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게릴라 이벤트를 보고 리뷰 평도 참고해서 구매했다. 별 생각 없이 읽다보니 매우 잔잔하고 청소년다운(?) 첫사랑을 그리고 있어, 다시 표지를 보자 19금의 빨간 띠가 없다. 다소 당황하긴(...) 했지만 페이백 이벤트로 사기도 했고 또 씬이 없다는 게 이 글의 장점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괜찮았다. 그래도 키스 씬 정도는 넣어도 좋았겠지만.;;
좋았던 점은... 일단, 문장이 매우 매끄럽게 흘러가고 공수를 비롯한 등장인물 캐릭터들의 묘사도 자연스럽다.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 장르(BL도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장르이니까) 특성상 공수 외양 묘사가 보통은 과장되리만치 멋있고 또 성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글에서는 공수나 다른 인물들의 외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행동이나 대사만으로도 인물의 캐릭터는 충분히 드러나서 그 점이 수수한 글 분위기와 어울렸다. 수 재이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 공 준서나 이모할머니, 준서의 부모님 모두 말이 많거나 외향적인 편이 아닌데도 그들의 개성을 잘 알 수 있었다.
문장이 걸림 없이 쭉 단숨에 읽힌다는 것도 큰 장점인데, 글이 조용해서 그 부분은 크게 어필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아쉽다. 검색해보니 작가의 다른 글이 있는데 취향이 맞으면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