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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눈을 향한 기다림은 내 어린 날의 속죄였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0-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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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이한칸 저
델피노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를 사랑했던 죄 없는 작은 생명, 그 연약한 사람은 내게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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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외로움. 그것은 이후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좌절의 구렁텅이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삶을 끝낼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졌다.

사람은 모두 외로움을 느낀다. 혼자보다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게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삶을 위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현생 인류 탄생부터 지속돼 온 습관이 유전자로 바뀌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함께 살지 못하는 경우 그 외로움은 다시 살아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외로움을 두려움이나 괴로움보다 더 싫어하는 것 같다. 두려움이나 괴로움은 일시적이지만 외로움은 그렇지 않기 때문일까.

외로움은 외부적 요인일까, 내부적 요인일까. 이 소설은 외로움의 극한 상태가 한 사람의 삶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살피기에 적합한 느낌이다. 어릴 때 환경이 성장 후까지 그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다면 어떤 삶이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소설은 어릴 적 기억이 모티브가 된 '자전적 소설'의 경향을 보인다. 매우 척박한 삶을 살아온 할머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부터 집안에서 일어나는 입에 담기 어려운 폭력도 모티브에 작용했다. 그 폭력에 대응하는 소설 속 주인공의 소극적이고 회피성 태도, 그러나 그 속에서의 할머니와의 추억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주인공의 삶을 지배하고 관여한다. 독자는 저자의 의도와 상관 없이 어릴 때 행복한 추억을 되새기는 '우'를 범하지만 그 역시 감정의 자연스러운 것이니 탓할 게 못된다. 흰 눈 내리는 저녁 어스름. 사위가 어둠으로 덮이기 시작할 때의 고요함. 소리는 없지만 굴뚝을 통해 나오는 연기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의 기억으로 마냥 행복한 시간이 남아 있는 독자로서는 저자가 내민 소설 배경에서의 느낌이 다르다.



눈이 많이 오는 고향에서 자란 주인공은 심장귀신을 보고 산신령을 믿으며 할머니와 기묘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정월 대보름이면 쥐불놀이대회를 여는 풍습이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열 살의 어린 나이에 가장 멀리 쥐불을 날리며 우승을 하지만, 집에서는 살육과 같은 폭력이 벌어지고 있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기 위해, 어머니와 다름없는 할머니의 사고를 모른 척하고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뜨거운 피가 흐르지만, 단지 살아만 있는 상태‘로 죄책감을 스무 살까지 오래도 끌고 오게 된다. 주인공이 죄책감을 없애기 위한 선택들은, 마음을 짓누르고 자신을 괴물로 만드는 선택들이었다. 결국, 감정을 숨겨가며 억지로 나를 소모시키며 살아가고 깊은 우울감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게 되지만 할머니와의 추억이 주인공을 살리게 된다. 흰 두부, 은방울꽃, 은반지, 목화솜 눈, 여린 쑥, 잣 세 알, 한지 석장, 은혜 갚은 까마귀, 되돌아온 고양이, 현충원의 설국 등의 희망적인 단서가 제시되고, 쇄빙선이 만들어낸 일직선을 따라가며 불행하지 않은 미래를 암시한다. 눈에 대한 그리움을 창호지와 장독과 같은 따스한 한국적인 정서로 담아냈다는 것이 평단의 설명이다.



처음 소설 배경에 주목하던 독자들은 이상한 존재를 보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이는 할머니덕분에 이상한 존재를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조금 더 읽으면 해맑게 쥐불놀이를 하고, 그러다가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해 다친다.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고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소설을 따라 읽어가면 조금씩 느낌이 달라진다. 할머니와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만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아버지가 개입되고서부터는 분위기가 변한다. 암울하고 증오심 가득한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저자의 말은 섬찟하기까지 하다.

"순간의 충동정인 감정으로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이름 없이 나 또는 막내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분이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고개 숙이지 말고 땅을 보지 말고 당당하게 걷기를 바랍니다."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도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었던 저자에게는 "지긋지긋한 빚을 갚고, 언니를 지켜내고,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 외에는 중요한 일이 없었다. 나는 영원히 진짜 내가 될 수 없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삶이라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내 감정을 속이는 삶. 그 삶 속에 어울릴 수 없는 내가 되어 있었다"며 소설의 내용을 대신해 고백한다.



이른바 ‘국딩(초딩) 세대‘는 그 당시만의 추억과 감성이 있다. 쥐불놀이를 하며 환영의 불꽃을 보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어린 자신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 속에서의 나 자신을 그리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쥐불놀이, 상인들의 잔치였던 운동회, 수박 서리, 개울가 빨래, 간첩신고, 뒷동산 눈썰매장, 얼굴만 아는 동네 사람이 아이들의 밥을 넉넉한 인심으로 챙겨주던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고, 훨씬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시절이 좋았다고, 그리워하며 산다.

소설 속 주인공도 국민학교 세대를 보냈다. 80년대 생들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공감될 만한 이야기이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정착하게 된 주인공은 여러 사건으로 두 번의 극단적인 선택을 마주한다. 자살시도자 10명 중 8명은 충동적인 자살을 시도하며 14세기 무렵에야 인간이 중심이 되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개인에 대한 다방면의 분석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분석과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사회에서 10대 청소년 자살, 처지비관, 빈곤자살, 더 세부적인 명명이 늘어가기만 할 뿐,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역설적이다.



책을 읽다보면 아름다운 추억만 되새기고 소설이 전개되기를 바랐던 독자의 기대를 저자는 정면으로 외면한다. 자매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감내하기 힘든 생활이 이어진다. '흰 눈'에 대한 서정적 생각이나 극복 과정의 현명함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끝내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발단이 돼 삶의 위기를 잘 극복해내는 자매에게 감동의 마음도 생긴다.

이때 독자로서는 주인공 자매가 기특하다는 생각도 했고, 감정이입해 '나는 이런 상황이었다면 과연 이 자매들처럼 극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비교도 해본다. 그리고 누구 못지 않게 힘든 삶을 잘 버티고 대응해 최소한 보통 사람들처럼 살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평탄한 내 삶을 감사하게 생각한 삶에 대한 옹졸하고도 안이한 의지를 혼자서 꾸짖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의 삶의 태도가 독자에게 오히려 교훈이 된 셈이다. 앞으로라도 평온한 삶에 대한 감사도 해야겠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늘 자신을 성찰하는 태도로 임해야겠다는 반성도 했다. 주인공 자매가 할머니나 큰아버지의 존재로 그나마 좋은 삶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런 큰아버지, 그런 할머니가 되겠다는 위인전을 읽고 난 다음 같은 감동도 있다. 어려운 환경의 극복한 어린 아이들의 삶의 성공을 보는 듯해서. 그것은 저자의 의도된 구성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이 소설가로서의 당연한 일이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를 폄훼하려 하는 말이 아니지만 소설이기 때문이다. 구성이 허술하면 극적 포인트가 없고 일대기를 나열한 밋밋한 글이 되기 십상이니까. 그러나 아무튼 자전적 성장 소설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벽돌 같은 모양을 한 심장귀신이 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일기. 호두나무 가지에 앉아있는 명확한 두 명. 두 명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 부분을 아버지가 펼치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찢어냈다.(p. 29)


나는 그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떤 누군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만 아니고자 하는 사람으로 자랐다.(p. 144)


확실히 내 발끝까지 뜨거운 피를 보내며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이 심장이 정말 나를 위해 뛰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런 나를 위해서도 뛰고 싶은 것일까. 내 의지를 싣지 않은 뜨거운 혈액이 온몸에 퍼지고 있었다.(p. 297)


저자 : 이한칸


책과 글을 늘 가까이 두고자 했고 독립서점-슈뢰딩거에서 우겨서 얻어낸 본부장 직함으로 덕업일치의 삶을 꿈꿔왔습니다. 허름한 공장 한구석, 독서실 한 칸, 고시원 한 평, 내 꿈이 담기지 않은 사무실, 교실의 비좁은 책상과 그 모든 한 칸 남짓한 공간에서 우주만큼 큰 꿈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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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정치의 품격 : 세종에게 정치의 길을 묻다』 | 기본 카테고리 2020-10-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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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품격

정도상 저
다산초당 | 2020년 10월


신청 기간 : 1025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1026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코로나와 분쟁’ 혼란의 시대에,

600년 세월을 뛰어넘은 일류(一流) 정치가

세종에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묻다


2020년 10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 무차별적인 진영논리와 가짜뉴스의 횡행으로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한 상태다. 어떻게 하면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고 경제와 민심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작가 정도상은 이런 위기에 필요한 정치인의 품격과 자세를 600년 전 조선을 이끌었던 세종의 시대정신으로부터 찾는다. 세종은 정파에 상관없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과 정책이라면 귀를 기울인 열린 지도자였으며, 사대와 독립의 균형 감각을 갖춘 노련한 정치인이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한 평화주의자이기도 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세종대왕 8년에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세종은 정치의 빛이 널리 비추어 천지 만물과 만백성이 조화롭게 생육하기를 바라면서 이 문에 ‘광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치의 품격』은 이러한 세종의 마음을 600년이 흐른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게 재해석하고 풀이한 책이다. 정도상은 진영 논리와 정권 창출에만 목을 매는 정치인들이 오직 백성만을 생각했던 세종의 시대정신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이 책을 썼다. 광화문에 모였던 촛불 정신이 부정한 세력을 몰아내고 나라를 바로세운 것처럼 ‘광화’를 꿈꿨던 세종의 시대정신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본다.


세종, 백성의 슬픔을 알았던 백성의 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대왕’. 우리가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진 성품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 천재성,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등을 이유로 ‘성군’이라 부른다. 다른 왕과 다른 세종대왕의 특별함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조선 백성의 독립을 꿈꾸는 야망 가득한 정치가였다는 것이다. 그는 명나라에 의해 금기시되었던 하늘(천문)을 공부하고, 별의 운행을 관찰하고, ‘오랑캐의 말’이라고 조선의 신하들까지 거센 반대를 했던 훈민정음을 기어이 만들어냈다. 작가 정도상이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과 역사의 맥락을 활용하여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행간을 충실히 채우며 인간 ‘이도’, 품격 있는 정치가 세종의 일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근정전 앞에서 나는 세종과 같은 대통령을 기다린다. 즉위하여 첫 번째 국정을 ‘의논’으로 시작한 민주주의자였고, 신하들과 의견이 다르면 무려 17년간이나 끝장토론을 이어와 끝내는 만장일치로 정책을 채택하는 논쟁주의자였고, 중국과 다른 풍토와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문화주의자이며 한류의 원천이기도 했다. 또한 비록 노비라 할지라도 굶주렸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비서를 보내 확인한 뒤 그 소문이 사실이면 해당 자치단체장을 불러 곤장을 때렸던 복지주의자였고, 레즈비언이었던 며느리 때문에 고뇌했던 실존주의자였다. 조선의 세종이야말로 지금 여기 대한민국의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정치인이다. (_본문 중에서)


‘성군’의 기본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 정도상은 성군의 덕목 다섯 가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첫째, 슬픔. 백성의 슬픔을 알고, 그 슬픔을 끌어안는 것

둘째, 공부. 다양하고 종합적인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

셋째, 지식경영. 싱크 탱크의 중요성을 알고 운영할 것

넷째, 인재. 인재를 알아보고 그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것

다섯째, 업적. 세종이기 이전에 ‘이도’라는 한 인간으로서 슬픔과 아픔, 희생을 감내하고 훗날 ‘대왕’으로 불리게 된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저자 정도상은 세종의 백성을 아끼는 마음, 어려움에 빠진 백성(환과고독)을 구하고자 하는 왕의 어질디어진 통치철학을 그 답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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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차이나는 클라스 의학과 과학 편』 | 기본 카테고리 2020-10-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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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암·환경 호르몬·나노 물질·인체·병원·마약 등

 <차이나는 클라스: 의학과 과학 편>

건강한 장수를 위한 핵심 지혜만 모아 단 한 권에 담다!  


JTBC의 간판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를 도서로 만든 <차이나는 클라스> 시리즈는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진 명사들의 강연이라는 콘셉트를 생생히 구현하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첫번째 책 <차이나는 클라스: 국가 법 리더 역사>에 이어 두번째 책 <차이나는 클라스: 고전 인류 사회>, 세번째 책인 <차이나는 클라스: 과학 문화 미래>이 인기리에 출간되었으며 꼭 읽어야 하는 인문도서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이에 기존 디자인과 구성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차이나는 클라스: 국제정치 편>에 이어 팬데믹 시대에 꼭 필요한 핵심 주제만 골라 엮은 <차이나는 클라스: 의학과 과학 편>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바이러스, 암 등 치명적인 질병과 나노 물질, 환경 호르몬 등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 그리고 인체와 건강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과학 정보를 담고 있다. 그냥 장수가 아닌 건강한 장수를 원하는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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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먼] 이혼과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사회상을 풍자한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0-10-1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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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먼

태피 브로데서애크너 저/오세원 역
왼쪽주머니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직장 생활, 출산, 부부 갈등과 위기 이 시대 여성이 겪는 결혼 생활 속 실존적 고민을 담은 걸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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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결혼 자택 등을 포기하는 '오포세대'가 우리 나라 청춘들의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시대다.

코로나로 취업 문제가 잠시 당면 문제의 뒷전으로 밀렸지만 여전히 미취없 청춘들은 당장 먹고 살 일이 더 걱정이다. 수십, 수백 군데 이력서를 내고, 면접도 보지만 청년 취업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세계적 팬데믹 상황으로 방역이 우선이어서 취업 문제는 얼굴도 못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그나마 선제적 방역으로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아무도 모르는 실정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 중이고, 일부 국가에서는 3차 임상실험을 끝내지 않고도 환자에 투여하고 취약계층부터 독감 백신을 맟추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의 관계를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정부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는 수밖에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청년은 결혼을 꺼리고 결혼 안정기라는 중년의 나이로 넘어가는 사람들의 이혼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도 보인다. 수입이 없어져 생계가 막막해질 정도로 경제적 압박이 심해서일까. 그러나 막상 이유를 찾아가보면 대개 예전의 이혼 부부와 비슷한 이유인 것 같다고 한다. 결론은 코로나와 결혼, 이혼은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는점이다.







미국은 우리와 상황이 달라서인가? 보도를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 등 동양권보다 서양 사회에서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는 상상도 못할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희생자도 수십 만 명에 이르고 백만 명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결혼 14년이 넘었는데 특별한 이혼 사유가 없는 것 같은데 별거, 이혼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가 별거나 이혼 사유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왜 늘어나는가?

사회학자들은 중년의 부부 위기는 대개 삶의 이유가 충분하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자주 부딪치는 부부 갈등 문제를 풀지 못하고 결국 '사랑 이후의 부부'로 남는 일을 선택하려 한다.

이혼이 이렇게 설득력 있는 이유를 갖지 못한 채 흘러가면 결국 사회문제를 일으킬 것이 명백하다. 인구 문제, 의학 발달에 따른 고령화 문제. 모두 국가가 위기를 느끼긴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이 소설은 결혼과 이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현대의 인간관계를 섬세히 관찰했고 유머로 풀어 쓴 작품이다.

대학 시절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14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해오며 사랑스러운 딸과 아들을 둔 토비와 레이철 플라이시먼 부부. 이들이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들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혼을 하기로 결심한 걸까?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사랑과 결혼, 부부의 갈등과 위기 등을 고찰한다. 직장 생활과 결혼 생활,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뇌하고 방황하는 인물들을 통해, 종종 폭소를 터뜨리게 하면서도 결혼 생활의 실존에 관한 통찰력 있고 마음을 울리는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병원에서 간의학 전문의로 일하는 토비 플라이시먼. 그는 레이철과 이혼 절차를 밟으며 자녀 해나와 솔리를 공동으로 양육한다. 별거 후 토비는 심리 치료를 받으며 악몽과 같았던 결혼 생활에서 회복하려는 한편, 돌아온 싱글로 온라인 데이팅 앱에 빠져 여러 여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철이 새벽에 그의 집에 두 아이를 데려다 놓고는 사라진다. 토비는 레이철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려 애쓰면서 병원에서는 위중한 환자들을 진료하고, 데이팅 앱에서는 여자들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오지만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그는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으며 그의 결혼이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인지 알아내려 한다.

대학 4학년 때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한 토비와 레이철. 의사로, 에이전시 직원으로 일하며 아름다웠던 결혼, 꿈같은 신혼 생활 뒤 임신과 출산을 겪고, 두 아이를 양육하며 점차 중산층에서 부유층으로 사회적 상승을 하기 위해 달려왔지만, 세월이 지나 어느 덧 서로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두 사람 각자 상대방에게 원하는 요구만 남아 있다. 서로에 대한 갈등과 분노, 증오가 심화되어 부부 상담도 시도해보지만 결국 이혼을 하기로 합의한다. 소설의 화자는 대학 시절 토비와 친구가 된 기자 출신 리비이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볼 때 둘 중 누구의 잘못이 더 큰 것일까?




리비는 토비와 레이철 부부의 결혼 이야기, 여전히 싱글로 지내는 친구 세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통해 사랑과 결혼, 맞벌이에 육아를 병행하는 부부의 모습을 여러 각도로 조명한다. 이 시대에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 사이에서의 번민, 우리가 선택한 배우자와 가족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실존적 고민들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면서도 동정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인생의 의미를 통찰력 있게 담아낸다.


토비와 레이철은 1학기가 끝난 직후인 6월 초에 헤어졌다. 거의 1년에 걸친 과정의 결말, 아니, 어쩌면 14년 전 그들의 결혼식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된 과정의 결말이었을지도 몰랐다. 그것은 누가 그것을 바라보는지, 또는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이혼으로 끝나는 결혼은 처음부터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까?(p. 23)


한 사람이 모든 산소를 독차지하고 있는 결혼에는 두 사람이 설 공간이 있을 수 없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아이들 학교에서 전화가 올 때 받아야 했다. 두 사람 중 하나는 아이들의 백신 접종 기록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했다. 둘 중 한 사람은 염병할 설거지를 해야 했다.(p. 94)


아내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불안과 걱정으로 정신적인 고문을 받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기 위해 미소를 지어 보이는 한편, 마치 모든 것이 다 잘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여자와 섹스팅을 하고 있다니, 그는 자신이 얼마나 미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p. 174)






아내는 최고의 애인이나 영원한 애인이 아니다.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다. 그녀는 네가 너 자신을 재료로 해서 함께 만든 존재다. 그녀는 너 없이는 아내가 될 수 없고, 그래서 그녀를 미워하거나 배반하거나, 네가 그녀와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너의 괴사한 손가락을 욕하는 것과 같다.(p. 395)


또한 이혼은 건망증의 문제이기도 하다. 즉, 그런 모든 혼란이 있기 이전의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며, 사랑에 빠진 순간들을, 떨어져 있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것이 더 특별하다고 깨달은 순간들을 망각하는 것이다. 결혼은 그런 순간들을 기억하며 봉사하며 살아간다.(p. 495)


부부의 위기를 다룬 소설과 드라마, 영화는 시대를 막론하고 엄청나게 많다. 대개 서양 쪽에서 만든 영화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에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얼마 전 모TV에서 방영한 '부부의 세계'는 종합편성 TV의 한계를 딛고 시청률을 지상파 방송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이 드라마에서 관심을 갖고 그려내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의 일부 부부들의 얘기지만 전폭적인 인기를 받은 것은 분명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중년에 들어서는 부부들은 권태스러울 만큼 충분히 살았다는 점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전편을 다 보진 못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있는 단어 '불륜'이 모티브가 된다. 내용도 진부한 내용이다. 다만 심리 표현을 잘해 그쪽에 신경을 쓴 듯한 의지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한울타리 안에서 같이 살게 되면 더 잘 살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참고 살고, 애들 때문에 살고, 아직도 상대를 믿기 때문에 살고...






저자 : 태피 브로데서애크너(TAFFY BRODESSER-AKNER)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기자로, 〈GQ〉 〈ESPN 매거진〉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다. 이 책 《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먼》은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출간 뒤 2019년 전미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2020년 영국 도서상 데뷔작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9년 전미도서상, 카네기 메달상, 2020년 여성소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9년 뉴욕공립도서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TOP 10, 〈뉴욕타임스〉 〈타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영미 주요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찬사를 받았다.


역자 : 오세원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공군 통역 장교로 복무했으며, 금융업계에 근무 중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 윌리엄 앤 매리 대학교 MBA를 마쳤고, 현재 녹색기후기금(GCF)에서 근무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제임스 서버》 《랭스턴 휴스》 《펭씨네 가족》 《당신 없는 일주일》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뜻밖의 회심》 《퓨처 누아르》 《청춘을 위한 기독교 변증》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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