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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영화 [ 남영동1985] | 영화가 왔네 2012-11-2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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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남영동1985(디지털)

정지영
한국 | 2012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기다려온, 정지영 감독님의 신작 <남영동1985>를 드디어 개봉 당일 보았다. 올해 초 정감독님의 <부러진 화살>을 두 번 보고 여기에 리뷰 올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일단 시간 참 빨리 느껴진다. <남영동1985>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이었다는 후일담을 들었기에 기대를 잔뜩 안고, 어제 본 문재인 안철수 TV토론을 보고 뭔가 무거워진 마음을 안고 상영관을 들어갔다.

 

198594, 아들내미 데리고 동네 목욕탕 갔다 나오던 김종태 앞에 사복 경찰이 와서 경찰서로 데려간다. 김종태(박원상)는 얼마전까지 민주화운동단체 가담자였는데 지금은 그만둔 상태인데 서슬퍼런 시대에 거의 가택연금처럼 형사의 감시하에 살고 있었다. 그날도 그냥 평범한 연행인줄로만 안 김종태는 그러나 곧 우악스런 괴한들에 잡혀 눈이 가려진채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다. 그 공포스럽다는.

 

 

 

  .

고 김근태 의원의 실제 체험담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많이 느껴지는 영화이고, 영화 엔딩 크레딧에 여러 가지 시국사건으로 야만의 시대, 고문이 자행되던 대공분실에서 며칠, 한두달이상 고문을 당하고 나오신 실제 분들의 인터뷰들만으로도 하나하나 다 영화의 소재라 먹먹하다.

 

박원상씨의 리얼하고 감동적인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고문기술자 이근한 역의 이경영씨의 사이코같은 연기도 명불허전이다. 악역이 악랄하고 공포스러울수록 선량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이 더 부각됨은 물론이다.

 

이런 이야기와, 영화가 왜 이제야 만들어졌을까? 싶은 안타까움과 아쉬움도 있다. 또 영화화를 허락해주신 김근태 의원의 아내되시는 분과, 다른 여러 민주화운동으로 고문당하신 분들의 아픔에 뒤늦게나마 같이 분노하게 된다.

 

 

 

 

얼마전에 <화려한 휴가>를 다시 보고 펑펑 운 본인이었지만, <남영동>에는 감히 그럴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 중후반부로 가며 나도 모르게 입술을 앙다물게 되고, 초 집중하게 되며 김종태의 고통에 공감하고 또 대공분실 직원들에 분노하게 됐다. <부러진 화살>에서도 얄밉다못해 달걀 세례를 퍼붓는데 심적으로 동참하게 했던 문성근의 사장님연기는 또 얼마나.

, 수식어를 표현할 능력이 딸린다.

 

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박원상, 김의성씨가 나오셨었다. 노 개런티로 출연하신 것을 설명하시는 것을 들으며 대단하시다 생각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정말 자발적으로 영화에 참여하신 배우들 한명 한명의 진심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재능 기부처럼 참여하셨지만 절대 적당히 한 연기들도 아니어서 한번 더 더욱 놀랐다. (물론 차후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출연료가 지급된다고-)

 

순수 오락의 <도둑들>도 재미있는 영화고, 세련된 팩션 영화 <광해>도 훌륭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본 블로거는 감히 <남영동1985>야 말로 진짜 천만 관객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천만이야 아무래도 좋다. 이 영화는 많이 들 보시면 자신들에게 도움과 힘이 될 영화이다. 안 보면 손해라는 말씀

 

예전에 존경했던 그리스 감독이 계셨다. 테오 앙겔로폴로스 라는. 그분은 그리스의 어두운 역사를 아름다운 영상과 가슴이 저리다 못해 멍해지는 장면들로 영화화하신 분이었는데 그와는 좀 다르지만 베테랑 정지영 감독님도 우리나라의 앙겔로폴로스가 되실 것 같다. 아니 이미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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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을 모아 놓으니 더더욱 충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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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송일곤 [ 깃 ] | Basic 2012-11-2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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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일곤
한국 | 2005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새벽에 일찍 잠이 깨었다. 오랜만에 TV로 영화를 한번 봐볼까 해서 케이블채널을 돌렸더니 뜻밖에 <깃>이 하는 거였다. 그래서 새벽 5시에 다시 한번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현성은 서른셋의 영화감독으로 ‘고마워’라는 데뷔작이 있었으나 그의 말에 따르면 ‘별로 본 사람이 없는’ 영화였다. 그는 10년 전 그러니까 스물셋의 어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의 외딴 섬으로 여행을 간다. <깃>은 그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쓸쓸한 이야기이다.

 

21살 여자주인공과 33살 남자주인공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 영화는 꿈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젊음의 특권은 꿈꾸기라고 하지 않았었나? 남자는 얼핏 멀쩡해 보이지만 첫 번째 영화가 실패했던 만큼 이번에 새로 준비하는 작품은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오기가 마음 한 구석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애꿎게도 오래전의 연인을 잊지 못하고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10년 후 만남을 기약했던 곳으로 가지만 과연 그녀가 올까? 현성에 비해 소연은 상대적으로 무척 밝다. 아, 구김살도 없다. 하지만 그녀도 나름대로 말을 잃은 삼촌을 보살피느라 지쳐있었고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춤 이라는)을 위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는 아가씨다.

 

<깃>은 매우 소박하게 그들 남녀의 각각의 고민과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의 작은 희열들을 스케치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우도라는 공간은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어떤 적극적인 일을 도모하거나 하고 있는 일에 유기적인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어쩌면 이 영화는 하나의 우화와도 같지 않을까. 현성과 소연은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걸어온 길도 달랐지만 남자는 영화-또 잊혀진 첫사랑!-, 여자는 춤이라는 어떤 도달해야 할 절대적인 (그들 기준에선) 목표가 있었기에 짧은 기간이지만 소통(疏通)이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힐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해외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요즘 부쩍 들었던 터이다. 하지만 모든 여행이 삶에 위안을 주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있다. 적어도 <깃>의 커플처럼 정말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주는 그런 만남이려면 내 자신부터 정비되고 무언가 충전이 되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깃>의 마지막 장면에 대하여 이야기함을 발견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억지스럽다고 하고, 유쾌한 결말을 위해선 괜찮은 설정이라는 이도 있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현성이 춤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고 소연은 그 안무가가 되어 있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체게바라의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말이 떠오른다. 바라건대 열심히 사랑을 하거나 꿈을 위해 달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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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길 감독 [ 내가 살인범이다 ] | Basic 2012-11-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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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가 살인범이다(디지털)

정병길
한국 | 2012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  

     

    15년전에 세상을 떠들석하게 한 '연곡 연쇄 살인 사건'이 있었다. 무차별로 묻지마 살해된 피해자들을 뒤로 하고 완전범죄로 사라진 극악한 살인자. 그런데 무려 17년이 훨씬 지나 공소 시효가 만료된 어느 날 한 수려한 미모의 청년이 '내가 그 때 그 살인범이었다'며 책 <내가 살인범이다>를 들고 세상에 나온다. 너무도 디테일한 범행 행각 묘사들로 인해 의심할 수 없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히고, 무분별한 일부 사람들이 팬클럽까지 만드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다.

     

    꼴통 형사 최형구 (정재영)은 이두석 (박시후)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다짐하고, 한편 피해자 유가족들이 산장의 은밀한 아지트에 모여 그들 나름대로 이두석을 제거할 일을 계획하며, 일은 알수 없이 복잡하게 흘러만 간다.

     

    영화의 만듦새는 일단 상당 거칠다. 청소년관람불가 라는 등급과는 별도로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게 만들어졌다고 느꼈다. 하지만 정재영, 박시후, 장광, 조은지 등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이야기 소재가 참신한 점이 있고, 결론으로 흘러가는 스피드 감이 대단했기 때문에 볼 만 했다.

     

     

    살해 장면과 긴박한 액션 의 면에서 나홍진의 <추격자>를, 다소 거칠지만 남성들의 아드레날린이 불꽃 튀기는 하드 보일드함은 원빈 주연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감독이 <우린 액션배우다>를 연출했지만 그건 다큐였기에 실질적인 데뷔작인 <내가 살인범>이다는 아무래도 액션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위험한 장면들은 스턴트맨이 했겠지만 액션의 합을 정교하게 잘 짠 장면들, 차 추격전, 격투씬 등이 분명 액션 장르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많았다. 이야기나 스타일이나 거칠다는 점에서는 약간이나마 류승완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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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리뷰

    <내가 살인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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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데서 요양하고 온 느낌 주는 영화, [ 나우 이즈 굿 ] | 영화가 왔네 2012-11-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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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나우 이즈 굿

    올 파커
    영국 | 2012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Now is good

     

    솔직히 이 영화를 바로 오늘 보려고 한 건 아녔다. <아르고>(벤 애플렉)를 보려고 하다 알아보니 벌써 스크리닝이 끝나 있었고 <늑대소년>은 미안하지만 (아직은)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커스틴 던스트 나온다는 SF영화 보려고 영화 포털 검색해보니 어머나, 매우 악평을 몇 개 보아서;; 자연스럽게 <나우 이즈 굿>을 예매하고, 극장으로 고고씽~!

     

    영국의 10대 소녀 테사’(다코타 패닝)4년째 백형병으로 투병 중이다. 그녀는 일종의 버킷리스트를 방에 촤라락 적어놨는데, 10대답게 조금은 반항적이고 때로 일반도덕에 어긋난 것들도 있었다. 소소한 도둑질(?), 법 어기기, ‘have a sex’, 유명해지기(Fame) .

     

    필자는 다코타 패닝을 스크린에서는 오랜만에 만나 일단 반가웠다. 네티즌 표현대로 폭풍 성장한 모습에 격세지감도 느끼고 여전히 깜찍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매우 짧은 숏 커트 머리로 계속 나오니까 확실히 낯설긴 했다. 대개 아역 배우 출신 연기자가, 그리고 연기의 변화를 꾀하는 여자 배우가 꼭 한번 거치는 캐릭터가 불치병인데, 처음에는 난 별로 적응이 잘 안됐다. 솔직히 교과서적인 시한부연기는 우리나라 작품에서 익숙하기도 했고 최근 몇 년간 조셉 고든 래빗의 역할이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어서 인지, 주인공이 막 삐뚫어질테닷하며 친구랑 사고들만 치는 데에는 약간 불쾌감도 없지 않아 들었다.

     

     

     

    그런데 영화는 중반부로 향하며, 옆집 훈남 아담’(제레미 어바인)이 등장하고 둘이 풋풋한 만남과 데이트, 여러 가지 뜻밖의 사태들을 겪으며 진정성 있는 호흡을 풀어낸다. 필자가 고등학교 때 본, 줄리아 로버츠가 죽어가는 연인을 돌보는 <다잉 영>이란 작품과, 아직도 몇 장면이 가슴 찡하게 남은 제니퍼 러브 휴잇의 <이프 온리 If only>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작품들이었다.

     

    다른 점, 그리고 좋게 본 점이라면, 단순히 연인들 사이의 애절한 이야기들뿐 아니라, 히로인 <테사>의 아빠와 가족, 병원 의료인들 포함 주변인들이 피상적이지 않고 의미를 갖고서 영화에 나오는 것.

     

    그동안 우리나라 이런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이 단지 주인공 커플에 집중하다보니 최루성, 신파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 가족도 그만큼 중요할텐데 싶었던 점이 <나우 이즈 굿>에서는 보완되어 있달까. 한편으론 이것 저것 다 담으면 영화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너무 길게 늘어질 확률도 높은데, 이 작품은 원작이 탄탄한 것인지 러닝 타임도 적절하고 완급 조절이 훌륭해서 지루할 틈은 전혀 없었다. 알고보니 감독 올 파커’(Ol Parker)는 영화 제작은 몇편 안했지만 다 괜찮은 영화들에 참여했고 헐리웃 흑인 배우 탠디 뉴튼의 현 남편이셨다.

     

     

     

     

    # ‘바른 생활해야할 것 만 같은 영화

     

    영화가 매우 평범한 요소들이 강한 가운데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 영국 바닷가 마을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이걸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다코타 패닝의 성인 연기에만 방점을 찍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간혹 그렇게 밋밋한 듯한, 반복되고 반복되어 온 이야기가 마음에 들 때가 있는데 <나우 이즈 굿>도 그런 작품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라 하겠다. (니콜라스 파크 원작의 미국 작품 <노트북>도 떠오름)

     

    오랫동안 틴에이저 커플이 나와 여자애가 비련의 생을 마감하는 영화는 <워크 투 리멤버>로 내겐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었다. 예전에 비디오숍 단골 가게에서 뭐 영화없나 뒤지다 발견하고 본 이후 몇 번이고 몇 년에 걸쳐 보고 감성을 지켰던 그런 장르의 영화를, <나우 이즈 굿>이 새로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 같다.

     

    by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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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리뷰

    다코타 패닝, 제레미 어바인

    < 나우 이즈 굿 Now is 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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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8 ] 트라우마는 이렇게 극복되는 거죠 | Basic 2012-11-0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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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6


    ABC 스튜디오 | 2010년 11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리뷰는 시즌 8 입니다 :D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8 10화와 11화를 연달아 감상하였다.

     

    10화에서는 일가족이 교통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이야기, 여성 닥터의 남편이 수술 중 사망한 이야기가 11화에서는 젊은 부부의 아기가 샴 쌍둥이인데 병원측의 강한 권면으로 분리 수술을 한 이야기가 나왔다.

     

    뭐랄까 참 시즌을 거듭할수록 깊이있고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스토리들이 전혀 퇴보하지 않은 걸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가족이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딸만 경미한 부상을 입고 정상적으로 병원 대기실에 있고 엄마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빠도 하루에 몇 번이나 심폐소생술을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는다. 주인공 여자의 오빠는 큰 수술은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나 그 여자에게 보호자가 전혀 없다는 사실은 큰 공포와 외로움으로 다가오는데, 메레디스 여의사가 곁에서 안타깝게 또 때로 어른스럽게 보살피는 씬들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일인데, 주인공 젊은 여자가 순식간에 맞닥트린 일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큰 수술을 한 것도 한 것이지만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전적으로 혼자라는 게 정말 얼마나 더 큰 어려움인지 절실히 알 수 있었고, 그걸 느끼게 한 것만으로 <그레이 아나토미>가 감명깊고 웰메이드란걸 알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병원에서 그녀는 몇시간전에 스무살이 되어 법적으로 수술 동의서에 사인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아빠가 생사를 넘나들고 자꾸 심폐소생술을 하자 메레디스에게 묻는다. 그 모든게 무얼 의미하는 거냐고, 아빠 몸이 어떤 거냐고. 메레디스는 안타까움을 담은 채 정확히 말해 준다. 한번씩 심폐소생술 할 때마다 아빠 몸 속 장기가 하나씩 망가져 가고 있는 거라고. 소생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그러자 딸은 울먹이면서 한편 의연하게 아빠에게 더 이상 조치를 취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 그 젊은 여 배우가 어찌나 그 연기를 잘 하던지 놀라웠다. 젊으면서도 그 상황이 처음 맞은 거라 놀랐으면서도 결정을 내리는 강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겪어선 안 될 일이지만 그녀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왠만한 30대 이상 성인도 감히 감내하기 벅찬 것 같아서..

     

    한 여성 의사의 남편이 어떤 사고로 실려와서 응급 수술을 하는데 몸을 열어보니 암이 깊숙이 퍼져있어 손 쓸수 없이 사망하게 된 이야기도 굉장히 임팩트 있었다. 의사 아내가 있다 해서 남편의 생사에 힘쓸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편을 잃은 슬픔에 더 잘 대처하는 것도 아니었던 것이..

     

    <그레이 아나토미 8>의 대단한 점은 의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피상적이지 않고 각자의 개성속에서 그야말로 불꽃 튀기는 그런 관계를 펼쳐놓는다는 거였다. 우리 집안에 의사가 없고 앞으로도 의사 친구가 생길지는 모르므로 그게 얼마나 디테일 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근 몇 년간 대학병원, 대형기업 병원을 전전하면서 부딛혔고 관찰했던 소위 잘나간다는 의사(교수)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걸 이번 에피소드들에서 난 봤다.

     

    의사가 가장 열정을 쏟아야 하는 건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 일>이라는 걸, 대사로도 나오는데, 뭐 미국 의사들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의사보다는 나은게 아닌가 싶었다. 일례로 샴 쌍둥이 부모에게 강하게 수술을 권유한 게 병원 측이라고 했다.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데 물러서지 않는 거, 그리고 모든 걸 책임지겠다는 거, 이게 현대 과학과 의학을 진일보 시킨 기본 마인드 아닐까? 우리나라도 의료 선진국이라고 말 하지만 그건 테크닉적인 면, 상업적으로 병원 굴리는 것이지, 적어도 저 미드가 사실적이라면 정말 의사정신이 살아있는 그런 의사가 과연 몇일까?

      국내 의사 성토는 이쯤하고.

     

    의사도 직업의 세계로 묘사하며, 골때리는 직장 동료 이야기도 나왔는데 사안만 다르지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일성 싶어서 식겁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의사도 중요한 수술을 하면 실적이 생겨 유명해지고 승진하며 그것 때문에 피튀기는 경쟁을 하는 모습..

     

    확실히 미국드라마의 강점은 의사들 세계를 다룬 분야가 한 부분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근데 드라마로만 볼 만 하고 재미있지 대형 스크린의 헐리웃 장편 영화에서는 잘 볼수 없는데,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앞으로 미드와 영화를 흥미롭게 보는 한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다.^^

     

    by bohemian

     

     

    11월 리뷰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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