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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장윤주 씨 결혼 |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2015-03-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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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지금 수지 열애로 난리지만 ㅎㅎ

 

이 소식을 접하고 축하!

 

톱 모델 장윤주씨가 결혼한다는 소식!

 

이 커플 참 멋지게, 조용하게 잘 살거 같다.

 

Congretulaion!

 

장윤주씨 페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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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징비록》임진왜란을 담은 역사 소설 | Basic 2015-03-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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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징비록

조정우 저
세시 | 2015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뜨거운 감동 그리고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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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로, 또 역사저널 그 날의 '서애 류성룡'으로 요즘 많이 접하게 된 고전이 징비록이다.

나는 이순신 장군과 해전에 대해서만 알지, 임진왜란 당시에 육지에서 행해졌던 전투들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무지에 가까웠다. 그런데 소설이라는 익숙하고 친근한 쟝르로 징비록을 접해서 좋았다.

 

절영도 바다 앞에 무수한 왜선들이 출몰했던 때, 군인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시작부터 약간 충격적이었다. '설마 아닐꺼야'라는 추측으로 조정으로 축소하고 왜곡하여 장계를 알리는 관리들에게는 탄식이 나왔다. 뒤늦게 왜군의 대군 규모와 전란의 시작을 알고, 한양을 빠져나가는 선조 임금의 장면은 뼈아픈 역사적 사건이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한다는 징비록의 논조가 어쩌면 <소설 징비록>의 이러한 시작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나라가 도탄에 빠졌을 때도 자기의 목숨을 돌보지 않으며, 자기 위치에서 희생하는 관리, 그리고 군인들도 존재했다.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읽어나가며 드라마/영화를 보듯 가슴을 조였다. 너무 뒤늦은 대처였지만 이제라도 전열을 정비하여 왜군의 침략에 맞서나가는 백성들, 그리고 의병들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웠다.

홍의 장군으로 불리었던 의병 대장, 곽재우의 눈부신 활약에 감탄하고, 이런 분들을 좀 더 역사적, 문화적으로 재조명해야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임진왜란이라는 7년은 백성들에게 70년과도 같은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류승룡이 징비록을 후대를 위해 남긴 의미를 뼛속깊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조선상고사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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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왜 사랑하니? -희재, 국화꽃 향기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5-03-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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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1972.6.14.~2009.9.1.)

그 사람, 그 영화

 

 

오래전의 멜로 영화 <국화꽃 향기>를 다시 본다. 장진영씨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이면서도 털털한 모습이 느껴지는 멋진 자태에 한번 놀라고, 힘 들어가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에 또 놀라웠다.

 

돌아보면 장진영은 늘 영화 속의 캐릭터로 기억되는 분인 것 같다. 포효하는 연기력이나 특출난 포스같은 게 아니라. 그래서였을까 잊고 있었는데, 영화라는 종합 예술 속에서 그녀는, 그녀의 캐릭터는 살아숨쉬고 있음을 느꼈다.

 

 

장진영씨가 연예인으로 처음 나왔을 때 단연 아름다운 외모로 먼저 눈에 띄었다. 그러다 그녀가 윤종찬 감독의 <소름>에 출연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고소영씨 같은 아우라가 있었는데 <소름> 이후 그녀는 출중한 연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국화꽃 향기>에서 그녀의 다양한 성격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 고백하는 후배(박해일)를 한 번에 매정하게 내치는 나쁜 여자의 모습, 불의의 사고로 약혼자를 잃고 바닥으로 침잠해 살아가는 어둡고 냉소적인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러다 7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다가오는 남자를 받아들이며 눈물흘리는 장면은 <국화꽃 향기>를 단순한 신파 멜로에서 단번에 끌어올려주었다.

능청스럽기까지 한 지금의 연기에서는 상상도 안 되던 박해일의 리즈 시절의 연기가 오히려 살짝 방해였다. 장수원급 대사 괜찮아요?’에서는 피식 웃음까지. --;

 

 

지금은 모든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지만 필름으로 촬영되던 당시의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국화꽃 향기>를 더 올드하게 느끼게 한다.

송일곤의 <오직 그대만>을 좋게 봤던 필자이기에 그런 촌스러운(?) 영상미가 더 좋았다.

음악들도 적재적소에서 잘 쓰이고,

성시경의 희재는 장진영의 극중 이름과도 동일했다.

 

서양 미인같지만 전주에서 스무살까지 지내온 조용하고 정 많은 사람이었던 장진영씨!

당시에 기자들도 모두 좋아했던 여배우 중 한명이었던, 스타이던 사람.

 

<청연>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의 초상을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표현했고,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선 연인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리얼하게 드러냈던 천상 배우.

 

 

 

그녀의 눈망울과 표정들에서 감출수 없는 선함, 삶에 대한 겸허함을 느꼈던 <국화꽃 향기>였다.

그리워지고 미련이 남지만, 분명 저 하늘에서 그 모습 그대로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지내실 거라 생각했다.

 

Pilgrim progress

영화산문 세 번째

그 사람, 그 영화,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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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아나요?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5-03-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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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한 작품들 ☜

영화산문 세번째

 

<순애보>

 

순애보

한국 | 드라마, 멜로 | 15세이상관람가
2000년 제작 | 2000년 12월 개봉
출연 : 다치바나 미사토,이정재,오스기 렌

 

 

# 외로움을 아나요?

친구 K는 그랬다.

외로운 것이 달콤하게 외로울 때가 있고 진짜 꿀꿀하게 외로울 때가 있는데 요즘은 후자라고.

친구야, 외로울 땐 그냥 그렇게 외로워야 하나 봐.

외로움은 절대 멋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외로움은 추레하고 구차하고 비참할 때도 있다. 따지고 보면 '애정만세'의 외로움도 있었는데 난 왜 왕가위의 영화만 보며 외로움을 미화해 왔는지.

다행히 이재용 감독의 외로움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조금은 적나라하고 조금은 지루하고 그래서 일상적인 외로움의 모습을.

 


# 운명을 믿나요?

 

난 운명론(자)까진 아니고 그냥 운명을 '인정'한다.

따지고 보면 세상의 만남이 다 운명적이기 때문이다.

<순애보>의 경우는 남녀간의 만남을 말하는데 내 엄마와 아빠가 만나 내가 태어난 것도,

 내가 그 대학을 가서 그를 만난 것도, 그 시기와 장소가 딱 들어맞았다는 것은 모두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 그래서.. 사랑을 믿나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뭐든 강요하면 안되겠지만 특히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정말 하기 힘든 강요이다.

지금의 난 사랑을 믿을까? 모르겠다.

 


단, 이것만은 알고 있다.

사랑을 하지 않으면 진심으로 변화할 순 없다는 걸.

그건 매우 힘들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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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여울이 털어놓는 책 사람 그리고 세상 이야기 | 에브리 프레이즈 2015-03-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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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jpg

 

『그림자 여행』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정여울 작가는 고백했다. “나는 모든 존재가 드리우는 그림자에 매혹된다.” 그녀에게 있어 그림자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의 모습이다. 검고 두루뭉술한 형상 속에는 욕망과 상처와 무의식이 뒤엉켜있다. 치장할 수도 떼어낼 수도 없는 우리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말한다. “그림자를 온전히 끌어안을 때 우리의 영혼은 강해질 수 있다.” 강인한 사람은 스스로의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는다. 자신의 맨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두렵더라도,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외롭더라도, 그림자를 바라봄으로써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이번 책에는 정여울 작가가 지난 5년간 발표한 에세이 50편과 그녀를 사로잡았던 여행지의 순간이 담긴 50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그 안에서 독자들이 듣게 되는 것은 삶과 사람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목소리다. 삶에서 쫓게 되는 것과 그 결과 잃게 되는 것, 때로는 상처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치유의 이름이 되기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상이 우리에게 남긴 것과 우리가 세상에 남겨야 할 것에 대해 말한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고백을 들으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그녀에게도 끌어안아야 하는 그림자가 어리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가지지 못했고 어떤 것은 하지 못했다. 어떤 것은 지킬 수 없었고 어떤 것은 부지불식간에 다시 찾게 됐다. 그것은 사람과 사랑일 때도 있었고, 꿈과 나 자신일 때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깨닫는다. 그녀의 그림자가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결국 『그림자 여행』은 진정한 나를 데리고 함께 가는 여정이다. 이 이야기를 두고 작가는 ‘나를 지켜주는 것들’에 대한 것이라 말한다. 그림자가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존재만은 아니고, 그렇기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열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림자에 드리워져있는 어둠과 슬픔이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던 순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자신이 만들어졌음을 알기에 그녀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가 곧 스스로를 지켜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정여울 작가는 “나를 지켜주는 것들이 여러분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해왔다. “그것은 사랑하는 친구나 가족일 수도 있고, 내가 읽었던 모든 책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녀의 바람대로 『그림자 여행』에는 작가 정여울을 존재하게 하는 책과 여행과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책이 전해준 가르침과 그것을 읽고 쓰는 삶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일상에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해주는 사람들에 대해 들려준다. 그 모두를 위해 세상을 향해 안부를 묻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 깊은 곳에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한 글자 한 글자 새겨가며” 『그림자 여행』을 읽다보면 정여울의 세계가 보인다. 우리와 같은 공기를 나누고 있는 그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다. 오랫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그러나 언제나 우리 뒤에 꼬리처럼 매달려 있었던 그림자를 비춰준다.


122.gif

 

 

『그림자 여행』 작가로서의 정여울을 보여주다

 


『그림자 여행』에서 작가님의 내밀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열어 보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채널예스에 연재하면서 나를 주어로 하는 글쓰기, 나를 많이 드러내는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쓸 때는 굉장히 힘들지만 그에 비해서 훨씬 더 큰 보람이 있더라고요. 저를 꾸밀 필요도 없고요. 문학 평론을 할 때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언어를 객관화시켜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에세이는 그냥 나를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 훨씬 자유로운 글쓰기라고  할 수 있죠. 그게 제가 조금 더 원하는 글쓰기였다는 걸 깨닫게 됐고, 보다 솔직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음의 서재』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을 쓰는 과정에서도 느끼셨던 부분인가요?

 


『마음의 서재』는 원래 신문에 연재하던 서평이었기 때문에 그 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는 완전히 제 이야기만 가지고 쓸 수 있게 됐죠.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을 쓸 때는 완전히 어깨에 힘을 뺀 것 같아요. 평소에 사용하는 구어체에 가까운 말들도 많이 쓰게 됐고, 사진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많이 바뀌기도 했어요. 제가 직접 찾아가서 무언가를 느낀 곳의 사진을 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 거죠. 『그림자 여행』에서도 주를 이루는 건 글이지만 그것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건 사진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를 제일 많이 보여준 에세이인 것 같아요. 제 모습이 너무 많이 담긴 것 같아서 빼고 싶은 글도 있었는데요(웃음). 함께 실으면서 더 솔직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그림자 여행』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은 제가 정말 쓰고 싶은 글들로 구성하면서 저와 이승원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수록했잖아요. 그러면서 ‘작가로서의 정여울’은 거의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까지 어떤 글을 쓰고 싶었고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거의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겁이 나고 고민될 때는 『그림자 여행』을 다시 보면서 생각하게 될 것 같고요. 이 책에서는 그냥 저의 그림자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독자들이 제 그림자를 보고, 그것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작가로서 가장 큰 기쁨일 거예요.

 

작가님 자신을 보여주는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많은 경우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때 주저하잖아요.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니까요. 그런 고민은 없으셨나요?


완전히 그럴 수는 없는데요. 이렇게 될 때까지 20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웃음). 보통 스무 살 무렵에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잖아요. 저 역시 그때부터 타인의 시선과 계속 투쟁해 온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약해지기도 했어요. 타인과의 관계나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너무 상처를 받으니까, 관계 맺음 자체를 회피하려던 시간들도 있었죠. 그게 제 인생의 그림자일 거예요. 그런데 성숙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돼요. 내가 가장 숨기고 싶은 어떤 면을 인정하는 거죠. 인정하기 시작하면 치유는 이미 시작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나의 그림자는 다른 사람의 눈에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나의 단점이나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니까요.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림자 여행』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그걸 깨닫게 해준 사람들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저는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통해서 제 그림자를 인식하는데요. 아마 독자들도 저의 그림자를 통해서 자신의 그림자를 비춰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기를 바라고요.

 

“독자들의 잃어버린 그림자를 꿰매줄 수 있는 다정한 손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으셨습니다.


그림자를 꿰맨다는 의미는 단순히 상처를 봉합한다는 의미가 아니고요. 세상에 드러내는 나의 모습과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부분이 조금씩 같아지길 바라는 거예요. 무의식의 가능성을 끌어올려서 잠재적인 능력을 실현하는 것처럼, 예전에 아팠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콤플렉스도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의식하려고 한다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글쓰기가 꿰매기의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사실은 진짜 내성적인 사람이라서 마지막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거거든요. 예전에는 사람들에게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말하기가 저의 그림자였죠. 그런데 글쓰기를 통해서 말하기만의 희열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말하기라는 그림자를 글쓰기라는 바느질을 통해서 극복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자기 안의 그림자가 있다면, 그림자를 꿰매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상처를 봉합하는 기술을 배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생각하는 모습은 내가 아닙니다


『그림자 여행』에서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글쓰기는 고통이지만 고통스러운 희열이기도 하다”고요. 그 희열은 독자들이 있기에 생겨나는 것 아닐까요?

 


저는 ‘독자들이 없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매일 해요. 그럴 때면 두렵죠. 그 두려움은 저를 밀고 나가는 힘이기도 해요. 제 책과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한 두 명이라도 있다면 아예 없는 것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일단은 감사하죠.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요. 그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충분히 전해지지 않죠. 그런데 독자들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알 수 없는 공간에서의 소통은 아마 대부분의 작가들이 느낄 거예요.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는구나, 라고 알 수 있고 그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를 알 수 있죠.

 

『그림자 여행』을 읽다보면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외면했던 문제들을 상기하게 됩니다. “나는 나인데, 왜 내가 나를 나라고 증명해야 한단 말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도 그랬고요.


요즘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는데요. 사실 90년대까지만 해도 많이 안 썼던 단어인데 2000년대부터 많이 쓰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자꾸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자존감이 지켜지고 있을 때는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잖아요. 『그림자 여행』에는 ‘누군가 나를 지켜주지 않아도 내가 나의 그림자와 더불어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있어요. 저는 여행을 하면서도 그 문제를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저 사람들은 어떻게 자존감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지켜보게 되는 거예요.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우리가 볼 때는 별 거 아닌, 정말 평범한 공간에서 사소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자존감이라는 게 대단한 일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지켜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죠.

 

“내가 누구인가를 뜨겁게 깨닫는 순간은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타인의 규정에 저항하고자 할 때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칭찬을 받았다거나 결과가 좋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면, 그건 자존감이 아니라 만족감과 성취감인 것 같아요. 자존감은 내가 나를 지켜야 돼요. 내가 나를 평가하는 일인 거예요. 다른 사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라고 말을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러려면 일단 너무 많은 욕심을 버려야 될 것 같아요. 계속 잘해야 된다는 생각, 계속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자존감이 지켜질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존재가 있어야 돼요.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나만 사랑한다면 사랑을 지키는 게 어려워요. 자기 안에서만 돌고 도는 사랑이니까요. 굉장히 외로운 거죠. 그런데 나처럼 사랑할 수 있는 존재 혹은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인간은 강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성공이나 경쟁이 아니고 타자에 대한 사랑이에요. 내가 아닌 존재를 향한 사랑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뭐라고 하더라도 ‘당신들이 평가하는 모습이 내가 아니고, 내가 평가하는 모습이 나다’라는 걸 잊지 않는다면 자존감을 다치기 전에 마음에 예방주사를 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욕망하는 자신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씀도 들려주셨습니다. 욕망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아주 힘들죠(웃음). 욕망이란 걸 매일매일 느끼니까요. 상품의 소비를 향한 욕망은 어느 정도 절제할 수 있는 것 같다. 그것으로 인한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웃음). 절제한다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작은 시도부터 해보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상품을 향한 소비의 욕구를 시간과 공간을 향한 소비로 바꿔보는 거죠. 산책을 나가서 사람들을 구경한다거나 음악을 듣는 걸로 대체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소유하는 기쁨이 아닌 향유하는 기쁨, 다른 시간과 공간을 누리는 기쁨으로 바꿔보면 이게 훨씬 좋다는 걸 깨닫게 돼요.

 

욕망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깨달음은 어떻게 얻게 되셨나요?

 

베를린에서 ‘Protect me from what I want’ 라고 쓰여 있는 엽서를 봤는데요. 그때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이 나를 공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원했지만 점점 그것이 내 시간을 잡아먹잖아요. 그걸 중심으로 모든 걸 생각하다 보면 다른 생각을 못하게 되고요. 그러니까 욕망이 나를 공격하게 내버려 두면 안돼요. 욕망과 대화를 해야죠. 정말 내가 널 원하는지, 네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협상 가능한 지점이 있어요. 그것이 없어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보는 거죠. 욕망과의 대화를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그림자는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대부분 우리가 소비의 욕구를 느낄 때는 결핍이나 콤플렉스 때문이거든요. 욕망에 자극이 주어질 때는 무조건 받아들일 게 아니라 우리의 지성과 감성의 방패로 한 번 걸러내고 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아요. 욕망의 거울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는, 욕망의 자극을 통해서 나의 그림자를 비춰보는 일이 필요하죠.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나를 성숙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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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선택한 책들

 


『그림자 여행』의 곳곳에서 책 읽기의 즐거움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책이 내 영혼을 향해 진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줄 때, 그 책에게 자발적으로 선택당한다”고도 하셨는데요. 어떤 책들이 작가님을 선택했나요?

 


특별히 말을 걸어오는 책은 제 그림자 또는 저의 결핍을 건드리는 책들이겠죠. 그 책의 그림자가 저의 그림자를 선택한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림자 여행』에 나온 책들은 대부분 저를 선택해준 책들인 것 같아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제가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거잖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의 한 명이 ‘이반 일리치’인데요. 그 분의 책을 읽으면 항상 영감을 얻어요. 단지 ‘이런 글을 써야 되겠다’가 아니라 ‘정말 이렇게 살아야 되겠다’는 영감이요. 너무 소중한 책을 읽을 때면 글을 쓰는 게 정말 두려워요. 제가 잘못 전달할까봐,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할까봐, 겁이 나는 거죠. 이반 일리치는 그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인 것 같아요. ‘야마오 산세이’도 그렇죠. 야마오 산세이의 책들은 항상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네가 쓴 글만큼 너는 살아야 돼’라고 말해주는 것 같죠. 제가 쓴 글에 비춰보면 저는 항상 부끄러운 것 같다. 글에서 많은 다짐들을 했는데 그걸 다 지키기가 힘든 거죠. 그래서 내 글들을 향해서 그리고 나를 선택해준 책들을 향해서 부끄럽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이론적 작가님께서 최근 선택당한 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림자가 항상 활성화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어떤 그림자들은 평소에 짓눌려 있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면 튀어 오르죠. 요즘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페미니즘이 저의 그림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페미니즘을 심정적으로 좋아하면서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형화된 모습이 싫어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못하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페미니즘과 관련해서는 『빨래하는 페미니즘』이라는 좋은 책이 있어요. 여성들이 읽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은 너무 많은 의무감 때문에 고생하고 높은 유리 천장에 가로막혀 있잖아요. 그래서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한국 여성들이 페미니즘이 무엇인지에 제대로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론적인 접근이 어려울 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고전 중에도 좋은 책이 있어요. 『작은 아씨들』이에요. 어른이 되고 나서 다시 읽어봤더니 페미니즘의 보물창고더라고요. 네 딸과 엄마가 겪어왔던 여성에 대한 차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고 자기 안의 해방과 자유를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진짜 감동적이에요. 우리가 아직 이뤄내지 못한 걸 이 시대의 여성들이 먼저 깨닫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여자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여성들이 서로의 재능을 일깨워주고 서로의 그림자를 돌봐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성인데도 여성에 대해서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의 다른 부분들도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서 계속 고민한다는 건 지적인 성숙함이거든요. 문학을 계속 읽어야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죠. 우리가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통로가 많지 않거든요. 무의식의 깊은 곳까지 낚시를 드리워서 영혼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심해어들까지 건드릴 수 있는 건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그리워할 때마다, 글을 쓸 때마다, 강의를 할 때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느낀다”고 적으셨습니다. 『그림자 여행』은 작가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나요?


『그림자 여행』을 쓰면서 예전의 글들을 다시 들춰서 먼지를 털어서 오늘의 생각으로 변신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5년 전, 10년 전의 나와 더 가까워졌죠. 변신이 꼭 미래를 향한 것만은 아니거든요. 예전에는 용서할 수 없었던 내가 지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이제는 내가 스스로 다독거려야 될 것처럼 생각되는 변신도 있었어요. 글이 책으로 태어나기까지의 변신은 굉장히 드라마틱해요. 디자인이나 표지 등 결정해야 하는 요소들도 많고, 단어나 문장처럼 달라지는 부분들도 있죠. 그런 많은 과정을 거쳐서 글이 책으로 나오면 조금 더 오랫동안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예요. 설사 독자들을 많이 못 만나다 하더라도 세상에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길이 되는 거고요. 저에게는 이 책이 타임캡슐이겠죠. 글이 책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나만의 모스부호를 누군가 이해해 주기를 적극적으로 기다리게 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치유의 경험’

 


작가님께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실지 궁금합니다.

 


조금씩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여행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로가 규정한 모습도 고정불변의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여행에서 많은 영감을 얻기도 해요. 내 나라에서 편안하게 있을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고생하면서 얻게 되는 거죠. 사실은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억지로라도 저를 밖으로 끄집어내서 세상 속으로 던져야 새로운 걸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일부로라도 떠나는 것 같아요. 예전의 저는 그냥 좋은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 거죠. 책에서 읽은 것이 아닌 제가 체험한 것들을 전해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여행을 통해서 좌충우돌 해보고 자존심도 다쳐보는 거예요. 그래야 배우는 게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림자 여행』에서 들려주신 영국 여행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학연수의 목적을 가지고 떠나셨지만 난관에 부딪히셨다고요.

 


그 글을 쓰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웃음). 예전에는 정말 창피해서 쓸 수가 없는 얘기였거든요. 저의 단점이 다 드러나니까요. 지금은 그렇게 쓰면 독자들이 더 재미있어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의 단점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망가지는 제 자신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어요.

 

작가님만의 독특한 여행방법도 눈에 띕니다. 카프카의 무덤이나 브론테 자매의 고향을 찾아가기도 하셨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배경이 되는 공간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잖아요. 그러다 보면 너무 궁금해지는 거예요. 사진 같은 걸로는 만족이 안 되는 거죠. 저로 하여금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문학작품에 나오는 장소와 작가에 대한 호기심인 것 같아요. 떠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내부의 고민과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합쳐져서 떠나면, 그 여행은 멋진 대도시보다 훨씬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더라고요.

 

가장 알찬 여행 준비 중 하나로 ‘좋아하는 작가의 고향을 고른 뒤 작품을 읽는 것’을 꼽으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 그 도시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읽는 게 힘들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레미제라블』은 너무 길잖아요. 그런데 다섯 권 중에 한 권이라도 읽고 가시면 파리가 다르게 보이실 것 같아요. 그리고 카프카는 단편을 읽어도 되니까 프라하를 가시기 전에 카프카의 작품을 몇 편 읽고 가시면 프라하가 달라 보일 거예요. 최근에는 사람들이 예전만큼 문학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으니까 ‘문학이 살아가는 일과 별로 상관없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실 텐데요. 문학과 삶을 상관있게 만드는 건 우리 자신인 것 같아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문학작품 속에 있거든요. 그런데 읽지 않기 때문에 좋은 답들을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문학 속의 보물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방치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문학을 좋아하는 것과 여행을 좋아하는 건 똑같은 일인 것 같아요.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이고, 타인의 그림자에 대한 관심이고, 제 그림자에 대한 연민인 거죠. 『그림자 여행』에서의 여행은 단순한 투어보다는 무의식의 그림자를 향해 떠나는 구도의 길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장소만을 향한 여행이 아니라 마음을 향하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그림자 여행』이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라시나요?


‘내가 조금 더 유치하고 멍청해 보일지라도 나의 진짜 내면과 더 맞닿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좋겠어요. 나의 그림자와 더 많이 닮아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그림자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그림자를 자꾸 꺼내보면 처음에는 끔찍했다가, 나중에는 불쌍했다가, 점점 그림자가 아니게 돼요. 그게 치유의 과정이에요. 저는 글쓰기를 통해서 제 그림자를 치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효과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요. ‘제가 많은 곳을 다녀보고 많은 책을 읽어보고 많은 글을 써보니까 그림자를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여러분도 같이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묻고 싶은 거죠. 제 글이 여러분의 고통을 단순히 진정시켜주는 게 아니라, 고통스러운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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