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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상징]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칼 융의 '꿈' 해석 | 기본 카테고리 2020-10-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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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저/설영환 역
글로벌콘텐츠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렵고 난해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프 융의 '존재와 상징'에 드러난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쉽게 이해하도록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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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은 프로이트, 아들러와 더불어 세계 3대 심리학자로 불리지만, 그의 이론은 그 개념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인기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2019년 세계적인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앨범이 융 심리학을 모티브로 하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팬클럽 아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융의 이론에 주목했고, 〈MAP OF THE SOUL〉 앨범 시리즈에 담긴 방탄소년단의 여러 노래를 통해 융 심리학의 핵심 개념들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독자 역시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의 권유로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한 번 읽어봤을 뿐 프로이드와 비슷한 시대의 칼 융은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 최근 가수의 새 앨범 때문인지 코로나로 인한 우을증 등 심리적 장애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의 '분석심리학'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한두 권 읽었지만 여전히 어려워 깊이 이해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쉽게 그가 창조한 단어 개념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정도는 된 것 같다. '존재'나 '상징'은 문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지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의 전문 용어라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다.

이 책은 칼 융의 이론이나 그에 이론에 관한 해설 등을 모아 만든 책으로 칼 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지는 몰랐다. 그러나 자주 읽고 또 읽다보면 그의 분석심리학의 개념 정도는 알지 않겠느냐는 내심의 욕구로 이 책을 읽게 됐다. 그리고 꽤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밝힌다.



『존재와 상징』은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융의 연구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해설서이다. 이 책의 설영환 번역자에 따르면 융의 관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대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익히 쓰는 ‘외향적’이니 ‘내향적’이니 혹은 ‘원형’이니 하는 말들이 모두 융의 개념이다.

오늘날 이 개념들을 인용하는 경우도 많고, 또 그만큼 오용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의 공로 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것은 그의 ‘무의식’의 개념이라 하겠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잠재의식’처럼 단순히 억압당한 욕구가 쌓인 잡다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귀중하고도 현실적인 부분이며, 자아(EGO)의 의식적이고도 깊이 생각하는 세계로서 한없이 넓고 풍부한 세계이다. 무의식에 있어서 언어와 사람은 상징이고, 의사소통의 수단은 꿈이다. 그래서 존재와 인간의 상징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 자신의 무의식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작업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연구자가 다르다.

1장은 융, 2장은 헨더슨, 3장은 폰 프란츠 4장은 야페, 5장은 야코비이다. 1장은 〈존재와 상징〉 전체를 아우르는 융의 ‘꿈’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2장은 신화에 어떤 무의식이 들어가 있는가를 분석하였고 3장은 개인의 생애에 걸친 꿈 전체의 목적을 분석하여 ‘자신’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분석하였다.

4장은 무의식은 시각예술에 어떻게 적용되는가, 5장은 3장과 비슷하지만 ‘젊은이’들의 개성 발달에 집중하였다. 3장의 경우는 중년을 개성이 완전히 성숙한 단계로 보고 그것을 분석했으며 5장의 경우는 개성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연구한 것이다.

역자는 책의 머리말 '존재와 상징, 그 필자들에 대하여'에서 "융의 견해로는 무의식이란 의식의 위대한 안내자요, 친구요,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 책은 인간과 인간 정신문제에 대한 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우리는 꿈을 통하여 무의식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책을 살펴봄으로써 개개인의 삶을 통하여 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하여 꿈의 영역을 좀 더 넓혀 세상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융은 꿈을 무의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의식에 전달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꿈을 꾼 사람의 심리적 평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즉, 너무 높은 이상을 갖고 있거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이 추락하는 꿈을 꾸는 경우 등이다. 그래서 이 꿈을 분석함으로 인해 무의식을 통해 의식이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전달받아 자아가 성장할 수 있다.

꿈을 분석할 때는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꿈을 꾼 사람의 배경이나 개인적인 환경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 위험한 일을 벌이는 꿈을 꾼 사람이 젊은이인 경우에는 그가 도전해나가야 하는 일을 의미하나, 무모한 모험을 하는 노인의 경우에는 그에게 닥칠 수도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이러한 꿈이 중요한 이유는 문명화에 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의식과 지성을 발전시키고 무의식을 억압했기 때문에 본능이나 무의식으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졌다. 그러나 꿈은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에 전달함으로 인해서 이러한 현실을 보상한다.인간의 무의식은 고대 신화에도 잘 구현되어 있다. 영웅 이야기에서 영웅이 거치는 각 성장 단계는 인간의 전 생애에서 겪는 발전 단계와 동일하다. 서로 교류가 없었던 지역 사이에 고대 신화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신화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꿈에는 규칙성이나 방향성이 있어서 천천히 성장하는 개성화 과정을 거친다. 이 규칙성을 만드는 것은 마음의 핵 원자인 ‘자기’이다. ‘자기’는 마음의 일부인 ‘자아’와 대립되는 개념이며 마음의 전체/전부를 의미한다.



꿈은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측면인 그림자의 모습을 의식에 전달한다. 이 그림자는 자신이 극복해야 할 결점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의미 깊고 가치 있으며 생명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개성화 과정은 마음 속에 잠재하고 있는 좋은 개성의 발현을 목표로 한다.

그림자 외에도 남성의 마음 속에는 아니마라는 여성 상이 있고 여성의 마음 속에는 아니무스라는 남성 상이 있다. 아니마는 모친에 의해, 아니무스는 부친에 의해 형성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모두 부정적인 힘과 파괴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아니마는 무의식에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내적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특히 아니마를 받아들여 창작 활동을 할 경우에 심원한 내적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

아니무스는 진정한 확신을 갖도록 하며 주도성, 용기, 객관성 등 남성적인 성격을 갖도록 해 주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잘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이해가 되기 시작하자마자 생소한 단어가 튀어나온다. '그림자'이다.

융과 연구를 함께했던 몇 안 되는 융 학파 연구자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융 심리학 해석자인 로버트 존슨은 『칼 구스타프 융』이란 책을 통해 융 심리학의 핵심 개념인 ‘그림자’의 의미와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내면에 억눌린 채 울고 있는 그림자와 용감하게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바 있다. 또한 ‘그림자를 방치하는 삶’보다는 ‘그림자를 소중히 보살피는 삶’이 더욱 슬기로운 마음챙김의 비법임을 일깨워줬다.



다양한 사례들과 신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에 이르러서 처음의 안개속 같은 머릿속은 조금씩 걷혔다. 이해했다기보다는 설득당했다고 고백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이다. 깊이 그의 사상과 이론에 빠져들면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축인 무의식이 세계가 무엇인지를, 더 크게는 인간이란 존재와 그 삶을 또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 경험은 마치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어려운 지식의 산을 넘은 게 아니라 이제 오르기 시작한 기분이다. 갈 길은 멀고도 험하겠지만만 그의 이론과 분석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독서를 계속하겠다는 각오도 새로 생긴다. 우리 인간 내면 깊숙이 들어 있는 무의식 세계를 바라본 그의 생각을 함께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면서...

독자가 삶에 크게 쓰일 지식을 왜 그리 알고 싶어하는지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를 알고 이해하고 싶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이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환자 치료 신념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존경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책 『칼 구스타프 융』에 따르면 융은 분석심리학의 창립자이다. 그는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려 깊은 심리학자였다. 틀에 박힌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경계했으며 개인에 대한 개별적 이해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권위보다는 환자를 생각했고 환자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면 다른 학파의 방법도 개의치 않았다.

융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목회자가 많은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하면서 그는 일치하지 않는 모순들과 오랜 시간 싸워야 했는데, 그 모순을 덮어 버리지 않고 답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찰하였다.

이와 같은 성장 배경은 융이 환자를 인격적으로 배려하면서 치료하고자 한 신념이 되었고, 반복적으로 자기성찰을 하며 자신만의 사상 체계를 확립해 가도록 이끌었다. 융이 연금술에 몰두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서 나왔다.



시각 예술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상징이 있다. 원은 정신의 전체를 상징하고 만다라는 신의 힘과 관련된 우주를 상징한다. 원과 만다라는 많은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예술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인간의 공통된 무의식을 표현한다.

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의 경우 무의식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자아를 강화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 이것은 꿈의 강력한 상징적 메시지를 해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무의식의 내용을 인정하고 그 힘을 경험할 때 성장이 가능해진다.

융은 무의식적인 것들이나 원형(정신의 역동적인 핵)이 개인에게 큰 힘을 미치며 인간관계 및 개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런 원형은 우리에게 창조적인 힘 또는 파괴적인 힘을 미칠 수 있으며 신화, 종교 예술 등 문화 전반에서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융 심리학은 앞으로 미시물리학과 심리학과의 관계, 자연수와 심리학의 관계 등을 추후 연구할 계획이다.

무의식과 꿈에 대한 책을 읽고 꿈 분석 사례를 듣다 보니 무의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또 존재와 상징, 그리고 그림자라는 개념을 의학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새로운 세계에 관심이 커진다.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융이 타계 10일 전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의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무의식과 꿈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한 독자에게 입문서로서의 역할은 훌륭한 책이라는 느낌이다.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카를 구스타프 융


저자 : 칼 구스타프 융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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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 | 기본 카테고리 2020-10-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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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김영숙 저
비에이블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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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맥락적 근거로 파고든 한글 탄생 비밀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0-10-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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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최시선 저
경진(도서출판)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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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는 세종과 신미대사, 승려들이 참여해 이룬 업적이다'는 진실의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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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저 할빼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능히펴지 못할놈이 하니다 내 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수비니겨 날로쓰매 편아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 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使於日用耳.

(국지어음 이호중국 여문자불상유통 고우민 유소욕언 이종부득신기정자다의 여위차민연 신제이십팔자 욕사인인 이습 사어일용이).


이것이 그 자랑스럽고 유명한 훈민정음 반포의 어제 서문이다. 고등학교 때 "시험에 잘 나오니 무조건 외워라"는 국어 선생님의 엄명에 따라 죽자사자 외웠다. 이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 부분이 들리면 따라 외울 수 있을 정도다. 그리 길지 않고 뜻이 분명해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한 개의 문장이란 사실도 뒤에 안 사실이고 이 서문이 단순명료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글의 흐름이 순해서 물 흐르는 듯해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평은 한 소설을 통해 알게 됐다. 한글로 풀어쓴 해례본은 왕이 힘 없고 못 배운 백성을 위해 새 글자를 만들었으니 누구든지 쉽게 배워 날마다 익혀 자신의 뜻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고 적었다. 당시 세종대왕이 백성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담은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세종이 학문이 깊고 백성 사랑이 넓다고 하지만 글자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일부 집현전 학사들과 공주 등이 도왔다는 것은 그때 배운 사실이다.

조정 대신들의 반대와 중국의 경계를 뚫고 새 문자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후에 사극이나 역사 소설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세종의 뜻을 받든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뿐이다. 그러다 영화 '나랏말싸미'가 상영되면서 신미대사라는 스님이 있었다고 해 혼란이 왔었다. 그러나 학계의 정설이나 역사적 근거(실록)가 부족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과연 훈민정음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책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의 최시선 저자는 탄생의 비밀에 대해 가져온 의혹이 더 짙어졌다.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난 이후다. 저자는 직접 해답을 찾아나섰다. 저자는 수필작가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장이다. 단번에 수십 권의 책을 사고, 인터넷을 뒤지고 밤잠을 설쳐가며 훈민정음에 파고들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 들어가 관련 자료를 내려 받아 틈나는 대로 읽었다는 것. 시작일 뿐이다. 세종25(1443)년 12월 30일 기사에 딱 한 번 창제 사실이 나온다. 앞뒤가 잘려 나간 채 달랑 57자의 한자가 전부다.

왜 그랬을까? 그 중요한 새로운 문자의 창제 사실을 그렇게 간단하게 알렸을까?

저자는 훈민정음을 공부하면서 놀랄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훈민정음 비밀코드 15가지다. 예를 들어, 그 유명한 ‘나랏말싸미 중국에 달아….’로 시작하는 〈세종어제서문〉은 정확히 108자다. 이것은 약과다. 이외에도 알 수 없는 코드가 널려 있다. 이는 다빈치 코드가 아니라, 한글 코드다. 누가 이를 심어놓았을까? 저자는 그가 바로 신미대사일 것으로 확신한다.



영화 <나랏말싸미>의 한 장면. 신미대사와 세종.(독자임의채택)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신미대사가 자료를 분석해 직접 써보고 있다.(독자임의채택)


"나 역시 최근에 '나랏말싸미'란 영화를 보고 나름 충격을 받았다. 단순한 픽션인가 아니면 근거가 있는 진실인가? 영화 속에서 한글을 만든 이들은 신미와 그의 제자들이었다. 우리 교과서에 배운 집현전 학사와 세종이 아니었다. 매우 혼란스러웠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혼자서 만들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아무리 천재이고 음운학에 밝았다고 하지만, 그 어려운 문자를 혼자의 힘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아마도 대왕을 도운 숨은 공로자 있을 것이다. 바로 당시 음운학에 능통하고 세종과 소통했던 불교의 학승이며 실록에도 기사로 69건, 이름으로 139번 등장하는 신미…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집현전 학사들과 세종이 함께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이는 교과서의 영향이 클 것이다."(p. 154)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는 이러한 의문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교양서적이지만 어느 정도 합리적 의심으로 다가간 연구 보고서라고 한 말이 맞을 것 같다. 한글 창제의 진실에 대하여 화두를 던진다. 특히 신미대사와 관련된 실록 기사를 낱낱이 해부하여 실었다. 이러한 시도는 모름지기 최초일 것이다. 저자는 신미의 조선왕조실록 기사를 접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역대 왕들은 신미를 왕사급으로 대우하는데, 대소신료들은 승냥이처럼 그를 물어뜯는다. 실록 기사에 온통 비난과 질시로 가득하다는 것. 도대체 왜 그랬을까? 단지 억불숭유의 시대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신미는 한낱 승려로서 천민 신분이었는데, 역대 왕들의 존중을 받으며 어떻게 실록에 당당히 등장할 수 있었을까?

독자도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의문이 풀리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의 노력에 공감이 가고, 유의미한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4부로 이루어졌다.

1부는 ‘영화 〈나랏말싸미〉 그 후’다.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후 저자 나름의 의문을 SNS에 올린 글을 다시 풀어썼다. 현장에 직접 가보기도 하고, 지인들과 함께 토론한 내용도 담았다.

2부는 ‘훈민정음을 공부하다’이다.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공부하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썼다. 여기서 백미는 단연 ‘훈민정음 비밀코드’다. 이곳에서 코드를 다 설명하지는 못했다. 비밀코드는 여러 곳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나타난다.

3부는 ‘훈민정음에서 신미를 보다’이다. 이 글은 연구 논문이다. 공부하다 보니 공모 논문을 썼는데, 이것이 지역 학술지 ≪충북학≫ 21집에 실렸다.

4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과 신미를 보다’이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 10건, 신미대사 69건의 기사(신미대사 이름으로 139번 등장함)를 샅샅이 뒤져서 하나하나 해설을 붙였다. 그리고 가감 없이 상상과 추론을 더했다.





세계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지만, 자기만의 고유한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에게 훈민정음, 한글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도 삼국시대에 유입되어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던 한자를 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만국 공용어인 영어를 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세종대왕과 신미, 그리고 훈민정음에 대해 여러 의문을 품었고, 종내는 궁금증이 폭발하여 훈민정음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훈민정음 공부를 위해 수십 권의 책을 구입하며 훈민정음에 숨겨진 있는 비밀을 밝히기 위한 관련 자료들을 모으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공부하기 위해 두 달을 청주에서 서울을 오갔다고 한다.

저자의 노력이 눈물겹다. 이렇게 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비밀코드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훈민정음 언해본 세종어제서문 글자 수 : 108자, 정음편의 한자 갈래 수 : 108자

훈민정음 해례본의 종이 장수 : 33장, 불가의 저녁 예불 범종 : 33번

훈민정음 창제 문자 수 : 28자, 불가의 새벽 예불 범종 : 28번

신미대사와 그의 둘째 동생 집현전 학사를 지낸 김수온 그리고 세종, 훈민정음 대중화와 보급을 위한 불경 언해 사업 주관,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신미에 대한 지극한 공경 등 이 책은 훈민정음의 비밀코드를 밝히는 내용들 담고 있다.




저자는 자료를 정리하며 비밀코드를 풀기 위한 세부작업에 돌입한다. 발견한 훈민정음 비밀코드는 모두 15가지이다.

1. '훈민정음' 언해본 세종어제서문 글자 수 108자

2.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음편(서문+예의) 한자 갈래 수 108자

3. '월인석보' 권1의 종이 장수 108장

4. '훈민정음' 해례본의 종이 장수 33장

5. 훈민정음 창제 문자 수 28자(자음 17자, 모음 11자)

6. 훈민정음 창제 중성(모음) 기본자 3자

7. '훈민정음' 해례본 정음해례편의 '결왈(訣曰)' 칠언고시 형식

8. 문종실록에서 신미와 정음청의 일 언급

9. 세종이 신미에게 내린 26자 칭호 중 우국이세(祐國利世)

10.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신미에 대한 지극한 공경

11. 범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언어학의 대가로서 세종과 소통

12. 훈민정음 대중화와 보급을 위한 불경 언해 사업 주관

13. 훈민정음 창제 후 세종의 두 번에 걸친 청주 초수 행궁 행차

14. 신미가 예종에게 올린 한글 상소

15. 세조의 속리산 복천사 방문과 오대산 상원사 중창 지원





기존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루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단연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이 주체가 되어 한글을 만들었다.

이 책은 교양서적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선왕조실록 및 개인 문집 등 역사 속 실재자료들을 토대로 실질적인 근거를 가지고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연구 결과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글 창제에 깊이 관여 되어 있는 신미대사와 관련된 실록 기사를 낱낱이 해부하여 분석한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읽을거리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훈민정음과 영화에서 다룬 훈민정음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훈민정음, 한글 탄생의 진실은 무엇인가?

이것이 역사의 진실이기에 꼭 읽어보기를 권하기보다 집현전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결과물 대신 나라를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한 한글의 창제에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신미대사라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는 사실과 이 작가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을 보며 책을 읽어본다면 어쩌면 우리는 한글 창제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글날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며 독자는 감사한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과 탄생 비밀을 밝히려는 저자의 노력에.




저자 : 최시선


충북대와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동안 중ㆍ고등학교 교사, 장학사와 교감을 거쳐 지금은 충북 진천 광혜원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6년 문단에 데뷔하여, 한국문인협회ㆍ충북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청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중부매일신문에 10년간 수필을 연재하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SNS에 글을 올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명상 이야기≫, ≪학교로 간 붓다≫, ≪소똥 줍는 아이들≫, ≪내가 묻고, 붓다가 답하다≫(개정증보판), 수필집 ≪삶을 일깨우는 풍경소리≫ 등이 있다. 2019년 한 해가 다 갈 무렵, 영화 〈나랏말싸미〉를 본 후 훈민정음이 너무 궁금해 8주간이나 청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훈민정음≫ 해례본 강독 교육을 마쳤다. 현재는 다음 카페 ‘한글 창제와 신미대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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