능해진다.

 - 보헤미안; 뜨끔. 자칫 무능력으로 전락할뻔 했던 요즘의 나의 나태함에 경종을 주는.. 이런 삼단고음은 절대 안될 것이다. 특히 무개념 이란 녀석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320

 지나간 버스를 세우려면 버스보다 빨리 달리는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 사는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이지 쪽팔린 모습이 아니다.

 

시대의 작가이자, 대표적 트위터리언으로 불리는 이외수 샘의 수많은 잠언들이, 글쟁이인 나를, 아픈 나를, 꿈꾸는 나를 격려해주고, 희망을 주었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 '만세'라고 외쳐주셨다.

 

글에 힘이 있으며 소통도 할수 있는 이외수의 '아불류 시불류'를 방황하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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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심정 vs 자식의 심정 - '심장이 뛴다' ;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대결 | 영화가 왔네 2011-01-1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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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심장이 뛴다 (디지털)

윤재근
한국 | 2011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심장이 뛴다>

 

2011. 1. 10. 8:35~10:39

 

 

작년 이 맘때는 김윤진의 '하모니'를 잘 본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1년여가 흘러 연초에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보게됐다. 박해일은 너무 익숙한 배우이긴 한데 언제 영화를 봤더라. (괴물 이후..)

 

연희(김윤진)는 하나뿐인 딸이 심장이 나빠서 빠른 시일 안에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휘도(박해일)는 엄마랑 다투고 나서 떨어져 살다가 갑자기 엄마가 쓰러져서 사경을 헤매고 계신 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휘도 어머님의 현재 남친은 조금 나쁜 남자인데 자세한건 얘기하면 스포일러라 못하지만, 하여튼 연희에게 1억을 받고 뇌사해서 살아날 확률이 거의 없는 휘도 엄마의 심장 수술을 허락한다. 그 엄마 애인의 행각을 뒤늦게 알아챈 휘도는 어느날 홀로 병실에 있다가 입술을 움찔한 엄마를 보고 희망을 갖게 됐지만 현실은 사기꾼이 심장을 파는 계약서를 사인한 상태. 이제 어떡할 것인가? 연희는 철썩같이 딸이 기적으로 심장을 이식받는 줄 알고 엠뷸런스로 그분(휘도 母)를 이송하려고 하는데 눈앞에 나타난 남자 휘도는 '이게 다 오해에서 빚어졌고 자신은 1억이란 돈과도 무관하니 다시 돌려달라'고 한다. 물론(!) 김윤진은 안된다고 하고 그러자 박해일은 막무가내로 엄마를 빼앗아 차를 몰고 도망간다. 

 

 

- 작성 중 ( ING )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영화는 이 점이 궁금해서 예매해서 보게 됐다. 미리 평가를 보고 갔기에 영화의 약간의 단점을 알고 있었는데 역시 전개 과정에서 그런 약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결론이 꽤 제법 감명깊고 무엇보다 핍진성이 높았던 것 같다.

 

 

 

 

존 카사베츠 감독이던가.. <존 큐>라는 실화에 바탕한 미국 영화가 생각났다. 그 작품은 정말 감동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심장을 수술해야 할 아빠가 집도의를 인질로 잡고, 자신의 심장을 아들에게 주라고 하는 것이였고 결론은 극적으로 해피엔딩이었다.

 

전문 평론가들은 '심장이 뛴다'를 낮게 평가했지만 난 왜 꼭 이런 류의 영화가 다 박찬욱 영화같거나 영화제에 진출해야할, 갑자기 여 주인공이 스모키 화장을 하고 나와 너나 잘하세요를 외치는 소위 '작품성 높은' 영화여야만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하지 않나? 요즘 유행하는 라스트 갓파더 사태식으로 말해보면 '당신이 한번 만들어보시던가'

 

ㅠㅠ

 

 

물론 영화가 장르가 애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산만한 감이 있어서 나도 보는 과정은 좀 답답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전에 본 '헬로우 고스트'처럼 그 모든 과정들을 조금 진득하게 지켜보다 보면 결말에서 왜 그 주인공들이 그래야했나,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던 중간 내러티브들을 이해하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ㅁ-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면서, 또 보는 러닝타임 중간에도, 이 영화가 혹시 두 배우 김윤진, 박해일의 연기에만 의존한, 그것 외에는 별 것 없는 작품인 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하면서 너그럽게(?) 끝을 기다렸는데, 뜻밖에 감동적인 결말과 신선함이 가득한 게 아닌가. 무엇보다 여자로서 모성애 때문에 비인도적인 일들을 자행하는 연희의 모습에는, 겪지 못한 일임에도 충분히 아니 120퍼센트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아이 엄마라면, '아 난 딸이 건강해서 진짜 다행이야' 했을 거다. @.@

 

그리고 또 기뻤던 점은, 그런 나의 기우(杞憂) 즉, 배우에만 기댄 게 아니라, 시나리오도 탄탄했고 (단점은 분명 있지만) 무엇보다 청담동, 압구정동에서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런 것들을 무난하고도 실력 있게 촬영해낸 스태프들도 수준을 담보하고 있었으니, 보는 쾌감은 흡족하고도 남음이다.

 


 


 

어느 글에선가 도대체 김윤진하고 박해일은 작품마다에서 연기를 못했던 적이 언제냐는 우스갯소리를 봤는데, 행여 <심장이 뛴다>가 정말 어설픈 작품임에 동의한다 치더라도, 정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performance)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신인감독이니 다음 작품을 일단은 기대해 본다.

 

 

http://blog.yes24.com/bohemian75

파워문화블로그 1월 두번째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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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 (한국영화) | 영화가 왔네 2011-01-1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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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한국영화 걸작선 - 돌아오지 않는 해병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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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해병.

 

이만희감독님.

 

옛날 영화인데 진짜 잘 만들었고 배우들 연기도 잘하신다.

 

장동휘님의 아우라,

최무룡님의 미모 (정말 놀람),

구봉서 님의 코믹 연기..

 

대사도 어쩌면…

 

"나도 사람죽이는 걸 도락으로 여기는 게 아냐.

 

내가 죽지 않으려고 적을 죽이는 최악의 선택이야

 

나도 총을 들고 적과 싸우기 보다는

 

삽을 들고 흙과 싸워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처자식 잘 먹여살리고 싶다

 

 

 살아서 가 알려라 수천명이 서로를 죽이고 죽고 죽었다는 걸

 

인간에게 전쟁이 왜 필요한가 물어라 "

 

 

 

EBS 한국영화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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