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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초토화 시키는 액션 영화, [ 화이트 하우스 다운 ] | 영화가 왔네 2013-06-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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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이트 하우스 다운(디지털)

롤랜드 에머리히
미국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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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 롤란드 에머리히가 백악관 테러를 소재, 배경으로 하는 최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흑인 대통령 '제임스 윌리엄 소이어' 역에 실력파 배우 '제이미 폭스'가, 경호원 면접 보러 왔다가 테러에 휘말리는 전직 중동 파견 군인 출신 '존 케일'에 채닝 테이텀이 나옵니다. 극장에 가서야 알게되었는데, 만만치않게 중요한 경호실 직원 캐롤에 '매기 질렌할'이 나오더군요. 언젠가부터 느낀 것인데 개봉작에 홍보 전단물에 왜 조연들을 잘 부각시키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영화에 주연들을 제외한 조연으로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걸 알았다면, 영화 선택에 더 확신이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

 

 

아무튼 시작은, 미국인들이 금기시(!)하는 워싱톤 DC 한 가운데 백악관이 폭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참 여러가지로 이색적이고, 동일한 장르 내에서도 웰메이드 일 뿐 아니라, 비교적 신선한 설정, 나름의 반전이 있어서 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온 영화였습니다. 

 

 

걸작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에 익숙해서인지 백악관 내부의 묘사와, 집무실 등의 묘사는 평범하게 다가온 편이었습니다. 아마 제작진은 그런 '백악관 배경 드라마'에 대한 클리세들을 익히 잘 알고 있는 듯, 시작부터 초점은 역시 테러를 당하는 백악관, 이라는 점에 주력을 두고, 액션으로서 화끈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백악관이 나온다고 해서 미국의 정치 문제를 건드린다든지 그런 복잡한 계산 따위는 없습니다. 물론 롤란드 에머리히가 그런 사회파 감독이 아니기도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 얼개가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흑인 대통령 캐릭터가 그동안 많이 나왔고, 액션 히어로 분위기의 채닝 테이텀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제 기억에 그 동안 백악관 내부와 건물 자체가 폭탄에 날라간 주류 영화를 본 적이 잘 없었기에, 이야기 소재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많은 영화 언론에서 지적하듯 대놓고 '미국 이데올로기'가 좀 거슬린다고 할 수 있지만, 테러리스트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는 꽤 설득력 있게 시나리오를 펼쳐 가더군요. 

 

 

(이하 스포일러 무)

 

 

영화에서 가장 의외로 다가왔던 지점은 <화이트 하우스 다운> 속에 생각보다 코믹한 요소들이 많았다는 거였습니다. 상황 자체가 코믹하고, 대사들이 재기 넘치고, 오글거리긴 해도 두, 서너개는 다이어리에 적어 놓고 싶은 대사들도 있었네요. 더욱 신기했던 것은, 그것이 미국 관객에게만 '먹히는'게 아니라 상영관 내 관객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으로 '실소'와 '웃음' 등으로 이어지더라는~

 

 

다만, 정부의 우익적인 행태, 군사 무기에 대한 진보적인 척 하려는 세계관은 오히려 마블사의 '아이언 맨 3'보다도 깊이가 있지는 못했어요. 백악관을 내부의 적이 공격한다는 설정도 초, 중반부는 그럴 듯 하지만 총 러닝 타임이 131분이다 보니 뒤로 갈수록 미국 내수용으로 흐르는 점이 거슬러 보이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롤란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들을 다 보았는데, 의외로 섬세한 액션 연출도 구사할 줄 아는구나 싶어서 몇몇 장면들의 기상천외한 화끈함 만큼은 마음에 들며 감독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빠를 향한 틴 에이저 딸의 무한한 신뢰(의지함), 딸을 향한 아빠의 목숨을 건 수색작전은, 동서양을 떠나 가족애를 가진 관객들에게는 일말이라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채닝 테이텀이 그 부분에서 연기를 잘 하더군요.

 

 

이 남자, 댄스 영화에서 보고 참 오랫만에 보는데 단순 근육남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가 어느새 많이 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다시는 요런 백악관 불바다 시키는 영화는 꺼릴 것 같습니다. 왠지,크게 가능할 것 같지 않은 테러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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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7.6 주간미션리뷰

 

 

영리한 딸 내미 아이는 중간중간, 끝에 저의 눈물을 기어코 흘리게 하였습니다.

"블로그란 말 요즘은 안 써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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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워 Z ] 새로운 좀비 스펙타클(spectacle)의 탄생! | 영화가 왔네 2013-06-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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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월드워Z(디지털)

마크 포스터
미국 | 2013년 06월

영화     구매하기

몇 주 전, 국내 소설 <좀비 제너레이션>을 흥미진진하게 읽은 기억이 난다. 2013년 5월에 발간한 장편 소설로, 국내에서 좀비 사태가 발생한 디스토피아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재미있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블록버스터 <월드 워  Z>는 동명의 베스트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 소설가는 영화인이기도 한데 영상으로 옮긴 '마크 포스터' 감독의 색다르면서도 스무스한 연출로 볼 만한 작품으로 탄생한 것 같다. ^^

 

 

라이베리아 내전, 체첸 전투 등지에서 용맹을 떨친 UN 소속 군인이자 조사관이었었던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는 은퇴하고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도시에 알 수 없는 존재들 '언데드'가 출몰하고, 사람들이 아수라장이 되고, 대형 마트는 순식간에 몰려든 피난민들로 혼잡한 상황에서, 윗 선과 인맥이 있는 제리 가족은 가까스로 빌딩 옥상에서 헬기로 구출되는 데 성공한다.

 

영화의 시작에서 좀비 떼들과 사투를 벌이는 제리/브래드 피트의 모습은, 최상급의 공포 영화 속 좀비들을 시각화하여 호러 영화 팬에게는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책으로만 읽었다면 그저 잔인하다고만 느꼈을 텐데, 헐리웃 영화 속 좀비들은 또 다른 전율감으로 다가오면서, B급 무비나 하드 코어 수준이 아니라 적절히 조절되어, 비현실의 좀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원작과 동일한 거겠지만, 좀비에 대한 묘사가 꽤나 '신기'하다. ^^ <웜 바디스>를 비롯해 헐리웃 B 무비까지 전통을 자랑하는 좀비 영화 계보에서 신개념의 좀비를 출현시켰다 할 만하다. 느릿느릿 굼뜨게 걸어다니는, 징그럽지만 총과 무기만 있다면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던 좀비가 아니다. 좀비들은 다 날렵하고, 질주하고, 점프 능력도 상당하다. 이것에 대한 가타 부타 설명이 없어 도입부에 약간 갸웃거려는 지지만, 세계관 자체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보면^^ 러닝 타임 내내 일관된 좀비들의 모습에 나중에는 공포감까지 줄어든 자신을 발견했다. 물론 무섭기는 하지만, 왠지 주인공은 절대 죽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 이런 디스토피아 세계 멸망 위기 분위기의 영화는 꾸준히 제작, 발표되어 왔다. 정체불명 바이러스의 <퍼펙트 센스>, 흡혈귀같은 존재들로 인해 식인종이 등장하는 <로드 The Road>와 <나는 전설이다>까지. 결과적으로 그런 분위기들을 모두 흡수하면서, 잔인과 공포의 수위를 많이 조절한 재난 영화 장르에 가까운 <월드 워 Z>였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장화, 홍련'같은 귀신이나, 일본 호러가 더 무섭고 좀비는 익숙치 않은 탓인지 15세가로 등급인데, 북미에서는 PG-13이니 그네들에게는 온 가족이 팝콘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 다가갔을 것 같다.

 

 

예상 가능하듯, 다종 다양한 장소, 국가에서 좀비와의 전투가 벌어지는 데 이 부분들을 감독은 상당히 영민하게 잘 연출하였다. 전반부에 평택 미군 기지 비행장에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어둠속의 좀비들과의 싸움이 스릴 넘쳤고, 뜬금없긴 하지만 사건 해결의 열쇠를 진 이스라엘으로 가서 모사드 대원들과 동행하여 제리가 벌이는 전투들은 스펙타클의 진수였다. 개인적으로 어딘가 '골룸'의 업그레이드 흉폭 버전이었던 좀비 떼들은 약간 웃음이 났지만.. ^^;;

 

여객기 기내에서 벌어지는 본의 아닌 '액션'은 이 영화에서 가장 스릴감 있게 전개된 장면으로 뽑고 싶다. 그동안 사이코의 인질 액션이라든가, 에어 포스 원에서 테러리스트의 위협 등으로 자주 나왔던 좁은 객실에서의 사투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모사드 여성 대원의 총격전들도 스릴감 넘치고 훌륭했다.

 

원작 소설의 결말을 찾아 보니 <월드 워 Z>보다는 좀 더 어둡고 오덕후 스러운 것 같다. 전문적인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원작을 찾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마크 포스터 감독의 팬이었는데 이런 규모크고 재난 영화도 매끄럽게 묘사하는 능력자인지 몰랐다. 특수 효과도 많이 들어간 작품인데 감독의 차기작은 좀 더 캐릭터들의 생생함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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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22 주간MISSION리뷰 (두번째)

 

 

이스라엘에서 '장벽'을 친 상황에서 수십만 좀비들이 몰려드는 장면이 정말 장관이었다. 사운드(sound) 효과도 탁월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 든 영화인데, 몇몇 개성적이고 스펙타클한 씬들로 인해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다.

 

 

written by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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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비노쉬의 [ 블루 (Trois Couleurs Bleu) ] | 영화가 왔네 2013-06-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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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세가지색 : 블루-자유


대경디브이디 | 2009년 11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의 독보적인 연출과, 프라이스너의 음악이 강렬하게 마음을 흔든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세 가지 색 블루 자유는 시리즈의 대가 키에슬롭스키의 3색 시리즈 - 파란색(Blue), 하얀 색(White), 빨강색(Red)-의 첫번째 영화다.

 

 

프랑스 국기의 블루(Bleu)가 뜻하는 거창한 의미의 '자유'라기 보다는 보다 인간적이고 철학적인 '자유'에 관한 영화였다. 두, 세번씩 보며 음미할 만한 작품이다.

 

 

즈비기뉴 프라이스너의 음악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울림을 준다. 그야말로 빛과 소리가 어울려 영화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던 영화이다.

 

 

영화가 끝난 후 파란(Blue) 화면이 모니터를 가득 채운다. "과연 줄리(줄리엣 비노쉬)는 자유로워 졌을까?"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기게 하는 깊고 짙은 여운을 남긴 채.

 

 

그것은 누구로부터, 혹은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 걸까?! 왜 그전에는 자유롭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자유'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사실 키에슬롭스키 감독은 자유라는 화두를 던져 놓음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을 불편하게, 혹은 귀찮게 만들고 있다. 영화를 오락으로써가 아니라 사색(思索)으로써 받아들이게 하는 면도 있다.

 

남편과 아이를 한꺼번에 잃고 쥴리가 겪는 혼란처럼, 관객도 끊임없이 사고와 감정의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마지막 씬에서 줄리가  무언가를 깨달은 표정을 짓듯이 우리 역시 하나의 깨달음 -아무리 사소하거나 가벼울지라도- 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블루>를 감상한 가치는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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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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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純全)하고 진정한, 믿음과 사랑의 의미 | 영화가 왔네 2013-06-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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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신부 수업 SE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7년 07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게 해주는 착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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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참으로 묘한 감흥을 주는 영화였다. 개봉 당시에는 좀처럼 매력 포인트를 찾지 못해 패스했던 영화였다. 당시에 인기 상승도였던 권상우 팬이 아니었고, 하지원은 <동감>때 좋게 봤으나 큰 메리트를 몰랐고^^, 신부님 예정인 신학생이 여자를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는 스토리가 어쩐지 10년전 영화같은 구닥다리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다시 보니,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소박함이 착하게 느껴졌다. ^^ 거기에다 권상우와 하지원의 멜로 라인이 어딘가 청소년 연애이야기같긴 하지만, 진심으로 느껴져서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베드로 규식(권상우)이 양봉희(하지원)과 여름 한 시절동안 함께 하면서, 세례를 준비하고, 서로 친구가 되고, 봉희가 실연당하고 상심해하는 것을 지켜보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참 순수하게 느껴졌다.

몇년전에 봤을 때는 규식의 순수한 애정에 비해 봉희는 너무 급박하게 반전캐릭터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시 찬찬히 보니 그렇지 만도 않았다. 천천히, 물 들듯이 신학생이자 친구가 된 규식에게 동화되어 가는 철부지 아가씨의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신부가 되려 할만큼 신심깊었던 규식이 단지 여자를 갑자기 만나서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간구하고, 충분히 흔들리고 나서 그가 결정을 내린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종교를 묘사한 영화로써도 어색하지 않고 인상깊었다.

 

 

특히 주변에서 권상우의  연기를 돕는 여러 역할들이 규식 캐릭터를 잘 보조하고 잘 어우러져서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훈훈하며 신앙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다. 시골 성당의 담당 신부님인 김인문씨, 푸근한 수녀님, 동료 신부이며 장난기넘치는 김인권 이 모두 미소를 짓게 하였다.

 

종교를 단지 이야깃거리로 전락시킨 것이 결코 아니었고, 오히려 참된 믿음에 대해서도 대중 영화의 틀 속에서 음미하게 하는 장점이 있는 영화다. 영화 내내 나오는 라틴어 '데오 그라시아스'를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나도 자꾸만 읇조려 보게 된다.

 

<신부 수업>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성경을 읽다가 이 구절과 묘하게 매치되는 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마태복음 11장 6절 - 표준새번역)

 

규식은 신부 서품식 직전까지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사실 그 모든 것을 친구 선달은 모르지 않는다. 규식이 "결혼하기 직전의 기분이 이런 걸까? 근데 난 죄를 지었는데..."라고 하자 선달은 "규식아, 하느님은 누구보다 네 마음을 아신다. 그리고 그건 죄가 아니고 사랑이야."라고. 어찌보면 심각하고 인위적일 수 있는 상황을 김인권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규식에게 '신'과 '사랑하는 연인'은 대립 개념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 자신도 영화를 보는 리뷰어 자신도, 저 둘이 대립되는 상황이 애절하면서도 뭔가 불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마태복음서 말처럼 하느님은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자녀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독재 군주같은 분이 역시 아니었다. 리뷰가 진지해지려 하는데, 영화는 편안한 대중영화의 문법으로 그러한 신학적인 한,두가지 가르침(교리)도 가슴으로 깨닫게 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의 기시감이 느껴져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고 기시감이 들었던 작품이다. ^^ 시골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 교회가 마을 중앙 높은 곳에 있어서 그 주변에서 많이 놀았고, 내 유년의 서사의 주요 배경이었던 그 때의 느낌이, <신부수업>의 성당의 주변 공간, 뜰, 새소리를 통해서 잔잔하게 되새겨졌다.

 

걸작도 절대 아니고, 꼭 보라고 추천하고 다닐 정도 영화인 건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당시의 풋풋한 연기와 외모, 알콩달콩한 로맨스만으로도 장르 영화로써 제 역할을 충실히 한 <신부 수업>이다.

 

2004년작 허인무 감독의

<신부 수업>

6.9~6.15일 주간mission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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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뭘 위해 있습니까? [ 은밀하게 위대하게 ] ( No 스포일러) | 영화가 왔네 2013-06-0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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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은밀하게 위대하게(디지털)

장철수
한국 | 2013년 06월

영화     구매하기

예매를 할 때 깜짝 놀랬다. 1위라서가 아니라 예매율이 60%가 넘는 것. 상영 시간에 직접 가보니 극장이 제일 앞까지 빼곡하게 꽉 찼다. 별로 홍보를 많이 한 작품같지도 않은데 무엇이 사람들을 이 영화로 몰리게 하는 걸까, 본 영화 시작전 생각했다. (나는 못 본) 원작 웹툰의 유명세? 대세 김수현의 티켓 파워? 3은 얼마전 모의고사가 끝났고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이윽고 시작 크레딧이 올라가고 본 영화가 시작하며, 바보 동구 역할의 김수현이 등장하고, 동네 악당 꼬마들의 놀려먹기가 시작되면서 이런 저런 분석할 타임은 싹 지나갔다. 본인은 크게 김수현 팬이 아니지만 목소리 하나만은 근사하다 했는데^^ 1인칭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으로 방동구의 목소리가 흐른다. 이제 영화 몰입이다.

 

대체 어케 전설이 되라는 거네?”

 

북한에서 비밀리에 조직되어 살인 인간 병기로 길러진 5446 부대의 소좌 원류환은 어렵사리 남한 침투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의 지령은 달동네 바보 역할. 북조선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나름의 카리스마로 이름까지 날렸던 그지만 어쩔 수 없이 방동구로 위장하여 2년째이다. 6개월에 한번 길거리에서 대변 보기, 하루에 3번 계단에서 구르기 등 완벽한 알리바이로 동네에서 바보로 자리잡았다.

  

경사가 급한 언덕에 위치한 작은 동네에서 동구는 임무 때문에 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보고 그래서 사람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꼬마 녀석이 뭐하고 노는지, 이발소 아저씨가 홀로 사는 어느집 애기 엄마를 흠모하는 것, 밤업소에 일하는 여자가 아이를 입양보낸 사정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은 아침마다 출근하며 밝게 인사하는 한 아가씨에게 설레이고 있다.

 

 

같은 마을에 또 다른 남파공작원 리해랑’(박기웅)딴따라오디션 지망생으로 전입해오고, 북에서 자신을 친형처럼 따랐던 부하 리해진’(이현우)까지 만나게 되어 셋은 티격태격하면서 조국의 지령 하달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게는 2가지 면에서 신기한 영화적 체험을 했다. 하나는 분명 중반부를 넘어 가면서 어두운 이야기 부분에서 (원작을 모르기에 더욱) 루즈하게 늘어지게 느껴졌었는데, 그럼에도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 , 시간이 이것밖에 안 지났나? 하는 기분을 주었던 것이다. 늘어졌다는 것은 캐릭터들의 관계에 있어서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때문이었는데, 그게 꼭 지루했다란 건 아니다. 특히 고창석 캐릭터가 다른 역할에 비해 몰입이 잘 안됐었다.

 

 

두번짼,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고 결말로 가면서 장내에서 한 분, 두분 여자 관객들의 훌쩍임이 들려왔다는 것. 나도 찡하긴 했지만 앞뒤 좌우에서 눈물을 흘리는 여성들 사이에서 급 뻘쭘해지는 현상을 겪었다. 얼마전 <훌라 걸스>같은 거 보고도 꺼이꺼이 운 적 있던 나였는데 살짝 이 작품의 감동 코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

 

몇가지 점들에서 내러티브상 결정적인 옥의 티가 있고, 방대한 원작을 2시간 남짓으로 압축하니 캐릭터들의 묘사에서 빼고, 변화시킨 것들에서 무리가 다소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원작의 진정성을 영화라는 장르로 담은 기술력에 있어서 크게 패착을 보인 것으로 판단되진 않았다. 영화기자들이 냉소적으로 평을 한 것을 몇가지 봤는데, 그렇게 치부해 버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력(꼭 김수현 팬덤만이 아니라), 과감한 연출을 깍아 내릴 순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김수현의 원류환/방동구 역은 살짝 아쉬움이 있다. 앞부분에서 바보로 살아가는 이중 생활의 애환을 연기로, 목소리로 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고 탁월했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지 않아서인지, 후반부에 중요해지는 비애감있는 캐릭터에는 완벽히 일체, 동화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에 비해 박기웅, 이현우는 자신의 역할을 백분 체득(體得)하여 자연스럽게 펼쳐 보였고, 배우 자신들의 매력과 개성까지 겹쳐져 눈을 뗄 수 없게 하였다.

 

사실 리뷰어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볼거리가 되는 현실과의 관계 때문에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시종 아프게 느껴졌다. 분단상황이 고착화되었으므로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웃으면서 본 초반부, 뒤의 본격 액션씬들에서 장르물처럼 몰입해야 한다는 자체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때도 겪었던 감상이지만 왜인지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하여튼 당분간 이 영화의 인기는 굉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단지 배우들의 화면 밖 모습이 훈훈하다고 하여 그들이 연기한 작품을 좋게만 보려는 것은 영화 리뷰어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모습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세 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의 오프라인에서 들려오는 얘기들에 자꾸 귀를 쫑끗하게 된다.

 

사실 어린 배우들에게 북한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분명 도전과 모험이었을 것이다. 원류환으로, 리해랑과 리해진으로 간첩의 실생활과 고뇌, 비애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절박함을 최선을 다해 연기한 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http://blog.yes24.com/bohemian75

6.2~6.8주간mission 리뷰

 

 

by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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