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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을 찾아 떠난 남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저/김희상 역
청미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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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간마저 얼어 버린 것 같다.
덜덜 떨게 만드는 추위 외에는 바람 소리만 들린다.
몰아붙이는 바람의 숨결은 얼음 같아서 모든 것을 굳어버리게 만든다.(9p)

 

누구에게나 인생의 겨울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남자의 지금은 겨울이다.  '꿈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인생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나는 대체 누구인가?'  눈과 얼음이 가득한 바깥 정원을 망연히 바라보며 독백하던  남자는 돌연  화려한 색채의 새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 새가  목련 나뭇가지에 앉으면  탐스러운 꽃봉오리가 피고  새가 사라지면 다시 꽃들은 고개를 숙였다.  새가 가는 곳마다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면 향기가 넘친다. 그러나 이내 새는 숲으로 사라지고 숲 속은 다시 침침하고 추웠다. 남자는 새의 마법에 사로잡혀서 마침내 장화를 신고 배낭을 꾸려서 새를 따라나선다.

 

 

 

남자는 물레방앗간에서 밀을  빻아주고 금빛 가루를 얻는다. '그 가루는 내면 깊숙이 간절하게 갈망하는  그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아로마를 담고 있다'라고 방앗간 주인은 말한다. 
   새를 놓치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남자는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를 찾아  여행을 계속한다. 걸으면서 남자는 스스로  조금씩 자신을 찾아간다.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장이 되었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제복을 입고 있다는 선장을 만나고, 와인을 빚는 노인을 만나서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산림 관리인들이 베어낸 나무에서 새의 알을 얻는다. 다시 만났다가 사라진 새에게  돌려주기 위해 그 새알을 고이 간직한 채 남자는  계속 여행을 한다.  부자아이를 질투하는 가난한 소년을 만나 금빛 가루로 떨어진 소년의 신발창을 붙여주기도 하고, 작은 왕국의 왕을 만나고, 제빵사를 만나고, 포도밭의 할머니를 만나고, 포도밭 농부,  그림을 그리는 소녀, 식당 노인, 어부를 만나고, 돌로 값을 치르는  봄섬에서, 양봉업자, 꿈을 잃어버린 소녀도 만난다. 그러나  한 번은 매력 있는  처녀를 만나서  아버지의 유산인 시계를 뺏기고 폭력을 당한다.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희망을 품은 결과였다. 사막에서는 신기루에 속아 목숨을 잃어버릴뻔하기도 하고, 인생이라는 모래시계 안에 갇혀서 절망하기도 하지만...

  과연 남자가 찾은 '봄'은 무엇일까?

동화,<파랑새>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행복을 찾아 떠나고, <봄날>의 남자는 봄을 찾아 떠난다.  어른을 위한 동화지만 그  남자의 여행 속에서 풍성한  사유들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철학, 심리학에 대한 질문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든다. 메모하고픈 구절들이 너무 많지만  몇 가지만 적어본다.

 

살다 보면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다시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18p)

자신의 인생을 추천할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서글픈 결산이죠.(23p)

길이 막혀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면, 등을 돌려 어느 쪽으로  길이 열렸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완전히 막혀버려 더는 아무런 가능성도 없는 상황은 인생에서 절대 있을 수 없다.(33p)

"왜 봄이 올 때까지 그냥 집에서 기다리시지 않고요?"
"좋은 인생은 그냥 찾아오지 않으니까."(47p)

아마도 모든 실패는  잘못된 것의 끝이고 올바른 무엇인가의 시작일 거야.(48p)

질투한다고 해서 부러운 상대에게 해를 입힐 수는 없어. 너만 다칠 뿐이야.-중략- 다른 사람을 따라 흉내 내는 대신 너 자신을 걸작으로 빚으려무나."(75p)

이게 불행인지 행운인지 우리는 모르오. 앞일을 우리가 알 수는 없으니까.(91p)

포도의 수확이 포도의 죽음을 뜻하지는 않아요. 그건 그냥 변화일 뿐이 라오.(104p)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우리의 평가와 상관없이 세상 모든 것은 그만의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110p)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주변만 바뀌면, 낡은 자아가 지겨운 모기떼처럼 당신을 따라다닌 다닌다는 것을 유념하세요.(133p)

새로운 가능성이 들어설 빈 공간을 마련해두는 것이 성취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뚯이라오.(156p)

끊임없는 행복을 추구할 때 안타깝게도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멀리 떼어놓는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의미를 추구할 때 우리는 내면에 집중하게 되죠.(162p)

노년의 지혜는 젊음의 피와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가능성을 열어준다.(211p)

누군가에게 시간을 바친다는 것은 네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다.(215p)

자작나무 아래 여전히 그 각진 돌이 놓여 있다. 아버지가 손에 쥐여주며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닳아지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가르쳐주었던 바로 그 돌이다.(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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