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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조현욱 역/이태수 감수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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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설리반과 클로디아미첼이 손을 잡고 있다. 이들의 생체공학 팔은 놀랍게도 생각만으로 작동된다.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이후 몇만 년에 결쳐 이 종은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다. 오늘날 이들은 신이 되려는 참이다. 영원한 젊음을 얻고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질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587p 후기)


우주 나이 약 137억 살 빅뱅에서부터 미래까지를 아우르는  인류의 대 서사. 작가는 진화론적 시선으로 이 책을 총 4 부로 나누고  우리 종의 가장 독특한 세 가지 혁명을 중심으로 엮어 나간다. (①인지혁명 ;우리가 똑똑해진 시기.  ② 농업혁명 ; 자연을 길들여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 ③ 과학혁명; 우리가 위험할 정도의 힘을 갖게 된 시기)


제 1 부  인지혁명

호모사피엔스(현 인간)는 영장류< 과>의 호모<속>에 속하는 동물이고 사피엔스<종>이다. 호모속에 속하는  종(인간)들은  많았지만 유일하게 사피엔스종만 살아남았다. 어떻게 그들만 살아남았을까? 작가는  그들을 "뻔뻔스럽게도  스스로 호모사피엔스(슬기로운 사람)라 칭하며 형제 들을 살해하고 살아남은 살해범"이라고  불편한 견해를 털어놓는다.  호모 사피엔스는  진화를 거듭하여 직립보행. 불사용. 도구사용. 급기야는 언어 사용으로 세상을 정복하게 된다.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배. 기름, 등잔, 활과 화살, 바늘을 발명하고 종교와 상업, 사회의 계층화가 일어났다. 곧 인지혁명이다. 엄청난 정보교환이 시작되고 마침내 "가상의 실재" 발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협력은 사회적 행태의 급속한 혁신을 일으킨다. 농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인류는 수렵채집인으로 살아간다. 이들의 공동체는 사유재산이나 일부일처 관계, 심지어 아버지라는 개념도 없이 살았다. 무리의 성인들은 모두 힘을 합쳐 아이들을 키웠을 것이다 이 시대를 석기시대라고 부르지만 대부분 도구는 나무로 만들어서 썼다. 물론 인공물은 거의 없었고  수 천 개의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각기 다른 부족사회였으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샤머니즘 신앙이 발달하고  인간들은 수렵을 위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그 이동하는 곳마다 거대 동물들은 멸종하게 되며  드디어 호모 사피엔스는 먹이사슬의 최상층부로 올라간다. 일부 그들이 길들여 놓은 동물들은 가축으로 남는다.

 

제 2 부 농업혁명

작가는 이 농업혁명 시대를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주장한다. 수렵채집 시기에 인류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야생식물을 채취하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약 1만 년 전 사피엔스는 몇몇 동물과 식물 종의 삶을 조작하는 데 개입하기 시작했다. 씨를 뿌리고 물을 대고 잡초를 뽑고 좋은 목초지로 양을 끌고 갔다. 즉 농업혁명이다.  그들은  자연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정착하였다." 덕분에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124p)  그럼 그것은 누구의 책임이었을까? 그 범인은 "한 줌의 식물 종, 밀과 쌀과 감자"였다(124p).  즉 식물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인 것이지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길들인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밀경작지역은 225만 제곱 킬로 미터즘 된다. 그것을 재배하기 위해  인간은 많은 노동력을 동원하고 바위와 자갈을 골라내기 위해 등골이 휘었다. 밀이 자라는 땅에 영양을 공급해야 하고 물을 끌어 대야  하고 해충과 마름 병을 퇴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적의 위협을 당할 경우, 인간은  목초지와 곡물창고를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나야 했다.  또 그들은 동물을 가축화하면서 혁명의 무수한 자연의 희생물들이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폭력. 그것은  농업혁명의 끔찍한 재앙이다. 사피엔스는 자연과의 공생을 뒤로한 채 탐욕과 소외를 향해 질주한다. 욕망은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고 제국이 건설된다. 제국은 상상의 질서로서 유지된다. 또한 상상의 질서는 절대적인 믿음으로써  물질세계에 뿌리를 내린다. 그 상상의 질서는  가부장제이며 종교이며 국가이다. 그로서 사회적 불평등이 생긴다. 


제 3 부 인류의 통합

인간의 문화는 방향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한다. 은하와 같던 각기 격리된 수많은 인간 세상들은  지구적 통일 과정으로 들어선다.  오늘날  거의 모든 인류는 동일한 지정학 체제. 동일한 경제 체제.  동일한 법체제. 동일한 과학 체제를 공유한다.


제 4 부 과학 혁명

1500년경 역사는  서유럽에서 과학 혁명이 일어난다. 무지의 발견이다. "상상 실재"사회에서 종교는 세상에 대해 중요한 모든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우리는 모른다-로 시작된다. 그래서 관찰하고  이론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이론을 사용해서 새힘. 즉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다. 과학혁명으로 인해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에너지와 원자재가 만들어지고  기계가 만들어짐으로 이른바 산업혁명이 이루어진다. 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의 혁명이다(480p)  급기야 동식물까지 기계화되고 자본 주의, 소비 지상주의  시대가 도래한다. 거대도시가 형성되고 호모 사피엔스의 필요에 맞게 세상은 변형된다. 산업혁명은 불과 2세기 남짓만에  가족과 공동체가 수행하던 전통적 기능은 대부분 국가와 시장에게 넘어갔다.(502p) 지금은 대체로 평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제국은 은 소멸한다. 대규모 국제전은 소멸하였다. 대체로 오늘날 전쟁의 대가는 극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더 이상 전면전을 벌이지 않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이제 독립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제국은 세계 평화를 효과적으로 강제한다.  

이제 사피엔스는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하는 중이다. 자연법칙을  깨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적설계(창조론)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 첫째가 생명공학, 둘째가 사이보그 공학, 셋째가 비유기물공학이다(564p). 생명의 법칙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사이보그공학>이다.  인간의 타고난 감각과 기능을 대체해주는 기계들이 이미 만들어졌고  이제 사피엔스는  능력, 욕구, 성격, 정체성이 달라지게 하는 사이보그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사이보그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한다면 다른 사이보그의 기억, 생각을 검색할 수가 있을 것이다. 생명의 법칙은 급기야 완전히 무생물적 존재를 제작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그것이다. 당신의 뇌를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에 백업해서 노트북 컴퓨터에서 실행한다고 가정하자. 그것은 당신일까. 아니면 다른 누구일까?  그것은 인격체일까? 그것을 지우면 살인죄로 기소될까?  <블루브레인 프로젝트>는 인간의 뇌 전부를 컴퓨터 안에서 재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맞춤의학 시대 슈퍼 사이보그는 곧 신과 같은 존재이다. 아니 미래에는 사피엔스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난  다른 종, 또는 외계 생명체가 우주를 차지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길가메시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라는 섬뜩한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마침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도래하는 것일까?.  

 

그러면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는 3만 년 전 쇼베 동굴에 손자국을 남겼던 이름 모를 수렵채집인보다 더 행복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작가는 말한다. "지속적 행복은 오로지  우리뇌의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에서만 온다(550p)."  "만일 행복이 쾌락적 감각을 느끼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의 생화학 시스템을 개조할 필요가 있다(554p)."  "순수한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절대 아무런 의미가 없다.(552p)"  "만일 행복이 삶의 의미를 느끼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를 좀 더 효과적으로 기만할 필요가 있다554p)". 라고. 그렇다면 나는  "스스로를 좀 더 효과적으로 기만하며 사는"쪽을 택할것이다.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막힌 상상력이  일단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책을 덮었을 땐 영혼의 공허함에 가슴이 서늘해지는것은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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