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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 그녀 | 영화가 왔네 2019-12-3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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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쪽같은 그녀

허인무
한국 | 2019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가족 한분이 구해다줘서 집에서 엄마랑 감상했다.
극장에를 모시고 가고 싶어도 거동에 불편함이 있으셔서 자주 못갔는데  연말에 가족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는 예상이 되는 이야기였고, 끝 결말도 예상에 부합했다. 


 그래도 본인이 김수안 팬이라서 이 아이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꿀잼이었다.

그동안에는 좀비에 쫒기고 군함도를 탈출하고 그런 긴박함에만 있다가
모처럼 힘빼고 또래 아이다운 모습을 연기해서 반가웠다.

로케이션이 특히 인상적이다. 강렬한 부산 사투리를 쓰기에 아마도 부산에서 촬영했지 싶다.
나도 좋아하는 초량동 같은 경사가 급격한 지대에서
김수안과 나문희 배우가 나온다.

두 사람은 나문희의 딸이자 김수안의 엄마인 사람이 죽고, 그러면서 돌이 안 된 갓난 아기를 남겼다.
수안이가 애기를 안고 나문희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의 할머니-손녀 케미가 아주 찰떡이었다.
때로 투닥이고 그러면서도 가장 극진히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훈훈하다.

소재 자체는 친숙해서 새로운 게 없지만
두 명 배우의 연기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인 것 같다.

나중에 성인 주인공으로 최수영이 짧게 나왔는데
같이 보시던 엄마가 어렸을 때랑 똑같네~ 라고 하셨다. ㅎㅎ

짧은 등장이지만, 엔딩이기도 하고 자매와의 애틋한 해후 장면인데
최수영이 연기를 굉장히 잘 해서 놀랐다.
예전에 드라마에서도 괜찮게 봤었는데 앞으로 연기자로 기대가 된다
.

연말이라서 가족과 함께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영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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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 영화가 왔네 2019-12-3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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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일본 | 2018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일본어에서 You를 뜻하는 단어가 여러개라고 한다. 아나타, 오오마에, 키미 등.
만화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는 君 이 쓰였다.

천재 애니메이터라고 하는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을 언제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1년만에 보았다.
역시 듣던대로 화제를 몰만한 대작 애니였다.

혜성 재해로 한 마을이 초토화된다는 설정은 간접적으로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했음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본 일본영화 중에 재밌게 본 장르가 모두 청소년 물이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어떤 의미에서는 <너의 이름은>도 고교 명랑 순정물을 중심에 놓았다.
혜성이 떨어져서 마을의 안위가 위험에 처하는 이야기와, 소년 소녀 이야기가 어떻게 섞일 수 있을까.
신카이 마코토는 그 어려운 걸 매끈하게 해낸다.

명성을 들은 대로 무척 장엄한 하이라이트가 후반부에 펼쳐진다.
시공간 이동이라는 판타지 설정과, 주인공들의 몸이 뒤바뀌는 익숙한 코드로
애절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여기에다가 두말하면 잔소리인 ‘작화 깡패’답게 그림체는 정말 기가 막힌다.
<언어의 정원>에서 한여름 비내리는 신주쿠가 아름다웠는데
이번 애니에서는 눈이 흩날리는 도쿄를 대단히 유려하게 그려낸다.

물론 밑바탕 기본 작화에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했고, 언제나처럼 그 속에는 한국인으로 예상되는 아티스트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워낙에 어마어마하다는 절찬을 많이 듣고 본 터라
입이 떡 벌여져라 보긴 했지만
뭉클하면서 눈물이 맺힌다든가 그런 포인트는 없었다.

나중에 주인공들이 성인이 되어서 지하철에서 운명처럼 상대를 알아보고
황급하게 바깥으로 나가서
긴 계단에서 크로스 통과하는 씬에서는 심쿵~ 하긴 했다.
순정 명랑 만화 그 자체였다.

언제 찬찬히 다시 보면서 영화의 메시지라든가 그런 것도 음미해 보면 좋겠다.
일본 노래 특유의 순수함이 담긴 OST 곡들도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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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入選 감사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9-12-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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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주최한

 2019 연말결산 리뷰대회에 참가했는데

감사하게도 은상을 수상했다.

 

오늘 확인

 

정말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분들인 최정나, 김미월 소설가님의 심사평이

무척 힘이 된다.

 

http://cafe.naver.com/mhdn/158693

 

 

 

 참여 글

올해 7월에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일본의 경제 침략이 우리에게 느닷없이 찾아왔다. 아베가 집권한 이후 극우 집단이 준동하고 관리들이 망언을 일삼는 일이야 꾸준히 있었다. 나는 일본 정부가 독도, 위안부 문제를 트집잡을 때에만 주로 그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이 경제 도발을 계기로 일본에 대해서 한층 자세하고 깊숙하게 탐구할 수 있었다. 호사카 유지의 책과 발언들은 뼈 때리는 전망을 전해주었는데, 일본 기득권 세력의 목표가 결국은 전쟁을 일으키는 데에 있다는 주장은 섬뜩하기도 했다. 아래의 책들을 읽으면서 전쟁의 의미에 대해서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쟁과 자유주의 양심

마이클 하워드 | 안두환 옮김

글항아리 2018.10.29

 

영국 전쟁사가 마이클 하워드의 <전쟁과 자유주의 양심>. 1977년에 초판, 2008년에 개정판이 나와서 2018년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글항아리에서 현대의 고전 시리즈로 펴낸 이 책은 1500년대부터 1970년대 냉전 시기까지의 전쟁의 역사를 다루었다. 유려한 문체와 심도깊은 고찰, 세기를 넘나드는 시대배경에 결코 쉽지많은 않은 저작이었다. 산 후에 훑어만 보고 꽂아둔 책인데 꺼내서 제대로 읽으니 웬걸, 이해가 쏙쏙 되고 꿀잼이었다.

 

태초 이후로 인류는 전쟁을 불가피한 필요악으로 간주했었다. 로마 시대와 중세시대에 전쟁은 영예스러운 것이라고 칭송되었다. 그러다가 16세기 에라스뮈스와 토마스 모어는 전쟁은 전혀 영광된 것이 아니라는 사상을 최초로 피력했다. 유럽 사회에서 각 나라들은 끊임없는 갈등에 놓였고 자국을 지키고 평화를 얻기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서로 합의를 통해서 가능한 적은 피를 흘리는 방향으로,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전쟁의 근본 이유가 정치인들과 군인, 군주, 외교관들의 사악한 계략 때문이라고 하였고 이는 이후의 서구 자유주의 가치관의 핵심으로 자리잡는다. 올바른 정부의 목표는 모든 전쟁의 원인을 피하면서 자기 나라의 부 창출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역사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전쟁을 겪었고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전쟁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으며,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왜 필요한지를 수세기에 걸쳐 지식인들이 고심하고 논의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래전 인물들의 글과 말들인데도 그것이 현재의 세계,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과 조응하는 놀라운 대목이 많았다.

사소한 사실들까지 꼬투리잡아 어떻게든지 상대를 적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저의는, 지배 권력을 정당화하려는 술수라는 게 역사가들의 대답이다.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전쟁 논리로 쏟아붓는 정치 행위는 낭비의 극치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는 관련한 여러 나라들을 끝날 줄 모르는 전쟁의 위협으로 몰아넣는다. 국민과 대중들이 언론 활동,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정부의 전쟁 욕구를 막을 수 없다는 일침도 책에는 있었다. 고전 작품과 지성인들을 통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번뜩이는 영감을 자주 선사해 주었다.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밥 딜런

문학동네 2017.11.13

 

지금 시와 선언을 대체한 장르로 영향력을 갖는 분야는 힙합과 랩인 듯 하다. 밥 딜런의 노래를 시선집으로 엮은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읽는 건 신박한 경험이다. 노래 가사가 시가 된다는 걸 느껴서이고 현실에 대한 발언의 메시지를 만끽할 수 있어서다. 요즘 랩처럼 경쾌한 리듬감을 띄기에 소리내어 읽는 맛이 있다.

시집은 1961년에서 2012년까지의 밥 딜런 노래 가사들을 수록했다. 스물한살부터 일흔두살까지 딜런은 노래로 세상의 부조리와 부당함을 온몸으로 마주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운 흔적은 고스란히 가사에 담겼다. 민주주의는 세계를 다스리지 않아 /이 점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좋을 거야 /이 세상은 폭력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어 /브로드웨이부터 은하수까지 말이야 /확실히 영토가 엄청나지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마련이지 /먹여 살려야 할 굶주린 입 있는 한

1960년대~70년대에는 인종차별의 사건과 야만적인 폭력을 날 것 그대로 고발한다. 1980년대~90년대에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혜택을 누리는 미국의 이면에 남아메리카에서의 착취가 있음을 예리하게 꼬집었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번영을 한꺼풀만 벗겨보면 우리는 정치적 세계에 살고 있다고 노래하는 시인.

우리는 정치적 세계에 살고 있다 /평화가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모든 것이 그녀의 것이거나 그의 것인 /체제 속으로 기어들고 신의 이름을 외치는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당신은 확신하지 못한다

미국과 북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안보 지형도가 출렁이고는 한다. 밥 딜런의 노래 속 시대는 예전인데 현재의 우리들에게 대입해도 적확한 해석이 많아서 소름 돋았다.

굶주리고 목말라하는 사람들, 그런데 거대한 곡물 창고는 터질 듯하네 /, 너도 알잖아, 음식은 나눌 때보다 쌓아둘 때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걸 /그들은 말해, 거리낌없이 행동하라고/너 자신의 야망을 따르라고 /형제끼리 사랑하는 인생에 대해 떠들어들 대는데, 어디 그렇게 살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내게 좀 보여줘봐 / 난 경제에는 관심없어 /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두각시로 변해가는 꼴을 보는 건 정말이지 괴롭단 말이야 /저기 느릿, 느릿한 기차가 오고 있어, 모퉁이를 돌아

 

치열한 일자리 경쟁에 내몰린 20대와, 팍팍한 생계를 견디며 버티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 한국 대도시는 그 자체로 전쟁터로 느껴지고는 한다. 어느새 찾아온 불청객인 미세먼지는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각박하게 하는 건 아닌가 싶다. 1962년에 뉴욕에서 살아가기를 읊은 뉴욕의 불경기가 더없이 와 닿는 건 그래서일까.

, 일자리 구하려고 아침에 일어나 /한곳에 서 있지, 발이 아파올 때까지 /돈만 많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네 /가진 게 달랑 5센트 동전 한 닢뿐이라면, 뭐 스태튼 페리나 타야지 /그리고 지금은 뉴욕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시절 //나라면 그 돈으로 캘리포니아 하늘의 스모그를 사겠어 /오클라호마 평원의 흙먼지 한 톨까지 /로키마운틴 광산 동굴의 흙알갱이 한 알까지 몽땅 사겠어/ 적어도 그것들이 뉴욕스러운 것들보단 훨씬 깨끗하지 / 당신들은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내 노래를 들을 수 있지 /내 이름을 짓밟을 수 있고, 날 두들겨팰 수도 있지/ 뉴욕을 뜨는 날, 난 내 힘으로 서겠어 /그리고 지금은 뉴욕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시절

 

포크 뮤직을 통해서 노래라는 무기로 미국의 진실을 파헤친 밥 딜런. 시이고 랩이면서 간절한 외침인 그의 가사들이 노벨 문학상을 탄 것에 수긍이 갔다.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워졌어, 내가 이 땅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곳에서 정의란 그저 장난일 뿐이야”.

올해에 히트를 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와 영화인 스카이캐슬기생충’. 그저 재미로 볼 수만은 없는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과 충격적인 계급 격차가 씁쓸함을 안겨줬다. 정치의 혼미함과 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와 우리가 투쟁해야 할 전선이 있다는 걸 각성하게 된다.

감미롭거나 신나는 노래에, 자신의 목소리를 실은 밥 딜런의 가사들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상상력을 자극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2019.07.01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은 후 오랜만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을 읽었다. 그녀의 소설인지 모르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란 제목을 접하면 자기계발서인가 싶은 작품. 일리노이주의 작은 마을 앰개시를 무대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주인공들을 연작 소설로 펼쳐냈다아홉 편으로 이루어진 단편 목차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가 없어서 그 의미가 무엇일지, 읽는 내내 기분좋은 긴장감을 부여한다.

고군분투 孤軍奮鬪. 우리 각자는 인생에서 자신만의 고군분투를 거친다. 소설에서는 삼십대 후반부터 중년, 노년의 인물들이 인생의 전투를 맞이하고 대처하는 모습을 그린다. 누군가는 피해 다니다가 큰 파국을 맞고, 누군가는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하며, 누군가는 그 경계에서 주저하며 서성인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그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서 유년과 청년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건들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려간다.


올리브 키터리지보다 내게는 훨씬 재미와 몰입감이 있었다. 불쑥 등장하는 비극적인 사건에 깜짝 놀라고, 오랫동안 오해했던 일과 사람을 비로소 이해하는 순간에 뭉클했다.

판단하고 평가한다면서 누군가를 낙인찍어 버리고, 반성과 자책을 한다는 게 평생 죄책감을 이고 사는 사람들. 장난처럼 즐기려던 한순간의 일탈이 걷잡을 수 없는 범죄로 귀결된 이들.

한 도시를 배경으로 제한된 커뮤니티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가지고 스트라우트는 미국적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연약하고 어리석고 위선적이며 기만적인 캐릭터들. 그들을 도덕적으로 비판하면서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라고 거리를 둘 수 없었던 건 전적으로 작가의 세심하고 예리한 표현력 덕분이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Anything is possible’ 라는 희망적인 선언은 이야기들 속에서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차츰차츰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을 주었다. 연작 소설들에서 어떤 이야기는 냉소적이고 어떤 이야기는 여지를 남기며 어떤 사람들은 극적인 구원의 피니쉬 라인에 끝내 당도했다.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어두운 과거를 극복한 사람도 있지만,

묵묵히 사려깊게 곁에서 도운 사람들-가족, 이웃-의 선한 개입으로 회복되는 인물이 더 많았다.


같은 인간이기에 서로를 연민할 수 있었고 인내와 용서를 통한 사랑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아무리 치명적인 상처와 반복되는 고통에 놓인 사람일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가능하다고 바라본 엔딩은 바로 이 소망이었다.

자신만의 싸움은 결코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고 스트라우트는 전하고 있었다.

 

 

세계와 역사의 전쟁도, 사람의 마음이라는 내면의 전쟁터도 우리는 용기있게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망설이고 미룰 수는 있겠지만 외면할 수는 없다. 분명 힘이 들테고 곳곳에서 걸림돌을 만나 쓰러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당장은 알지 못하고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나와 똑같은 역경을 헤치고 있음을, 책들을 통해 깨달았다.

진실하게 구하며, 포기하지 않고 찾다 보면 먼저 그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광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불빛이 반짝이고 있는 것처럼, 거기 크리스마스 창문이 있는 것처럼, 다른 무언가가 기다란 흔적을 그리고 있었다. () 그가 눈을 떴고, 그래, 바로 거기 있었다, 온전한 깨달음이.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가능하다.

( <무엇이든 가능하다선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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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김웅 | Basic 2019-12-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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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사내전

김웅 저
부키 | 2018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글 참 잘 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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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가 쓴 책이다.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부제는 책의 정체를 잘 드러낸다.

뻣뻣하게 검사란 이런 사람이다 라고 얘기하거나 은퇴한 검사가 자서전처럼 무용담을 늘어놓는 책은 아니다.
김웅 검사는 1970년생이면서 경력이 18년차인 베테랑 검사이다.
생각해보니 검사 분이 오롯이 써낸 한권의 에세이를 읽는 것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실생활과 거리가 있는 검사 직업이 겪는 일들인데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 흥미롭다는 말은  어폐가 있을 수 있다.
검사인 저자가 직접 사건 배당을 맡아서 수사한 사기 사건들과 겪은 일들은 대다수의 선량한 우리들에게는 놀랄 노자인 이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검사가 하는 일과 법에 대해 깊이는 모를 일반 대중들을 생각하면서 굉장히 친절하게 쓴 글이다. 그렇지만 에두르거나 나열하는 것이 아니었다.
희대의 사기꾼들의 지능적인 사기 행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체로 한권의 소설같은 일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김웅 저자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니라면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고 할만큼 이야기의 디테일들이 실로 엄청났다.

후덕하고 인자한 인상과 70대인 나이를 무기로 중소기업들을 등쳐먹었던 할머니,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사서 사채업자에 팔아 이득을 낼거라며 가난한 이들의 등골을 빼먹었던 노인.
근저당이 잡힌 수십억의 건물을 전세를 내서 전세보증금만 싹 빼먹은 일당. 그들은 시세보다 낮다는 것을 미끼로 해서 사회초년생 청년, 신혼부부, 독거노인같은 세입자들의 전세금을 갈취했다.
한 일당은 4억으로 1000억의 건물을 매입할 수 있다면서 욕심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희대의 사기를 쳤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써도 즉시 말이 안됨을 알 수 있는데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들의 허무맹랑한 논리에 빠져들어서 기꺼이 수억을 바쳤던 것이다.

읽다보면은 황당무계하지만 사람들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돈을 빼앗고 법망을 피하는 사람들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한편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면서, 꼭 저 사람의 수법이 드러나서 법의 심판을 받기를 응원하게 된다. 다행히 대부분 저자인 검사가 승소한 사건들이다.

하지만 안타깝고 분한 경우도 있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을 부풀려서 보험사로부터 막대한 수령금을 받아가는 사람들의 사건이었다. 보험 사기인데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웅검사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병원들에서 전치 몇 주라고 진단서를 끊어주는데 그것이 불법이 자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일부 병원들에서 장사를 목적으로 교통사고 환자를 전문으로 영업하는 곳들이 있었다.
그곳들의 특색을 살피면 수상한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병상보다 환자 수가 훨씬 많고, 그들 대부분이 교통사고 환자이다. 게다가 어떤 환자나 동일한 진단 내용을 받고 처방도 동일하게 받았다. 심지어 이런 병원들은 실제 간호 기록지, 투약지, 물리 치료 기록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꼭 검사가 아니라도 불법의 스멜이 솔솔 나는 걸 상식적인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병원은 수사에서 미끈히 빠져나갔다. 병원장은 자신의 인력을 총동원하여 검사의 수사를 압박해왔다. 종국에는 자신이 최고 권력자의 라인임을 과시하면서 노골적인 압력을 가한다.
같은 불법을 저지른 동종 병원들은 모두 정당한 처벌을 받았지만, 이 병원은 무혐의를 받았다. 그 병원장은 이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실재하는 강자였던 것이다.

‘정치와 권력의 힘은 성층권에서 행사되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비열하고 무서운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p.49)

그러한 사기와 불법을 막지 못하는 사회의 체계의 허약함에 충격을 받는다.
욕심에 눈이 멀어서 사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적나라한 모습에 서글프다. 잔인하고 인정사정없는 범죄자들의 행각은 사람 자체에 대해서 불신을 느끼고 마음 아프게 했다.
그래서 김웅 저자도 밝히고 있다. 이렇게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종결되고 나면 승소와는 별도로 마음이 복잡하다고 한다.


흔히 검사가 냉철하고 냉혈한처럼 감정이 메말랐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그러한 차가운 머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본성에 대한 통찰과, 피해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가슴도 함께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검사로서 마주하는 한계와 고충들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풀어간다. 그래서 인간적인 작가의 면모를 물씬 느낌과 동시에 검사라는 특수한 직종에 대해서 진실되게 이해하게 했다.

출세와 명예, 권력에 집착하는 검사들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고 검사 일에 대해서 매력과 보람을 느껴서 살아가는 작가같은 ‘생활형 검사’도 있음을 작가는 진솔한 글로써 표현했다.

자신을 성찰해보고 겸허히 인정하는 부분들도 인상적이었다.

사람 말을 들어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검찰청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꽃집에 오는 사람들이 아니다. (…)
사람 말을 듣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선입견이다. 일단 다른 사람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면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곱게 들리지 않는다. 나도 그런 실수를 여러 번 했고 지금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다.」
(p.145)


최근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검사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 대부분은 드라마적,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인지 검사의 캐릭터가 허구성을 많이 띄었다.
정의의 사도이거나 그 반대인 악의 화신으로 극단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대중을 위한 오락물이기에 당연한 설정이기는 할 것이다.

<검사내전>을 읽으면서 그러한 드라마, 영화에서는 미처 접할 수 없었던 검사들의 세계에 대해서도 한걸음 성큼 들어갈 수 있었다.

여느 기업체처럼 조직이고, 조직 문화는 고유한 폐쇄성이 있다.
접하는 사건들이 살벌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간혹 터지는 정재계와의 결탁 뉴스들, 비리 검사들로 인해서 검찰청이라는 기관 자체가 불신과 의혹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내부에서 소속되어 톱니바퀴를 돌리는 구성원들로 시선을 돌려보면 사뭇 다른 풍경이 보였다.
자신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충직하게 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검사들은 사회의 불법적인 영역을 직접 마주하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범죄자들을 적발해서 그자들이 응답한 죄값을 치루게 사법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들이다.

김웅 작가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일에 애정과 긍지를 느끼는 법조인을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흥미 위주로 접하고 막연하게 알았던 검사의 세계를 한걸음 더 이해하게 한 책
<검사내전>이었다.


(책에서)

신묘한 추측과 귀신같은 추리는 대개 독이다. 그런 추측과 망상을 댓글로 쓰는 거야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검사가 그런 추리소설을 써나간다면 무척이나 죄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공명심과 대중의 환호는 양심을 마취시키고 사람들이 바라는 결말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망을 만든다. 대개 언론 플레이를 잘하고 거물 행세하는 검사들에게 그런 면이 있다.
빈약한 상상력 대신 후흑厚黑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대중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 정의의 사도로 각광 받는다. 정의의 사도가 각광을 챙기고 떠나면 다음 세대는 그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는다.
(p.253)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검찰, 경찰, 국세청 같은 공권력 기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최소한 시민 스스로 자신의 힘을 국가권력에 갖다 바치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 된다.
(p.323)


다산 정약용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백성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할 수 있겠는가?

관각 (홍문관, 예문관, 교서관, 규장각)과 대간 (사헌부, 사간원)을 없애면 백성이 편안해질 것이다. 관각과 대간을 없애면 임금의 덕이 바로 서고, 모든 관리가 제 할 일을 다 하게 되고, 기강이 바로잡히고 또 풍속이 두터워질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관료, 재벌, 권력기관의 선의만을 바라고 살아야 할까. 그것들이 없어진다고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본질적인 개혁은 버려둔 채 새로운 『목민심서』를 만드는 것으로 오히려 그들의 권력을 더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p.349)


미국의 법사학자 로렌스 프리드먼은 “사회는 명백히 원하는 범죄의 양을 스스로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범죄의 양이 많아지면 범죄에 둔감해지고 법을 경시하게 된다. 또한 범죄를 지나치게 많이 원하면 검찰이나 수사기관의 힘이 거대해진다. 그 부작용으로 검사들은 엄청난 업무 강도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관둬라. 검사 일 하고 싶은 사람 줄을 섰다”라거나
왕관을 원하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은 하지 마시라.
왕관을 써야 하는 것은 국민이다.  그게 헌법 제1조가 말하는 민주공화국이다.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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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멘토 | Basic 2019-12-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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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 멘토

함택 저
규장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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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이 같은 체험입니다. 온 천지의 질서가 뒤집히는 체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체험을 하지 못합니까?
꿈이 보잘것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되는 것, 안 되는 것을 가려가면서 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당당하게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84
우리 모두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영적인 생활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주님을 만나는 감격과 기쁨이 깃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그 말씀이 순종으로 곧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부르짖는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명을 찾고 담대하게 나아갈 때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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