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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차스테인 [ zero dark thirty] | 영화가 왔네 2017-01-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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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다크 서티를 재감상하였다.

지난 리뷰에서 한줄 평으로
혼자 세상과 싸우는 여자 마야에 대하여- 직면해야만 할 진실 이야기
라 표현했는데, 이번에도 차스테인 배우가 연기한 ‘마야’의 캐릭터에 푹 빠져들었다.
정말 독특하고 독보적인 인물인 것 같다.

12년간 한 사건, 한 인물만 쫒으면서 동료들을 잃고, 자신도 위협받으면서 외곬수적으로 살아온 30대 여성의 초상. 마야의 독기어린 고집은 극중 남자 관리들에게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소재와 내용은 미국적이지만 객관적으로 탁월하게 만든 영화임을 느꼈다.
필모그래피에서 액션에 능했던 감독의 장기가 첩보 액션인 본작에서도 발휘된다. 그것말고도
워싱톤 수뇌부들과의 토론, 네이비 씰 대원들의 생활들의 자연스러움
그 모든 면에서 치밀함을 재확인했다.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볼'의 역량이 뛰어나기도 했다.
<허트 록커>에서부터 이미 비글로우 감독과 함께 한 마크 볼의 발로 뛴 취재에 바탕한 이야기들이 시나리오에 반영되었다.
좋아하는 작가 아론 소킨과 더불어서 기억해야 할 작가의 발견!

한번 봤을 때 '지나 데이비스'를 닮았다 느낀 제시카 차스테인은 정말 그 특유의 강인한 모습이 빼닳아서 더욱 놀라웠다.
지나 데이비스가 몸매도 다부진 여전사 이미지라면
차스테인은 가녀리고 평범해보이면서도 내면에서 발현하는 그 연기가 정말 좋았다.

오사마 빈 라덴을 처치한 해병대원쪽에, 흥행을 염두했다면 A급 배우를 쓸만도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충분히 영웅 스토리로 만들수도 있었지만 <제로 다크 서티>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후 CIA에 '입사'해서 오로지
빈 라덴 행방밖에 생각하지 않은 '마야'라는 요원의 시선을 중심에 두었다.

그래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끝나고,
호화로운 미군 후송 헬기에 혼자 탑승하여 고국으로 갈 때, 정장 차림으로 앉아 있는 마야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길게 흐느끼는 엔딩이
강렬하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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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        
윤동주 DIARY : Future Me 5 years | Basic 2017-01-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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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윤동주 DIARY : Future Me 5 years

윤동주100년포럼 편
스타로고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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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글로 만든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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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력 상승!

 

 

<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는 시인 윤동주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책이다.

팬시한 제목 그대로 이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로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너무도 반가운 기획이었다.

 

읽어가면서 의외로 굉장히 신기했다. 다이어리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책이기도 하다. 나를 포함해 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격하게 아낄 만한 구성이다.

원래 다이어리가 해당하는 날짜와 년도에 읽어야 하지만 서평단의 일원으로서 먼저 일독하게 됐다.

처음에는 다이어리처럼 느껴졌는데 페이지와 월()이 흐르면서 그저 윤동주의 글을 읽는 모드로 자연스레 전환이 되었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과 다른 문헌들을 찾아본다면 <윤동주 Diary>에 수록된 작품들을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시인이 살아 생전 애독했던 시인들의 글도 검색을 통하여 금새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또 이렇게 한 군데 모아놓고 보니 굉장히 일목요연했다.

그래서일까 자칫 산만할 수도 있는 구성인데 신기하게 일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위기 때마다 마스터 키처럼 찾아보는 작가와 텍스트중에 윤동주가 있다. 그래서 뭔가 지금 당장 찾아보고 싶지 않기도 한다. 모순된 마음이지만. 그런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윤동주의 시들, 산문들은 그렇게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해석되는 작품들이 아니었다. 작년에 윤동주의 시들을 읽으면서 느꼈는데 1년만에 읽었는데도 그런 감상이 동일했다.

물론 멋진 시라면 모름지기 그러한 깊고 그윽한 향기와 기품을 갖고 있기 마련이겠다.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윤동주 덕후가 되는 것이 말이다.^^

일본에서 어렵게 한국어를 배워가면서 시인을 추모하고 매년 모여서 낭송회를 연다는 오타쿠 분들이 진짜 이해가 된다.

 

<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는 시인이 사랑하고 심취했던 작가들과 작품들도 수록하고 있다. 그 점이 다른 유사한 기획과 차별성을 갖는다.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폴 발레리, 장 콕토, 보들레르. 이상 소설가. 백 석, 정지용, 김영랑 시인까지.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은 백석과 정지용 시인을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실제로 윤 시인은 백석의 새로운 시집이 나왔는데 구하지 못하자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필사를 했다고 한다. 동생인 윤일주씨의 회고에서 알 수 있었다.

 

독서광이고 프랑스 시를 좋아했던 윤동주 시인을 이 책에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마치 내가 윤동주 시인이 된 것처럼 프랑시스 잠과 릴케의 시를 읽으니 또 색다른 기분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들을 이해하는 데에 풍성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외국 시인들의 작품은 그 자체로 좋은 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백 석, 정지용, 이상의 글들을 읽는 것도 대단히 좋았다. 이렇게 모아 놓으니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감탄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윤동주의 시와 글들이 아주 작은 글씨로 있어서 그것이 다소 불편했다. 그렇지만 다이어리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보면 충실한 편이다.

5년동안 윤동주와 함께 매달을 계획하고 다이어리를 쓸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설레일 줄 몰랐다.

  신선하기도 하고 선물같은 책을 내주신 집필진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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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복서 장태주《 스파링》 | Basic 2017-01-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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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파링

도선우 저
문학동네 | 201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색다른 소재 감동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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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스파링.

갓 등단한 소설가의 따끈따끈한 작품을 읽었다. 처음에는 소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읽었다만 챕터가 넘어갈수록 순전하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천명관의 신작같은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회의 그늘에 놓인 주먹쓰는 사내들의 이야기로.

차이는 이거였다. 천명관의 소설은 어른 깡패들이 주인공인 반면 스파링은 초등학생 중학생 일진들이 주인공이란 것.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10대 아이들이 더 무서웠다.

깡패들은 경찰에 발각될 수라도 있지만 이 조직은 학교에서 오히려 밀어주는 집단이었으니까.

 

태어난 후 부모에게 버려진 주인공 장태주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가난하고 소외된 보육원 생활이 고단했지만 그렇다고 태주가 딱히 삐뚫어진 아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사뭇 상황이 달라진다.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가만히 있는 태주를 자꾸 괴롭히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거다. 교사들은 명백히 태주의 반대편에 서고 태주를 따돌리는 아이들을 은근하거나 노골적으로 감싼다.

 

스파링이 시작한 이후 도입부는 압도적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충분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야기가 떠오를 정도였다. 몸싸움으로 가시화되는 폭력은 물론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거였다. 하지만 스파링》 속 학교 소년들의 수법은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었다.

도선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라는 작은 사회가 어떻게 교묘하고 체계적으로 폭력에 물들어있는지 치밀하고 기발하게 묘파해 나간다.

 

태주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적들의 고소로 소년원 수감 처분을 받았을 때, 그래서 펀치 한 방을 맞은 듯 했다. 얼얼했다. 이야기가 한 대 나를 구타한 느낌이 들었다.

 

태주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부잣집 자제와 일대(일진의 다른 말)의 농간으로 소년원에 들어왔다. 전혀 몰랐는데 소년원 내부의 묘사는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운 이야기들이어서 더욱 몰입도가 컸다. 비록 폭력의 양상으로 발현되긴 하였지만 태주는 격투기 운동선수의 기질이 다분했다. 이를 교도관 담임 공민수가 알아보고 어두운 그늘에 있는 태주를 그곳에서 꺼내준다.

 

수려하게 물 흐르듯이 쓰여진 스토리에서 이 대목에 이르러 코끝이 찡했다.

여전히 세상은, 강고한 조직세계는 가차없고 냉혹하다. 고아이건 10대 소년이건 수감 생활을 하는 낙인찍힌청소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환경과 배경이지만 이 보편적인 사랑은 마음 한 구석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공민수의 장인어른이 체육관을 운영하며 권투를 가르치는 분이었고 태주는 석방된 후에 보육원도 퇴원해서 담임의 가족처럼 살게 된다.

할아버지와 민수는 태주의 타고난 운동실력을 캐치하고 그를 복서로 훈련시킨다. 태주도 그들의 품안에서 맹훈련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성인이 되어서 맞이한 세계도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권투연맹의 오랜 관행과 적폐가 또 태주의 앞에 벽으로 우뚝 서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태주는 마구잡이 폭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과거의 태주가 아니었다.

담임과 할아버지 코치는 합법적으로 이 세상과 맞장뜰 수 있는 신의 한 수를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링 위에서 정정당당히 펀치로 겨루는 세상. 바로 복싱이었다. 연맹이 오염시킨 부정부패의 스포츠가 아니라, 탄생한 때의 순수한 의미에서의 희열과 값어치를 가진 그 복싱이다.

 

태주는 코치진의 헌신적인 조력을 바탕으로 드디어 세계챔피언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피땀의 결실로 여러 체급까지 석권하는 놀라운 성공을 이룬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는 스무살 청년의 성장 스토리로도 읽혔다. 인생역전의 주인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태주는 달콤한 유혹을 받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후반부에 이르러서 반전과 같은 중대한 사건이 펼쳐진다. 그 일은 장태주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20대 초반에 눈부신 성취를 이뤘지만 다시 닥친 시련에 태주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예측을 쉽사리 할 수 없는 이야기로 <스파링>은 매듭을 짓고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도선우 작가는 몰랐던 청소년들의 암흑의 세계를 보여줬다.

가슴아픈 어떤 사건에 눈물이 났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부조리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떠오르게 하는 스토리이다.

 

집에 체인지킹의 후예가 있다. 18회 수상작인데 절반쯤 읽다가 묵혀두었다. 올해 문학동네소설상 스파링도 읽었으니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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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 더 킹] 심오하고 통쾌하다 | 영화가 왔네 2017-0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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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 킹

한재림
한국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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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전형적인 풍자 코미디인 줄 알았다.
조인성이 8년만에 택한 영화 복귀작 이란 데서 기대를 안고 봤다.

한재림 감독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본 게 처음이었다.
와 근데 정말 최고.

스포일러나 자세한 거 하나도 모르고 봐서 더욱 몰입도
120프로 였다.

우병우 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한강식 부장검사 캐릭터 소름이 돋았다.
최고다 정말!! 와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 한 씬에 담기는
쓰리 샷을 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류준열 조인성 그리고 나머지는
박정민 배우!!! 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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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 Basic 2017-0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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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문요한 저
북하우스 | 201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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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늘 진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의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은 마음이 아프고 방황하는 이들을 향한 작가의 상담을 담은 심리서이다.
문요한씨는 17년이 넘게 정신과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내담자들을 만났다. <천 개의 문제,하나의 해답>은 어려운 학술 용어들을 남발하지 않는다.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해석하여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고통과 증상들을 치료하는 글로 가득하다.

마음 건강을 돌보는 기본과 출발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인식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중요한 이 다섯가지를 진단해보면 된다.
자신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가. 무엇을 잘 알고 무엇을 잘 모르는지를 구분할 수 있는가.

언틋 당연한 얘기 같지만 문요한의 친절한 서술과 냉철하고 정확한 논지로 쏙쏙 이해된다. 덕분에 필자는 정신분석을 당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책을 통해 내면을 정직히 들여다보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문요한은 '보편적 열등감'과 '병적 열등감'을 구분해야 하며, 전자는 전혀 비정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가장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점이 존재한다.
약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고자 노력하며
강점에 더 주목(focusing)하는 데에서 오히려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작가는 열등감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자기를 비난하는 마음의 병에 시달리는 이들을 상담, 치료하면서 배운 깨달음들을 담았기에 피부로 와 닿는다.

문요한의 전언은 경각심을 주기 충분하다.
몸엔 유난스러울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마음과 정신에 소홀한 것은 위험할수 있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망각되지 않고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작가는 뼈저리게 체험했다.
우리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완벽한 목표를 지향하면서 정해진 성공을 향해 달리라고 교육받았다.

각자 고유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자아상을 강요받을 때 마음 병을 얻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전문성이 깊고 믿을 만 하면서,
환자와 동떨어진 특권층의 시선이 아닌 긍휼의 진심이 느껴져 너무도 좋은, 심리상담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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