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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 소설가의 일] 리뷰 | Basic 2015-07-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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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가의 일

김연수 저
문학동네 | 2014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야기꾼 답게 흥미로우며, 소설쓰기가 지적인 일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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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쓰겠다면 제일 먼저 바로 그 단 한 사람을 생각하자.’ (<소설가의 일> )

 

소설쓰기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창작법 도서이다.

민망해서 토함을 유발하는 초고를 토고’,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역경을 생고생으로 명명하는 표현이 기막히다.

 

하나의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업은 어떻게란 질문을 던진후 이 물음에 답하는 일이고,

인물의 성격과 배경의 디테일이 결정되면서 플롯이 진행되어간다.

플롯의 시작점에 행동이 있고 소설가란 자신의 삶이 쓰기에서 출발함을 아는 자다.

 

<소설가의 일>은 구체적인 창작 기술을 전수하는 문학 작법에 속하는데,

 작가가 소설 장르를 빛을 향한 평생에 걸친 이야기로 정의내리는 중반부를 통과하며

소설을 매개로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를 파악하는 수필로 느껴졌다.

 

이 산문집에서 자꾸만 소설인생으로, ‘쓰기으로 읽혀지는 독자라면 제대로 읽으신거다.

진지하면서 사려깊은 사유,

여유와 유머가 사라지지 않는 해박한 작가의 문장들을 통해 소설과 자아의 정체성을 체득하게끔 한다.

 

다독거리는 작가의 격려를 받다가 문득 방심하고 있는데 한 페이지가 마음의 심연을 건드리고, 눈물을 왈칵 쏟게했다.

 

나는 알게 됐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 쉽게 감정이입하는 이 마음은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걸. 다만 이 마음은 건너온 다리를 불태운 사람, 모든 걸 걸고 이야기의 중심으로 향하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 모든 걸 잃을 사람이 누군지만 알 뿐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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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맑을 수 있기를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5-07-3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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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시키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갈색이 새삼 투명해 보인다.
갈색이 이렇게 투명하고 시원했던가?

모바일 글쓰기 첫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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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일상에서 묵언으로 修道하기 | Basic 2015-07-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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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참여

[도서]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편석환 저
시루 | 2015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리뷰어 클럽 선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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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이 책의 작가는 어느날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과 주변에 알리고 묵언 43일에 들어간다.

 

언틋 무모한 듯도 보이는 묵언을 수행한 이는 대학에서 광고홍보를 가르치고 있는 편석환 교수라는 사람.

 

우리는 공기를 호흡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이, 말을 하며 사는 것에도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는다. 사실 저자도 그러했고 그의 직업이 광고라는 말이 중요한 일을 가르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거다. 어느날 병원에서 성대종양이란 진단을 받은 후 되도록 말을 아끼라는 처방을 받은 편석환씨는 그렇게 타의 반으로 묵언(黙言)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도 어색하고 주변에서도 불편해했지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일주일, 10여일이 지나자 작가 자신부터 적응해갔다.

책은 묵언 1, 묵언 2일 이러한 식으로 챕터가 이루어지며 마치 독자인 내가 작가의 지인이 된 듯 지켜보는 재미(?)가 느껴진다.

 

그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산 건 아닐까?

진짜 말을 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그만해야겠다.’

 

남들은 하지 않는 유별난 수행을 하고 있는 만큼 작가는 진지하고, 묵언을 통해 날마다 느끼는 것들을 과장하지 않지만 날카로운 정신 속에 펼쳐놓는다.

그러나 진지한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말을 전혀 하지 않음으로 인해 작가가 겪는 실제적인 일들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속 묵언 삼일째 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났는데 휴지가 없어 난감해 하는 일,

음식을 하다 뜨거운 것에 데였는데 저도 모르게 아 뜨거워할뻔 했던 일

같은 것.

 

그렇게 원초적인(!) 그리고 소소한 일들을 꾸밈없이 허심탄회하게 펼쳐놓는 글들에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말을 하지 않다보니 저절로 슬로우 라이프를 보내게 되는 편석환 작가.

짤막 짤막하지만 때로 촌철살인이고, 때로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혼탁한 현대인을 꿰뚫어보는 글편들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변화는 발전이고 진보이며, 정체는 퇴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오늘 같지 않는 내일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여전하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여전하게 살아도 좋다.’ (p. 38)

 

편석환 교수가 가르치는 커뮤니케이션은 소통과 관계의 학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모든 관계의 출발은 자기 자신이라고. 자기와의 대화에 소홀한 채 타인과의 대화에만 몰입하면 말로 인한 관계의 어그러짐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가 나에게 말을 걸다보면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레 생각이 정리되며 행동하는 힘이 생긴다.’ (p.46)

 

말을 신중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말을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의 타이밍도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세상에 말은 넘쳐나는데 정작 말해야 할 때 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보면서도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무시하거나 피하기 바쁘다.’ (p.56)

 

묵언을 하신지 보름을 훨씬 넘기면서 가족과 소통하는 데 말이 굳이 필요없음을 작가는 알게 되었다. 몸짓과 표정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심지어 물건을 사러 가게에 가도 적어가거나 바디 랭귀지로 했는데 불이익은커녕 친절한 응대를 받았다는 대목들은 훈훈하게까지 느껴졌다.

 

말이란 건 이쪽과 저쪽이 의사소통을 하는 하나의 도구이고 가장 편리한 건 분명하지만

사람의 관계는 표정과 몸짓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묵언은 대화 이전에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말에 둘러싸이면 묵은 생각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p.151)

 

그래서일까. 저자의 묵언 수행은 마치 자신의 마음을, 머리를 깨끗하게 비우는 어떤 행위로 느껴졌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 묵언은 개강을 하며 자연스레 종료되었는데, 43일이란 시간은 어떻게보면 길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도 뭐 그렇게 획기적으로 확 변한 것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느낀 깨달음들은 나에게 잔잔한 반향을 남겨 주었다.

어디 산으로 가거나 특별히 칩거한 것도 아닌, 일상을 영위하면서 묵묵하게 목표를 이룬 작가의 뚝심도 굉장하고, 가족과 지인들도 대단해 보였다.^^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일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싶으면

내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나부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

상대방도 그 마음에 화답할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묵언 39)

 

짧지만 임팩트있는 글들, 즉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책들을 종종 읽는다.

이어령의 <길을 묻다>,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같은 책들이 그러했는데

이 책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도 그러한 감동을 전달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정돈시키며 정신을 맑게 하는 글이었다.

캘리그라피와 일러스트들이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어서 눈도 평안해지는 독서였다.

정제된 문장들은 소위 파워 논객이라는 SNS의 글들을 읽는 것 못지 않은

깊이와 따뜻함을 담고 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책이었다.

 

말과 생각이 끊어진 곳에서

새로운 삶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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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암살 | 영화가 왔네 2015-07-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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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참여

[영화]암살

최동훈
한국 | 2015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도둑들에 이어 3년만에 발표한 최동훈 감독의 

일제 시대 영화 <암살>.  많은 기대를 안고 보고 왔다.

   

암흑의 시대였던 1933년 중국의 임시정부에서는 김구 주석과 김원봉이 주가 되어

일제의 핵심부인 인물들과 친일파 강인국 암살을 시도한다.

염석진 대장(이정재)의 주도 하에 조선 경성으로 파견을 받은 이들은

그 당시 무명이어서 일본 측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 인물이다.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속사포 조진웅, 그리고 황덕삼.

한편

임시정부 내부에 밀정(스파이)이 있어서 이 작전이 노출되어

그들을 청부살인하라고 일본은 사주하고 이를

하와이 피스톨즈(하정우)에게 맡긴다.

하와이 피스톨은 동료 '영감님'(오달수)과 함께

세 명의 독립군의 사진을 들고 상하이에서 경성 행 열차에 올라 탄다.

 

독립군 각 캐릭터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사연이 있어 살아있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공들인 각본답게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면서도

교훈조이거나, 비장하기만 하지 않다.

 

거듭되는 반전들, 각 인물들의 변화되는 모습들에 놀라워 하며

안윤옥을 대장으로 하여

경성 내 임시 정부 지부의 마담 김혜숙 캐릭터까지

정말 그 시대에 존재했던 분들처럼 빠져들며 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영화, 소설들이 많았어도

임시 정부에 초점을 둔 큰 스케일의 작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영화관을 나와 찾아보니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이야기들이 나왔음에도 영화를 보며 새로웠던 것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마움과 동시에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지현이 열연한

안윤옥 캐릭터가 생각보다 비중이 컸다.

오래전부터 전지현의 연기를 지지해 온 사람으로써

그녀의 연기변신과 성장을 지켜보게 되었고

깜짝 놀랄 엔딩까지 있어서

<암살>은 안윤옥의 영화로까지 느껴졌다.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

  범죄 영화의 새로운 문법을 보여주면서

 미래가 기대되었던 최동훈 감독.

 시대극이지만 범죄의 재구성의 초심같은 게 느껴졌던

 멋진 영화

 <암살>이었다.

 

다 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한쪽에서 '~~'하는 일정한 톤의 여러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한 고등학교 반 학생들이 시험 마치고 단체관람을 왔던 것.

 그 아이들은 어떻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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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 《인생론 》 마음에 드는 책! | Basic 2015-07-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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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론 On Life

이택광 저
북노마드 | 2014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택광의 글들은 수사가 화려하지 않고, 결코 흥분함이 없이 시종 차분하지만 다 읽고 나면 반드시 남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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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의 <인생론>은 인생론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인문에세이다.

 

실상은 오히려 인생론을 뒤집고,

교묘하게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조작되어온 자기계발, 힐링 담론의 허상을 꼬집는 반인생론이다.

 

철학개론이기도 한 <인생론>에서 저자는

당한 현실에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은 오직 올곧고 현명한 생각을 바탕으로 할 때 생겨나고 지속됨을 말했다.

 

답답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과 같은 통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택광의 명확한 진단을 통해

사회에 대한 냉소가 저항이 아니며

변혁에 무관심한 게 자랑도 아님을 뼈아프게 알게된다.

 

 용기라는 것은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더 나아가서 체제가 금지하고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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