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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위트니스》해리슨 포드 1985 | 영화가 왔네 2019-02-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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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위트니스 (1985)

피터 위어
미국 | 198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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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이 정녕 언제적 영화인가.
검색을 해서 1985년작임을 알았다.
지난 금요일에 보았는데 며칠 내내 맴돌은 영화 <위트니스>
진짜 명작이 맞는 것 같다.

펜실베니아 주의 평화로운 아미시 마을. 기독교의 한 교파 공동체인 이곳에서는 교리를 기반으로 자급자족의 생활을 한다.
물리적 거리로 도시들과 떨어져 있으며, 전기와 자동차, TV, 라디오가 없는 다소 극단적인 마을이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신기할 뿐인 곳.
하지만 그곳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들만의 자부심이 있는 동네였다.

레이첼 랩은 남편을 사별하고 아들내미 새뮤얼과 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도시에 사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서 새뮤얼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향한다.
이 영화를 통해 알게된 아미시 공동체는 무척 독특했다.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극단적이지만
기차 타는 것 자체를 금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그런 즐거운 외출길에 뜻밖의 사고를 겪게 된다.
레이철이 가려던 목적지가 열차 연착으로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기차역에서 레이첼은 아들과 있었다.
어린 꼬맹이 샘은 화장실에 갔다. 들어갔는데 ‘잉글리시 아저씨’가 친근하게 눈인사를 했다.
잉글리시 란 아미시 사람들이 ‘외부 사람들(양키 백인)’을 일컫는 말.

샘은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는데 바깥에는 흑인 한명, 백인 한 명이 들어왔고 그들은 다짜고짜 아까 그 인사 나눈 아저씨를 공격했다. 총격을 가하고 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4~5분 사이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
샘은 기지를 발휘하여 범죄자들에게서 자신을 숨겨서 목숨을 건졌다.

이제 샘은 살인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위트니스)가 되어 버렸다.
이 사건을 맡은 형사는 존 북 형사. (해리슨 포드)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동료 형사였기에 더욱 예민한 상황.
목격자가 어린 아이인데다 ‘낯설은’ 아미시여서 존은 당황한다.

그런데 선입견과는 달리 아미시 라고 해서 통상적인 상식을 결여한 건 아니었다.
여느 아이보다 더 천진스러운 쌤은 존을 잘 따른다.
일단 숙소 대신에 자신의 여동생 집에 모자를 머물게 하는 존.

며칠 동안 범죄자 리스트 책을 보여주며 샘과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한다.
그런데 소름 돋는 상황이 벌어진다.
책 수십 페이지를 봐도 고개를 젓던 아이가, 경찰서에 있는 한 사진 앞에서 멈춘다.
그렇다. 범인은 경악스럽게도 같은 경찰 동료였다.

처음 시작한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범죄가 벌어지고, 목격자는 아미시 꼬마아이다.
이런 설정부터 흥미를 자극했고 직후에 밝혀진 설정은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래서 예전에 읽은 영화 책에서 이 영화를 시나리오 교재로 소개했었나 보다.
굉장히 정통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만들고, 형사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관찰력 갑인 샘의 지목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존은 은밀히 경찰서장 집을 찾아가서 내부에 용의자가 있다고 밝힌다.
그런데 그날 집을 들어오던 날 지하 주차장에서 존은 그 용의자의 총격전을 받고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렇다. 경찰서장도 한 패였다.

<도망자>라는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해리슨 포드는 또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자신의 승용차에 레이첼과 샘을 부랴부랴 태워서, 아미시 동네로 간다.
아미시는 평상시에는 외따로 있어서 문명의 혜택과 거리를 두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최고의 은신처였다.

예전에도 이 영화의 내용을 대략 들었는데, 그냥 아미시 소재의 영화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제대로 처음부터 보면서 범죄 장르 영화로도 얼마나 탁월한지를 느꼈다.
정말 기발하고, 옛날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게 탄탄했다.

경찰서장은 존을 오히려 억울하게 가해자로 만들었고 수배령을 내렸다.
하지만 다른 법이 통하는 아미시 집단에는 아무리 경찰이라도 함부로 수색할 수 없었다.
의심은 되지만 물증이 없어서 당장 쳐들어가지 못한다.

존은 총상을 입었는데 병원에 가지 못한다. 총상은 신고해야 하는 부상인데 그러면 자신이 발각되기 때문.
아미시에 도착하고 레이첼 집에 머물면서 지역의 치료자들에게 치료를 받는다.
모험인 거였지만 천만다행으로 존은 회복하여 기력을 되찾았다.

무사히 자신의 누명을 벗어야 함은 물론, 진상을 밝혀야 하는 존 북.
그는 아미시에서 머물면서 같이 노동하면서 이 곳의 가치를 배워간다.
그리고 (약간은 예상대로) 레이철과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
중반부는 뜻밖에 굉장히 애틋한 멜로 영화였다.
갑자기 분위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였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애틋하고 플라토닉한 로맨스가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꽤 달달한 이야기를 펼친다.

존은 답답하게만 본 아미시를 차츰 이해하고, 레이철은 잉글리시라며 배격했던 ‘양키’남자를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에 대해 결정적인 장면은 전혀 모르고 봤다.
그래서 끝에 액션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장면에 전율할 수 있었다.
아미시는 기계문명을 거부하면서 총기류도 철저히 금했다.
악당들이 해리슨 포드를 결국 쫒아왔는데, 그들은 긴 장총으로 무장했는데
그 총에 대항한 존의 무기가 비폭력적인 것이었다.

이건 안 본 이들을 위해 알리지 않는게 시네필의 센스인 거 같다.^^
아무튼 그 장면에서, 정말 와--- 하면서 입 벌어져라 봤다.

아미시의 순수하고 원초적인 종교 공동체,
존으로 대변되는 평범한 미국 남자.
이 둘을 대비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점진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이야기가 참 감동적이었다.

피터 위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늘 뇌리에 뭔가 좋은 감독으로 자리했는데 그건 <죽은 시인의 사회>덕분이었다.
이제 <위트니스>라는 명작을 남긴 분으로도 뚜렷이 기억될 것 같다.

본지 며칠이 흐른 지금은 존과 레이철의 안타까운 이별 장면이 짠하게 떠오른다.
그와 더불어, 아미시의 광대한 자연도 눈에 아른거린다.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든 종교이지만
자신들만의 가치를 고수하면서, 농사 짓고, 가축을 키우고, 집을 짓는 그들.
그냥 무조건 문명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총에 대한 확고한 반대를 갖고 있는 모습도 참 인상깊었다.

이는, 랩 할아버지가 손자 새뮤얼에게 차근히 얘기해 주는 장면에서 자세히 나왔다.

대사들도 멋진 게 많았는데, 언제 찾아서 기록하고 싶다.
한번 꼭 볼 만한 명작 영화
<위트니스> 였다.

Asl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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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맑게 반성하다 -허균 | Basic 2019-02-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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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허균 저/정영훈 편/박승원 역
메이트북스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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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의 안빈낙도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 주는 것들

 

  

지난 설 때 TV에서 리틀 포레스트를 약간 봤다. 일본 원작이긴 하지만 주인공 청년들의 농촌 생활, 음식 해 먹는 것 등이 꽤 행복해 보였다.

 

허균의 한정록 閒情錄이라는 책을 편역한 책을 읽었다.

엮은이가 새로 지은 제목은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 주는 것들>.

부제는 나는 때론 혼자이고 싶다

 

허균에 대해서도 새로 안 것들이 많았고, 그가 읽은 책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서도 참 좋았다.

<한정록>은 중국의 고서, 명저들을 인용하면서 허균의 생각을 쓴 책이라고 한다.

 

인용한 책 제목들은 거의 다 생소했다. 하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고, 흥미롭거나 유익함이 많았다.

 

 

허균이 광해군 때 관리인 줄만 알았는데, 선조 때부터 조정에서 일을 했음을 알았다.

스물 네살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에휴.

그런 배경을 생각하면서 읽으니 허균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한층 공감하게 되었다.

 

엮은이에 따르면 허균은 노장사상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도 노자를 비롯한 관련된 책들이 나온다.

하지만 꼭 그러한 한 가지 사상에 얽매이고 있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게, 허균이 정말 품이 넓은 사람이었구나,를 느낀 것.

심오한 유교 사상에도 일가견이 있었지만, 재치가 넘치는 분이었다.

 

허균의 삶의 이력을 보면 관직에 등용되고 파직되는 것을 반복했다.

기생이나 무뢰배와 어울려 다닌다기상천외한 이유로 파직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역사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허균이 왕이나 대세인 세력에 직언 直言을 피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인물은 인물이어서 파직당하고 또 나중에는 조정에서 다시 부르기를 반복했다.

 

허균에 대해서 나의 지식이 얼마나 짧았는가,를 반성했다.

하지만 그런 자책보다는 이제라도 허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안 것이 몇배나 반가웠다.

 

 

 

생각해보니, ‘최초의 한글소설을 썼다는 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

한글이 창제는 되었어도 지배층은 한문을 숭상했다던데

허균은 정말 개혁적인 사고의 소유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허균이 탐독하고 사랑한 마흔권의 책들.

그 속에서 강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덧붙인 한정록.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은 원작 한정록의 내용을 충실히 수록했다.

번역도 현대적이면서도 옛 것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참 잘 번역하였다.

 

자간이 넓고, 여백이 넉넉하다.

중간중간에 시원한 사진들을 넣어서 눈도 탁 트인다.

 

 

책은 한적함’ ‘고독’ ‘한가함을 찬미한다.

 

조용히 물러나는 것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출세나 인기보다는 자신의 만족이 중요함을 들려준다.

 

사마광, 백거이, 주희, 공자, 노자 등 익숙한 중국의 옛 인물들의 이야기들과 글들도 무척 재밌었다도연명, 두보의 시에는 캬 하고 감탄이 절로 난다.

 

지금은 킨 포크, 미니멀리즘, 귀농 같은 단어로 유행의 한 사조인 것들.

 

그 모든 것들이 16세기 조선의 한 천재 허균이 읽은 책에 거의 다 있었다.

진리를 추구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동서고금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을 깨달아 소름 돋았다.

 

한시, 시조, 고사성어 등 옛 글의 매력을 흠씬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가까운 곁에 두고 자주 펼치고 싶다.

 

 책 중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고독이란 단순히 혼자 외롭게 있는 것도, 어딘가로 무작정 도피하는 것도 아니라 온전히 나 혼자로 존재하는 시간을 만끽하는 것이다.

(9)

 

 

사마광이 말했다.

몸과 마음이 권태롭고 피로하면 낚싯대를 던져 고기를 낚거나, 옷자락을 여미고 약초를 캐거나, 도랑을 터서 꽃에 물을 대거나, 도끼를 잡고 대나무를 쪼개거나,

뜨거운 물로 손을 씻거나,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보거나,

이리저리 한가로이 거닐면서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한다.“

(59)

 

 

예로부터 선비가 한가하게 초야에 묻혀 살 때는 반드시 도와 뜻을 같이하는 선비가 있어

서로 더불어 왕래하기 때문에 스스로 즐길 수 있었다. 도연명은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옛날 남촌에 살려고 한 것은

그 집에 눌러 살기 위함이 아니니

깨끗한 마음 가진 사람 많다고 하기에

아침저녁 그들과 즐기려고 했었다네

 

이웃 마을 때때로 왕래하며

서로 마주 보며 옛이야기 나누었으니

뛰어난 글은 함께 감상하고

의심스러운 것은 서로 밝혀보았네

(80)

 

 

한가한 사람이 아니면 한가할 수 없으니

한가한 사람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아니라네

(92)

 

 

한가롭게 지내는 일은 중요한 관직에 있는 것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성현들의 글을 볼 때는 군부(君父)를 대하는 것처럼 하고,

역사를 볼 때는 중요한 공문서를 보는 것처럼 하며,

소설을 볼 때는 광대를 보는 것처럼 하고, 시를 볼 때는 노래를 듣는 것처럼 한다.

이것은 그 즐거움이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103)

 

 

책을 읽을 때는 오직 조용하고 여유롭고 자세히 해야 마음이 책 안으로 들어가 그 묘미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시끄럽고 조급하고 건성으로 구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르게 되니, 어찌 그 묘미를 얻기에 충분하겠는가?

(210)

 

 

 두보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시구를 찾는 버릇이 있으니

그 말이 남을 놀라게 하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그치지 않네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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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미스테리 종교 스릴러 | Basic 2019-02-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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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바하

장재현
한국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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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없습니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다.

극동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웅재 목사.

그는 기독교를 비롯하여 불교와 다양한 종교들에서 신흥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는 사람이다.

 

신흥 종교, 사이비 종교들을 10년 넘게 조사하고 고발하다 보니 어느 정도 패턴을 알게 된 박 목사.

그러던 어느날 강원도 태백, 정선, 단양, 제천을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하는 낯선 종교를 만난다. ‘사슴 동산이라는 이름의 종교로, 기본은 불교를 바탕으로 하면서 밀교로 은밀히 퍼지고 있었다.

 

박 목사는 처음에는 이상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후배인 승려 해안스님(진선규)에게 도움을 청해서 조사를 하니 일반적인 불교의 아류 종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안스님의 도움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이 종교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그 속에는 특정한 패턴의 범죄, 살인이라는 무시무시한 일이 뒤따르고 있었다.

 

박목사는 잠입 하여서 사슴 동산의 경전을 입수하는 데 성공한다.

파헤치면 무언가가 밝혀지지만, 또 다른 수수께끼가 실타래처럼 풀려 나오는 종교.


사슴 동산은 과연 어떤 종교인가.

그리고 예고된 살인을 박 목사는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전작 검은 사제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종교와 기독교를 다룬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하는 영화였다.

이번에는 불교에 대해서, 불교의 이단인 밀교를 다루면서 영화는 흥미를 더해간다.

 

무엇보다도 살인 행각을 정당화 하는 사슴 동산이라는 신흥종교의 내막이 점점 궁금해진다.

당장 시행될 예정인 무고한 살인을 어서 막고 싶다.

추리적인 영화로 관객은 영화의 흐름을 쫒아가게 된다.

 

이러한 장르와 소재의 한국영화를 무척 오랜만에 감상해서, 우선 그 참신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80년대에는 임권택의 영화, 1990~2000년대에는 달마야 놀자 같은 영화로 상업 영화에서 불교는 낯설지 않은 소재였다.

그러다가 10년도 넘게 불교를 중심 소재로 다루니까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이야기였다.

 

이정재, 박정민의 각각의 캐릭터와 서로의 호흡이 무척 흥미진진하고 쫄깃했다.

박정민은 역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배우임을 (팬으로서) 확인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달에 감상한 <그린 마일>처럼 기독교 신학적인 영화로 다가오기도 했다.

1999년작인 그린 마일은 스티븐 킹 원작으로 기적과 세상의 선악에 대해서 판타지를 빌려서 펼치는 명작이었다.

 

전작 검은 사제들을 안 봤는데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보면서, 영화에서 구현한 복잡한 세계관을 제대로 해석해보고 싶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

<사바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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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 Basic 2019-02-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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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저
난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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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정성스럽게 생각들을 벼리면 이런 문장들을 써낼 수 있을까. <사소한 부탁>의 글편들은 나를 흔들었다.

지성과 감성을 정확히 저격했다.

황현산의 산문은 2013년부터 지난 해까지 작가가 살며 느끼고 사유한 것들을 빼곡이 담았다. 명민하고 섬세하며 은유적인 에세이다. 그 중에는, 문학을 하는 지식인으로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겉과 속이 반영되어 있다.

2013년부터 5~6년 동안 우리 사회는 격동과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냈다. 선거에 참여한 후에 나는 일상으로 복귀하며 정치와 사회 정의같은 단어와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러다가 황현산의 책을 음미하면서 비로소 지난 몇 년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2014년 4월의 세월호 참사, 2016년 10월 촛불집회가 열리기 전과 후의 날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씩 복기해 보았다.

2014년 5월의 글 「진정성의 정치」에서 황현산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소환한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슬픔과 안타까움, 죄의식을 느꼈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했다. 배 안에 탄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은 것은 학살에 다름아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와중에 어떤 세력들은 참사를 애도하는 사람들의 감정까지 비난했고, 정치인과 권력자의 일부는 유가족을 조롱하기를 서슴치 않았다.

정의가 어디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소한 듯이 보이는 것들부터 투쟁하여 얻는 일이 중요함을 그때 어렴풋이나마 깨달았었다.

‘사소한 부탁’이라는 겸허한 표현으로 황현산은, 개인들이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일깨웠다.
사회 차원의 커다란 문제도 한 인간의 영혼이 마주하는 선을 위한 투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다.

작가는 절실하게 다짐하고 있다. 나쁜 믿음에 빠지지 말자고.
선과 정의, 진리에 깨어있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내면을 돌보고 가꾸는 것을 부지런히 지속해야 함을 문학의 언어로 전달해 준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린 슬픔은 이 세상의 역사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믿어야 할 일이다. 한 인간의 고뇌가 세상의 고통이며, 세상의 불행이 한 인간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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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 영화가 왔네 2019-02-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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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증인

이한
한국 | 2019년 02월

영화     구매하기

 

볼 수 있어 영광이었던 영화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양순호)

   

 

두 번째로 보고 와서 쓰는 리뷰이다.

처음 보았을 때 많이 울며 봤고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그 느낌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싶어서 다시 상영관을 찾았다.

 

다시 봐도 감탄했다.

내가 느낀 울컥함들이 단순한 연민,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 아니라

시나리오와 연출에서 정교하게 계산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은 영화였다.

 

나는 어느 평론가가 이 영화를 어떤 운동의 하나처럼 대우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 필자는 이제는 이러한 영화로 만족하지 않아야 된다고 썼다.

인식 개선을 말하는 거였고, 무슨 의미인지는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나는 영화는 영화로 우선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쓴 작가가 실화를 토대로 한 것도 아닌데,

이 영화에 모든 자폐인을 위하는 의미 부여의 짐을 지우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오히려 영화가 허구이기 때문에, 그 완결성과 완성도가 뛰어난 것이

결과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에 대한 오롯한 예우라고

나는 생각한다.

 

제작진 그 누구도, 자폐인은 아니다.

그 가족중에 있다는 얘기도 못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시나리오, 연출, 연기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그저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 시너지가 되어 한 편의 이야기가 자연스러울 때,

그 때 영화의 메시지도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미국영화 아이 엠 쌤이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명작으로 회자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물론 그래도 미국에 비해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장애인 인식은 현저히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외국에 오래 나갔던 누군가는 왜 외국에는 장애인이 많고 우리나라에는 없지?하는 인상을 토로하곤 한다.

 

그건 외국에 장애인이 더 많고 우리나라가 없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바깥으로 많이 외출하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는 게 옳다.

 

교통시설에 휠체어 탄 사람이 이동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개선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신 장애인 쪽은 어떨까. 그 분들은 지체 장애인과는 또 다른 의미로 바깥으로 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시는 게 아닐까.

 

 

다시 찾은 상영관의 풍경도 지난번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눈물을 자제하려고 했고 또 실제로 그랬는데, 다른 분들이 훌쩍이셔서 괜히 눈물이 나오더라.

 

그리고 오히려 나는 웃음이 나지 않은 부분에서 소소하고 경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여성 관객들도 있었다.

 

영화의 완성도도 그렇고

관객들의 반응에 2차 감동했다.

   

 

정우성이 맡은 양순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론한 것처럼 사람은 모두 다르.

강박을 가진 이도 있고 특별하고 특수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자폐 장애인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김향기 양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향기 양은 자신이 이번 연기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건지 가늠하고 있을까.

 

오래전에 말아톤의 조승우가 한 모범을 세웠듯이

김향기양은 이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여성, 청소년의 한 모델을 세운 것이다.

눈빛, 시선의 각도, 한숨, 손 동작 등 작은 하나하나가 얼마나 디테일 한 지.

그것들이 얼마나 진심을 느끼게 하는지 모르겠다.

 

  

엔딩의 절정의 씬은 영화의 3요소가 결합하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김향기가 연기한 지우, 정우성이 맡은 순호.

그 둘의 절묘한 호흡과, 적시에 툭 하고 흘러 나오는 영화 음악.

평소에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가인 조영욱 씨의 스코어 였다.

 

모든 어머니가 위대하지만

자폐를 갖는 자녀를 둔 어머니는 정말로 위대함을 느끼게 한 배우 장영남 씨.

장영남씨의 캐릭터 묘사가 다시 보니 정말 좋았다.

 

 

치밀한 추리적인 요소는 장르적으로는 그렇게 쫄깃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개연성을 가지면서, 재판 법정 장면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정우성이야 늘 믿보배였고

김향기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들이 더 분발해서 젊은 여성 연기자들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다.

 

이한 감독도 개인적으로 팬이었는데 웰메이드로 돌아와서 반가웠다.

     

written by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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