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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되찾는 시간 [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리뷰 | Basic 2014-05-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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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저/이재형 역
책세상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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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도서

리뷰

 

 

 

파리12대학 교수이자 철학자인 프레데리크 그로의 철학 인문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을 읽었다. 두가지 장르가 섞여 있었는데, 저자가 뽑은 역사·예술계의 사상가 및 문인들을 한 챕터씩을 할애하여 평가하는 것이 하나고, 그 중간 중간 작가 본인의 철학 에세이를 담고 있다. 형식 자체는 어렵지 않으며, 후대에 깊은 영향을 선사한 인물들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책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이들은 니체, 랭보, 루소, 벤야민, 소로우, 간디 등이다.

 

보통 최신 철학책들은 앞뒤로 본문 외의 내용이 빽빽했는데 본서는 그렇지 않고 그냥 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할 말로 들어간다. 흔한 옮긴이의 말이나, 이런 저런 관련자들의 추천사는커녕 주석도 없다.

첫 장에서 저자 프레데리크 그로의 선언적인 표현이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 끌었다. 걷기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 강변이나 공원에서 등산복으로 풀 셋팅을 하고 전투적으로 파워 워킹을 하는 분들이 많은 우리나라 현실을 꼬집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ㅎㅎ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최첨단이 아니던 예전에는 당연히 걷기는 생활의 일부였음을 밝히기도 한다. 걷기는 ‘일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습관의 굴레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이를 극대화하여 2장 <자유>에서 저자는 미국에서 전후戰後에 나타난 비트 제너레이션의 경향과 연결시킨다. 비트 제너레이션의 이상과 운동처럼 걷기도 궁극적으로 ‘결국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그 반항적이고 근원적인 부분을 일깨운다.’

 

프레드리히 니체는 여러 시각으로 조명되어 왔는데 프레데리크 그로는 걷기를 통해 사유한 철학자로 묘사한다. <즐거운 학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外 대표작 5권이 1879년부터 1889년까지 10년 사이에 집중되었는데, 이 때 니체가 매일같이 산책이나 걷기를 즐겨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걷기는 거의 노동 수준이었음에 놀라웠다.

 

프레데리크 그로도 니체를 광기의 철인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말년을 정신착란의 시기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만 니체의 저서들과 사상 속에서 날카롭고 도전적인 가르침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이 분명하다고 한다. 앞서 얘기한 10년의 역작 시기가 무엇보다 그랬다.

 

현대에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보기에 그 중 적지않은 책들은 걷기의 사유를 통해서가 아닌, 도서관의 답답한 공간에서, 폐쇄적인 연구소에서 제작되었다고 통렬하게 주장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새로운 책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은 그만큼 생생하고 치열한 사색의 결과인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신선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되려면 바로 ‘걷기’를 통해서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면서, 니체의 신선한 책들에서 적어도 그런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걸으면서 사유하기. 사유하면서 걷기. 길을 걷는 육체가 드넓은 공간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듯, 글쓰기는 가벼운 휴식에 불과할 뿐이다.’ (p.36)

 

걷는 중인 사람이 적어도 1시간 이상 거리를 걸으면서 오르막과 내리막, 언덕과 가파른 곳을 경험하듯이 생각, 즉 사유의 과정도 그래야 한다고 설파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생각을 많이 하는 걸 넘어 생각하기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 느껴졌다.

 

저자가 설명하는, 권유하는 걷기의 미학을 계속 읽노라니 그것은 철학하기가 됨과 동시에, 작은 여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낭만파 음유시인 아르튀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의 인생과 예술도 저자의 시선을 통해 걷기에서 파생된 모습들을 포착하였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

 

청소년기에 방랑벽이 시작된 랭보는 이후 요절하기 전까지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에티오피아와 아라비아 지역에서까지 드넓은 나라들에서 걸어서 여행하는 삶을 살았다 한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시적인 영감을 얻는 방법이었고, 그냥 많이 걷는 게 아니라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해서 몸을 혹사할 만큼 걸어다녔다는 랭보의 이야기가 놀라웠다. 디카프리오가 랭보로 나왔던 영화라던가, 낭만과 허세 사이에 있어 보였던 시들을 통해 내가 알았던 랭보와는 또 다른, 조금은 안쓰러운 시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충분히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는데, 당시의 주류 문단에서 평판에서건 작품적으로건 인정받지 못했음으로 인해 더 몸부림치면서 희대의 명작을 탄생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계를 시험하는 걷는 여행을 한 게 아닌가 싶어서다. 시 문단에서 인정받으려고 지나치게 의식하는 게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당시 랭보는 아직 어렸고, 또 복잡한 애정 생활과 자유분방한 언행으로 인해 소위 말해 낙인 찍혔던 랭보의 삶에 연민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혈기에 무전여행으로 유럽 각지를 돌아다닐수야 충분히 있겠지만, 프레데리크 그로는 랭보가 죽기 직전까지 청춘 때의 경험과 고집을 고수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지중해의 훈풍, 태양의 작열하는 열기를 사랑했던 랭보가 말년의 10년간 에티오피아와 아덴의 사막지역을 무역 일로, 혹은 여행으로 오가면서 어떤 마음을 품었을까.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은 그것은 바로 분노, 끓어오르는 열정이었을 거라 한다.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분노가 필요하다. 그의 가슴속에는 그 출발의 외침이, 그 격렬한 환희가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p.75)

 

 

필자는 불문학자 김화영의 책을 통해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동경하게 됐었다. 그런데 이번 리뷰 도서를 통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랭보가 생을 마감한 병원이 바로 마르세이유에 있었기 때문이다. 랭보의 걷기는 한 다리를 절단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았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왜 걷는지 그 이유를 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걷는다. 떠나기 위해 걷는다. 만나기 위해 걷는다. 다시 떠나기 위해 걷는다.’ (p.81)

 

걷기의 달인들인 사람들을 소개하는 사이로 소제목들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 바깥, 느림, 고독, 침묵, 영원, 에너지, 순례, 평안한 상태, 공원, 중력같은 타이틀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전원, 숲 속, 외따로 떨어진 정원을 걷는 주제를 다루고, 후반부에서는 시골과 판이하게 다른 도시에서 걷는 것의 의미를 고찰한다. 프레데리크 그로가 추천하는 걷기는 결코 다수와 함께 걷는 것이 아니었고, 철학함이 될 수 있는 동행은 최대한 세, 네 명이지 그 이상이 되면 절대 의미있는 걷기가 아니라고 한다.

 

자연속에서 걷는 것은 그 자체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고, 고요함 속에서 사색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다. 홀로 한적하게 걷는 것에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침묵의 체험이다.

‘모든 것이 휴식을 취한다. 사람들의 수다와 소문, 풍문과는 이제 작별한다.’ (p.93)

 

무한정의 독서보다는 무한정의 숲 속 산책을 망설임없이 선택하였던 사람은 바로 장 자크 루소였다. 그의 왕성한 지적 활동의 핵심에는 사실 산책과 걷기를 사랑하는 루소의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나만의 도보 여행에서만큼 많이 생각하고 많이 존재하고 많이 체험한 적은 결코 없었다.’ (루소의 《고백》에서)

 

마흔을 맞이한 루소는 명망있는 모임과 권위있는 학계, 사교계에서 멀찌감치 떨어질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프랑스 주류 커뮤니티 내부의 위선을 목도하고,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의 사상에 반기를 드는 자기만의 철학을 만들어가게 되고, 이 때부터 도시와 떨어진 조용한 교외에서 은자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쓰는 시기 매일 아침 생제르망, 불로뉴 숲을 찾은 장 자크 루소.

 

“책은 자연에서 벗어나 문명화되었으며, 사회에 대한 애착으로 뒤덮인 인간에 대해서만 말하기 때문이다. (…) 루소는 독서에 끝없이 빠지기보다는 숲 속에서 오랫동안 배회하기를 요구하는 이 의외의 탐구를 계속하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p.113)

 

걷는다는 것은, “시간과 동행하는 것, 아이와 함께하듯 시간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 것”이다.

 

『날씨가 좋을 때 서두르지 않고 아름다운 고장을 걷는 것, 그리고 다 걷고 나서 유쾌한 대상을 만나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내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삶을 사는 모든 방식이다.』

by Jean-Jacques Rousseau (1712~1778)

 

작가 프레데리크 그로 또한 유명대학의 명예있는 교수이지만 직업 생활 틈틈이 산과 숲으로, 낯선 오지로 걸어서 하는 여행을 꾸준히 해 온 이임을 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일이 많을수록, 생활이 번잡할수록 걷기 여행이나 산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 할 일이 있고, 각종 사회적인 속박, 문화적 유행에도 민감해야 하고 정신의 활동을 쉴 새 없이 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렇지만 존재에 대해서는 나중으로 미뤄둔다. 더 나은 일을 해야 하고, 더 급한 일을 해야 하고,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p.127)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론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걷기’는 작가의 수려한 문장과 설득력있는 논리를 통해 그 자체로 완벽한 취미이며, 심오한 기술이고 나이스한 놀이임을 인지하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수한 능력을 가진 자만, 각별한 각오를 해야만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저자가 계속해서 펼쳐놓는 ‘걷기 예찬’은 순수한 애호에 가깝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설명을 하는 것이지, 일괄적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강요할 수는 더더욱 없고 말이다. 그렇지만 ‘좋은 말로 하는’ 작가의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걷기에 매료되지 않을 독자도 드물 것 같다. ^^

 

 

19세기 미국의 초월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전원의 걷기를 즐겨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홀로 사는 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 했다. 그의 삶은 단순했다. 땅을 일구고, 월든 호수 근처를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독서를 하고, 글을 썼다. 그의 이런 독창적인 경험을 통해 명저 <월든>이 탄생한다.

소로의 걷기에 대한 신념은 이 한 마디로 압축된다. “누군가가 우리를 대신하여 일을 해줄 수는 있지만 우리를 대신하여 걸어줄 수는 없지. 가장 큰 기준은 바로 이것일세.”

 

소로는 자연이 주는 정직한 지혜를 배우고자 했고, 청빈한 삶과 검소함을 라이프 스타일로 선택하여 그것을 실제로 실천했다. 거의 매일 3시간에서 5시간씩 걷는 일을 멈추지 않은 소로우는 <월든>에서 그러한 삶을 통해 얻은 통찰을 담았다. 서양에 허다한 여행기와 모험기가 있지만, 단지 같은 숲과 호수를 산책(많이 걷기)한 내용의 책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주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은 곧 긴 여행을 시도하는 것이다.』 -Henry David Thoreau(1817~1862)

독일의 경험주의 철학의 대가 임마누엘 칸트 이야기는 굉장히 재미있게 들렸다. 그의 엄청난 저작들을 원저로 읽은 적은 아쉽게도 없지만, 정확한 스케쥴에 따라 평생을 살은 이 철학자에게 늘 관심이 있었다. 프레데리크 그로의 칸트 편에서도 특별히 다른 얘기는 없었지만, 재미있게 서술하는 작가의 글을 통해 더 친밀하게 칸트의 삶을 그려볼 수 있었다. 산책길에서 5분여의 오차도 없이 그 장소에 늘 등장해서, 쾨니히스베르크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은 칸트의 걷기였다.

 

저자가 그토록 애지중지하고 찬탄하는 ‘걷기 문화’이지만 오점을 남긴 역사도 존재했다. 파리의 튈르리 공원이 17세기에 한창 사교계의 연애의 장으로 변신했던 때의 얘기다. 여자는 남자들을, 남자는 여자들을 만나기 위해 철저히 그 용도로 사용되었던 공원의 이야기가 시니컬한 논조에 실려 웃음을 줬다. 음성적인 데에서 만나는 것도 아닌, 파리 한가운데에서 대낮에 목격되는 행태들인데도 어쩐지 웃겼다. ㅎㅎ

 

달리기와 다른 걷기만의 매력은 급격하지 않은 전환에 있다. 걷다가 멈춰선다는 것은 ‘새로운 전망을 받아들이고 풍경을 들이마시기 위해 멈춰 서는 것’이다. 걷기와 휴식 사이에도 자연스러운 연속성이 있다. ‘중력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하기 때문이다.’ (p.265)

 

다채로운 걷기의 종류들이 나오다가 마지막으로 주목하는 걷기는 순례자의 걷기이다. 계속 읽다보면 프레데리크 그로가 관심을 쏟는 걷기는 단순하고 짧은 산책이 아니라 몇시간 지속되는 걷기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거의 수도(修道)의 수준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 중세 이후 계속되온 로마 카톨릭 수도사들의 순례를 거쳐서 동방정교회의 영성 훈련의 일환에 포함된 걷기를 고찰했다.

이번에 책을 통해 알게된 ‘필로칼리’ 걷기 순례가 인상적이고 호감이 갔다. 기존의 신부들이 딱딱하고 근엄하고 정자세의 기도를 가르친 데 반해, 필로칼리 묵상은 바울 성인의 설교를 이어 19세기 러시아의 한 순례자를 통해 전수되었다. 걸으면서 신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기도로서의 걷기, 신비스럽고 은밀한 방법임에 틀림없으리라.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은 특히 문체가 매혹적이다. 표현법들이 강렬하고, 영상적이거나 시적이지만 신기할 만큼 편안하고 술술 읽혔다. 프랑스 지성인다운 멜랑콜리가 기저에 흐르지만 이따금씩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전체적인 느낌은 미학적이었다.

 

읽다 보면, 이 책이 철학이 주제였나 잊고, 분류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읽는데 푹 빠져들게 된다. 지성과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책을 좋아하는데 그에 딱 부합했던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다.

지적인 상상력이 甲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 책이었다.

 

“걷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다가가는 것이라기보다는

거기 있는 것들이 우리 몸속에서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다.” (p.60)

 reviewed by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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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래를 위한 싸움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영화가 왔네 2014-05-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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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브라이언 싱어
미국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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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도 재밌게 보았는데, 이번의 속편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두근대고 설레이게 극장으로 향했다.

 

 

아주 먼 미래. 인간들이 '센티넬'이란 가공의 무시무시한 군대를 만들어, 돌연변이(뮤턴트) 즉 엑스맨들은 멸절의 위기에 놓였다. 그래서 현재의 살아남은 엑스맨 군단, 즉 프로페서 엑스와 매그니토, 스톰, 키티, 울버린(로건)이 시간여행장치를 통해 과거로 가서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기로 한다.

 

가능은 하지만, 목숨이 위험한 상태. 하지만 현재의 자신들의 안위뿐 아니라, 수많은 무고한 돌연변이 동족들을 위해 일생 일대의 미션을 수행하는 주인공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전편 <퍼스트 클래스>도 본인은 좋게 봤었다. 쿠바 사태가 등장하는 냉전물 형태를 차용하여 아날로그적인 스토리 라인이 오히려 신선하게 보였었고, 제임스 맥어보이가 새롭게 등장해서 더 좋았다.

 

 

이번에 그리운 옛 캐릭터들도 총출동하고, 엘렌 페이지의 새 역할도 신선하고, 다들 말하듯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을 가진 청년 캐릭터는 유쾌했다. ^^

 

사실 개인적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님과는 (슈퍼맨이라든가 타 작품 포함) 코드가 참 맞지 않는다고 굳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호~ 이번에는 참 좋았다.

 

특히 돌연변이 내부에서도 갈등과 화합을 거듭하고, 극명한 의견 차이를 겪는 모습들이 무척 진지하고 깊은 역사관(철학)을 담고 있는 듯 해서, 감독 다시 봤다.^^

 

단순히 선악을 구분하고, 돌연변이에서도 절대악, 절대선을 나누거나 하는 것은 만약 그랬다면 영화가 이렇게 심오하고 기발하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 같다.

 

아직 한번 감상했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결국 핍박받는 어떤 집단은 누군가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는 메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방관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고, 어떤 것을 선택하고, 그 신념을 위해 싸울 때만 부당한 죽음을 막을 수 있고, 궁극에는 미래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그런 것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느낀 것 같다.

 

 

그런데 기계 문명적인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약간 메스껍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데, 컬트적인 공상과학 쟝르에서 느끼게 된다. 변명하자면 <트렌스포머> 시리즈는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편이고^^,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 맨은 또 좋아하는데, 극단적인 기계 세계(Mechanic)은 왠지 비위가 안 맞는다. ㅠㅠ

 

니콜라스 홀트가 나와서 팬으로 반가웠다. 큰 역할은 아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화면에 잡힌다. ㅋ (비스트 역)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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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프리미어 현장. 훈훈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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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다시 꾸리기!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 Basic 2014-05-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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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공저/김정홍 역
위즈덤하우스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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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의 인생을 ‘여행’이라고 단언하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것은 저자들의 숙련된 여행 경험에 의하면 바로 ‘가방 싸기’란다.

 

책은 확실하게 중년을 타겟으로 하여 쓰여졌다. 아니면 적어도 현재 직업과 인생의 큰 변화를

맞닥뜨린 사람들에게 여행으로써의 인생 길에서 어떻게 가방을 효과적으로 다시 꾸릴 것인가를 세세하게

또 실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 결과로써 알려준다.

 

작가들(두 명)은 우선 현재 새로운 여행길에 놓인 사람들에게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place,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love, 삶의 목적을 위해 purpose,
 자기 일을 하는 것 work
이 네 가지가 바로 가방을 새로 꾸릴 때 초점을 맞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이라고
한다.

다시 풀이하면, 일, 사랑, 장소, 목적이 되었다. 사람들에겐 크게 4가지 두려움이 있는데
1. 무의미한 삶에 대한 두려움, 2. 외톨이가 되는 두려움, 3. 길을 잃는 두려움, 4. 죽음에 대한 두려움인데

이는 각각의 항목이 1.일, 2. 사랑, 3. 장소, 그리고 4. 목적으로 언급될 수 있게 조응한다.

가방 다시 꾸리기(Repacking your bags)는 그것을 시작하면 그 작업 과정이 결국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책은 말한다.

 

“삶은 결코 일반적인 논의로 규정되는 것도 아니고, 거룩한 몇 마디의 명언들로 요약되는 것도 아니다.

삶은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자기만의 질문을 품은 채 끊임없이 가방을 풀고 다시 꾸림으로써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 삶의 예술가들은 기존의 가치에 대해 언제나 의문을 품는다. 누군가에게는

진실인 것이 자신에게는 거짓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과감하게 인정한다. 또한 자신의 경험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은 기꺼이 받아들인 뒤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p. 51 중)

 

여행을 갈 때 가방 안에 있는 것들은 분명 일종의 짐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행 시작전에 분명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선별했다고 믿었는데 길에서 특히 먼 길을 가서는 이건

왜 넣었나 라는 짐이 꼭 생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는 반드시 가방을 다시 꾸려야만 한다고 한다.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삶을 어떤 식으로든 스톱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잠시 일상의 삶에서 떨어져 있는 기회를 반드시

가져야만 한단다. “삶이 무엇인지는 삶의 뒤편에서 봐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앞을 향해

살아나가야 한다.” (p.85)

 

그렇다면 책이 제시한 신중하게 고려된 다양한 여러 방법들을 통하여 가방을 다시 꾸리기를
했다면, 그 이후는?

 

“가방을 다시 꾸린다고 해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달라진 가방의 무게와 내용물에 적응할 때까지,

다시 말해서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아픔과 좌절의 시간을 겪어야 한다.

의학에서 말하는 ‘명현현상’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준비를 마칠 수 있다.”(p.100)

가방을 다시 꾸리는 일, 즉 내면의 탐험을 떠나는 일은 작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6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는 것으로써 분명 꽤 지난한 과정이 된다. 이런 질문들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고역스런 정신 활동임이 확실하리라.

 “당신은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가? 당신은 계속해서 자신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인가”
와 같은 것들.

저자인 리챠드 라이더와 데이빗 샤피로는 삶의 목적은 결국 ‘성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생의 절반쯤...> 작가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 이상 성취를 하고 자신의 재능과 열정과

가치관이 모두 일치하여 즐겁게 일하며 살고 있는 이들을 만나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그리하여 도출한

결론들을 통해 그것들을 ‘다목적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공통된 점들은 다음과 같다.

 

# 그들이 지닌 풍부한 에너지는 전염성이 있다. 그 에너지는 자신은 물론 주위사람들에게도
쉽게 전염된다. # 그들은 뛰어난 영적 감성을 갖고 있다. 자신의 삶 안에 있는 자기보다 더 큰 어떤

힘을 느낄 줄 안다. # 그들은 어깨가 가볍다. 그래서 자신이 지고 있는 짐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자기 삶의 목적을 품고 있어야 한다. ‘뚜렷한 목적이 있으면 삶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불상사는 물론 인생의 대 격변기까지도 훨씬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p.137)

 

삶에서 ‘권태’를 느끼게 된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라고 한다. 가방을 꾸리는 기간에 당신의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 열정에 관련해 고려할 수 있는 사항들은, 

*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문제 * 당신이 좀 더 참여했으면 하는 문제
 *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거나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분야
 * 지속적으로 깊은 흥미를 갖고 있는 일

목적(purpose)을 깨달으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로지 2가지만 생각해보면 될 수도

있다. 재능, 그리고 관심사. 이것이 바로 목적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고 한다.

 

가방을 다시 꾸리고 새로운 여행 길에 나섰다면 이제 길동무가 중요해 진다. 인생의 제2막을
어떤 이(들)와 동행할 것인가? “나를 사랑하지만 결코 나를 고치려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나’

를 통째로 받아주는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영양가 있다. 이런 관계에서 성적·육체적 접촉은 털끝만치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하나’라고 느껴지는 아주 친밀한 관계일 뿐이다. 삶의 여정에서 나와

함께 여행하도록 하늘이 맺어준 사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아주 소박하다. 그저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간절히 맺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관계를 맺는 데는 병적일 만큼 무능하다.

심지어 친밀감이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 심리학자는 친밀감에 대해 ‘비공식적이고

내밀한, 지극히 개인적인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고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하나의 과정으로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이고 반복적이다. 달리 말하면 친밀감은 여행과 같다.” (p.153)

 

하버드 학자이자 의사 조지 베일런트는 그의 저서 < Adaptation to Life >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표

했다. 건강의 비결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그 어떤 건강요법도 아니었다. 건강과 행복의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자아개방이었다.


우리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서 겉도는 것이 아닌 유익한 여행을 위해서 평상시에는 생각지도 못할

자아개방을 하듯이, 인생의 후반전에서 일과 삶에서 그렇게 진심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으로 난

받아들였다.

 

자기 개발 장르와 차별적인 이 책의 장점은 꽤 진솔하고  직접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블로거는

생각했다. 어떤 아카데믹한 교육현장이 아니라 여행가들이기도 한 저자들이 직접 찾아가서 겪고 모험한 것들.

그래서 이런 글은 특히 내게 좋았다. ‘가방을 다시 꾸리기’위해 해야 할것들을 잔뜩 얘기했는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알려주는 대목.
우리는 아래와 같은 것들을 굳이 무리해서 할 필요가 없다.
 *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 없이 오로지 혼자서만 하는 것
 * 산꼭대기에 올라가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껴보는 것
 * 세속적인 소유물을 모두 팔아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 직장을 그만두는 것
 *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 이혼하거나 결혼하는 것
 *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혹은 당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
 *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가방 꾸리기를 끝내는 것

 

최종적으로 가방꾸리기를 끝내고 감사해야 할 세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재능을 소중히 여길 것 / 현재를 받아들일 것 / 가진 것을 나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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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령써니-

 

‘내일의 준비와 어제의 기억 속에 갇혀 ’오늘‘을 잃어버리지 않길.’(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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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헤르타 뮐러의 소설 [ 마음 짐승]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 Basic 2014-05-22 18:31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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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짐승

헤르타 뮐러 저/박경희 역
문학동네 | 201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억압받는 사회 속에 사는 것의 심리를 보여주는 작품 (네이버 awesome박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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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충격과 공포를 겪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과정이 있을 것 같다.

 

먼저 두려움과 아픔을 겪는 것,

그것들을 통과하여 나온 후에 내면에서 정리하고 기억하는 것,

아련하서도 트라우마인 상태로 보관된 그 마음짐승을 기록해서 표현해내고 남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표하고 알려지게 되는 것.

 

헤르타 뮐러의 작품을 읽으며 고국 루마니아에서 방황과 불안의 청춘을 보낸 한 영혼이 겪었을 이 네가지의 모습들을 떠올리고 고스란히 체감하게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소설이어서일 뿐 아니라 <마음짐승>을 읽는 것은 내게 문화충격으로 다가왔다. 부지불식간에 취미 혹은 열정으로 읽어온 서양 소설의 스펙트럼이란 것이 절대적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같은 나라에 몰려있었던 것임을 알았다.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어갔음에도 80년대 루마니아 독재정권 하의 젊은 주인공들의 심상을 따라가기가 벅찼다.

 

 헤르타 뮐러가 고유하게 쉼표를 자주 쓰는 문체를 구사하고 있었던 것도 그간 읽던 소설들과 많이 달랐고 시적이고 환상적, 상징적인 표현들은 30년이 훌쩍 넘은 독자를 당시의 숨막히는 상황으로 뛰어들게끔 했다. 너무도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스타일의 형식때문에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어두움과 억압의 그늘속에 신음하고 분투(奮鬪)하는 인물들의 삶 깊숙이 들어갈수 있게 하는 실로 탁월한 필력이었다.

 

서유럽 중심주의의 가치관에서 철저히 벗어나 있는 <마음 짐승>의 프리즘으로 루마니아에 대해 그 이전 어느때보다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 있었고, 전혀 다른 체제의 세계관으로 스윗치를 전환할 수 있었다.

 

헤르타 뮐러를 통해 획일적인 사회주의가 낳은 부조리한 역사의 단면을 지식으로써가 아닌, 말그대로 온 마음으로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독서 체험이었다.

 

자유를 통제당한다는 것은 너무 느리게 걸어서도 안되고 빠르게 걸어서도 안되는 것이라는 한마디에 전율과 강렬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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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애니메이션 [ 바시르와 왈츠를] bohemian75 | 영화가 왔네 2014-05-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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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바시르와 왈츠


Eins M&M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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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한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로, 잔인한 전쟁을 여과없이 묘사했다고 '듣기만'했던 문제작 <바시르와 왈츠를> DVD를 감상하였다.

 

 

보면서, 일단 예술성 뛰어난 애니메이션 기법만큼은 탁월하고, 완성도가 높아 몰입하며 보았다.

그런데 이윽고 '혼란'이 몰려왔다.

주인공 '아리'20년 전 20대 나이에 '레바논 전쟁'에 참전했던 이스라엘인이고 현재 영화감독이다. 그는 주기적으로 어떤 환각증세, 악몽에 시달려서 도대체 그 꿈의 이유가 뭘까 찾아나선다.

 

영화에서는 전쟁 애니메이션(그것도 레알 19)이라 부담스러운데, 언어까지 여태까지 숱한 영화를 보면서 전혀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다. 잠시 DVD를 정지하고, 다른 리뷰를 보거나 백과사전에서 레바논 전쟁을 검색해 볼까 하다 멈추고 계속 끊김없이 영화를 보았다.

 

이야기만 따라가다보니 그 의문의 언어는 이스라엘어, 즉 히브리어였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어찌됐든 반전 메세지와 충격적인 비쥬얼, 팩트에 기반한 이야기에 혀를 내두르며 빠르게 인터넷 검색을 했다. 두번째로 놀랐다. 영화에 논란이 있는 것이다.

 

결국 주인공 아리는 잔인한, 학살극의 참가자였고 그 부분의 기억을, 자기 고의는 아니어도 뇌리에서 잊고 살았던 것이다. 무슨 외상후 트라우마 같은 거 같다.

 

국내 영화글들에서는, 이 영화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1982)을 그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조명하고, 당시 샤론 총리를 변호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영화 볼 때는 전쟁 자체의 참상, 충격적인 전투, 그로 인한 민간인들의 처참한 희생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 '정치적인 맥락'은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고.

 

 

이 작품은 2008년 제작되어 그 해 칸느영화제에서 상영했고,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어찌됐든 1982년의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의 비극과,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전쟁의 무자비한 인간 말살 정신을 느낀 문제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여러 곡의 인상적인, 이스라엘 대중가요와, 군가같은 노래, 클래식들이 어우러져 눈길을 잡아 끌고, 끝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특히 마음을 먹먹하게 하였다.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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