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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과 만나는 아름다운 경험 | 기본 카테고리 2001-12-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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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

퍼시벌 로웰 저/조경철 역
예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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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다른 이의 기억은, 그것이 비록 왜곡되어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아름다운 것이고,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100여년 전의 조선에 대한 한 이국(비록 그 나라가 현재의 우리와는 묘한 애증의 관계에 있는 나라이지만)인의 기록 역시 우리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기억이라는 면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로웰이 우리 앞에 펼쳐놓는 조선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당시 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아픈 역사를 거칠 준비를 하고(당하고) 있는 나라였다. 때문에 우리의 기억은 당시의 현실 자체보다는 당시의 아픔쪽으로만 기울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와는 관계없는, 우리를 알고 싶어하는 타자로서의 로웰은 우리의 현실을 매우 세밀하게 그릴 수 있었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아무런 선입관 없이 말이다. '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에서 읽을 수 있는 이러한 객관적인 현실의 모습은 또한 그것을 쓴 사람의 문장과 사유가 아름답고 섬세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의 묘사는 시적이며, 과학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그것은 지식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애정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따뜻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 부산항에 대한 쓸쓸한 모습을 거쳐 서울(한양 또는 장안)의 낯선 모습에 대해 그려지는 쓸쓸하지만 깊이 있는 묘사, 흰 옷 입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에 대한 애정어린 관찰과 생생한 그림, 그리고 우리의 풍속에 대한 낯섬을 거쳐 그것에 부여하는 그의 의미들의 신선함, 이 모두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렇게 로웰이 제공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들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우리의 '만남'에 대한 그의 생각과 실천이다. 그는 우리를 만나기 좋아했고 그래서 우리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관리들과의 만남,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과의 만남이 그에게 가져다준 기쁨에 대한 기록은 곧 읽는 나의 기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그가 궁궐에 들어가 고종을 만난 후, 왕이 되지 못한 왕자를 만나는 장면에서 그가 왕자의 어딘지 경직된 모습과 그 이면의 아이스러움을 발견하는 부분은 그가 얼마나 깊이 있는 만남을 우리들과 갖고 있었는지 알려준다. 원각사 10층 석탑을 어렵사리 찾아간 로웰이 버려진 듯한 그 구조물의 퇴색한 아름다움에 절제된 감탄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나는 이 접하기 힘든 우리 기억에 대한 기록을 읽고 담담한, 그러나 깊이있는 감탄을 하고 있다. 좋은 책은 지은이의 쓰고 있는 것에 대한 애정과 세심하고 끈기 있는 관찰을 읽는 이로 하여금 느끼게 해준다. '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이 좋은 책인 것은 그러한 느낌을 나에게 충분히 주고 있기 때문이며, 거기에 더해 그 느낌을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탑은 내가 흘린 땀의 댓가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8층탑이었으나 전체는 두 개의 돌로 이루어져 있었고, 각 층의 측면에는 여러 인물들이 양각으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백색 화강암은 무심한 세월에 씻겨 약간 퇴색해버렸지만, 이전의 빛깔을 충분히 간직하고 있어 주변 집들의 흐릿한 회색 지붕과는 대조적인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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