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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나이의 고뇌를 덜어줄 안식처는 어디에。 | Basic 2015-10-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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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저/박현섭 역
민음사 | 200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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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19세기 러시아 문호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는 단연 도스토예프스키, 푸쉬킨, 톨스토이일 것이다. 그런데 늘 마음 한 곳에 궁금한 작가가 있었는데 안톤 체호프였다. 그는 소설로는 단편만을 집필했고 더불어 연극 대본인 희곡 작가로 알려져있다.

제대로 읽은 적이 없지만 여러 창작자들의 인터뷰 속에서 영감을 주고 영향을 받은 이로 친숙했던 체호프의 단편선을 읽었다. 옛 작품이고 단편답게 고풍스럽고 교훈적이었다. 그렇지만 고전이 주는 감동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편을 읽노라면 가끔 거북하고 어색한 것이 단편을 짓기 위해글이 씌어진 듯한 느낌의 작위성이었다. 그래서 스토리가 나가다 만 느낌이 들거나 너무 급격하게 마무리된 느낌을 가질 때가 종종 있었다.

 체호프의 단편들이 놀라운 면은 단편이란 장르에 스토리가 맞춰진 게 아니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구성되고 흘러가며 결말을 맺은 단편이란 점이었다. 그건 분명 단편 전문 작가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리라.

 

 물론 단편이란 성격답게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면이 많다. 그런데 그래서일까. 오히려 19세기 러시아의 사람들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한국사람인 내가 읽기에도 생생하고 풍자넘치게 다가옴은 또 다른 경이로움이었다.

 

관료제 체제속에서 지나치게 체면을 차리려다 죽음에까지 이른 남자가 나온 <관리의 죽음>, 겉으론 멀쩡해보였지만 서로 사랑하지 않는 커플 사이에 있던 남자가 한순간의 일탈로 허망한 경험을 겪는 <공포>.

그리고 저명한 작가가 자신을 찾아온 지망생에게 보이는 위선을 까발리는 <드라마>를 거쳐 <베짱이>에서는 부부 생활의 내밀한 이야기가 깊숙이 전해져 왔다.

 

<베짱이>는 완벽한 듯해 보이는 커플 올가와 드이모프의 신혼생활로 시작한다.

그러나 점차 올가가 화가와 외도를 저지르며 부부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고 남편인 드이모프가 전염병으로 요절하는 엔딩에서 참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두 사람은 무엇이 자신들을 연결시키고 있는가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폭군이며 원수였던 것이다.'

 

'과거는 싱겁게 흘러가 버렸고 미래는 부질없어라. 인생에 단 한 번뿐일 이 기적 같은 밤도 이윽고 끝이 나서 영원과 하나가 되리니. 무엇 때문에 사는가?'

 

약간 긴 단편 분량인 이 작품은 허영기로 가득한 여자와 그를 묵묵히 참는 남편의 위태로운 부부 생활이 진짜로 사실적이면서도 공감가게 그리고 있다. 결혼을 해보지 않은 나에게 부부가 어떻게 위기를 겪는지를 정말로 느끼게 한 대단히 리얼리즘적이면서도 애잔한 결말로 먹먹함을 주는 수작이다.

 

무척 오래전 단편들임에도 결말을 다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만큼 (내가 처음 읽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모두 짜임새 있고, 임팩트 넘치는 이야기들이었다. 안톤 체호프가 의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사람들의 관계를 관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수려하게 묘사하는 문체가 시적이었다.

 

<베로치카>에서는 스물아홉의 청년이 시골의 천연스럽고 순진한 처녀에게 사랑고백을 받고 충격을 받으며 자신에게 로맨스가 한번도 없었던 이유를 깨닫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한 로맨틱한 연애 소설처럼 느껴지다가도 주인공이 자신의 차갑고 딱딱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마을을 황망하게 나오는 결말이 아련한 여운을 주었다.

 

'처음 알게 된 날부터 그의 독창성과 지성과 선량하고 영리한 눈빛, 그의 일과 인생의 목적에 감탄했으며, 그를 열렬하게, 미칠 듯이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여름날 정원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현관에 놓인 그의 망토를 보거나 멀리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그녀의 심장은 행복한 기대로 서늘해졌다고. 그가 던지는 싱거운 농담들조차도 그녀를 깔깔 웃게 만들었으며, 그의 공책에 적힌 숫자 하나하나에서 지적이고 위대한 무언가가 느껴졌고, 그의 옹이투성이 지팡이까지도 그녀에게는 근사한 나무로 만든 물건처럼 보였다고.'

 

이렇게 총 10편의 단편들을 통해서 안톤 체호프는 당시의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사실적이면서 깊이있고 따스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안톤 체홉의 희곡들도 찾아보고 싶어졌고 당대의 러시아 작가들의 장편들과 더불어 읽으면서 러시아 소설만의 가치, 재미와 미학을 느껴보고 싶게 한 작품이었다.

 

 

'그는 생전  처음 인간의 선의라는 것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경험으로 깨우치게 되었다.

상식 있는 진실한 인간도 자신의 선의에 반하여 가까운 사람에게 까닭 없이 가혹한 고통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사람보다 더 소중한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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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시간에 내가 올려야 할 깃발은… | 영화가 왔네 2015-10-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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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라스트 캐슬 The Last Castle

로드 루리/로버트 레드포드, 제임스 갠돌피니, 마크 러팔로
CJ entertainment | 2004년 11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중간 규모 작품이지만 참신하고 가슴 찡하며 많은 걸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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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문 열두번째

 

마크 러팔로, 로버트 레드포드, 제임스 갠돌피니 주연 <라스트 캐슬>

 

 

작년 6월에 간단히 리뷰를 했던 군인 영화 <라스트 캐슬>.

 

독재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교도소장에 맞서 군인들로 이루어진 재소자들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감옥 배경 영화였다.

나름 기발하고 참신한 이야기와 결말의 찡함이 있어 괜찮은 영화로 기억했다.

언제 찬찬히 다시 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맞아 세밀히 봤다.

 

그냥 괜찮은 게 아니라 <콰이강의 다리>의 군인들, <쇼생크 탈출>의 재미가 느껴지는 수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군인이자 재소자인 독특한 신분의 사람들이 모인 환경이 시선을 끈다.

전투에서 과오를 저질러 별 단 장군에서 수감자로 오는 어윈 장군의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전부 감명이 깊었다.

 

 

베네수엘라 내전, 베트남 전쟁, 걸프전, 보스니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장군 어윈(로버트 레드포드)은 퇴역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투입된 전장터에서 실수를 해 이 감옥에 들어왔다.

불명예스런 노년이 되버렸지만 그것마저 군인정신으로 묵묵히 감내하며 조용히 살려고 했던 어윈이었다.

그런데 이 군인전용 감옥은 볼수록 뭔가 미심쩍고 유난히 혼란스러웠다.

 

히스패닉, 흑인, 백인이 모두 모여 툭하면 사소한 걸로 분쟁이 나고, 재소자들은 자기 챙기기에 바쁘고, 한때 충성스러웠던 군인이라고는 믿기 어렵게 오합지졸에 엉망인 군인들뿐이었다.

 

이들을 지휘하는 소장 윈터 대령(제임스 갠돌피니)은 일견 대단한 카리스마로 통솔력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건 말하자면 완전히 철권통치에 지나지 않았다.

조용히 살고자 했던 어윈에게도 하루하루 흐르며 이런 감옥의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안본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예상하여 기본적인 줄거리를 얘기했는데 기초적인 감상은 여기에 있다. ^^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군인 영화 [ 라스트 캐슬] 찐한 전우.. [2] 추천 2 | 2014-06-04 19:35
    로드 루리 감독의 12년전 작품 <라스트 캐슬>을 우연찮게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와...!! 진짜 흥미진진할 뿐더러, 반전에 반전이 넘쳐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명작으로 다가왔어요!    군인 액션인 <더 록 The Rock>처럼 스펙타클한 액션이 있고, 짜임새있는 이야기와 군 장..

 

 

감방영화이면서 전직 군인들이 등장하고, 로버트 레드포드가 뛰어나게 선보인 어윈 대령캐릭터 그 모든게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고 가슴에 팍 꽂힌 작품 <라스트 캐슬>.

 

감옥은 하나의 세계였다.

나이든 사람도 있지만 군인 출신이기에 모두 혈기왕성하고, 영창이라 할 수 있기에 더 군기가 엄한 이 곳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갖게 한다.

 

앞서 재소자들이 엉망진창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것엔 당연스런 이유가 있었다. 소장 윈터 대령이 그렇게 이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던 것이다.

악역이 교활하면 할수록 이러한 영화는 정말 흥미와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그면에서 제임스 갠돌피니가 연기한 소장의 모습은 소름돋는 것이었다.

 

 

 

인간은 보람, 자긍심이 없이는 살아나기기 어려운 존재임을 <라스트 캐슬>을 보며 절실히 느꼈다. 더군다나 자유가 억압된 감옥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것이 단순 의식주를 넘어서 가슴을 벅차게 할 뿌듯함이, 더불어 동지애가 꼭 필요함을.

 

죄인이라고 낙인찍혀서 들어온 감옥이기에 늘 머릿속에 후회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소장은 그들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괴로운데 계속 과거의 과오를 들춰내며 너희들은 인간대접 받을 필요 없다. 그런건 교화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는 논리를 주입받는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에는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선량했던 기억까지 제거되고 자기 비하만이 가득하고, 윈터 소장은 그런 걸 심어준 뒤에 그들을 뒤에서 교묘하게 조장하며 서로 불신을 쌓게 만든다.

 

이런 메카니즘을 지켜보는 게 기막힌 일이었다. 선한 것에 지혜롭고 악한 것에 몰라야 하지만, , 저렇게 사람들을 한 집단을 조종하고 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구나 라는 걸 소름돋게 느끼게 했다.

 

 

그런데 다행히 놀랍게도 어윈 장군은 이를 한눈에 알아본다. 그래도 많이 참다가 참다가

아딜라 상병이 불의에 저항하다 저격수 고무탄에 즉사한 일을 목격한 후 저항을 하기로 결심했다.

수십년동안 전쟁터에서 수천명의 부하를 탁월하게 통솔했던 그의 잠자고 있던 정신이 일어난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혁명에 대한 영화로도 보였다.

 

시종 얍삽한 인물로 나오던 예이츠(마크 러팔로)가 나중에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은 액션 영화의 짜릿함도 선사했다.

 

 

자기 할 일을 다 이룬 어윈 장군이 끝내 윈터 대령의 압제를 이겨낸 것도 대단하지만

자기 정체성을 잃고 되는대로 살던 수감자들에게 다시금 나라를 위한 충성, 전우를 위한 희생, 명예의 고귀함을 실천으로 보여준 모습이 진정 멋졌다.

 

그가 윈터 대령의 총을 맞아가면서 손으로 꼭 잡고 있던 국기게양대의 줄. 깃발이 올라갔을 때 휘날리는 깃발에 경례하는 사람들에게 동감이 갔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군인으로서의 참된 신실함으로 부하들을 살리고 떠나는 어윈 대령에 뭉클했다.

 

나도 노년이 되었을 때 최후의 순간이 온다면 저렇게 진정한 깃발 하나를 올리고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편 군인집단의 모습은 여러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베테랑>에서 느꼈던 형사들일 수 있고, 소방관들의 끈끈한 동료애일 수도,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단원들의 동지애일 수도 있겠다.

 

 

<콰이강의 다리>의 박진감, <쇼생크 탈출>의 감옥 배경이 좋았던 이라면 취향을 충족시키기 충분한 수작 <라스트 캐슬>이었다.

_은령써니

 

 

Octob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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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눈물샘 퐝 터지게 하다 ㅠ | 영화가 왔네 2015-10-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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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 2013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이 영화의 명성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를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로 인정했던 나이기에 굳이 피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몇차례 감상을 시도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못 보게됐던 영화.

 

 

 

깊어가는 가을. 왠지 모를 헛헛함(도대체 왜?)이 맴돌던 요즘 딱 적기인거 같아 감상했다.

 

처음 얘기는 숱한 평, 리뷰들에서 보았고 잘 알던 거라 덤덤했다.

결국은 그래서 저 가족들이 어떻게 되는가, 그게 궁금했기에 중반부까지 갔다.

 

중반부가 고비였다.

일본 영화 특유의 진중함, 이것이 영화인지 스틸사진의 연결인지 모를 만큼의 정적이고 조용한 장면. 캐릭터들이 더디게 변화하는 감정들. 왠지 아이들만 가련한 것 같아 마음 속 한 군데 어디 얼마나 걸작인가 보자, 아님 말지라는 짖궂은 심보(?)로 게속 봤다.

그런데

 

 

 

 

료타가 아들인 줄 알았던 케이타를 친부모 집에 보내가, 류헤이를 데려와 키워가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영화는 다소 인공적으로 두 가족 부부를 굉장히 대조적인 성격의 커플로 만들었다.

잘 나가는 화이트칼라인 료타는 소위 하는 말로 각 잡혀 있는인생이다. 인물 훤칠하고 뭐 부족할 거 없고, 일에서 능력 인정받고, 아들내미도 피아노 가르치고 예절 잘 가르치며 반듯하게키웠고 또 그러는 중이다.

 

그러나 친자인 류헤이를 데려왔다. 류헤이는 어쩌면 그리 료타의 양육관과 정반대로 자랐는지. 내가 볼 때는 훨씬 이 쪽이 바람직해 보이지만, 잘 알지 못하면서 남의 집 교육 스타일을 평가하는 건 안될거 같아 자제하며 바라봤다.

게다가 료타 부부의 금실도 문제될 건 없었고, 다른 가족들은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그래도 잘 견디고 헤쳐나가는 데 료타만 가장 많이 방황한다.

 

나는 미혼이고 아이가 없기 때문에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명작이라고 다수에게 들어도 2년 동안이나 안 봤다. 얼마전 본 동경가족쪽이 익숙한 배우들도 나오고 더 좋게 봤었지만.

  

 후반부에

아이들이 각자 가정에 잘 적응해가며,

어른들도 혼란이 가라앉아가며, 료타도 최대한 자신을 변화시키며-거의 성격 개조 수준으로 보임- 새 가족 구성원과 캠핑도 하고 보내게 되었다.

 

 

후반부에

료타는 새 아들이자 친아들을 데리고, 6년간 자식이었던 케이타를 만나러 그 집으로 간다.

그 전에 어떤 사건으로 케이타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내가 봐도 , 저럴 수가싶을 만큼.

상처란 받는 게 정상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아프고 아파야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린아이는 너무도 순수하다. 그리고 어떤 면으로는 대단히 사람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파악한다.

이 작품에서 감독은 그걸 잘 보여줬다.

 

엔딩이자 눈물샘 팍 터졌던 씬은 료타가 케이타와 언덕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씬이었다.

두 부자는 투닥거리다가 아빠의 진심어린 고백, 사과 앞에 케이타가 마음문을 연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진정한 부자夫子가 되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 일본스러운 조용하고 정돈된 동네의 언덕길 장면의 포옹에서

참으로 형용할 수 없이 마음이 울컥했다.

 

  

다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 되어야겠다.^^

 

제목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지만

그렇게 어머니가 된 영화기도 하고,

그렇게 부모와 자식이 된 영화

일본영화의 저력 보여준 걸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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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Octo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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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말하는 방법도 연구·훈련해야 한다 | Basic 2015-10-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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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참여

[도서]가슴에 바로 전달되는 아들러식 대화법

도다 구미 저/이와이 도시노리 감수/이정환 역
나무생각 | 201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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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바로 전달되는 아들러식 대화법

 

 

아들러는 3대 심리학자의 하나로 뽑힌다고 한다. 그러한 저명한 심리학자의 이론중에서 말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가슴에 바로 전달되는 아들러식 대화법>이다.

 

 

구성은 물론 내용 전달 방식도 무척 대중적이었어서 나처럼 아들러에 대해 잘 몰랐던 이에게도 어렵지않게, 흥미있게 학설을 풀어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대중인문서의 전형적인 장점이기도 할텐데 이 책도 그러한 미덕이 쉽분 발휘된다.

 

<아들러식 대화법>은 심리학의 실용서이기도 하다. 오래전에 심리학 전문서 한권(미국 것)을 읽고 흥미는 있지만 너무도 전문적이어서 끝에 가서는 다 읽은 희열보다는, 내가 심리학 연구자도 아닌데 이걸 왜 고생하며 읽었단 말인가,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본서는 정말로 실용서의 모범을 보여준다.

일반 대중이 알아야 할 것, 실생활에서 누구나 자주 마주치는 대인관계의 고민들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해설해 나가기 때문이다.

 

나는 기업 연수나 개개인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전달되는 대화법이라는 주제를 활용하여 언어능력의 중요성을 다각도로 강조하고 있다.

강연에서는 일, 연애, 결혼, 가정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하는데, 매번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가 바로 평소 사용하는 말을 바꾸어 보라.”는 것이다.

 

아들러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바탕 위에 용기부여에서 다섯 가지 용어를 제시했다. 자기 결정성, 목적론, 전체론, 인지론, 대인관계론이다. 그것들을 통해 개인들이 공동체 감각을 익히는 것을 지향하게끔 유도한다.

 

 

과거나 환경, 상대방은 바뀌지 않지만 자신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데 이를 자기 결정성이라고 한다.

또 아들러에 따르면 열등감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력과 성장에 대한 자극으로 받아들여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

대인관계론에서 인간은 수평관계를 지향하라고 한다. 상대를 조종하는 지배적인 관계, 자신을 비하하거나 상대방을 하위에 자리매김하는 상하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 공감, 협력을 토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은 대충은 알고 있는 상식, 감정들이지만 정돈해서 보여주니 더 잘 이해되는 느낌이었다.

 

공동체감각은 가족, 지역, 직장 등 공동체에서 자신이 그 일원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공동체 감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Part1에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의 10가지 특성은 자신을 돌아보게끔 한다. 나도 언젠가 그랬던 적은 없는지.

반면에 다음 파트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의 18가지 특징은 유연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꼭 새겨야 할 자세들이었다.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다.

 

문제를 건설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신과 타인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신뢰감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대한다, 자신에 대한 지적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신뢰를 형성한 뒤에 상대방의 문제를 지적한다, 자신을 과장하지 않는다, 공동체에 공헌하고 있음을 느낀다, 거절의 경계선이 명확하다, 감사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한다.

 

살면서 화, 즉 분노를 아주 안 낼 수는 없다.

아들러는 분노도 중요한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했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p.72)

   

상대에게 믿음을 주는 8가지 경청 방법도 대단히 유용했다.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보여주는 대화의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가 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극적으로 바꾸는 비결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마음을 담아 질문한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어째서 그런 것인지 궁금하네요.”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상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9가지 대화 방법은 자신의 속마음을 진솔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전달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꼭 꾸짖어야 할 때는 주어를 사용하고, 두루뭉술하지 않고 정확한 사건, 사실을 밝히며 부드럽게 제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다.

상대를 꾸짖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평소 있었기 때문이다. , 추궁, 힐난, 인격모독같은 것이 아닌 방법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알려주며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함께 추구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이다.

 

업무 편과 생활 편으로 나뉘어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마무리짓는 실용 심리서 <아들러식 대화법>.

귀여운 일러스트가 곁들여져서 보충 설명이 있고, 끝 단락에 정리도 해 주어 어렵지 않지만 프로페셔널한 아들러의 심리학에 기초한 대화의 방법을 알려준 친절하고도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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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흐린 날에도 해는 뜬다 | Basic 2015-10-11 16:54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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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흐린날에도 해는 뜬다

최윤정 저
처음 | 201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여러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는데 부담주지 않고, 그렇지만 얄팍한 힐링이 아닌 참된 가치들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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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춤을 추기 위하여

 

<흐린 날에도 해는 뜬다>

 

 

 

한동안 여행, 사진 책에 이런 스타일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한 면에 사진 있고 다른 쪽에 글이 있는. 아마 이병률(끌림) 이후에 한 흐름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그런 책이 많다 보니까 좀 식상한 점이 없지 않았다.

 

이 책 <흐린 날에도 해는 뜬다> (이하 해는 뜬다’)도 일면 그렇게 평이한 구성과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왼쪽에 저자의 글이 길지 않게 나와 있고 오른쪽에 명사/위인들의 한마디, 그리고 산뜻한 그림 일러스트가 있는 식.

 

그런데 여백의 미가 있기에 우선 읽는 행위 자체가 무척 편안했고, 리뷰어 클럽으로 받았는데 기대 그 이상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리뷰어클럽 선정하시는 분께 감사를.^^

저자의 관심영역이 폭 넓어서 새로운 이야기, 정보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략 아는 분야에서도 미처 몰랐던 에피소드들도 많아서, 어쩜 이렇게 참심한 이야기들을 많이도 알까 탄성이 종종 나온다.

 

 

4더 이상 혼자가 아닌 그대편의 한 이야기.

길에서 한 할머니가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택시들이 하나같이 노인을 지나쳐갔다. 한동안 계속 서 계시는데 어디서 한 청년이 왔고 그가 대신 택시를 잡아드리고는 부리나케 돌아갔다고 한다. 할머니가 택시에 탔는데 기사가 물었다. “유재석씨랑 어떤 사이세요?”

 

작가는 스토리텔링의 재주가 뛰어났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전반부와 후반부, 연역법과 귀납법, 기승전결 등. 최윤정 작가는 119개의 이야기들 속에도 어느 하나도 중복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내용들 자체도 좋고 진정성이 넘쳤으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구사하지 않았다면 감상은 분명 달라졌을 거다.

 

대나무가 처음 얼마간은 더디게 자라다가 5년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쭉쭉 뻗어 숲을 이루는 얘기에서 인내심의 미덕을,

감자가 사막과 고산지대 등 어디서나 잘 재배되는 특성에서는 관대함을 이야기하는 식인데

그런 화법들이 정말 감동을 자아낸다.

 

고아원에서 쫒겨났으나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다국적 기업의 CEO가 된 도미노 피자 사장,

아침에 20년째 달리기를 하고 규칙적으로 살면서도 창의성을 발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규칙성,

사람에게서 장점을 발견해 인재를 키워내는 빌 게이츠의 남다른 안목 등

알았던 것도 있고 몰랐던 것들이 합해져 영감과 도전을 주는 일들로 가득한 책이다.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교훈조로 꼰대의 시선으로 구구절절 읊어대면 질리는 게 사실이다.

또 동서고금 본 받을 만한 사람들의 어록을 나열해도 소화되지 않게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일 거다.

 

그러나 <해는 뜬다>에서는 한 장 한 장 차분히,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힐링으로, 또 준엄하게 메시지들을 전달하여 지루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점이 좋았다.

 

거의 4~5 페이지당 하나로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명언들이 있었고, 그림들도 눈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마음을 찡하게 하기도 한다.

정말 누구에게나, 어느 시기에나 권해도 자신있을 추천 도서

<흐린날에도 해는 뜬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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