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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어령의 지(知)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공저
arte(아르테)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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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는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의 연출가로 처음 알려졌다. 지금은 추억거리의 하나지만 얼마전 백년서재란 프로에서 처음 안 사실이 있었다.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가 기획 당시에 많은 반대를 받았다는 것. 조그만 아이 하나가 아무런 음향도 없이 달랑 굴렁쇠를 굴리며 나오는 것에 보여주기행정에 익숙한 당시 관계자들이 안 좋아했단다.

신간 <지의 최전선>에서는 몰랐던 또 한 가지를 접했다. 올림픽 대본을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때 한글워드프로가 없었고 문인 중에 컴퓨터로 글을 쓴 이들이 손에 꼽히던 시절이니 가만 생각해보면 진짜 대단하다. 그 워드프로세서 이름은 워드스타로 영문 소프트웨어였다.

그만큼 이어령 교수는 시대를 앞서간 행보를 이어온 셈이다. 서문을 펼치면 이 교수의 서재에 7마리의 고양이가 산다는 말로 시작한다. 고양이는 7대의 컴퓨터다.

<지의 최전선>은 이어령과 정형모가 공저한 책으로 정형모는 중앙일보 잡지사 기자이다.

 

<지의 최전선>은 정형모 기자가 20149월부터 몇 개월간 이어령교수와 매주 월요일 대담을 나누었고 그것이 잡지 기사화된 것을 바탕으로 보충해 펴냈다. 노련한 기자답게 이어령과의 인터뷰와 저자의 생각, 취재, 기사가 어우러져서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내용이 탄탄하고 내실있다.

 

이어령이 내다보는 디지로그 세상에선 선진국, 후진국의 개념이 뒤집힌다.

재밌잖아. 우리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우릴 제쳐. 그걸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면 아시아가 유럽을, 미국을 제치는 거지. 이젠 아시아 3국이 정보사회, IT 기술 모두에서 그들을 앞서고 있거든.”

서양에서 아시아로 문명의 축이 바뀔지 모른다는 그의 말을, 정형모 작가와 함께 나도 따라가 보았다.

이 교수와의 대화는 샛길로 빠지는 것 같아도 그게 다 지름길이다.’(86page)

 

이어령과 정형모의 스물 일곱편의 지적인 대화는 고스란히 <지의 최전선>에 담겼다. 이어령은 3D 프린터가 일으킨 산업계의 혁명으로 시작하여 중국이 항공모함을 구축한 것에 담긴 아시아 지정학까지 종횡무진 담론을 펼친다.

이어서 세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대결로 전쟁이 펼쳐져왔는데 이제는 군사만이 아닌 경제와 문화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견한다. 근대화를 이룬 후 일본이 자기를 대륙 세력과 동일시하면서 대동아 공영권에까지 이렀다는 해설에 소름이 돋았다.

한편, 미국이 땅이 커서 대륙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영국과 더불어 해양 세력이라는 이론도 처음 들었으나 이해가 금새 되었다.

 

일본을 열도라고 하고 고립되어 있다고 한국인들이 생각하기 쉽지만 100여년이 흐른 이런 대륙지향의 사상은 뿌리깊게 내재해있다는 것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문화적으로 일본인들이 영향력을 가짐을 무시할 수 없으며, 학문적으로도 꾸준히 노벨상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렇다.

중국은 어떤가. IT만큼은 우리나라라고 방심(?)할 동안 체계적인 지원으로 3D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고 경제력에서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더불어 G2가 된 중국. 내가 중국을 요즘 안 다녀봐서 그렇지 이어령 교수의 전언은 놀랍고 경각심이 들었다. 한국과 선진국의 기술을 바싹 추격하는 중국을 상상하니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동중국해에서 일본과 줄타기 하는 영역 다툼은 그저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일본을 견제하고 나아가 미국까지 의식하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무섭게 성장하는 경제를 갖고 있는 중국이 외교와 문화에서까지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은 마치 장기에서 우리측보다 많은 포와 차를 갖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중국과 일본 사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그들이 첨예한 갈등을 빚을 경우에 한국은 심사숙고해서 장기판에 임해야 함을 알겠다. 이렇게 행동하면 미국이 서운하다며 제동을 걸고, 저렇게 하면 중국이 서운하다며 제제를 가할 테니 말이다. 20세기 이후부터 지속되어 온 한반도의 신세가 참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리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있으니 회피할 수 없다는 단단한 마음이 들었다. 이어령은 그러므로 한국이 나아갈 길은 여러 강력한 나라들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이라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평화의 중재로서의 국가상을 제시한다.

 

아무 의문 없이 사용한 아시아’(Asia)의 어원 추적도 흥미롭다. 아주 오래 전인 기원전 서양의 한 문헌에서 시작한 이 말은 원래 서양 입장에서 비유럽(Non europe)이란 의미였다. 그런데 나중에 일제가 그 말을 멋대로 활용하면서 대동아 공영권에 쓰면서 다시 부각된 게 아세아(亞細亞)란다. 충격적이고도 의미심장한 고찰이었다.

 

지구는 둥글다. 어디가 동이고 어디가 서냐. 서쪽으로 서쪽으로 행진하다 보면 일본, 한국에까지 온다. 그래서 아예 일본을 극동이 아니라 극서(極西)라고 하는 학자들도 있다.’(p.127)

 

이렇게 기발하고 발상의 전환을 하게 하는 내용들이 신선한 자극제가 되준다.

오리엔탈(oriental)은 지중해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해가 떠오르는 곳을 이르는 것이 시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보면 동남아시아는 동남이 아니라 서남쪽이다. 따라서 응당 서남아시아라고 해야할텐데 왜 동남아라고 해왔을까. 참 사소한 것들인데 오류가 많아서 놀라움의 연속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오리엔트orient에서 나온 말인데 방향을 정해준다는 의미다. 서구에서 일방적으로 동쪽으로 정한 오리엔트를 우리는 분별없이 써왔다. 어원을 명확히 알고 나니 앞으로는 뭐라고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관심, 관찰 그리고 관계. 인문학을 문사철이라고 하지만 모든 지적 프로세스는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종교든 정치든 바로 그 세 가지야.

관심은 가슴이지만 관찰은 머리와 눈이야. 쿨해야지. 그 데이터를 가로세로 옷감 짜듯이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187page)

 

바깥의 침입자와 싸운다는 것은 나와 남(타자)이 다르기 때문이잖아. 그런데 나 혼자 살 수 있어? 타자를 밀어내면서도 타자와 함께 살아가려면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에 새로운 사상과 행동이 태어나야만 하는 것이지.’ (191p)

 

한 발, 아니 반 걸음이라도 앞서 나가려면 이미 나와 있는 책들의 섭렵으로도 부족하다. 이어령 교수는 와이어드 닷 컴을 자주 들르는데 책을 내기 전에 이론과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곳이라고 한다.

누군가 성공하고 나서 그를 따라 그 길을 걸으려 하는 것은 이제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아이폰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주커버그, 트위터와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혁신의 아이콘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기만의 생각(idea)이 있어야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창을 쳐서 누구나 금방 취할 수 있는 정보, 학교(아무리 명문대라해도)에서 이수한 과정만으로는 남과 다른, 한 발 앞서는 사고(thinking)를 생성하기 힘들다.

얼마전 뉴스에서 봤는데 지금의 초등학생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직업의 65%가 새로 생길 거라고 한다. 그러니 멀리 내다보고 창의력을 위한 교육을 해야하는 것은 글로벌 세상의 필수 과제다.

 

()학자이지만 누구못지 않은 펄떡이는 지식의 최전선에서 항상 연구하며 새롭게 생각하는 이어령의 견해를 듣는 귀한 시간이었다. 기자인 정형모씨가 자연스럽게 중재하면서 도왔기에 더욱 이해가 쉽고 즐겁기까지 했다.

정형모 기자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신문사에서 이어령교수와 나누었던 치열한 대화가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읽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일각에 한국이 싫어서란 표현을 호응하며 헬조선이란 말도 당연시하는 풍조가 있다.한국이 싫어서 A, B란 나라로 떠나고 와 보니 살 만하다고.

그냥 혹은 정말 호감이 있어서 외국으로 떠나는 것은 자유이다. 하지만 여기가 싫어서 그런 이유로 떠나 살기로 한 나라라면 한국이 싫었던 만큼 과대포장되어 좋게 보이는 건 아닐까.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라에 반감을 가질 요소가 없는 국가는 없다고 난 생각한다.

헬조선의 기원은 폐쇄적인 특정 사이트에서 유래했다고 안다. 자유 주권을 갖고 있는 지금보다 아무렴 일제 강점기가 더 지옥이지 않았을까. 그런 때에도 유관순, 윤봉길, 김구, 윤동주와 많은 무명(無名)인들이 젊음을 오롯이 투신하여 시대를 지켜내고자 했다.

 

물론 알겠다. 희망이 없어보여서 과격한 용어를 받아들이게 된 것임을. 살기좋아보이고 천국같아 보이는 선진국들도 쟁취와 인내 없이 현재의 그것을 얻었을까. 이 점만은 청년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한국이 지금 처한 현실을 명철하게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에 따라 미래의 희망을 찾아가는데 <지의 최전선>은 큰 영감과 지혜를 주었다.

 

우리 나라는 낀 세력이다. 대륙과 해양 세력 사이의. 요즘 많은 청춘들도 무언가 낀 세대의 비애와 어려움을 맞닥트리며 인생 전선에서 분투중이다 

이것들만이 정답이며 미래라고 할 순 없겠으나 <지의 최전선>에는

귀 기울여 듣고 마음으로 느껴볼 만한 담론들이 많다. ()의 갈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작으나마 단비가 될 수 있으리라 감히 자신한다.

근래에 읽은 인문서중에 <인간의 품격>(David Brooks)과 함께 가장 지적인 쾌감을 선사한 수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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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팬더들의 모험과 우정, 마지막 이야기 | 영화가 왔네 2016-01-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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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쿵푸팬더3

여인영
미국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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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전사 포여,

일어나라 !!

시간이 적합해서 관람하게 됐다.

러닝타임도 1시간 35분인데

어찌나 시간이 후다닥 금방 지나가던지.

 

그만큼 재미나게 봤다는 의미.​

 

 


1편을 봤을 때 느릿한 팬더곰을 무협으로 한 게 넘 신선했고
2편은 모험과 어드벤쳐에 치중해서 좀 정신없게 봤었다.

 

그래도 시차를 두고 공 들여서 완성한 이번 쿵푸 팬더는
3편으로
제법 퀄리티 있는 시리즈임을 입증한다.

 

선과 악의 대립구도는 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지만
헐리웃 그리고 드림웍스 제작답게
가족주의 코드로 친아빠와 아들의 상봉이 훈훈하다.

 

이번에는 숨겨진 팬더 마을까지 나오면서
공동체적인 의미까지 -교훈적이나마- 담아낸다.

 

 

하지만

 

역시 비쥬얼과,

잭 블랙의 팬더 포의 무술,

사부님과 감초 캐릭터들의 모습,

 

톡톡 튀는 대사,

유쾌한 시츄에이션

이런 것들이
쿵푸 팬더 시리즈의
가장 사랑스런 점 아닌가 싶다.

 


기분 전환 확실히 시켜주고
은근 화려한 목소리 캐스팅 (안젤리나 졸리, J K 시몬스, 더스틴 호프만) 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던
마지막 쿵푸 팬더.

 

유쾌, 상쾌하게 즐길 수 있었다.

 

잘 가요, 포~

흑 ^^​

by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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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예고편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6-01-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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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한국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2015년 제작 | 2016년 02월 개봉
출연 : 강하늘,박정민,김인우

 

 

 

 

 

 

《시인/동주》 맑고 고요한 양심의 시로 시대에 저항한 문.. [10] 추천 4 | 2016-01-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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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 《스토리식 기억법》 | Basic 2016-01-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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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토리식 기억법

야마구치 마유 저/이아랑 역
멜론 | 2016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알차게 효율적으로 기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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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마유는 일본 변호사이자 잘 나가는 강연자라고 한다. 이전에 집필한 <7번 읽기 공부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녀가 이번엔 공부를 비롯한 회사 업무, 일반인이 특정 목표를 두고 학습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억의 방법을 펴냈다.

 

이 책 스토리식 기억법이다. 저자는 무조건 억지로 달달 외우지 않고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한다.

단순하고 명료한 이론이 모두 뛰어난 개념이지는 않다.

반면에, 수준이 탁월하고 대중에게 효용성을 주는 개념은 모두 복잡하지 않고 간단명쾌한 논리를 지니고 있다.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저자가 제시하는 이론을 따라 새롭게 학습할 수 있단 점에서 스토리식 기억법은 명쾌한 이론이었다. 수긍하게 되는 요소가 많다.

 

대학입시에 대한 부분은 필자의 나이대로부터 오래되어 처음엔 낯설었다.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저자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식 기억법>에서 수험생에게 유효한 부분은 공부가 제일 쉬운 천재나 공부에 소질과 관심이 전혀 없는 양극단에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다.

공부를 잘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는 사람, 나름 괜찮게 공부하고 있지만 보다 더 능률을 올리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공부법이라 하면 전문 입시 강사가, 기억법은 심리·신경학자가 해야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저자가 사법고시를 보면서 실행했던 경험들에 바탕했다. 당시에 스스로 알고 시행한 것도 있겠지만 고시를 합격하고 실무를 맡으며 내공이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한 지식들인 듯 하다.

재판같은 법무, 변호사의 일은 처음엔 특수한 분야라 나와 동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세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듣다보니 신기하게 배울 점들이 있었다.

 

저자가 분류한 기억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있고 장기기억은 다시 의미 기억, 일화 기억, 절차기억으로 나뉜다. 의미기억은 사물의 의미에 대한 기억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연도와 함께 외우는 것이 예다. 공부와 업무와 직결되는 기억이다.

일화 기억은 개인적인 체험에 기초한 것으로 오늘 아침에는 빵과 우유를 먹었다같은 일화에 얽힌 기억이다.

일화 기억이 중요한데 스스로 경험한 동시에 감정을 수반하므로 오랫동안 생생히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미 기억과 단기기억을 일화 기억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저자의 스토리식 기억법의 포인트다. 효과적이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소설과 영화에 대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줄줄 꿰고 있는 이들에게서 알 수 있듯 의미란 스토리다. 스토리는 기승전결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앞부분은 13가지 포인트로 스토리식 기억법을 제시한다. 몇가지를 살펴보면.

 

규칙성을 찾아 표준화하기

일상적인 활동에는 특정한 규칙성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규칙성이 일상의 스토리가 된다. 규칙성을 찾는다는 것은 일상에서 스토리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스토리 안에서 의미의 흐름을 인지하고 있으면 혹시 까먹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실마리를 잡아내어 이전의 기억까지 순조롭게 더듬어갈 수 있다.

 

반복으로 기억하기

민화도 그림동화도 반복하여 이야기되고 기억되어 다음 시대로 전승되었다. 이야기란 그런 반복에 의해 기억되어 온 것이다.

이야기 외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각각의 일화 기억의미 기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42p)

 

대상에 호감을 갖는다

스토리식 기억법의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기억하는 대상 자체를 자신 안에 받아들이는 행위다.

호감이 가는 부분을 발견하면 역사적 인물이 선명한 색채를 띠고 생생히 느껴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을 기억해야 한다면 책을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택하거나 호감이 가는 부분을 찾아보자. 이것이 기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58p)

 

다 읽고 나면 이거 당연한 얘기들이잖아싶기도 한데

저자가 겪은 후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과를 얻은 방법만 모아놔서 그렇지 실제 수험생에게는 금과옥조같은 팁들이다.

 

교과서와 주된 기본서를 고르는 방법, 과목별로 다르게 적용할 기억법들, 이렇게 하면 낭비니 피해야 할 점, 수면시간, 논술문제, 영어 필승 전략까지 공부의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며 기억법을 제시해나간다.

 

조금 유별나다 싶은 고집도 있는데 안 맞을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 꽤 독창적으로 느껴진 주장이 있었다.

기억에는 타인의 해석을 배제한다편이 그랬다.

 

나는, 사람은 저마다 가장 적합한 기억회로를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보는 이미 가지고 있던 정보와 결합되어 머릿속에 기억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가지고 있는 정보, 즉 자신의 기억 회로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원본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기억 회로에 따라 기억하고, 그 기억을 그대로 환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나는 기억의 대상으로 해석을 배제한 원본만을 철저히 고집해왔다.”

 

부연하면 기억하고 학습할 첫 텍스트로 지나치게 필자들의 해석과 관점으로 쓰여지고 편집된 책을 피하고, 제일 원본에 가까운 기본서로 학습을 시작한다는 논리다.

어떤 판단인지 나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야마구치 마유는 이런 철학도 있으니 참조하라는 차원으로 말하면서 각자 적용하고 실천하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것도 권하고 있다.

 

내게는 안성맞춤인 방법이라도 다른 이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 기억의 대상을 고를 때는 자신의 기억 회로에 알맞게 제대로 고르길 바란다.’ (100p)

 

 

 

3장에서 기억 용량을 단련하는 방법, 억은 어린 시절부터 단련된다편은 업무 뿐 아니라 일상과 교육에서도 흥미로웠다.

신문을 읽으면서 텔레비전 소리를 듣고 양쪽에서 정보를 얻어 기억을 재현할 경우에 다양한 기관을 단련하는 연습이 된다는 예가 그렇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 요리를 하면서 BBC의 방송을 계속 틀어둔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기관을 단련할 수 있고 영어 공부도 되어 일석이조다.’ (150p)

 

어린 유아일 때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맏이가 동생에게 얘기를 들려주는 것이 기억의 훈련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자신이 시간순으로 기억한 이야기를 다시 시간순으로 재현해서 동생에게 전달한다.

이것이 이야기로 기억되고 이야기로 출력되는 스토리식 기억법의 훈련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훌륭한 개념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믿는 이론의 맹점은 없는지 때때로 점검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저자는 기억법에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저자는 자기에게 최적화한 기억법을 개발하고 실천했지만 약점을 발견했을 경우에 고칠 길을 찾았고 독자들에게도 그럴 것을 종용한다.

강한 기억에 속하는 고유명사가 대표적이다.

야마구치 마유는 일정한 책을 반복해 읽기를 가르쳤지만 고유명사는 기억과 암기에서 별도의 특징을 갖고 있다. 자신도 그런 적이 있고 많은 이들이 고유명사에서 오류를 갖기 쉽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억의 버그가 있어서인데 사람은 어떤 대상을 인지하는 순간 관찰을 멈추는 현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고유명사를 인지할 때 사람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시각 편중형과 청각 편중형이다. 어떤 유형이든 처음에 실수로 명사를 접하고 외우게 된 뒤에는 좀처럼 그 기억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같은 지명과 인명을 처음에 인지한 오자(誤字)로 소환한다고 한다.

이렇게 꼼꼼하게 기억법의 버퍼링까지 정정해가면서 <스토리식 기억법>은 보다 탄탄한 개념이 되어갔다.

 

여태까지가 업무와 공부에서 필수적으로 요청된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면 마지막 장에서는 사소한 것을 기억하는 법을 해설한다. 1~3장 만큼 중요치는 않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을 디테일하게 관리하는 데에는 꽤 쏠쏠한 정보들이었다.

기억 환기재와 기억 정착재의 구분이 그렇다. 알고 있던 기억을 적절한 때에 환기할 수 있는 방법들과, 기억을 단단히 하는 정착재로서의 기억법들을 말한다. 이메일과 컴퓨터에 메모할 때 여기저기에 기록해두기 보다는 한, 두군데를 정해서 즉 일원화해서 정리하는 것의 장점을 말한다.

 

가장 공감갔던 것은 기억을 정착시키는 수단으로 아날로그 방법이 좋다는 주장이었다.

뭐니뭐니해도 메모지 수첩에 펜으로 적는 것이 가장 선명하고 효과적인 기억 정착재란 것. 스마트폰은 어디까지나 편리를 위한 도구이지 기억법의 측면에서는 찬사받지 못했다.

 

공부와 기억이라는 것은 명백한 정신 노동의 하나다.

댓가가 없이 거저 얻는 것은 없듯이 <스토리식 기억법>도 심플하지만 노력이 요구되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법은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난해하지 않고 대단히 무리스런 고생을 하라는 것도 아니기에 굉장히 매력적이다.

 

마무리하는 채프터에서 휴식으로 생각과 기억에서 완급을 조절하라는 메시지로 끝맺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휴식조차 기억의 부차적인 기능으로 중요하다는 뉘앙스가 살짝 거슬렸지만^^ 바쁜 생활인들에게 맞는 얘기일 테니.

 

좋게 보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넘쳐 자기가 다년간 다진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이지만 반면에 일중독스런 작가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부담스럽긴 했다. 그런데 그게 또 지극히 일본인스러운, 흔한 일본인 성공스토리였기에 도전정신을 주기도 하였다.

 

읽으면서

뭐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뭐 이런 데까지 디테일하게 하는 감탄을 자주 했다.

시시콜콜함을 진득히 쌓아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지혜를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스토리식 기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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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6-01-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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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고아성 주연
{ 오빠 생각}을 보고 왔다.

한국전쟁 한가운데 실제로 군 소속의 어린이 위문 합창단이 있었다고 하며
실제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냉혹한 전쟁 가운데도 존재했던 음악이란 점에서 <피아니스트>가
전쟁 직후 혼란함을 이겨내는 어린이 합창에서 <코러스>란 작품이 생각났다.
전쟁씬이 나오지만 피아니스트처럼 잔인하지않고, 동심을 그렸는데 코러스처럼 깊이 들어가진 않았다.
거론한 영화들이 예술영화에 속하지만
<오빠생각>은 완전히 대중 영화여서 조율이 오히려 잘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반듯하고 진중한 임시완은 그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오는데 어색하지 않고 적역이었다.
배두나 이후로 본인이 가장 밀고 있는^^ 고아성이 나와 좋았다. 연기와 역할도 훌륭했고.


이레 양의 전쟁 고아 연기는 뭉클함의 결정체였다. (T_T)
부모를 잃고 오빠와 함께 굳세게 살아가다가 합창단을 만나 웃음을 찾은 소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을 주었다.

<히말라야>보다는 더 감명깊고 완성도 있게 감상했다.

전쟁을 통해 지켜야 할 것은 결국
이러한 작은 아이들의 웃음과 노래라는 걸
깨닫고 느끼게 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 새 숲에서 울때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이 동요가 여러번 나오는데 새삼 좋았구
2절도 있는지 처음 알아서^^ 새롭게 들렸다.

전쟁임에도
수십년이 흘렀는데도
아이들의 곱고 티없이 울려퍼지는
순수의 메세지란…!

합창과 화음은 언어를 뛰어넘어
참으로 가슴을 어루만지고 생각을 흔드는 것 같다.

은령써니
[오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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