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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아끼는 [ 린다, 린다, 린다 ] -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청춘 영화 !! | 영화가 왔네 2013-03-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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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JFFF - 린다 린다 린다


일본 | 2010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린다, 린다, 린다>는 일본의 여고생들이 나오는 일본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배두나가 주인공중 한명인 ‘송’을 연기하였다. 쿄코, 노조미, 케이는 절친한 친구들로 밴드 ‘파란 마음’에서 같이 음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화제를 얼마 앞두고 팀의 한명이 부상을 당해서 자리가 비는 위기가 발생하고 한국유학생인 ‘송’이 케이에 의해 발탁된다.

 

 

한편 이미 조직을 탈퇴한 한 친구와 케이는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 있었고. 생각보다 배두나의 역할이 커서 필자는 놀랐다. 무엇보다 그의 국적인 우리나라가 일본인의 시선에서 그럴듯 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쿄코와 노조미, 그리고 케이는 행사가 코앞이라 급했던 것도 있지만 언어에 서투른 송을 선뜻 ‘보컬’로 받아들인다! 어쩌면 이 작품은 일본의 젊은 제작진이 한국의 영화 속의 청춘에 큰 인상을 받아 자기들의 문화에 반영하려 했다고도 볼수 있다. 프로덕션 노트에서 ‘야마시타 노부히로’감독은 이미 <플란다스의 개>와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고 배두나의 캐릭터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짧은 제작기간에 비례하는 만큼 그렇게 심각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일단은 이미 <스윙 걸즈>에 익숙해진 한국팬들에게 축제를 준비하고 연주를 하고 끝나는 설정은 매우 똑같아서 친근함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어쩌면 이 작품 <린다 린다 린다>는 여학생들의 상처가 나오지 않고 어떤 뚜렷한 극복과정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무척 담백한 맛이 있으며 그래서 진정 일본적인 특색을 띄고 있다고 생각된다.

 

5월의 고등학교 교정의 한 평범한 써클에서 정말 실제로 일어났던 혹은 일어나고 있는 풍경들일것 같은. 소소한 일상들을 학원을 배경으로 풀어놓는 작품들은 어느덧 일본 영화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더군다나 영화의 시간적 장치가 문화제까지의 3일이기 때문에 그닥 극적인 사건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시기라는 열아홉인 거다. 아주 작은 것에 의해 좋았던 친구 관계도 틀어지고 반대로 사소한 계기로써 화해를 되풀이하는, 여인과 소녀의 한가운데에서 그들은 함께 있다. 동일한 나이대, 주무대인 학교가 비슷한 설정인 <스윙 걸즈>와 이 작품은 같은 듯 다르다.

 

 

성장영화이면서 음악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비교를 피할 수 없지만, <린다 린다 린다>는 조금더 심플하면서 현실적인 10대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역시 한국적 상황과 비교하면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특별히 ‘노는’ 아이들도 아닌 그녀들이 행사를 위해 며칠을 연습할수 있다는 것은 우리네 고3과는 사뭇 다른 일본만의 교육 풍토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우리들은 이걸로 끝이 아니야, 기적을 기다리는건 나쁜게 아니야. 왜냐하면 우리들은 고교시절을 추억으로만 남게하진 않을테니까. 지금 불고있는 바람과 내일 부는 바람은 똑같은 것일까? 의지와 용기는 같은 주머니에 넣어두자.”

영화에서 중간에 조금은 생뚱맞게 나오는 씬중에 동영상을 제작하는 학생들이 화면을 향해 외치는 말이다.

 

 

‘파란 마음’ 밴드의 부원들은 조금씩 시행착오도 거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며 공연을 준비하는데, 이 대사는 그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그런데 만약 영화의 결말처럼 ‘파란마음’일행이 공연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주인공 아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곰곰 생각해보면 그 일로 서로 사이가 틀어졌을것 같지는 않다. 그 모습 그대로 나름 유쾌한 학창생활을 펼쳐나가지 않았을까?!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일본영화에는 청춘물이라는 장르가 존재한다고 하였으며, 최근작들이 역사적 의미를 상실한 단점이 있다고 논평한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선 <린다 린다 린다>는 그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영화에 가깝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볼때 교환유학생 ‘송’이 중요한데, 일본 사회에-학교도 하나의 구성체로 본다면- 자극을 줄수 있고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적어도 영화 내에서는)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음악이 그만큼 나라나 환경을 초월해 사람간에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고 나아가 연대의식까지 생기게 하는 도구라고 볼수 있다. 청소년들의 유쾌한 성장담 <린다 린다 린다> 였다!

 

by씨네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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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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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 체제의 희생양 [ 안나 카레니나 ] 조 라이트 감독 작품 | 영화가 왔네 2013-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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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안나 카레니나(디지털)

조 라이트
영국 | 2013년 03월

영화     구매하기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을 워킹 타이틀 사에서 제작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작 <안나 카레니나>를 감상했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연출한 실력파 감독 조 라이트 감독이 또 다시 그의 ‘사단’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해서 전작들을 보고 팬이 된 나는 기대감을 안고 상영관을 찾았다.

 


스토리는 원작과 동일하다. 제정 러시아 시대 평범한 한 여자인 안나 카레니나는 가정적이고 사회적 명예도 높은 남편의 아내로, 사랑스러운 아들 세료자를 아끼면서 평화롭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오빠 내외를 방문하려고 모스크바행 열차를 타고 갔다가 처음으로 브론스키 백작과 조우한 카레니나. 늠름한 군인의 자태가 좔좔 흐르며 사교계에서 최고 인기남으로 소문이 자자한 그를 안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거기에다 이미 ‘키티’라는 순진한 공녀 아가씨가 브론스키 에게 홀딱 빠져있기에 둘이 연결되려니 하고 있다. 하지만 무도회장에서 브론스키의 부담스런 시선을 애써 회피하다가 춤을 같이 추고 나서는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페테르부르크까지 따라 온 브론스키는 이제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남 얘기 하기 좋아하는 호사꾼들(주로 사교계 여자들)은 둘 사이를 의심하며 스캔들을 부풀린다. 내심 브론스키의 애끓는 무언의 구애를 속으로 즐기기에 이른 안나. 결국 남편 알렉세이 카레닌 귀에도 소문이 들려서 아내에게 경솔한 언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하지만 안나의 마음은 갈수록 브론스키에게 이끌린다. (이하 스포일러 없음)


예상보다 안나 카레니나 역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제법 잘 어울렸고 의외의 캐스팅 주드 로 연기도 안정적이었다. 처음엔 러시아 배경인데 영어 대사에 영어 배우들이 조금 거슬렸으나 스토리에 빠져들면서 이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런데 내게는 형식이 꽤나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씬은 ‘레 미제라블’처럼 뮤지컬 씬이 나오고, 갑자기 예고없이 연극 무대로 전환되는 특유의 전개 방식이 굉장히 자주 나오는데 적응되기가 쉽지 않았다.

유명한 문학을 원작으로 했기에 무난한 스타일이긴 했지만,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안나의 격렬한 감정변화와 섞이면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돌이켜보니 약간의 소격효과가 오히려 감독의 의도였던가 싶기도 하다. 그만큼 그저 즐기기보다는 주인공과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라는 듯, 배우와 제작진이 관객에게 대화를 거는 느낌이었다.

 

 

 

다리오 마리넬리의 음악은 그의 특징이 여전히 느껴져 좋았다. 진하게 슬픈 정서를 착 가라앉게 전달하고 선율이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안나 카레니나>는 유명한 영화인들에 의해 몇 차례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살짝 왜 지금 안나 카레리나일까, 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워킹 타이틀이 레 미제라블과 더불어 거의 동시간대로 이 작품을 영화화했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여배우에게든 자신의 배역 이름이 작품 제목이면 부담되면서도 자신의 혼신을 다하는 그런 남다른 뜻깊음이 있을 것 같다. <내 이름은 김삼순> <내딸 서영이>등 드라마들은 그래서 여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다.

 

(지금 갑자기 기억나진 않지만) 스크린에서도 그렇게 히로인(heroin)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들이 존재해왔다.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 자체의 작품성 외에도 키이라 나이틀리가 원맨쇼에 가까울 만큼 거의 모든 장면에서 출연하며 장악력이 확고하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안나 카레니나 역할을 새로 선보인 점에서는 나이틀리의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찬사를 보낼 만한 영화다!

 


그렇지만 역시 시대 배경이 황제 시절의 러시아 제국이고, 그 속의 상류층들 얘기여서 내게는 생소한 부분도 있고 전반적인 사회상이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짜르로 대변되는 구 체제를 비판하는 캐릭터들이 주변에 나와서 이야기 자체는 사랑, 가족이 주 되지만 체제를 변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는 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톨스토이가 이미 한 얘기고 존 라이트 감독과 제작진이 새롭게 재해석한 부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더욱 문제는 방대한 소설을 적당하게 줄이다보니 카레니나의 비극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주변 사람들 묘사가 구체적이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피상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왜 그렇게 안나 카레리나가 괴로워하고 방황하는지 그냥 키이라 나이틀리의 진심어린 연기로 이해했을 뿐이다.


그래도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약간이나마 오래전 러시아의 시대상을 충실한 고증으로 맛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의상을 포함한 비주얼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무도회 춤 씬!) 감독이 러시아 로케이션도 생각했다가 다시 바꿔서 영국에서 세트를 찍었다는 주요 저택, 공연장 등이 전혀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화려하고 웅장하다.

당시의 러시아를 좀 더 알고 싶어졌고 톨스토이의 여러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준, 시대물 <안나 카레니나>였다.


한 등장인물이 사회 혁명을 꾀하는 남자였는데 그가 한 이 대사가 입가에 맴돈다.

“사랑은 구 체제의 마지막 환상이야!”

 

by Cine Pil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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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 링컨 ] - 미국에서 가장 순수했던 사람 | 영화가 왔네 2013-03-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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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링컨(디지털)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 | 2013년 03월

영화     구매하기

 

헌법 13조 수정안에 관한 영화였다.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하였기에 앞부분은 흐름을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ㅁ= 간신히 대략의 법적 지식을 따라 잡고 난 후에야^^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링컨에 대한 나의 이해 수준과 교양은 어렸을 적 어떤 어른(?)으로부터 듣고 위인전집에서 읽었던 것에 상당히 작용하고 있었다. 막연히 노예제도해방론자이고 그래서 남부와 대립을 빚어 1860년대에 5년여간의 ‘남북전쟁’을 감행했고 치열한 전투끝에 승전하여 미 대륙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통일시킨 훌륭한 대통령 정도? 뭐 그렇게 인지하고 있었던 거다.

아울러 막연히 카리스마로 ‘나를 따르라’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독단적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나아갔을 거라는 생각은 편협함을 넘어 그릇된 시각일 수도 있었고, 그런 애매한 때에 <링컨>을 보고 나니 올곧은 관점으로 링컨이란 인물을 해석할 수 있게됐다.

 

#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링컨

 

알 파치노와 더스틴 호프만이 키가 컸더라면 제작진은 당연히 그들에게 링컨을 맡겼을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은 가장 미국인스러웠던 그들에게는 최고의 영웅이었기에, 그 많은 훌륭한 미국 배우들을 뒤로 하고 타이틀 롤을 영국의 배우에게 맡긴 것은 단연 외모적으로도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가까웠기 때문이리라. 한때 자국을 침략했던 나라 출신을 링컨에 맡길 만큼 나름대로는 모험적이었던 캐스팅은 그러나 최적의 인물로 판정났음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연기한 링컨은 한 아내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의 일반인 링컨의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하는데에서도 효과적이었다. 실제로 링컨은 평생 메리 토드와 부부관계를 맺었고 자식 윌리를 병으로 잃고 난 후 심각한 우울증과 히스테리에 시달린 아내를 묵묵히 참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원조 아들 바보라 할만큼 막내 테드의 어리광을 백악관의 관료들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 받아주었던 인자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였다고 한다.

 

링컨은 요즘으로 치면 타고난 ‘스토리 텔러’였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 그런 점을 곳곳에서 보여주었다. 썰렁 개그부터 2천년전 유클리드 기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응용하여 온갖 계층과 ‘소통’하는 지도자 링컨의 모습은 2013년 현재에도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도 눈여겨볼 부분이 아닌가 한다.

전작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도 영국인의 모습따윈 온데 간데 없고 야욕에 물들어가는 미국 사업가의 모습을 전율 돋게 연기했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자신 자체를 벗어던지고 링컨으로 빠져든 혼신의 모습이 느껴졌다.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

 

어떻게 보면 미국 문화에서 링컨만큼 수없이 작품화된 소재도 없을 것이다. 쏟아지는 평전, 역사서,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런 와중에 도리스 퀀스 작가의 링컨에 관한 책을 또 다시(!) 영화화할 결심을 했다면 스필버그가 확실하게 표현하고 싶은 점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주목한 것이 링컨이 암살되기 전, 동시에 종전(終戰)되기 4개월 동안 있었던 법적인 투쟁이고, 그게 바로 ‘헌법 13조 수정안’을 둘러싼 공화당 내부 및 민주당의 표심 작기 대작전이다. 전세는 북군으로 많이 기울었으나 종전이 된다고 해서 링컨의 신념인 노예제의 완전한 폐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남부의 수도 리치몬드에서 사절단이 종전을 협상하기 위해 워싱톤을 찾아왔으나 바로 그 점으로 인해 링컨과 그 수뇌부들은 고민하며 이 사실을 숨긴다. 북부와 공화당도 오랜 전쟁에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노예제도 폐지고 뭐고 무조건 당장 전쟁을 끝내고 싶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

 

 

거장 스필버그가 그간의 링컨에 대한 작품들에 기대어서 ‘숟갈 하나만 더 얹으’려고 했을 리 없다는 개인적 믿음이 있어서 봤는데 150분의 긴 러닝타임은 링컨의 집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열연과 더불어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 그밖에

링컨 주위의 여러 각료들의 모습도 인상적인 연기로 역사 전기 드라마로서의 <링컨>의 입체적인 퀄리티를 높인다. 그 중 ‘토미 리 존스’가 맡은 공화당 국회의원 ‘스티븐스’역할은 후반부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독설가로서 의회에서 연설할 때,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속사포 변론을 펼칠 때 토미 리 존스의 연기는 시원하단 느낌까지 준다. 무비판적으로 링컨을 옹호한게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과 주장을 갖고 토론(debate)해 나가는 모습 모두 인상깊고, 마침내 수정안이 2표차이로 승리한 후 링컨을 칭찬하는 한 마디는 영화의 주제를 아우를 만큼 영향력있었다.

 

 

존 윌리암스의 음악은 그 선율 자체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대중적이면서 가장 미국영화스러운 존 윌리암스의 작품을 동시대에 계속 접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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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그림

2013년 3월 21일 리뷰

< 링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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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 않아요, 소녀! - [ 웜바디스 ] by 씨네필그림 | 영화가 왔네 2013-03-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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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웜 바디스(디지털)

조나단 레빈
미국 | 2013년 03월

영화     구매하기

친구가 영화 한 편 보여준다고 해서 선택하게 된 영화 <웜바디스>는 보기 전의 예상과 기대에서 2가지 정도가 많이 다른 작품이었다. 우선 배경이 현재이고 학교가 반드시 등장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미래 배경에(SF) 학교는 물론이고 인류조차 점차 사라져가는 디스토피아였던 점이 그것이다. 둘째는 하이틴 청춘 남녀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이 약간은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점! ㅎㅎ 친구 왈, "남자애가 처음에 한눈에 반해 버려서 밀당하고 자시고 할 순간이 없었다"고.

 

또 하나 이색적이었던 점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1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심지어 나레이션(narraion)도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이 'R'로 시작하는 것만 알고 과거의 기억을 이름을 포함해 모두 잊어버린 '좀비'이다. 자신들을 대항해 싸우는 인간 레지스탕스들의 공격도 피해 가며 좀비 족 보다 더 무시무시하고 살떨리는 '보니'라는 존재들의 위협까지 2중으로 받고 있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잡아 먹기도 한다.

 

어느 날에도 인간들의 습격을 피하고 먹이 사냥에 성공한 날, R(니콜라스 헌트)는 아름다운 금발 소녀 '줄리'를 데리고 자신의 아지트(집) 여객기로 데리고 온다. 잔뜩 겁을 먹은 줄리는 여린 소녀로 보이지만 엄마를 잃은 아픔을 딛고 강단있게 살아왔고 아빠는 인간 저항군의 대장이다. 그런데 마냥 무섭기만 해 보이던 좀비 소년이 좀 이상하다. "위험해... 널 지킬 거야." 어눌하지만 분명 줄리를 지켜준다고 하는 R, 어딘가 믿음이 가기 시작하는 소녀이다.

 

 

오랫만에 극장에서 좀비 영화를 봐서인지 약간 가슴이 뛰고 초반부의 잔인한 살육의 장면들에서는 공포 영화의 클리세처럼 곳곳에서 화들짝, 깜짝 놀라기도 했다. 좀비가 피를 입에 묻히고 다니며 인육을 먹으니까 '뱀파이어' '흡혈귀'와 비슷해보여서 잠시 혼동스럽기도 했고. 그렇지만 영화가 그렇게 진지하다거나 심각하기 보다는 주인공 아해들의 로맨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장르 영화로 즐길 수 있었다.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는 모르겠으나) 국내 평자들에게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웜바디스>는 분명 새로운 구석들이 많았고 볼거리가 넘치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좀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설정, 좀비의 변화를 믿어주는 친구들의 등장, 좀비보다 더 잔인한 생명체 보니의 개입 등에서 특히 신선했다.

자신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인간처럼 따뜻한 인격을 지닌 존재로 변화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좀비들의 모습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R 니콜라스 홀트의 보호아래 얼굴에 일부러 피를 묻히고 오버액션으로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줄리의 모습은 객석을 웃음 터트리게 하고, 둘의 알콩달콩한 러브 라인은 계속적으로 관객들이 소소하게 미소를 짓게 하였다.

 

 

존 말코비치가 아빠 역할로 출연한 것도 영화의 퀄리티를 한층 돋보이게 한 부분이었다.

흔한 청춘 영화에서 딸내미의 남친이 불량해 보이면 반대하는 이야기 코드가 좀비 영화에 녹아들어서 영화적 갈등을 일으켰다. 대다수의 '인간'(Human being)들이 철저히 좀비를 불신하는 모습은 타자(the other)를 경계하고 배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약간 은유하고 있는 듯도 하다. 좀비 R이 자신이 공격당할 수 있는 목숨을 걸고 자신들의 변화 가능성을 알리고, 줄리와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은 그래서 단순히 웃어넘길수 만은 없는 감동 포인트였다.

 

 

작년의 한국 영화 <연가시>에서 엑스트라 감염자들의 연기에 점수를 주었던 것처럼, <웜바디스>에서도 조연과 군중들 좀비들의 나름 영혼이 담긴 좀비 역할은 은근히 재밌고 활력소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도시의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서 각박함을 느낀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생활하는게 누군가의 딴지를 받지 않을 최선인 듯, 언젠가부터 나도 무뚝뚝하게 생활해 온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줄리가 대단한 건 좀비 소년이 자기를 사랑했다고 치더라도 그 진심을, 선의를 있는 그대로 믿어 주었다는 것이다.

 

영국 소년 니콜라스 홀트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선량하고 진심 어린 사랑스런 좀비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원작 소설을 무난히 영화화 하면서 영화적으로 신선하고 재미있게 각색한 감독의 역량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감성의 신개념 좀비 영화 하나를 소유하게 되었다.

 

p.s

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도 탐스럽다! ^^

 

by 은령써니

 

2013년 3월18일

리뷰

감성 좀비 로맨스

< 웜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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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하네케의 [ 히든 ] (2005년) | Basic 2013-03-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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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영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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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퍼니 게임>과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미카엘 하케네는 유럽이 인정한 작가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많이 주목받거나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했었다. 이는 아마도 그의 작품이 지나치게 성적으로 강렬해서인지 것 같고 유럽적인 배경이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였을 것 같다. 또한 ‘센’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홍상수, 김기덕, 박찬욱의 영화들이 있었기에 관심돌릴 틈이 없었을 수도 있다.

 

영화를 보기 전 내심 걱정을 했던 점은 알려졌다시피 상당히 가혹한(!?) 장면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점. 영화속에는 역시나 그런 씬이 있어서 공포심을 느꼈는데 그것은 이전의 어떤 영화에서도 가져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미카엘 하케네의 고유성과 명성을 확인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전체적으로 몇 장면 제외하고는 보기에 비교적 편안했다. 조르쥬(다니엘 오떼이유)는 프랑스의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책관련 TV프로의 사회도 맡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에게는 역시 지식인인 부인 안나(줄리엣 비노쉬) 그리고 아들 피에로가 있다. 조르쥬의 저택은 조용한 곳에 있고 그와 부인은 친구들을 불러 식사와 담소나누기를 즐겨한다. 이렇게 평온할 것 같은 조르쥬에게 어느날 우편물 한 통이 배달된다. 비디오와 그림 하나가 있었는데 테입에는 그의 집을 찍은 영상이, 종이엔 입에서 빨간 것을 토해내는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때부터 예민한 관객이라면 불안과 알지못할 공포를 감지하게 될 것이다. 어떤 면에선 <나는 네가 지난여름 한일을 알고 있다>같은 정서이다. 질감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조르쥬와 안나는 TV를 본 어느 안티팬의 의미없는 소행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점점 더 그림이 살벌해지고 비디오에선 이 가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분위기가 풍기자 심각해진 부부는 경찰에 신고한다. 2개월차로 개봉했던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는 <히든>과는 또 다른 공포감을 조성했었다. 그건 바로, 철없는 스무살 아기 아빠가 자식을 암시장에 내놓았다가 다시 찾으면서 겪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을 통해서였다. <히든>이 보다 극적이고 미카엘 하케네의 연출방식도 다르긴 하지만. 두 영화 모두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주인공의 삶이 사고를 겪으면서 평지풍파 일보직전에 이른다.

그런데 <히든>을 보고나서 허무했던 건 다니엘 오떼이유에겐 (옛 가정부의 아들이 자살하긴 하나)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 <올드 보이>처럼 한순간의 (말)실수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주제(?!)와 비슷하나 오대수 신세 같진 않다. 하지만 영화는 강한 의문(이자 동시에 감상의 매혹)을 남긴다.

 

우선, 알제리인 가정부 아들-조르쥬 부모가 입양했다가 조르쥬의 모략으로 쫒겨난-을 죽게 만든 그 어마어마한 과실은 뭘까? 닭을 도살해(개인적으로 무척 살떨렸던) 조르쥬를 겁줬다는 것으로 나오긴 한다. 그런데 그 가정부 아들은 조르쥬를 스토킹하지 않았고 테입을 그림을 보내지도 않았다며 끔찍하게 자살한다.

영화의 제목인 ‘hidden'과 같이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게하는 게 이 영화의 목적인가? 나머지 두 번째 의혹은 조르쥬의 아내 안나이다. 작품 말미에서 아들 피에르가 이유없이 외박을 해서 집안을 뒤집어놓는데, 태연히 돌아온 아들은 엄마와 엄마친구 피에르 사이를 의심하는 투다. 그 전에 편집에서는 안나가 “마틸드가 내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하며 피에르에게 안기는 (보기에 따라 연애로 비칠 수도 있지만 상당히 애매한)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중에 가장 먼저 접한 작품 <히든>은 중산층 유럽 가정에 깃듯 불안한 요인들을 그 분위기, 공기의 떨림을 잘 잡아낸 작품이다.

기회되면 <하얀 리본>같은 유명한 영화도 찾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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