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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 열한시] - "자, 내일로 가자!" | 영화가 왔네 2013-11-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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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열한시(디지털)

김현석
한국 | 2013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얼마전 '열한시'의 개봉일을 알고는, 그 작품이 김현석 감독의 (3년만의) 작품임을 알고 전단지만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가방안에 계속 담겨진 채, 별다른 검색없이 기다리다  어제서야 비로소 시놉시스를 살펴봤는데, 어랏 의외로 SF, 그 중에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 김현석 감독과 시간 여행이라, 상상이 안되었지만 믿고 보는 감독이었어서 의심없이 이틀후 동행과 상영관을 향했다.

 

 

여태까지 감독의 모든 영화가 그 자신의 각본이었는데, 시작 크레디트에서 발견한 각본은 다른 이여서 또 한번 놀랐다. 꾸준히 멜로 중심의 작품을 이어온 김현석에게 무언가 큰 변화가 있었나 보다.

 

영화가 시작하면, 정재영이 바이어들에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장면이 열린다.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시간 이동을 선배와 연구해 오던 박사 우석(정재영)은 2년전에 아내가 암으로 죽었다. 그 이후 시간여행에 집착하듯이 몰두했고, 불가능하지 않다고 굳게 믿는 그. 러시아 거부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바다 속에서 비밀스런 연구소를 만들고 후배들, 동료들과 이론적인 성공을 하기에 도달한다. 그러나 3년째 성과가 없어 연구를 못 믿는 오너가 며칠 안으로 연구소 폐쇄를 하겠다고 공표한다.

 

마음이 다급해진 우석과 동료들. 우석은 실행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이 직접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오는 것밖에 없다며, 자신이 직접 탑승하겠다고 주장한다. 무리스럽지만 오랫동안 그를 믿어온 '영은'(김옥빈)이 동승하기로 하고 둘은 타임 머신에 탑승한다. 그런데 알아둘것은, 이 기술에 제약이 있는데 단지 24시간 후로만 정확히 이동이 가능하며, 같은 장소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첫 비행이므로 우석과 영은은 딱 15분만 '내일' 있다가 오기로 계획한다. 물증은 CCTV를 녹화해오는 것이다. 실험은 무사히 이루어져 우석과 영은은 미래로 갔다가 돌아온다. 그런데 우석은 그 곳에서 정체모를 괴한에게 목 졸림당해 죽을 뻔 한 일을 겪었고, 그 사실을 팀원들에게 말한다. 과연 무슨 일이 '내일' 벌어지는 걸까?

 

 

논리적 치밀함, 화려한 비쥬얼은 아무래도 헐리웃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단 하루 시간 이동이 실현됐다면?이란 가정 하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설득력이 있었고, 지적인 자극을 주었다. 오래전 공간이동의 코드를 사용했던 멜로 <시월애>처럼, 일정 부분 '말이 안되도', 가상 현실만이 주는 상상의 쾌감이 충분하다.

 

언어, 말이 주는 실현성을 인정하는 필자로서는, 미래에 찍힌 영상(CCTV)가, 연구소 사람들에게 끼치는 심리적 여파에 주목이 갔다. 영화, 허구이니만큼 다소 인위적인 면이 있긴 하나, 충분히 개인들의 관계를 흐트러트릴 파급력이 영상에는 과연 있었다.

 

 

민병천의 <내츄럴 시티> 이후로, 충무로에서 금기시되는 소재는 단연 SF였다. 연구소에서만, 그것도 깊은 바다속의 폐쇄된 장소인지라 영상적으로 답답한 면이 있지만, 시도하고 끝까지 밀어붙인 것에 박수를 쳐 주고 싶은 영화였다.

 

후반부에서 감독의 특기는 여전히 발휘된다. 주인공들의 중요한 행위의 이면에 자리잡은 것은 누군가에 대한 사랑, 사랑에 대한 미련, 질투가 놓여있었음을 플래쉬 백 시퀀스로 알 수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뿐 아니라, 영화 전반에 깔린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에 대한 비관적인 철학도 오랜 팬인 필자의 눈에는 감독의 큰 변신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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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잔잔함 감동 드라마 [ 가디언] 케빈 코스트너 주연 | 영화가 왔네 2013-11-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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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가디언


브에나 비스타 | 2007년 02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기상 때문에 모든 배가 정박해도, 폭풍우로 해군이 모두 철수해도, 그때도 우리는 간다!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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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과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나이 세대 차이가 나는 두 남자가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이야기.

오랫만에 그런 한 편의 영화를 다시 만났다.

케빈 코스트너, 애쉬튼 커처 주연의 <가디언>으로, Guardian은 미국 해안연안경비대를 뜻한다.

 

 

<캐러비안의 해적>이후 오랫만에 거대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 액션이라고도 볼 수 있다.

 

베테랑 해안 구조요원 '밴 렌달'(케빈 코스트너)는 한 구조현장에서 악천후 속에서 다른 동료들을 잃고 혼자 살아 남았다. 그전까지 200여명이 넘는 인명을 구출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궂은 일을 다반사로 목격한 그였지만, 동료를 잃고 망연자실해 일을 그만두고자 한다. 그런 랜달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담당 선배는, 해안경비대 젊은이를 훈련, 양성하는 A 스쿨에서 교관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가르치는 일에 관심없다며 거절하던 랜달은 '경비대원들을 가르치고 길러내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어딨겠는가'는 말에 떠밀리듯 학교로 간다.

 

18주간의 혹독한 훈련(최고의 극기 훈련 포함)을 받기 위해 5506기 응시생들이 모여든다. 영화에서 해안경비대의 훈련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이 많아서, 모든 수업 과정과정들이 너무도 흥미로왔다. 교관들은 마치 군대 조교처럼 피도 눈물도 없이 후보생들을 훈련시키는데, 학생이 힘들어 할때 '포기하고 싶으면 언제든 집에 보내주십시오~말만 해라!'하는 데 그게 더 왠지 은근히 사람 약 올리더라는.ㅎㅎ

 

 

첫 주에 랜달을 비롯해 교관들은 학생들에게 '여기에서 반이 몇 주 안에 나가떨어진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관람하는 나도, 파릇파릇하고 의욕넘치는 학생들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었어서, 엄청난 훈련, 테스트 과정에서 실격자들이 생겨나고, 마지막 훈련이 실제 바다 입수 훈련에서는 3분의 1만 남아 있다.

 

5506기에 눈에 유난히 띠는 학생이 있는데, 제이크 피셔(애쉬튼 터처)로, 그는 전국에서 탑에 드는 수영선수 출신이었다. 추천서에 따르면 매우 유망한 최고의 스피드의 소유자고, 명문대에서 장학금 스카우트를 거절하고 해안경비대에 응시한 것이었다.

 

그의 각별한 사연은 중후반부에 랜달에 의해 드러나는데, 커다란 반전 감동 포인트이다.

 

 

최고의 기록 보유자인 랜달(코스트너)에 대한 은근한 오기가 발동해, 인명 구조라는 본분 보다는, 기록 갱신에 몰두하는 제이크 피셔를 교관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대하지만, 어쨌든 최고의 스펙을 갖고 있어서 아무도 뭐라 하진 못한다. 그러나 랜달은 그런 그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감싸주다가도, 우수하게 졸업하려는 데 혈안이 된 그를 진정으로 충고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디테일하고, 리얼한, 해안 경비대 훈련도 흥미로왔지만, 드라마 장르로서 내게 이 부분이 감명깊었다. 나중에 어떤 일로 싸우게 된 두 주인공. 랜달이 가차없이 '인명 구조하기에 너는 모자란 게 많다'고 하자 제이크는 '그런 당신은 뭣 때문에 여기 와서 애송이들이나 가르치고 있냐'며 응수한다.

 

평생 가정일에 소홀하고 구조에만 신경쓰다, 최근에 이혼 소속까지 밟고 있는 랜달에게도 정서적으로 냉담한 문제가 있었고, 의욕은 높지만, 수영선수 시절에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이 있던 제이크. 영화 <가디언>은 서두르지 않고, 그 둘의 마음의 소통을 잘 다루고 있었다.

 

 

영화가 다 끝나고 놀란 것은 감독이 '앤드류 데이비스'였는데, 필자에게 최고의 액션 영화로 기억에 남은 <도망자 the fugitive)(1993)의 그 감독이었다는 거였다!! 오 마이 갓.

 

정말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액션+휴먼 영화였다~.

 

bohemian75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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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배우

브라이언 게라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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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북한 공작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액션 [ 동창생] 최승현(top), 한예리, 조성하, 김유정 | 영화가 왔네 2013-11-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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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창생(디지털)

박홍수
한국 | 2013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장훈이 연출하고 강동원, 송강호가 출연했던 <의형제>는 하나의 스탠다드를 제공한 듯 하다. 젊고 미남인 남자 주인공이 북한 국적이거나, 남파 공작원으로 나와서 액션 장르 속에서 분단을 배경으로 하는 상업영화. 또 한편의 그러한 장르(!)가 출현했다.

 

인기 가수 출신 최승현이 타이틀 롤을 맡은 <동창생>이다.

 

 

그동안 이런 내용 영화를 꽤 봐서 그런지, 스토리는 어렵지 않다.

 

북한에서 여동생과 사는 리명훈(최승현)은 아버지가 남파 간첩이었는데 배신했다는 누명을 받아, 가족이 '요덕 수용소'(정치 수감소)에 갇히고 만다.

 

그때 정치 권력의 상층부인 장교 문상철(조성하)이 은밀한 제안을 한다. 아니, 거의 강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아빠 대신 남한으로 가, 지령을 수행하면, 동생과 모두 신분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그는 졸지에 살인 훈련을 받은 '기술자'가 되어, 중국을 거쳐 탈북자로 위장해 남하한다. 이미 탈북자로 정착해 간첩 활동을 하는 부부의 양아들이 된 그는, 남한의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왕따를 당하는 여학생 '혜인'과 짝이 된다. 명훈은 새 이름으로 '강대호'란 이름을 부여받고, 혜인이 자기 여동생 이름과 같아서 자꾸 눈길이 가며 둘은 친해진다.

 

 

한편, 국가정보원의 관련 부서에서는 남한의 탈북자들이 암살되는 일을 겪으면서, 대호의 가정을 주목하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본 아이덴티티의 멧 데이먼같은, 감싸주고 싶은 우수가 어린 눈빛 연기를 최승현은 곧잘 했다. 그의 팬들은 대략 만족할 점수인 듯.^^ 전반부는 고등학교가 배경이라, 일진 애들의 모습, 혜인(한예리)을 감싸주려는 대호(명훈)의 노력 같은 게 나오며, 잠시 공작원 얘기임을 잊게되기도 한다.

  

필자가 한예리를 좋아했어서, 그녀의 가녀리면서 자연스런 연기가 나올 때마다 시선이 갔다. 최승현이 신분이 신분인지라,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하이틴 로맨스물의 형태 안에서 애틋하게 보이는 장면들도 꽤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비장한 톤을 유지하기 때문에 달달하진 않다.

 

 

 

영화가 하려는 얘기가 확실하고, 그 이상, 이하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한 만큼의 액션과, 남북 분단으로 인한 비극적인 일들, 희생양들을 그리는 전형적인 영화였다.

 

학교에서의 이야기들은 풋풋하고, 학생들 연기도 리얼한 편이지만, 익숙함 이상은 없었다. 절제를 하려고 해서인지, 몇 액션장면, 북한 사람 얘기는 식상하기도 하다.

다만 근래의 북한의 변화, 즉 김정일이 사망하고 정권이 이양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처음 등장해서 볼 만 했던 것 같다.

 

 

한 소녀를 위해, 피칠갑도 마다하지 않는, 휴머니즘 넘치는 모습은 <아저씨>의 원빈이 살짝 오버랩되기도 한다. 동생만큼은 안전하게 살리기 위해, 권력의 희생양도 감수하려는 오빠 명훈/최승현의 행동들이 눈물겹다,

 

다만, 지극히 상층부의 알력 다툼을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살인까지 감수하는 일이 다소 어이없게 느껴진다. 기존의 북한 간첩 영화에서 그런 설정이 많이 나왔으니, 앞으로는 굳이 진부하게 반복하진 않았으면 한다. 

 

목적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희생 당함'은 가장 겪고 싶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상영작

<동창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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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를 <코리아>에서 보았는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의 가능성이 보인다. 기대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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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지옥에 관한 영화 [ 카운슬러 ] | 영화가 왔네 2013-11-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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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카운슬러(디지털)

리들리 스콧
미국, 영국 | 2013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지옥같은 현실을 그린 영화 <카운슬러>

 

 

시종일관 음울한 영화였다. 전혀 정보 없이, 쟁쟁하고 연기 되는 다섯 배우들, 거장 리들리 스콧의 네임 벨류만 보고 갔다가 낭패감을 좀 느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로드>의 원작자인 코맥 맥카시가 자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까지 맡았다.

 

 

마이클 파스빈더가 맡은 변호사 남자는 무슨 이윤지 모르지만 이름 없이 '카운슬러'로 불린다. 카운슬러는 멕시코에서 아름다운 연인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장미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변호사이긴 하지만 수입이 넉넉치 않은 그는, 일로 알았던 마약 거래상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의 일에 가담할 결단을 내린다.

 

멕시코에서 마약을 운반해, 미국으로 파는 일에 개입되는 일을 해서 한탕 크게 벌고 손 털려는 심사였다.

 

 

하지만 일이 꼬인다. 그것도 심각하게 운이 없게 꼬인다. 그래서 영화의 그 숙명적인 이야기 톤이 조금 불편했다. <더 로드>를 책과 영화로 봤었는데, 코맥 맥카시 스타일이 그런 점이 있었는데, 그가 시나리오까지 맡은 <카운슬러>는 더 심한 느낌이었다.

 

숱한 드라마, 영화에서 우연한 일이 인생을 좌우하는 일도 많으니 그렇다 쳐도, 전반적으로 블로거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야기가 난해하다기보다는 캐릭터들이 도무지 이해도 안 되고, 고어 영화 저리가라 하는 공포스런 살해 장면들도 있다. 리들리 스코트의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본인이 질색했던 그런 느낌이랄까.

 

 

사람의 깊은 밑바닥이 알고 보면 '더러운' 것이고, 세상의 핵심은 쓰레기일 뿐이다- 라는, 비관적이다 못해 염세적인 영화의 메세지가 그닥 이었다. 중년의 나이이다 보니, 그런 세상 이치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운치 있는 이 늦가을에 별로 깊이 빠져들고 싶은 세계관이 아니었다.

 

그래도 브래드 피트가 맡은 역할이, 그나마 균형을 잡아 주고, 역시 빵 오빠~다 싶은 능청스런 연기를 선보여서 숨을 돌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유일하게 건진 것은, 역시 마이클 파스빈더란 배우였던 것 같다. 요 몇년간 호평받은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그의 불안해하고, 충격받은 연기가 굉장했다. 하이라이트 대목에서, 자신의 인생의 몰락을 감지하고 털썩 주저앉으며 오열하는 씬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 무척 기대해도 좋을 배우다.

11.14(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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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영화 [ 세 얼간이] | 영화가 왔네 2013-11-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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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회 예스24 문화 축제 - 두 번 본 책, 세 번 본 영화, 자꾸 들은 음악 참여

[영화]세 얼간이

라지쿠마르 히라니
인도 | 2011년 08월

영화     구매하기

 

필자는 이 영화를 올해 봄에 처음으로 보았다.

왜 영화팬들이 <세 얼간이>에 열광했고 평단의 호평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했고, 흥분 상태의 리뷰를 남긴 바 있다. 간혹 어떤 감동적인 영화를 만나면 그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일부러 다시 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세 얼간이>도 그러했고 이후 한번 대략적으로 보고 오늘 다시 찬찬히 감상하였다.

 

배움이란 설레임, 호기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주인공 란초의 말에 끄덕일 수 있었다.

 

입시를 위한 고등학교까지의 공부가 중요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전공을 위해 진학한 대학에서의 공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창의적인 학문의 결과에서 바탕을 이루는 것은 기본기이다. 기본적으로 공부에 몰입하고 헌신해야 남다른 결과물을 얻는 것은 세상 모든 분야의 공통일 것이다.

 

 

흔히 모범생의 이 말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란 말은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그런데 왜 어렵지 않고, 쉬웠을까? 까지는 나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다.

 

란초는 대학 학장 바이러스와 대항하며, 말했다. 배움, 공학이란 그것이 새로움에 대해 설레이고 호기심이 있어야만 된다고.

 

학점, 취업(미국 실리콘벨리로의)을 강조하며 대학교는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발전했지만, 인도는 자살율이 치솟고, 영화의 배경인 대학교에서도 학업 스트레스, 과도한 경쟁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늘어난다. 하지만 학장, 교수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점을 위해 공부하고, 일류 기업으로 취직시키는 게 다 너희들을 위한 거라고 항변한다.

 

처음 봤을 때는, 란초란 인물이 이상적일 뿐 동화 같은 이야기일 수 있단 생각이 완전히 떨쳐지지 못했다. 교수와 학생들을 지나치게 선악 구도로 구분하고, 메시아급의 란초가 영웅시되는, 단순한 인도 영화가 아닌가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희망 그 자체인 것 같다. 란초가 대단한 것은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이 거의 일치했다는 점이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같은 선생님이든 누구든 자신이 하는 말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의 멋진 말과 사상은 파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20대초 대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이 꾸밈없고, 현실적이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단언컨대 이 작품은 누군가를 가슴설레게 하는 영화이거나, 아니면 순진하고 비현실적인 영화라 여기는 두 부류로 양분될 영화다. 블로거는 전자를 선택했다.

 

20대 청춘들에 대한 믿음, 그들의 통과의례에 같이 아파하고 싶은 마음을 <세 얼간이>로 회복할 수 있었다. 서구 영화는 물론이고 세련된 한국, 일본의 요즘 영화에도 기술적으로는 뒤떨어지지고, 감상적인 묘사는 인정한다.

 

허나 란초와 친구들의 진심과,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인간에 대한 신뢰에 완전히 설득되었다.

 

란초의 친구 라쥬와 파르한. 파르한은 사진을 하고 싶지만 부모의 기대 때문에 가식적으로 공부했고, 라주는 집안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두려움이 압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란초는 그들을 이해하면서도 그들에게 직언 하기를 피하지 않는다.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학문을 사랑해야 하고, 두려움이 있으면 절대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 얼간이>에서 마지막의 파르한의 대사는 이것이다. “역시 란초 말이 맞았다.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이 뒤따라 오는 것이라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라다크 마을에서 경쟁 교육의 대표 학생이던 사람이, 란초의 정체를 알고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은 어쩌면 지나치게 통쾌해서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현실에서는 뜻대로 살고, 행복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사람이 꼭 그렇게 대놓고 인정을 받는 일은 드물기에.

 

 

란초가 말했었다. “서커스단으로 훈련받아 조련되는 것과 교육받은 것은 다르다.”. 이제 우리 교육도 진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 청년들에겐 가능성이 있다. <세 얼간이>는 그저 한 편의 허구 영화인지 모르지만, 나는 많은 걸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 물정을 몰라선 안 되지만, 주류 이념에 길들여지고 싶지는 않다. ‘극단적이지 않고 기존의 통념도 적당히 받아들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섞으면 되지 않겠냐고 나도 은연중에 생각해왔다. 막연히 그게 중용일 거라 믿으면서.

 

<세 얼간이>를 다시 보고 믿음을 수정했다. 아니라고, 이거면 이거고 저거면 저것을 택하는 게 진짜 자신의 확신을 따르는 것임을. 나는 공학에 관심이 없고 란초처럼 천재이지 않은 게 애석하지만^^,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으며 두려움과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추구하고 싶은 게 있으니 그게 어디냐고 자위한다.

다행이다. 아니, 감사하다. ㅎㅎ

 

written by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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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축제 참여 Review

 

 

11.7(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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