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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나를 살린 자기사랑 테라피 1 | 기본 카테고리 2022-06-2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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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 2권 동시 출간으로 마음치유 성공 경험자들에게 30가지테라피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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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자기사랑 테라피] 힘든 당신께 드리는 30인 30색의 마음치유 | 기본 카테고리 2022-06-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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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살린 자기사랑 테라피 1

임정희,홍아리엘,허부영,김태영,김명숙 등저
지식과감성#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 몸에 힘이 있듯이 마음에도 힘이 있다.” 나를 살리는 나만의 테라피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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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를 살린 자기사랑 테라피』는 1, 2권이 동시 발간됐다. 이 책에는 각종 '테라피' 요법이 약 30가지가 소개된다. 테라피가 얼마나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에 관한 하나의 답이 된다. 요즘 아픈 곳을 고쳐주는 치료보다는 치유나 테라피라는 단어가 훨씬 널리 쓰이고 있다. 사실 테라피도 치료의 개념으로 출발했으나 약이나 의사의 수술 등 의학의 힘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 정신질환 치료에 치유의 개념인 치유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더 널리 쓰이기도 한다. 테라피는 인간의 육체보다는 정신, 감정, 영혼, 심리 등에 관한 것들이 많다. 이는 테라피가 치료의 한 방법이긴 하지만 테라피 용도로 사용되는 것들이 우리 주위에 흔히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더 널리 확산되는 이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독자는 테라피를 해본 경험도 없고 필요한 느낌도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자는 책을 읽기 전에 테라피(therapy)의 개념 정립이 먼저해야 할 것 같다. 사전에는 매우 간단하게 나온다. '치료', '요법' 등으로 설명이 끝난다. 그러나 백과사전에는 각종 테라피가 열거되는데 수도 굉장히 많다. 이 책 1, 2권에 모두 나오는 방법들이다. 사실 이 책 2권에는 테라피 개념이 확실히 정의되어 있다. 이 책의 대표저자 임정희가 2권의 머릿말을 쓰면서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것들이 많아 모두가 아프다고 하는 요즘이다. 마음에 상처가 나면 내가 환자이면서 의사가 되어야 한다. 그 처방은 테라피를 통한 마음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요즘 몸과 마음 치유에 여러 가지 '테라피(Therapy)'를 사용한다. 테라피란? 독자들은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치료받아야 할까요?"

 


 

저자는 "테라피는 문제의 근원을 찾아 치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예술을 접목한 대화나 음악 등으로 내면을 더 강하고 긍정적으로 만든다. 테라피는 치료보다는 치유의 개념이라는 뜻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서울대 암병원과 대형 병원에서는 환자의 건강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마음치유를 위한 치유하는 글쓰기, 합창 치유, 요가, 원예치료, 웃음치료, 무용치료, 미술치료 등으로 마음을 위로하고 안정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엄선하여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에게 이상적인 테라피를 만나 사랑, 희망, 기쁨, 감사, 열정, 용기, 지혜, 정직, 용서 등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고 지친 영혼을 치유받아 힘찬 내일을 만든 분들의 경험이 녹여진 자기사랑 테라피 실용서라고 이 책의 성격을 밝힌다.

성격, 일, 가정, 대인관계, 스트레스, 우울, 불안, 분노 등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심리적 불편을 겪고 있다면 최소한 나를 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테라피로 내면을 탐색하고 상처를 치유해 더욱 단단하고 건강한 자신을 만들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공동 집필 저자들의 뜻을 전한다. 공동 저자들은 G.H. 루이스가 "슬픔의 유일한 치료법은 행동이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책을 읽고 자신이 하고 싶은 테라피를 챙겨 들고 직접 체험해 나가기를 독자들에게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이에 따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에 쉼표 하나 찍는 시간을 가진 분들의 솔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29개의 테라피를 소개한다. “삶은 칼 위에 서 있는 것과 같고 우리는 그 칼 위에서 베이지 않으려고 긴장하고 있다”는 말처럼 상처 위에 위태롭게 서 있던 사람들이, 치유의 테라피로 자신을 회복하고 변화와 성장을 하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게 된 이야기들을 담았다. 자신을 살리고 품어준 이상적인 테라피를 만나 사랑, 희망, 열정, 용기, 지혜, 정직, 용서 등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고 지친 영혼을 치유받은, 힘찬 내일을 만든 분들의 경험이 녹여진 두 권의 자기사랑 테라피 실용서를 통해서 나를 살리고 사랑으로 주변을 살리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자.

임정희 대표 저자는 '춤 테라피'를 권유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춤 테라피는 춤을 추는 일은 맞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현대무용, 한국무용, 스포츠댄스 등 일반적 공연 무용과는 차이가 있다. 공연으로서의 무용이나 댄스가 다른 사람, 즉 공연을 보는 관람자를 위한 행위라면, 춤 테라피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몸짓으로 자기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움직임과 동작을 말한다. 그 움직임 속에는 자신을 대변하는 표현, 감정이 드러나고 그렇게 마음속에 바위처럼 굳어진 응어리가 밖으로 배출되어 이유 없는 불안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몸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한 집중은 곧 자신의 신체에 대한 집중이기도 하다. 감각이 발달되고, 의식이 커져가고, 육체가 발달되어 감에 따라 우리는 세상에 있는 사물들을 구분해내기 시작한다. 그러한 관찰이나 경험은 단지 눈이나 귀와 같은 하나의 독립된 기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통해 일차적으로 일어나며, 의식이 놓치는 부분까지 담고 있다. 그래서 몸의 움직임은 한 개인의 실존적 캄구로 이루어진 몸의 대화라고 볼 수 있다. 말로써 이루어지는 의사전달보다 더 확실하고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더 정확한 표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춤 테라피는 예술치료 중 동작 치료로 분류되며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의하면 몸과 마음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기쁨, 슬픔, 화, 경멸, 불안 등을 감소시키는 힘이 있는 반면, 인간의 정서가 억압, 왜곡, 부인될 때 우리의 자아는 그것이 신체에 영향을 끼쳐 통증, 만성병, 습관화된 자세로 나타나 신체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인지적, 심리적,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자신을 탐색하고 이완하면서 깨닫게 되고 사고를 확장하면서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춤 테라피 진행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곁들인다. 한 회기당 90분씩 8회기 정도 진행한다고 한다. 다음부터 체험 후 변화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효과를 얻은 사람들의 말도 소개된다. 관심 있는 독자라면 미루지 말고 시도해 보기를 권유한다.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테라피를 기대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 테라피'는 시(詩)를 생각하고 쓰고 읽으면서 테라피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독자도 이 방법에 기대가 크다. 이 테라피 저자는 이명주 시인이다. 그는 이 테라피를 이용해 시인으로 등단한 케이스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과 염려에 사로잡혀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시를 썼다고 한다. 그 마음을 언니와 나누고 싶어서 카톡으로 시를 보냈고, 점점 보내는 사람이 한 명, 두 명 늘기 시작했다. 그 카톡을 읽은 한 분이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노트에 시를 옮겨 썼어요. 마음속에 넣고 힘들 때 읽을게요. 꼭 제 마음이에요"라는 등의답장을 받았다고 밝힌다. 시를 읽으며 놀 수 있는 것이 좋아 저자는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는 말에는 춤추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시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멋진 도구였다. 어느 새 시에 빠져들었다."고 이 책에 썼다. 저자는 시 한 줄 쓰면서 마음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시 테라피'의 경험을 말한다. 나를 재발견하고 타인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언급한다. 전자책(시집)을 낸 후 받은 피드백도 감격스러웠고, 자신의 마음의 치유가 되는 것 같아 더 좋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4학년 국어책에 나온 개미와 달팽이 이야기도 꺼낸다. 서로를 부러워하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기억하며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어쩜 단 한 가지도 저 사람보다 나은 게 없을까?' 외모, 학벌, 경제력, 자녀 등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잘난 사람들이 종종 주위에 있어 그 사람들을 보며 자주 열등감에 빠졌다고 털어놓는다. 그런데 어느 날 20년 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저자를 부럽다고 했다.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잖아, 직장도 다니고." 자신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니 놀랐다고 한다. '비교'란 시로 썼다.

 


 

비교는

불평의 시작이고

감사의 끝이다

비교는

전쟁의 시작이고

평안의 끝이다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고

행복의 끝이다.

 

이렇게 시를 쓰는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종종 들어왔던 성찰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알아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색의 감정을 뼛속 깊이 느껴본다. 빨간색 하나가 한 가지 색이 아니었다. 다른 색들과 어우러져 백 가지 천 가지 다양한 마음의 색상을 만들어낸다. 나의 삶의 무늬를 보고 있다. 얼룩덜룩한 부분까지 말이다. 오늘은 산뜻하고 밝은 색상의 무늬를 만들겠다며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맑은 수채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우아해진다. 어느새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 시와 마음은 닮은 점이 있다.

 


 

대표저자 : 임정희

 

언텍트 시대.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대표 저자인 필자는 오래전부터 미술, 체육, 글쓰기, 시 쓰기, 연극 등에 관심이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취미생활을 해오던 중 치유를 경험하게 되었고 진일보하고 싶은 마음에 통합예술 심리치료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통합예술로 인향만리가 되는 세상을 구현하고 싶었다. 왜 통합예술인가?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삶은 곧 총체적 예술”이라고 답하고 싶고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통해 인생각본을 만들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자신의 내면세계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거부감 없이 표현하여 자신이 가진 정서적인 문제를 인지할 수 있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하여 2020년 8월 모바일에 심청이 마음학교를 개교하여 현재 1,300명이 넘는 회원들과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에 쉼표 하나 찍는 시간을 가진 분들의 솔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살리고 품어준 치유의 테라피로 회복하여 변화와 성장을 하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먹고사니즘’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숨이 턱밑에 차오르는 요즘,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독자에게 숨 쉴 수 있는 산소가 되어 다시 새로운 에너지로 “나를 살리고 사랑으로 주변을 살리는 테라피 실용서”가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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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타마라 | 기본 카테고리 2022-06-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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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듯 탐착하는 두 사람의 정사는 성의 자유인가, 집착인가를 묻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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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차가운 나라, 뜨거운 연인, 이들의 기이한 사랑 | 기본 카테고리 2022-06-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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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마라

에바 킬피 저/성귀수 역
들녘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불가능한 사랑’을 하는 이들이 찾아 헤매는 것은? 사랑의 영속성을, 그 영속성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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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럽다. 이 소설 『타마라』는 독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데 충분하다. 에로티시즘(eroticism)이라고 하기엔 수위가 강하고, 그렇다고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라고 하기엔 성애(性愛)를 드러내기 위한 책이 아니란 점에서 못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정도 책을 판매금지나 필화로 확산시킬 위험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당혹스럽다는 말이다. 이 작품은 핀란드 여성 작가가 1972년에 쓴 작품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성(性) 장면이 구체적이다. 또 소설이기 때문에 '허구'임을 알면서도 허구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일부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1970년 대라면 우리 사회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작품이지만 지금의 독자들에게는 충격을 줄 정도의 묘사가 아니어서 사회적 문제로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문학에서 에로티시즘의 묘사는 신화시대부터 지금까지 항상 문제가 되어 왔다. 법과 사회 정서로 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출판되었을 경우 다시 법적 심판대에 오르기도 한다. 우리도 장정일, 마광수 작가들에 의한 에로티시즘의 문제로 두 분 다 법적인 제재를 받았던 것으로 독자는 기억한다. 사실 성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있음에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이유는 단순한 남녀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사회적 영향력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에로티시즘(eroticism)은 육체적인 애욕에 얽매이는 지나친 기호, 혹은 작품의 관능적인 정욕을 유발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어원인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연애의 신’으로 나오는데, 남녀간의 연애에 얽매이는 표현을 기본으로 한다. 고대와 미개민족에서 널리 볼 수 있는 다산과 풍요의 심벌인 여성의 나체와 생식기 표현과는 의도가 다르며, 또한 근래에 나타난 성행위의 직접적인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와는 구별된다. 사티로스가 님프를 유괴하는 것과 같은 신화상의 애욕의 표현은 일찍부터 그리스 도기의 그림에 나타났으며 이것에 더하여 점점 세련되고 요염하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헬레니즘의 미술에 있어서 그 예가 많은 아프로디테 상의 풍만한 육체와 부끄러움을 머금은 자태에서 엿볼 수 있다. 16세기의 르네상스에 있어서 판, 다프네, 바쿠스 등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제재를 취하여 재차 에로티즘이 개화되나 18세기 프랑스 궁정문화 가운데서 이것이 사랑의 흥정인 것 같은 세속적인 제재와 혼용해서 고도로 세련된 표현을 낳았다.

에바 킬피의 이 소설 『타마라』. 타마라라는 여인이 사고로 성불구가 된 남자과 맺어나가는 남다른 애정관계를 다룬다. 화자인 ‘나’의 시선을 통해 성적 주체로서 묘사되는 ‘타마라’라는 등장인물은 그 자체로 핀란드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고 한다.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인 타마라는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결혼한 남자와의 애정 전선에 뛰어드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은 있는 여성이다. 육체적 사랑과 쾌락에 빠진 한 여자의 삶을 묘사하는 것이 목적인 듯 보이나, 독자들은 남자와 타마라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이 책이 여성심리의 단호한 해방 의지를 표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으로 믿는다. 당시 핀란드 사회도 유럽에서도 꽤나 보수적이었던 듯하다. 이 소설은 성 문제를 포함하지만 여성 해방 차원에서 집필한 것으로 문단은 보았던 듯하다.

앞선 두 명의 여성 작가 마리아 요투니와 아이노 칼라스의 여성의 성적 생활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여성권자들의 뒤를 이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어떻든 핀란드 최초의 에로티시즘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는 조금 늦은 나이인 31세 때에 처음 작품을 발표한 이후 엄청난 양의 소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28년 생이니 우리로서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자유당 정권 말기로 치달을 무렵이다. 이 작품의 발표연도는 1972년이니 자유연애 붐을 일으킨 정비석 작가의 『자유부인』(1954)과는 20년 가까운 차이가 있다. 연애나 성적 문제를 다루는 소설은 당시 그 사회적 관념의 잣대를 들이밀기 때문에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필화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에로티시즘은 문학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장르에서도 늘 같은 문제 같은 잣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앞서가는 작가들이 필화나 에로티시즘 논쟁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이 소설은 타마라라는 여인이 사고로 성불구가 된 남자과 맺어나가는 남다른 애정관계를 다룬다. 남자는 ‘체크무늬 사내’ ‘공산주의자’ ‘자본가’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타마라의 숱한 애인들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며 만족을 얻는다. 그렇기에 남자는 타마라에게 최대한 자세히, 상세하게 각종 행위를 묘사해달라고 요구한다. 비록 육체의 움직임이 불편할지언정 남자의 정신은 누구보다 민감하고 섬세하다. 그는 타마라에 대한 사랑과 질투, 욕망과 신체적 제약 사이에서 갈등하며 내면을 넓혀나간다. 그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영속성’이다. 그렇기에 타마라는 그에게 유일한 여자이며, 타마라에게도 그 자신이 최종적인 남자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타마라 또한 남자에게, 사실은 무조건적인 사랑, 영속적인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서로 같은 것을 찾고 있는 것일까?

언뜻 이 책은 육체적 사랑과 쾌락에 빠진 한 여자의 삶을 묘사하는 것이 목적인 듯 보이나, 독자는 남자와 타마라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이 책이 여성심리의 단호한 해방 의지를 표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인 에바 킬피는 이 책에서 편견, 위선, 우리 인생을 죄스럽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온갖 족쇄들에 공격을 가한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여성, 핀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여성이 성(性)과 애정생활에서 주체가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그럼, 정녕 꿈에 불과했단 말인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p.389)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옮긴이의 말」이 실려 있다. "(주인공) 둘은 연인 사이다. 적어도 서로 알몸을 보듬고 사랑에 '관련한' 담론을 주고받으니, 연인 사이로 보이기는 한다. 다만 하반신 마비에 따른 성기능장애로 남자는 정상적인 성행위가 불가능하고, 여자는 툭하면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은 뒤 애인에게 그 모든 얘기를 상세히 들려준다는 점에서 보통의 연인 사이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어 "여자는 그런 애인(남자 주인공인 '나')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다른 남자들을 만나 결핍된 욕구를 채우는 것 같지만 항상 머릿속에선 '영속적 관계'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다. 둘 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가 닿을 수 없어 몸부림치고 있으니, 남자도 여자도 어찌 보면 불구인 건 마찬가지다..."고 말한다.

독자가 앞서 지적한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에 따라 "어쩌면 이 소설은, 사랑이란 무한히 '근접'할 수 있을 뿐 결정적으로 '점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끈한 정사라 할 것도, 달콤한 로맨스로 내세울 것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분명 또 다른 차원의 진지한 러브스토리를 작가는 펼쳐 보이고 있는 셈이다."며 "이렇게 해서, 사랑이란 화두를 놓고 두 주인공이 서로 주고받는 무수한 담론과 제스처는 어느 한쪽 성(性)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보편적, 형이상학적 차원으로까지 뻗어나가는 게 가능해진다. 소설의 마지막 줄이 암시하듯."이라고 덧붙인다.

 


 

물론 그녀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는 내가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걸 철저하게 의식하고서 하는 행위다. 급기야 몸 전체가 활처럼 휘어지면서, 두 눈을 꼭 감은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그녀는 마치 벗어나려는 것처럼 몸을 뒤채면서도 샤워기 앞을 떠나지 않는다. 드디어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의 경련이 전신을 훑고 나서야 그녀는 죽은 사람처럼 욕조 바닥에 맥없이 뻗어버린다.(p.40)

 

"그럼, 이번에도 그자가 제대로 섰단 말이야?"

"물론 내가 사전에 세워줬지. 쿠키 반죽을 하듯 열심히 주물러줬다니까. 여자한테 그 일이 얼마나 신기한 건지 당신이 안다면! 그 창조적 환희 없이는 난 도저히 못 살 것 같다니까. 그건 마치 온전한 인간을 하나 만들어내는 느낌이야. 사람 모양의 빵을 빚어낸다고나 할까. 열심히 주물러주면 죽어 있던 물건이 문득 살아나기 시작하고, 결국 엄청난 크기로 성장하는 거지. 삶에 필수적인 강도와 유연성 모두를 갖춘 기관인 셈이야. 자고로 변신능력이라는 것은 무척 드문 자질이거니와, 아마 생명이 가진 모든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몰라. 근데 남자의 성기가 바로 그 살아 있는 상징이나 마찬가지거든. 이제부터라도 나는 그 놀라운 현상을 항상 기적을 대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거야."(p.206)

 


 

저자 : 에바 킬피(Eeva Kilpi)

에바 킬피는 1928년 핀란드 카렐리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모국인 핀란드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뒤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로 접어든 그녀는 서른한 살 때부터 엄청난 양의 중편소설을 써내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세기 말에 태어난 두 명의 핀란드 여성작가, 마리아 요투니(Maria Jotuni)와 아이노 칼라스(Aino Kallas)가 걸어간 길을 따라, 그녀 역시 주로 성(性)과 애정생활에 관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다. 핀란드 최초의 에로티시즘 소설로 유명한 『타마라』(1972)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완성미를 자랑하며 11개 언어(프랑스어, 영어, 일본어 등)로 번역되었다. 한국어판은 전 세계에서 열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다.

 

역자 : 성귀수

역자 성귀수는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펴냈다. 폴 발레리의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니콜라 위르토의 『방귀의 예술』, 코뵐라르트의 『빛의 집』, 앙리 코뱅의 『막시밀리앙 헬러』,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의 기술』,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장 ?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전20권), 수베스트르와 알랭의 『팡토마스』(전5권), 조르주 바타유의 『불가능』 등 백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4년부터 사드 전집(제1권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을 기획, 번역해오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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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페인팅] 화가가 생애 마지막 그림을 그릴 때 | 기본 카테고리 2022-06-2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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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이널 페인팅 : Final Painting

파트릭 데 링크 저/장주미 역
마로니에북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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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 방점을 찍은 위대한 화가들, 그들이 세상에 남기고 떠난 마지막 작품엔 어떤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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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책은 늘 독자의 관심을 끈다. 독자가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림을 보는 관점이 저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안내에 따라 그림이 달리 보이고, 감상법도 배우는 재미가 컸다. 같은 그림도 달리 보이는 이유는 명화이어서 다양한 저자가 시각을 달리 해서 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시선이라고 해도 역사적 사실이나 사실로 판명된 일까지도 시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서양미술사'를 다룬 책들은 조금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자꾸 보면 익히게 되고, 다음부터 그 그림에 대해서는 조금씩 지식이 쌓인다는 즐거움까지 지루함이 상쇄시키지는 못한다. 독자의 그림 사랑은 어쩌면 어렸을 때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엉겹결에 말한 적이 있는 데서 비롯됐을지도 모르겠다. 초등하교 때 "그림 잘 그린다."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당황해서 화가가 될 것이라고 답했던 기억. 쉽게 지워지지 않았지만 한때 고민을 했다. 정말 내가 그림을 잘 그리나? 하는 어린 마음에 화가를 꿈이라고 답했던 행복한 시절의 이야기다. 물론 이후에 곧 바뀌었지만.

그래도 그림에 관한 좋은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고, 전시회도 쫓아다니고 국내 미술관에서 세계 유명 화가전을 할 때는 열심히 관람을 하기도 했다. 그런 인연은 지금까지 독자가 미술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이어졌다. 미술에 관한 책도 최근 몇 권 읽었었다. 모두 한 번 이상은 본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눈에 띄는 새로운 작품이 없을 경우에는 저자의 그림 감상법에 주력해 읽는다. 독자의 미술 지식이 조금씩이라도 늘어나는 느낌이 좋다. 이 책 『파이널 페인팅』을 읽게 된 이유도 같다.

 


 

새로움이 느껴졌다. '마지막 그림'이니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깨졌지만 매우 즐거운 해석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크다. 보통 책의 두 배 크기다. 독자는 평소 책의 크기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책의 판형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다. 책 소개글을 찾아보니 '규격외 변형'으로 나와 있다. 지인에게 물었더니 '200x280mm'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가로 20cm, 세로 28cm를 말하는 것 같다. 큰 책이라 그림을 보기에는 몇 배 더 좋은 것 같다. 원화로는 보기 힘든 대부분의 경우 수치로 표기해야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은 제목처럼 '화가의 마지막 작품'을 주로 해석해준다.

세계적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들(르네상스와 그 이후의 화가들이 많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작품이니만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로의 그림도 있다. 저자의 설명이 없었다면 영원히 모를 사실이었다. 독자는 본 기억이 없지만 저자는 "지난 몇 년간 위대한 작가들의 말기 작품에 대해 새로운 연구결과와 통찰, 평가가 더해진 수많은 전시회 간행물이 나왔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들의 말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아마 저자의 이 책도 그 점을 토대로 쓰여진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고전학자이며 작가로도 활동한 파트릭 데 링크다. 저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요 화가들의 말기 작품을 두고 대부분 부정적으로 표현하거나 폄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여론의 평가가 반대 방향으로 옮겨갔다. 적어도 특정 작가에 대해서는 인간의 삶이 가차 없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는 생각을 버린 것 같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말기' 작품이 많은 관심과 인정을 받게 된 현시대에, 혹시 모든 '말기' 것들을 과잉 보상하여 칭송하고, 정반대 극단으로 치달은 것은 아닐까? 또는 상업적 속셈을 가지고 작가의 말년을 성공적으로 미화하고 각색하고 심할 경우 신격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본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마이클 폴리는 이처럼 과열된 현상을 자신의 저서 『행복할 권리』에서 "삶은 짧고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에만 소멸에 대한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고유의 찬란함과 불타오름을 느낄 수 있다. 일례가 말년의 양식이라는 현상인데 화가, 작곡가, 저술가들의 생애 마지막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왕성함이다. (...) 이들의 작품이 유치하고, 조잡하고, 단편적이고, 미완성이고, 반복적이며, 쇠퇴하는 정신의 산물이라고 일축해 버리는 동시대인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들의 짜릿한 활력이 인정받고는 하는데, 평론가 바바라 헤른스타인 스미스는 이를 '노망든 숭고함'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말기 작품들이야말로 작가가 속해 있는 사회로부터 몸부리쳐 얻은 자유로움이다. 작품과 그 창조자 모두 그 어떤 진부한 가치나 기준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며,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일정한 나이에 도달한 그들(주로 남성)에게 기대하는 원숙함, 지혜, 사려 깊은 같은 따분한 자질에 관심이 없다. 예술 분야에서 폴리의 논지가 들어맞는 예를 분명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철학자 테오드로 아도르노가 만년의 베토벤 작품을 그런 식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며 특히 회화를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른 30명의 서로 다르고 독특한 작가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들이 모두 '연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렘브란트: 말기 작품들』에서 저자 조나단 비커와 그레고르 J.M. 웨버는 보다 현실적인 어조로 서술하고 있다고 실례(實例)를 내세운다. 두 공동저자는 "노령 작가들이 어떤 사회적 환경과 건강 상태에 처했으며 자기표현, 작품 판매를 위해서 사용한 전략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 틴토레토의 말기 작품에 대해 로버트 에콜스와 프레데릭 일크만은 다음과 같이 냉정하게 지적했다고 저자는 전한다.

"작가들이 성공적인 기업가로 변신하여 말년에 사업을 확장하고 성공한 자기 브랜드를 이용하는 이야기에 우리는 별 흥미를 못 느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사실 경제적인 요인이 많은 화가의 생애 마지막 몇 년, 몇 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임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상' 생활의 책임에서 벗어날 기회를 준다거나, 작가가 고객들과의 거래나 미술 시장에서 (경제적이든 아니든)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을 점차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면에서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좋은 예라고 저자는 지목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알터스틸이 존재한다고 논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람의 일생에서 전통적으로 단계마다 사회적으로 다른 기대가 부여된다는 건 사실이며 작가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와는 별도로 저자는 이 책에 라파엘로, 애곤 실레, 프리다 칼로와 같이 젊어서 세상을 떠난 몇몇 작가들도 함께 언급했음을 강조한다. 그들을 모든 호모사피엔스에게 경고하는 메멘토 모리(죽음의 상징)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말기 작품ㅁ'이란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란 말이다.

 


 

화가의 말기 작품을 찾아보면 그 안에는 정말 온갖 요소가 다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쇠퇴와 반복, 폭발적인 혁신, 성숙함, 경험과 기술적 기교, 새로운 매체의 사용, 체념과 반발 그리고 눈에 띄는 병약함과 극복하는 힘 등이다. 이에 저자는 이 책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등장한 화가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다루면서 관음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침착하게 조명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의미에 참고문헌에는 주로 최신 간행물이 실려 있다는 것. 작가마다 3점의 작품을 언급했는데 대부분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또는 추정) 때문에 강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다. 물론 어느 작품이 정말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었는지는 논란의 대상으로 자주 떠오른다.

그리고 작가가 숨을 거두었을 때 어느 작품이 이젤 위에 놓여 있었냐는 재미난 질문에 대한 답은 금전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러나 많은 경우 실제로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때로는 논란이 타당한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특정 작품이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었는지, 다른 작가에 의해 완성되었는지와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또다른 문제는 얼마만큼 '거장이 직접' 마지막 작품에 관여했고 어느 정도까지 작업실이나 개별 조수에게 맡겼느냐는 것이다. 이 또한 '낭만적이지 못한' 논란이지만 마땅하게 최근의 미술사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으므로 이 책에서도 다룬다고 밝힌다.

 


 

이와 함께 이런 연구는 (작가에 대해) 사실적으로 서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작가의 마지막 작품을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에 포함된 각 작가의 작품 세 점을 선택하면서 그것이 엄밀하게 최후 작품의 범주에 들지는 않더라도 작가의 '마지막 자화상(그런 작품이 존재하는 한)'을 최대한 많이 선보이려고 일관되게 노력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작가가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또 작품이 이런 최종 '마감 시간'에 영향을 받았는지 같은 흥밋거리를 다루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의사가 환자에게 남은 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 비교적 최근에야 가능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출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방대해질 수 있었으므로 인물과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게 저자의 전언이다. 화가도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뻔한 이야기인데 여기서는 5세기에 걸친 회화사에서 주요 화가 30명을 택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의 마지막 작품이 의미 있고, 저마다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 가장 먼저 살펴본 작가는 얀 반 에이크로 그의 말년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런 사실 자체도 '초기' 회화를 논할 때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여기서 다루고 싶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책의 마지막은 적절하게도 파블로 피카소로 마무리된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엄청난 양의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그는 매우 노령까지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드로잉과 회화 작품을 제작했다. 1988년에 존 버거는 이 스페인 출신 작가의 마지막 작품과 그 반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피카소의 말기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아직 너무 이르다. 그것들이 피카소 미술의 정점을 이룬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주변에서 항상 그를 성인처럼 떠받들던 자들만큼이나 터무니없다. 이를 노인의 반복된 호통 소리로 치부하는 자들은 사랑이나 인간의 역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반 고흐가 외톨이라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미술계의 많은 사람들이 반 고흐의 작품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졌으며 감동을 받았다.

- 「빈센트 반 고흐」 중에서

 

클림트는 말년에 35세의 요한나 슈타우데를 그렸으며, 이 반신 초상화는 미완성이다. 모델이 왜 그림을 완성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작가는 “그러면 당신이 내 작업실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 「구스타프 클림트의 〈요한나 슈타우데의 초상〉」 중에서

 

저자 : 파트릭 데 링크

고전학자이자 출판사와 신문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작가로도 활동했다. 『THE ART OF LOOKING』 시리즈 중 크게 호평받고 널리 번역된 책 두 권과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을 집필했다. 그는 오랫동안 여러 미술관을 위해서 회화와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주제로 글을 썼으며 고대, 문화유산 그리고 회화에 대한 책을 30여 권 저술하고 번역했다.

 

역자 : 장주미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UC 버클리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과 씨티은행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한국과 미국의 여러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 『드로잉 마스터클래스』,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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