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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김혜자 [ 마더 ] (2009) | Basic 2013-07-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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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더

봉준호
한국 | 2009년 05월

영화     구매하기

 

 

 <괴물>(2006년)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대중과 평단에서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던 점이 예술가 봉준호에겐 기쁨이자 부담으로 작용했던 걸로 보인다.

 

그래서 결국 3년만에 발표한 <마더>는 <괴물>의 정반대의 지점으로 향했는데, <괴물>이 희봉이 손녀를 위해 희생하고 - 강두의 딸 현서(고아성)가 괴물에게 잡혀 먹히긴 했어도 - 다른 가족 멤버들이 헌신적으로 합심한 끝에 국가도 보호해주지 못한 재앙의 사태를 막은 숨은 영웅의 스토리였는데 반해 <마더>의 환상적이면서 황당한 결말은 전작을 철저히 배반한 것에 다름아니다.

 

<마더>를 파헤쳐 보는 평자가 한가지 힌트 키워드를 얻을 수 있는 감독의 인터뷰가 <괴물> 종영 직후 있었다. “다음 작품은 미학적인 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는 발언으로, <마더>는 이제껏 10년간의 관객이 보아왔고 평단이 해석해 내놓았던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미학 세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목이 나쁘게 말하자면 촌스럽고 긍정적으로는 심플한 <마더>는 감독 최초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면서도 사실 <플란다스의 개>를 만들던 초심으로 돌아간 영화이다. <플란다스의 개>가 그 전까지 어디서도 볼수 없었던 형식의 상황 심리극이라면 <마더>는 우스꽝스러움과 반전 트릭을 냉소주의에 담은 희비극적 공포 영화인 것이다.

 

흥행감독의 목록에 있었던 봉준호의 비상업적 영화로 기록되는 <마더>는 반드시 2번 감상해야 할 영화다. 처음 보고난 후 두 번째로 시청했을 때 가장 먼저 뒷통수를 치는 묘한 감정은 친구의 엄마, 아들의 친구 관계로만 여겼던 진태(진구)와 혜자(김혜자)가 성적인 친밀함이 있는 연인사이였었다는 추측을 하게 하는 요소들로부터 기인하는 정서다. 이는 영화의 도입부부터 암시되고 있는데, 엄마가 약재상 가게를 하느라 아들을 24시간 돌볼수 없는 처지에서 도준의 곁에 실질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격의 진태가 늘 따라다니며 여러가지 사고 뒷수습을 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우정과는 무척 달랐다.

 

그러한 혁신적인 <마더>의 주제와 편집양식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구조와 모호한 분위기는 타이틀 롤을 맡은 김혜자의 완숙한 연기를 통해 성취되고 있다. 가까운 현재까지 국민 탤런트로서 만인의 어머니 대접을 받으며 오랫동안 브라운관에서 활동해온 그녀의 스테레오타입을 <마더>가 깨트렸고, 계속해서 관습을 전복해 온 봉준호가 선택한 2009년작의 캐스팅 결과는 그 파격성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본작이 여태까지의 영화들과 가장 다른 점은 회상장면에서만 이해하기 쉽게 쓰였던 ‘플래쉬 백’ 기법이 자유분방하게 적재적소에 현란하게 삽입되어 살인사건의 전모를 예상 범인에 맞춰 재구성하고 있는 그 촬영 양식이다.

어찌 보면 이번 영화는 기대했던 것보다 봉준호의 날인이 강하게 엿보이는 작품은 아닐수도 있는데 재치있는 대사와 스타배우의 색다른 기용 방식을 빼고는 과거 세 편의 공통적인 트레이드마크나 개성넘치는 요소들을 절제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을 아리송하게 했던 나머지 하나의 의문점은 원빈이 매끄럽게 소화한 윤도준의 실체에 관한 것이었다. 실제로 정신장애인을 만나 보면 사람들이 바보라고 규정해버리는 편견과 달리 상당수가 정상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해버리는 화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문제는 살인사건이 터졌을때 공권력 즉 경찰이 증거물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서둘러 편파적인 종결을 짓는 것, 누명을 벗겨달라고 혜자가 고용한 변호사마저 자신의 실적을 위해 도준의 병력을 끌어들여 타협을 찾으려는 무사안일함같은 거라고 <마더>는 똑똑히 말한다.

 

 

 

결국 현남(<플란다스의 개>), 두만(<살인의 추억>), 강두(<괴물>)처럼 억울한 ‘마더’는 제도권을 이탈해서 자기 자신의 두 주먹과 맨 발로 고독한 탐정처럼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봉준호는 경악스런 결말을 마련해 놓았다.

고의든 우발적이든 여고생을 죽게 한 건 도준이었고 혜자는 유일한 목격자를 덜덜 떨면서 처치해버린 후 도준보다 열악한 환경의 더 아픈, ‘엄마가 없는’ 종팔을 희생양으로 삼고 마는데 영화적으로 그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괴물>과 <마더>사이에는 정권교체라는 무시할수 없는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그동안에 관객들에게 소구했던 스릴러 작품은 <추격자>같은 비관적인 영화들이었다. 영화 커뮤니티를 흥분시켰던 몇 편이 있었지만 크게 의미를 주는 영화들이 부족했고 그동안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폭력의 세계와 국가적 비극에 어찌해볼수 없는 무력한 개인에 대한 아이러니를 형상화해 온 영화들의 계보를 <마더>가 잇고 있다고도 할수 있다.

 

희망적인 기적이 드문 지금 한국의 상황과 생활 안에서 봉준호의 새 영화로부터 긍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발견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터이다.

 

항상 봉준호에게선 통렬한 비판의식을 기대해온 관객들이긴 하지만 막상 가해자만 존재하고 일체의 낭만이 사라진 <마더>에 이르러선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마음들을 겪었을 것이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좋은 일만 한 현남이 해고됐을 때, <살인의 추억>에서 살인범이 내 옆에서 영화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오싹해 했을때, <괴물>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숭고하게 죽어가서 서글펐던 그 때들도 왠지 모르게 피어올랐던 한줄기 소망의 빛이 전무(全無)한 <마더>를 외면하고만 싶어진다.

 

하지만 약자의 비루한 현실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영화계에도, 우리의 지금 속에서도, 유효한 하나의 예언적 전언으로 맴돌고 있다.

 

by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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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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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될 뻔한 가족의 모습을 가감없이 묘사한 처절한 영화 [ 도쿄 소나타 ] | 영화가 왔네 2013-07-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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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도쿄 소나타 SE (2디스크)


Eins M&M | 2009년 08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정말 건조하게 묘사해 나가는 '환상 제로'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 그런데 또 끝에 눈물 한 방도 흐르게 하는 일본 영화다운 저력!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2009년에 제작된 일본의 가족 드라마 장르 <도쿄 소타나>를 감상했다. 본 작품은 뛰어난 작품성, 독특한 형식미를 인정받아 칸느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정말 독특한 느낌을 받은 일본 예술 영화였다. 몇개월전에 <굿'바이>를 보면서도 개성적인 영화의 형식미, 배우들의 내공깊은 연기에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다. <도쿄 소나타>는 후반부 직전까지 정말 드라이(dry)하게 가족들을 묘사한다. 그래서 아, 이 작품은 이런 건조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르포르타쥬 영화구나 라고 정리하려는 찰나, 마지막에 끝내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저력이 있었다.

 

 

동시대의 도쿄를 사는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있다. 아빠 사사키 류헤이(카가와 데루유키)는 불행하게도 얼마전 오랫동안 충성한 대기업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일단 스스로도 멘붕이 되었기에, 당연히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같이 해고된 직장 동료와 매일 양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류헤이는 언젠가 직장을 잡으면 아내에게 알리려고 했던 거다. 하지만 불경기인 일본 도쿄에서 그가 쉽게 환영받는 직장, 특히 화이트 칼라 직종은 없었다.

 

 

카가와 데루유키가 일상적인 연기를 해 나가는데, 처음에는 여느 일드 배우나 영화배우처럼 평범해 보였지만, 정말 연기를 잘 하더라. 일본 영화들에서 종종 느끼는 점인데 그들은 튀려고 하지 않는다. 철저히 영화 속에, 캐릭터로 분하여서, 그 역할에 충실한다는 느낌이 강한데 <도쿄 소나타>의 배우들이 그러했고, 카가와 데루유키 연기도 정직하면서 군더더기 없었다.

 

류헤이(데루유키)의 아내 역할 배우도 괜찮았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공감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우연히 남편이 양복 차림으로 노숙자 무료 급식소에서 줄 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찌감치 실직을 알았지만, 내조하는 아내가 다 그렇듯 몇개월을 묵묵히 참는다.

 

그런다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되는데, 이 사건이 상당히 판타지적이다. 드라마 장르에서 갑자기 스릴러, 납치극이 쑥 끼어 든 기분이랄까. 더군다나 잠깐 등장하는 조연이 '야쿠쇼 코지'여서 더욱 임팩트있는 (이해는 잘 안 됨) 에피소드였다. 잠시의 일탈을 계기로 가정으로 돌아오는 아내. 그 내면은 역시 나로썬 완전한 해석이 어려웠지만, 무척 영화다운 깜짝 놀랄 사건이었다.

 

 

식탁 오른쪽에 있는 젊은이는 류헤이 가족의 첫째 아들인데, 그는 일찌감치 아버지에 반항을 하고 집을 나가 살고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다. 당시 미국의 중동 전쟁이 진행중이었는데, 외국인도 자발적으로 지원하면 입대할 수 있었고, 그는 아직 미성년이어서 부모의 싸인을 받으러 온 거였다.

이 이야기도 참 뭔가 생뚱맞은 면이 없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청년의 얘기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장 류헤이는 자신도 실직하고, 대형마트의 용역 청소부로 일하는 실정이라, 아들이 갑자기 중동을 파견가겠다고 하니 결사 반대한다. 아내이자 엄마 메구미가 중간에서 중재를 해 보려고 하지만, 마초적인 류헤이는 막 아들내미를 때리기 까지 하며 강경하기만 하다. 결국 집을 또 나가는 첫째 아들.

 

 

막내 아들 '켄지' 요 녀석의 반항끼도 만만치 않다. 아빠 몰래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피아노 선생님이 '넌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니 예술 중학교에 응시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교사가 집으로 편지를 보내서 들통이 나자 당연히 아빠의 노발대발을 듣고, 욱하는 김에 집을 나온 켄지는 무전취식하고 시외버스에 무단승차 하다가 경찰에 잡혀 철창 신세까지 진다.

 

정말 보는 내내 아슬아슬하고 불안감을 주는 영화였다. ㅠ 어쩜 저렇게 가족들의 일상이 불안 불안한지, 그것을 어찌나 직시하고 직면하며 카메라가 또 응시하던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물론 현실에 그런 일이 우리네 삶에도 있지만, 너무 적나라해서 외면하고 싶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정말 불행 중 다행히, 가족들 개개인이 크나큰 방황, 고통을 온 몸으로 겪은 후 (목숨의 위험도 겪는다 ㅠ) 그들은 다시 집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그리고 식탁에 예전처럼 다시 둘러 앉는다.

 

 

마지막은 평정을 되찾은 류헤이 부부가 음악 중학교 입시 실기 시험장에 가는 씬이다. 켄지가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를 리드미컬하게 연주하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아름다운 곡조여서 마음을 흔들었다. 별로 촬영이 멋을 부리지도 않고, 롱 테이크를 써가며, 멀리서, 그것도 별 조명도 없이 멋 부러지 않은 화면에, 피아노 소나타만이 강당에 울려퍼지는 엔딩은 정말 명 장면으로 기억 될 것 같다. 

 

그리고 잠잠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류헤이를 잡는 화면, 그 속에 아들의 연주를 보며 두 눈 가득 눈물이 차오르는 카가와 데루유키의 모습에 진짜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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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일본/네덜란드 합작)

<도쿄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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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보다는 안전한 선택처럼 보인 설정들이 더 많았던 기획 영화, [ 미스터 고] | 영화가 왔네 2013-07-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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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스터 고(디지털)

김용화
한국 | 2013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부모님이 안 계시고 할아버지에 의해 길러진 길림성의 소녀 웨이웨이(서교)는 할아버지가 꾸려 온 서커스 팀의 단원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고릴라 ‘링링’과 붙어서 지낸 웨이웨이는 링링에게 두려움을 못 느꼈고 중국어를 가르치며 소녀로 자라났다. 그러나 빚을 남기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뒤이어 15세로 서커스단을 이끄는 단장이 된 그녀앞에 텐진 파이낸스의 사장이 끊임없이 10억을 갚으라고 독촉을 해 온다.

 

한편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야구 스카우터인 성충수(성동일)는 연변에 야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고릴라가 있음을 알고 스카우트하러 웨이웨이를 찾아간다. 거액의 빚으로 인해 계약을 수락한 웨이웨이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며 동고동락해온 고릴라 링링은 마침내 국내 두산 팀의 선수가 된다.

 

고백하건데 나는 누가 뭐래도 김용화의 전작 <국가 대표>의 열혈 팬이었다. 극장에서 3번 보았고, 한 서양의 한국영화팬과 한국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국가 대표'는 '말도 안되는 영화'라고 얘기했을 때, 감독 편까지 들어줬었다. 그런 김용화 감독의 최신작이지만 개인적으로 <국가 대표>보다는 못하게 느껴졌다. 대중적인 상업영화이지만,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컨셉에 밀려 재미도 그저 그렇고 감동은 어정쩡한 전형적인 기획 영화가 되고 말았다.

 

 

필자 블로거의 최근의 개봉 한국영화 들 리뷰를 보면 상당히 우호적이었음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왠만한 옥의 티는 전체적인 재미+감동 이라는 맥락하에서 인정하고 용납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김용화의 <미스터 고>는  초반부터 디테일 따위는 안드로메다라는 듯 허술한 내러티브를 보여줘서 많이 놀랐다.

 

링링과 웨이웨이가 한국으로 가고 '텐진 파이낸스'의 직원들이 서커스단을 찾아오는 씨퀀스가 그러하다. 사상 초유의 고릴라 스카우트 사건이 벌어졌는데, 아무리 연변 자치구에 살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링링을 찾으러 와서는 서커스단원들에게 고릴라와 웨이웨이 어딨냐고 으름짱 놓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했던 설정은 링링과 소녀 서교의 애틋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잠실 야구장의 전광판 위에서 앉아서 노닥노닥하는 둘의 모습들은 헐리웃 영화 <킹콩>의 킹콩과 나오미 왓츠 못지 않았다.

 

 

스토리의 반전 역할 혹은 하이라이트에 해당해서 자세히 못 밝히지만, 초반부에 나왔던 링링에 대한 한 대목이 너무 전형적이어서, 결말부의 이야기가 쉽게 연상이 되기 때문에 중후반부 이후부터 진부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 대표>에서 이야기의 보편성과 통속성은 한국영화적인 미덕을 보여주는 장점에 속했었다. 하지만 <미스터 고>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은 너무 뻔해서 최대한 마음을 열고 보는 필자 블로거같은 친(親) 한국영화 팬에게도 거슬리고 불편한 클리쉐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헐리웃에 필적하는, 아니 어떤 면에서는 능가하는 CG 기술력의 실현이라면 우리는 <괴물>(2006년)에서 충분히 보았다. 고릴라 링링의 성격이 순애보에 가까운 점은 무얼 노렸는지는 알겠는데 제작진이 의도한 실험적인 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순수하고 조숙한 웨이웨이 서교의 진심어린 연기만이, 성충수의 과도한 희생정신과 희화화된 KBO와 야구 구단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움을 간신히 보충하고 있다. 

 

국가대표에서 이재학 음악감독이 보여준 빛나는 OST가 기억나서 음악이라도 기대해 봄직하지만, 장중하고 겉멋 잔뜩 든 스코어만을 들을 수 있었던 점도 많이 아쉬웠다.

 

 

카메오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구단주로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데, 오히려 그의 코믹하고 조율된 연기만이 좋게 남았다는 게 역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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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빵 터지는 액션 전성시대의, 주연 배우들의 케미 돋았던 오락물 [ 더 록 (The Rock)] | 영화가 왔네 2013-07-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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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 록

마이클 베이
미국 | 1996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이상하게 완소하게 되는 헐리웃의 몇몇 영화들이 있다. 이 작품도 그 중 한 작품인데, 뭐 별로 남는 것은 없지만, 몇년에 한번 다시 보면, 예전엔 웃지 않았던 포인트에서 웃게 되는 그런 블록버스터. ^^

 

미국 해병 '프란시스 험멜'장군(에드 해리스)은 예전에 월남전에도 참여했었고, 나라에 충성해 온 전형적인 군인이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부하들이 정부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을 접하고 분노하여, 해병대원들을 모아서 샌프란시스크 알카트라즈 섬의 악명높은 옛 감옥에 들어가, 관광객을 인질로 삼는다. 극단적이고 위험한 방법이나 그것 외엔 당국 고위를 움직일 방법이 없었던 것.

 

그들의 요구사항을 1시간 안에 수락해주지 않으면, 화학 살상 무기를 장착한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의 8만 시민에게 발사하겠다고 경고한다.

한편 1962년 영국의 특수요원이던 존 메이슨(숀 코너리)는 미국에 첩보하여, 자국의 비밀 정보를 미국이 갖고 있음을 알고, 그것을 훔쳐오는 임무를 수행하다 잡혀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역설적으로 알카트래스에 대한 그의 오랜 경혐(!)이 인질을 구출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안 미국은 FBI 소속 스탠리(니콜라스 케이지)를 투입하고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험멜에 대항한다.

그야말로 요즘말로, 세 배우들, 숀 코너리-니콜라스 케이지-에드 해리스의 케미컬이 최고였던 영화였다.

 

 

천생 군인이지만 부하들과 자신의 치욕적인 오명을 씻고자 일을 감행한 험멜/에드 해리스가 일을 정당화 하며 '토머스 제퍼슨'의 경구를 말하자, 1초도 안 걸려 숀 코너리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로 되받아치는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왕년에 정말 영웅 영화의 단골 배우였던 케서방의 여전한 액션 연기와 커다란 눈망울로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영화를 몰입케 한다.

 

 

마이클 베이의 초기작인데 그의 특유의 슬로우 모션과 장중한 음악(아마 한스 짐머), 마초 느낌 풀풀 나는 배우들의 연기가 사랑스럽기 까지 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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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_ [ 감시자들 ] 팽팽한 심리전과 서울 도시 액션이 최고! | 영화가 왔네 2013-07-0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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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시자들(디지털)

조의석
한국 | 2013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요란하게 홍보를 했거나 시사회 평가가 극찬 일색이었던 건 아니지만, 이 영화 범상치 않다. 설경구와 한효주, 2pm 준호, 그리고 정우성의 조합이란 배우진은 뚜껑을 열어 보니 무척 조화롭고 자연스럽다. 조의석과 김병서, 두 감독이 연출한 신작 <감시자들>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설경구와 한효주가 서울 도심 한 가운데를 분주하게 걸어다니는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뭔가 미심쩍다 싶었는데 한효주(‘하윤주’)가 설경구(‘황반장’)를 미행하고 있었다. 그것은 서울 경찰청 특수 감시반의 일종의 면접 테스트로 드러난다. 가녀리고 평범해 보였지만 탁월한 기억관찰력을 높이 산 황반장에 의해, 하윤주는 무난하게 감시반에 신입으로 들어가게됐다.

 

윤주가 들어간지 얼마지 않아 저축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당국은 발칵 뒤집히고 황반장을 중심으로 한 부서에서도 정보, 통제 담당, 추적 반이 야근을 이어가며 범인 색출에 나섰다.

 

한편, 범죄 조직은 완벽한 리더 제임스’(정우성)를 중심으로 5인이 움직이는 정예조로써, 제임스의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치밀한 일들을 수행하는 신출귀몰을 자랑한다.

하지만 윤주를 비롯해 감시팀이 똘똘 뭉쳐 CCTV 검색을 통해 일당 한 명을 발각하고 집까지 알아냈고, 일망타진을 위해 검거하지 않고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과연, 최고의 두뇌와 실력파들의 경찰 조직과 제임스 일당의 심리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강남구 일대와 이태원 등지를 주 배경으로 하는 첩보같은 액션이 아주 매끈하고 흥미진진하게 촬영, 구성되어 있었다. 2년전 <심장이 뛴다>와 같은 액티브함이 현란하면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이어져서 아주 좋았다. ^^ 보면서 앵글을 다각도로 하며 빌딩가를 비추고, 그 속에서 경찰은 정보전을, 범죄단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쫓고 쫓기는 장면이 홍콩 영화 수작같다고 떠올렸는데 홍콩 원작 영화가 있었다고 한다.

 

살짝 허망했던 건 타이틀 롤이 올라갈 때 정말 각본 최고네.” 했는데, 리메이크라고 해서 김이 다소 빠졌던 것. ^^ 그래도 그동안 충무로에서 <용의자X>, <화차>처럼 타국가의 소설, 영화를 영화화한 작품들이 다 만족스러운 편이었듯이, <감시자들>도 배경을 서울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리메이크해서 충분히 쾌감을 준 상업 오락 영화였다.

 

 

제법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 같았던 정우성의, 제대로 된 악역 연기는 놀라움을 줌과 동시에 안정적인 액팅(acting)으로 이제는 비쥬얼 배우만이 아님을 입증해 줬다. 돌이켜 보면 초기작 <본 투 킬>과 유위강의 <데이지>와 같은 작품들에서 고독한 킬러 역을 꾸준히 해 왔던 그이다.

 

 

신기하다. 설경구라는 배우는 자신이 맡은 배역을 정말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연기해내곤 하는데, <타워>를 비롯해 최근 영화들에서 동어반복적이긴 했다. 인간적이고, 상남자라 욕도 잘 내뱉는데 정의로운 일을 위해 희생하기도 하는 캐릭터들이 기억난다. 같이 본 사람이 강철중이 떠올랐다고 했는데, <감시자들>의 황반장은 충분히 강철중 스러우나 보다 연륜있고, 여유 있는 베테랑 경찰을 보여준다.

 

별 큰 기대를 안 했던 이준호(코드명 다람쥐 역)의 연기와 캐스팅도 적절했다. 가요계에서는 한류 스타로 대단한 인기인이지만 연기 신인으로서 성실하면서 자신감있게 연기했다.

 

로맨틱 코미디 <반창꼬>에서 청순하면서 강인한 의사였던 한효주는 어두우면서 경찰로 원칙을 중시하지만, 타고난 추리력을 겸비한 하윤주로 탁월한 발전을 보여준다.

 

리뷰를 쓰고 보니 어딘가 안전빵캐스팅을 한 것 같긴 하지만^^, 여러 명의 배우들이 각자 역할에 충실하면서, 괜히 분위기잡지 않고 감성과 이성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최대의 케미컬을 이끌어 낸 것 같다.

 

류승완의 <베를린> 이후 액션 스릴러 장르의 수작(秀作)을 만났다.

 

by 은령써니

http://blog.yes24.com/bohemian75

2031-07-05

 

 

필자는 왠지 이명세의 <인정사정 볼것없다>도 떠올랐다. 황반장 팀의 팀원들의 팀 플레이 속에서, 여느 직장에서 있을 직장 동료, 선후배간의 훈훈한 모습, 특수한 일을 하다보니 겪는 애환들.. 조연들의 연기와 표정들이 좋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정우성에게 일을 청탁하는 악역의 김병옥씨는 특히, 약소한 분량들에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6.30~7.6 미션리뷰

 

웰 메이드 추적 액션, <감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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